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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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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동남아시아 팜유 시장에 한국 기업 뛰어드는 이유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전문가 칼럼

동남아시아 해변을 생각하면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노는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릴지 모른다. 그만큼 야자수는 우리에게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무로 인식된다. 야자수 종류 중 기름야자에서 나오는 기름을 팜유(Palm Oil)라고 부르는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전세계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팜유 세계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4700만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60%에 달한다. 2위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도 1900만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약 25%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3위 생산국인 태국은 200만톤 정도로 약 5%를 차지한다. 현재 42개 국가에서 팜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동남아시아 3개국가로부터 나오는 실정이다.한국도 팜유 수입의 대부분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로부터 하고 있다. 팜유가 이들 나라의 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인도네시아는 GDP의 4.5%, 말레이시아에서도 GDP의 2.7%에 달해 경제에 매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1,620만명의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고용되어 있다.한국 기업 중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 연간 약 20만톤의 팜유를 생산하는 대규모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GS칼텍스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합작법인을 세워 연간 50만톤 규모의 팜유 정제공장을 짓고 있고 올해 안에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3월 팜사업에서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33%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생활품 가격 인상 요인 꼽힐 정도로 영향 줘 팜유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과자·라면·초콜릿·빵 등의 제품 패키지 뒷면에 표기된 원재료명을 보면 팜유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제품을 만들 때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넣기도 하고 대부분은 반죽된 밀가루를 튀기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화장품이나 샴푸 등에도 첨가된다. 현재는 경유와 식물성·동물성 기름을 화학 처리해 경유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연료를 섞어 만드는 바이오디젤에도 많이 활용이 되고 있다. 최근 제조사들이 라면 등 가격 인상요인으로 팜유 가격 상승을 들 정도이다. 실제 팜유의 가격은 지난해 8월이후 20%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최저 톤당 3680 링깃(약 12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와 홍수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톤당 5195링깃(169만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톤당 4500링깃(1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높아진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3월부터 바이오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5%에서 40%로 올리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팜유 비율을 절반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음식은 기름에 튀긴 것이 많은데 인도네시아 국민들도 식용기름으로 많이 사용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수용 팜유 가격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내수용 가격 안정을 위해 가끔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쓰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수출세도 현재 7.5%에서 10%로 올릴 예정이다. 계속 열매로 기름을 짜다가 심은 지 25년이 지나면 너무 높이 자라서 수작업으로 열매를 따기가 어렵기 때문에 벌목 후 재식재해야 하는데 인도네시아 소규모 농장에서 노후나무를 교체하는 것이 지연되어 생산성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팜유 농장들이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완전 자동화가 불가능해 숙련 작업자의 조작이 필요하다. 또 6층 건물 높이의 나무에서 익은 열매를 안전하게 따는 등 복잡한 작업은 여전히 사람 손이 필요하다.즉 수요의 증가, 생산성 감소, 이상기후 등이 팜유의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팜유 대체할 수 있는 것 고민해야 할 때팜유는 환경에 있어서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신규로 만들어지는 농장의 경우 대규모의 산림을 벌목하고 기름야자 나무를 심는데 대규모의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인도네시아에서 2012년부터 2015년사이에 매 25초당 축구 경기장 1개 크기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팜유 농장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동물이 오랑우탄이다. 그리고 팜농장 개간을 위해 경제적 이유로 종종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방화는 헤이즈라고 불리는 대기오염을 일으킨다. 그 주변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등 주변국에게도 고통을 주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유럽연합(EU)은 산림을 농지로 전용했거나 벌채·황폐화한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EU 역내 유통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팜유가 대상에 포함되어 있고 팜유 바이오 디젤을 바이오연료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U규제 발표 이후 2024년 말레이시아가 팜유를 수입하는 나라에 멸종위기에 있는 오랑우탄을 선물하는 즉 말레이시아판 판다 외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넓은 사용범위와 다른 식용성 기름에 비해 압도적 생산성을 가진 팜유를 대체할 것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 한국 기업들이 팜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2025.03.22 08:00

