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5

플라시클,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선정

산업 일반

플라시클이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고 28일 밝혔다. 플라시클은 화학 관련 전공 박사학위를 보유한 조창범 대표와 장홍제 대표 등이 화학 기술을 응용해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3년 12월 설립한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특수한 촉매를 활용하여 화학적 재활용 방식 중 하나인 강염기 기반의 해중합 방식에서 중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세척 및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화학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이다.현재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가 시행되는 등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PET 외의 플라스틱은 기계적 재활용으로는 리사이클링이 어렵고, 해중합과 같은 화학적 재활용으로 진행되어야 순환 경제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시클은 이 점에 주목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촉매 기술을 고도화시켜 적은 양의 용매로 더욱 빠르게 플라스틱을 분해시키고, 폐기물을 최소화해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또한 간단한 공정을 통해 (1) 유색 PET병에서 투명한 DMT 원료 생산, (2) PC에서도 투명한 BPA 원료 생산이 가능한 것도 플라시클이 개발한 기술의 특징이다. 플라시클은 이러한 연구개발 노력을 인정받아 이번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이번 프로젝트 선정으로 플라시클은 제품 및 서비스의 고도화와 실증에 소요되는 사업화 자금을 최대 연 2억 원씩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개발, 보증, 수출 등의 연계 지원은 물론 기술사업화, 개방형 혁신, 투자 유치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플라시클 조창범 대표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선정으로 촉매 기반 해중합 기술이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플라시클은 테크 기반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순환 경제를 선도하며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2024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28 09:53

2분 소요
경기 둔화 우려에도…금호석유화학그룹, ‘전략적 민첩성’ 위기 돌파

산업 일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통찰, 기민성, 유연성 등을 발휘하는 이른바 ‘전략적 민첩성’을 갖춰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안정적인 사업·재무 운영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사업을 강화해 한 차원 도약한다는 것이다. 지정학 이슈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에 전례 없는 글로벌 유동성 감축 움직임 등 살얼음판을 걷는 위기 속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선제적 대응이 위기 돌파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불투명한 글로벌 대외 환경에도 지난해 발표한 핵심(Core), 기초(Base), 성장(Growth) 사업 부문의 성장 전략을 변함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핵심 사업에선 SSBR(고기능성 합성고무)로 대표되는 타이어용 고형 합성고무와 라텍스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기초 사업에선 합성수지 사업의 판매 지역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의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후변화를 고려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성장 사업에선 추후 시장 확대를 앞둔 탄소나노튜브(CNT)의 제품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모든 추진 활동들은 디지털 전환(DX), 신사업 개발(NBD), 인사혁신(WoW) 등을 포함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발표하고 진행 중인 세부 비전 과제들과 연계돼 유기적으로 실행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과의 합작 사업으로 발표한 HBPA(폴리카보네이트)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올해 4분기까지 6만톤의 에폭시 수지를 증설 완료한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현재 친환경 기술 도입을 포함한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 20만톤 증설 투자를 수행 중이다. 금번 투자에는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수를 염소와 수소 등으로 환원시켜 다시 원재료로 재투입시키는 기술이 포함된다. 2024년 상반기 증설을 마치면 원가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EPDM(기능성 합성고무)의 준수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수요 증대에 대비해 2024년까지 예정된 EPDM 7만톤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엔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한 고기능성 EPD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금호리조트는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외부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는 만큼, 전국 4곳의 콘도를 비롯해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카라반과 글램핑 시설(아산 스파포레)에서 휴양객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꾸준한 인기와 성장세를 보이는 골프장(아시아나CC) 역시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은 올해 ESG 관련 지표 등 정보 관리를 위한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지속 가능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는 고민을 본격화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존 제품에 대한 고부가 연구는 물론 고객의 친환경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재무적 안정 기반 미래 사업 강화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경기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료와 제품의 수급 상황은 물론 시장의 수요 변동 폭과 현금 흐름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투자 심의도 강화하는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 전인 2019년 말 이미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약 72.6%로 준수했으며,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2021년 말 부채비율을 59.7%로 개선했다. 잠재적 금융 불확실성에도 대처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재무 상태를 구축한 상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건전한 재무 상태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 육성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맞춤형 소재 시장 역시 각광받고 있는데,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부문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전기차용 타이어 제품을 개발한다. 합성수지 부문은 차체 경량화에 기여하는 고강도 합성수지 제품을, CNT사업부는 이차전지 소재로서의 CNT 제품을 각각 연구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2023.04.04 11:38

3분 소요
“일회용 플라스틱 OUT”…대상이 400억 투자해 설립한 곳은?