4분 소요
“여보, 진라면 가격 왜 이래?”...오뚜기, 내달 라면값 인상

유통

오뚜기가 다음 달부터 일부 라면류 가격을 평균 7% 이상 인상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원료 비용 부담 증가 등이 이유다.오뚜기는 4월 1일부로 라면 16개 유형의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라면 가격 인상 후 2년 5개월 만이다.이에 따라 오뚜기의 주요 제품 가격(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은 ▲진라면 716원→790원 ▲오동통면 800원→836원 ▲짜슐랭 976원→1056원 ▲진라면 용기 1100원→1200원 등으로 인상된다. 인상률은 ▲진라면 10.3% ▲오동통면 4.5% ▲짜슐랭 8.2% ▲진라면 용기 9.1%다.오뚜기는 이번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 등에서 주요 라면 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팜유 등 수입원료의 가격 급등과 농산물 등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유틸리티 비용과 인건비 역시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5.03.20 15:47

1분 소요
식량 가격 줄줄이 오르나…설탕‧유제품 전달 4~7% 껑충

산업 일반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7.1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1.6%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 2월 다시 상승했다.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3% 올랐다.특히 설탕과 유제품이 식량가격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설탕은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가격지수가 118.5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6.6% 올랐다. 인도에서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 브라질에서도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 감소가 우려되면서 영향을 끼쳤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4.0% 상승한 148.7을 나타냈다. 1년 전(120.7)보다는 23.2% 올랐다.치즈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계절적 생산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와 탈지분유도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 감소와 국제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팜유, 유채유, 콩기름, 해바라기유 등 유지류 가격지수는 2.0% 오른 156.0을 기록했다. 1년 전(120.9)보다 29.0%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0.7% 오른 112.6으로 집계됐다. 밀의 경우 러시아의 공급 부족으로 물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올랐고 유럽과 러시아, 미국 일부 지역의 기상 악화로 작물 상태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공급 부족과 아르헨티나의 작물 상태 악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육류 가격지수의 경우 전달과 같은 118.0을 유지했다. 가금류와 돼지고기는 공급 증가로 가격이 내렸고, 소고기는 수요가 늘었으나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2025.03.08 15:31

2분 소요
신라면·새우깡 비싸진다...농심, 출고가 평균 7.2% 인상

유통

농심이 2년 6개월 만에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에 나선다.6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7일부터 총 56개 라면 및 스낵 브랜드 중 17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만이다.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인상 압박을 견뎌 왔지만, 원재료비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 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 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라면 원가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팜유와 전분류, 스프원료 등의 구매비용이 증가했다. 평균 환율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 또한 상승했다. 이런 악조건 때문에 농심(별도기준)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율은 지속적으로 하락, 4분기에는 1.7%를 기록했다.이번에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31개 브랜드중 14개, 스낵 25개 중 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 기준으로 ▲신라면 5.3% ▲너구리 4.4% ▲안성탕면 5.4% ▲짜파게티 8.3% ▲새우깡 6.7% ▲쫄병스낵 8.5% 등이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농심은 이번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등 영업현장에서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에 대한 할인과 증정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5.03.06 14:44

1분 소요
1월 세계 식량 가격 1.6% 내려…두 달 연속 하락세

경제일반

올 들어 세계 식량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탕과 유지류, 육류의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적인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4.9로 전달보다 1.6%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지난해 11월 127.7까지 올랐다가 작년 12월 127.0, 지난달 124.9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품목군별로 보면 설탕, 유지류, 육류 가격은 내렸고 유제품은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11.2로, 전달과 비교해 6.8% 하락했다.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 전망이 개선됐고 인도 정부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제한했던 설탕 수출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값이 내렸다.유지류 가격지수는 5.6% 내린 153.0이다. 팜유, 유채유 가격은 모두 하락했고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육류 가격지수는 1.4% 하락한 117.7이다. 양고기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렸고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발병한 구제역으로 인한 수입 금지 조치와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하면서 값이 하락했다. 가금류도 공급이 풍부해지면서 가격이 내렸지만, 소고기는 수입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0.3% 상승한 111.7이다. 옥수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생산·재고 예상량이 하향 조정되며 값이 올랐다. 밀은 수출 실적 부진으로 가격이 내렸고 쌀은 수출국 간 경쟁 심화로 값이 하락했다.유제품 가격지수도 142.9로, 2.4%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즈 가격이 상승했지만,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은 하락했다.

2025.02.08 14:43

2분 소요
12월 세계식량가격, ‘육류’ 제외 모두 하락세

유통

세계식량가격이 지난달 하락세로 접어들었다.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0으로 지난 11월 대비 0.5% 내렸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지난해 7월 120.9에서 11월 127.6까지 올랐다가, 12월에 하락했다.품목군별로 보면 육류를 제외한 ▲곡물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이 모두 내렸다.설탕 가격지수는 120.0으로, 전달과 비교해 5.1% 하락했다. 브라질의 생산 증가 및 헤알화 약세, 인도와 태국의 수확 전망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유제품 가격지수는 0.7% 내린 138.9다. 국제 수요 약화로 버터·치즈·탈지분유 가격은 하락했으나 전지분유 가격은 상승했다.유지류 가격지수는 0.5% 하락한 163.3이다. 팜유 가격은 2% 올랐고, 대두유·유채유·해바라기유 가격은 하락했다.곡물 가격지수는 0.1% 떨어진 111.3이다. 옥수수 가격은 올랐다. 밀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수확량 증가와 국제 수요 약화가 맞물리면서 하락 압력이 있었지만, 러시아의 작황이 좋지 않아 안정세를 띠었다.육류 가격지수는 0.4% 오른 119.0이다.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제약과 처리 시설 연말 가동 중지 등의 이유로 국제 소고기 가격은 상승했다. 양고기 가격도 올랐다. 호주에서 도축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0다. 전년의 124.5보다 낮았다.

2025.01.04 14:52

1분 소요
식재료 상승에 치솟는 환율…내년 먹거리 물가 더 오른다

유통

내년에도 식품·외식 가격이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식자재 가격 상승은 유지류에서 두드러진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한 달 만에 7.5% 올랐다. 특히 동남아시아 생산량 감소 전망으로 팜유 가격이 상승했다.지난달 유제품 가격 지수는 1월 대비 17.9% 상승했다. 초콜릿 및 커피 원료 가격도 이상 기후 영향으로 올랐다.코코아는 t당 1만2107달러를 기록, 연초 대비 183.2% 상승했다. 로부스타 커피는 t당 가격이 한 달 전보다 8.4% 올랐다.환율 상승은 수입 식자재 가격을 인상시킨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인 식품산업과 30∼40%를 차지하는 외식산업에서 물가 인상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식품업계는 이미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내년 1월 1일 포카리스웨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오리온도 이달 초코송이와 오징어땅콩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동서식품도 인스턴트 커피 등의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2024.12.22 10:17

2분 소요
“‘먹고 살기’ 진짜로 팍팍하네”…세계식량가격 19개월 만에 최고

국제 경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5로 전달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으나 곡물, 육류, 설탕 가격은 하락했다.유지류 가격지수는 164.1로, 7.5% 올랐다.팜유 가격은 강우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올랐다.대두유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 수요가 늘며 가격이 상승했고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공급 감소 가능성이 반영돼 값이 올랐다.유제품 가격지수는 0.6% 오른 139.9다. 분유 가격은 수요 회복과 서유럽의 우유 생산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수요 증가로 올랐다.곡물 가격지수는 2.7% 내린 111.4다.밀 가격은 남반구의 수확량 증가와 북반구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국제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했다.쌀 가격지수는 수확 압박,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4% 떨어졌다.설탕 가격지수는 126.4로, 2.4% 내렸다.인도와 태국의 공급 시즌이 시작됐고 브라질에서 내년 작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값이 하락했다.육류 가격지수는 0.8% 하락한 118.1이다.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EU)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값이 내렸다. 가금육 가격도 주요 생산 지역의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2024.12.07 14:40

1분 소요
이상기후가 물가 끌어올린다...초콜릿·커피 가격 급등

유통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과업계는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산이 위축되면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월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t당 9236달러(약 1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은 수치다.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이상기후로 인해 재배 면적이 줄어든 탓이다. 생산량이 줄어들자,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랐다.문제는 원료 가격이 오르며 코코아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는 점이다. 오리온은 초코송이와 비쵸비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 이상 올리고, 이를 포함해 13개 제품 가격은 평균 10.6% 인상한다.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의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6월 빼빼로와 가나를 비롯한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식품·제과업계에서 과자나 라면을 제조할 때 주로 쓰는 팜유의 가격도 높은 수준 올랐다. 팜유 가격은 11월 26일 기준 t당 10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과 비교해 19% 높다.팜유 가격도 코코아와 마찬가지로 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생산량이 이상기후의 여파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커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아라비카 커피는 11월 25일 기준 t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과 비교해 86%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같은 기간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다.동서식품은 재룟값이 올랐다며 11월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8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의 가격을 올렸다.이상기후가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며,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4.12.01 09:26

2분 소요
부진했던 롯데정밀화학, 하반기 수익성 '훈풍' 부나

산업 일반

업황 둔화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롯데정밀화학이 실적 반등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첫 신호탄으로는 업계 글로벌 1위 유통사와의 계약이다. 지난 7일 롯데정밀화학은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인 미국 컬러콘과 유통 계약 맺음을 알렸다. 셀룰로스는 롯데정밀화학이 미래 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그린소재 사업부문의 주요 소재로, 롯데정밀화학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셀룰로스는 산업용과 식의약용 등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번 계약건은 의약용으로 글로벌 제약 시장 공급 확대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컬러콘은 세계 27개 거점을 운영하는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로,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계약 기간인 10년간 1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예상한다.계약과 함께 롯데정밀화학은 실탄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내년까지 790억원 규모의 의약용 셀룰로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 기준으로 현재 세계 2위에서 세계 1위의 의약용 셀룰로스 제조사가 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셀룰로스는 롯데정밀화학에서 성장시키고자 하는 스페셜티 사업의 대표”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증설 물량을 판매하고 추가 생산을 확대하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21년 호황기 상황과 유사 두 번째 긍정 신호로는 오는 12월에 시행되는 유럽산림파괴방지제도(EUDR·Europe Deforestation Regulatio) 정책이다. 이 정책이 롯데정밀화학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의 경쟁력을 낮추며 롯데정밀화학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사업이 비교적 우위에 위치할 수 있게 된다. ECH 사업은 에폭시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히드린 생산 사업으로, 롯데정밀화학 케미칼의 주요 사업이다. EUDR의 핵심 내용은 삼림 파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EU 역내 유통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EU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거나 수출하는 기업들은 광범위한 실사를 통하여 EUDR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EUDR의 주요 적용 제품 중에 팜유(Oil Palm)가 포함된다. 롯데정밀화학 ECH 사업의 경쟁사로 꼽히는 대부분의 중국사들은 팜유를 사용한 글리세린 공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책 시행 이후, 글리세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기존에 자랑하던 원가 경쟁력까지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정밀화학 ECH는 프로필렌 공정으로, 유럽 정책 영향을 받지 않고 마진을 유지하게 된다.롯데정밀화학의 해외 매출액은 총 매출의 45% 가량을 차지할 만큼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우호적인 대외상황은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위정원 대신증원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ECH 예상 설비 가동률은 46% 수준인데, 이는 지난 21년도 롯데정밀화학의 ECH 마진 호황기 때와 유사하다”며 “올해 4분기 이후 ECH 마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대외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유통사 계약은 확실한 기회이지만, 유럽 EUDR 정책이 중국 경쟁사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리세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12월에 시행하는 EUDR 정책이 경쟁사 ECH 생산에 끼치는 영향이 미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0.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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