유통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폐플라스틱 이슈가 확산되면서 생분해 소재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약 25만톤 규모였던 글로벌 PBAT 시장은 2025년 약 50만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도 신소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발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청정원으로 유명한 기업 대상은 SKC와 LX인터내셔널과 손잡고 PBAT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당 합작사에 대상이 투자한 금액은 400억원이다. SKC는 1040억원을, LX인터내셔널은 3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국내에 연간 7만톤의 PBAT를 생산하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메이저 PBAT 생산시설을 세운다. 이로써 3사는 분해성 플라스틱 저변을 확대하고 플라스틱 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3사는 각 사의 특색과 역량을 살려 합작사 설립과 분업에 나설 예정이다. 대상은 발효 역량을 활용하여 PBAT 주요 원료(BDO)를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 공급한다. SKC는 고강도 PBAT 양산기술과 운영 노하우, 연구개발 역량을 제공하고,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쌓아온 해외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지원한다. 기존의 PBAT는 자연에서 빠르고 완벽하게 분해되지만 강도가 약해 용도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고강도 PBAT는 이런 약점을 보완한 친환경 소재로, 일반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를 가진다. 고강도 PBAT는 빨대, 비닐봉투 등 기존 1회용품 플라스틱의 대체소재로 주목받으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업 3곳이 연대해 각사가 가진 강점을 공유하고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높이기로 한 것"이라며 "대상은 앞으로 친환경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2021.11.23 18:37

2분 소요
“회장님이 찍었다, 매장 만들자”…신동빈·정용진 신으니 ‘팝업’ 등장

유통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신어 화제가 된 ‘낯선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다. 모두 일정 기간에만 단기간 열리는 팝업 스토어 형태로, 정식 매장 공간이 아닌 백화점 빈 곳에 급하게 마련한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잠실점에 최근 신동빈 회장이 신고 사진을 촬영해 화제가 된 ‘엘에이알(LAR)’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연다. 이 브랜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스니커즈를 만드는 친환경 브랜드로, 신동빈 회장 착용으로 이슈를 끈 후 매출액이 5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소비자가 신발을 주문하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엘에이알은 이전까지 서울 성수동에 1호 매장만을 운영하고, 온라인 판매를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 롯데백화점 팝업 스토어 오픈으로,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 생긴 것이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착용한 스니커즈부터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에코백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정용진 부회장이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올버즈’를 팝업 스토어 형태로 입점했다. 올버즈 팝업 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지난 9월 1일부터 마련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선택한 패션 브랜드 올버즈 역시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다. 올버즈는 양털로 직조한 섬유와 사탕수수로 만든 미드솔 등 식물성 소재만을 이용해 운동화를 만든다.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버즈 신발을 신은 사진을 다수 올리며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다. 특히 정 부회장은 올버즈 운동화와 운동화 사진을 게재하며 ‘My New 올버즈’라는 소개말까지 올리는 등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덕분인지 올버즈 팝업 스토어는 운영 기간이 한달 더 연장됐다. 기존 계획으로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픈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11월 30일까지로 확대됐다. 올버즈 역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었다. 올버즈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올버즈 제품을 애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신세계와 관계를 많이 문의하는데 신세계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 외에는 전혀 연관된 게 없다”며 “정용진 부회장께서 실제로 제품을 구입해서 게시물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11.18 11:42

2분 소요
지속가능한 기업 생존을 위한 ‘ESG 브랜딩’ 시대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전세계 바다에 존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1억5천만톤에 이른다고 한다. 거기에 매년 새로운 쓰레기가 800만톤씩 버려진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가 수년 전부터 해양환경 보호단체인 팔리포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변에서 수거한 폐기물 중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분류하고 이중 폐플라스틱을 업싸이클링 한 운동화를 만들었다. 런닝화 한 켤레에 약 22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되는데 이 운동화는 출시 이후 2017년 한 해에만 100만 켤레가 판매되었고, 2020년에는 1500만~2000만 켤레의 신발로 업싸이클링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폐플라스틱이 재활용되었을지 상상이 간다. 내친김에 2024년까지 신발에 들어가는 폴리에스테르를 전량 폐플라스틱으로 대체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아디다스가 알리려고 크게 노력하진 않았지만, 이는 잘 알려진 ‘ESG브랜딩’의 사례다. 아디다스에는 ‘오픈소스 이노베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무상으로 공개되는 소스 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라는 IT관점에서의 오픈 소스가 아니다. 기업 내외의 다양한 소스로 부터 아이디어를 받아 혁신을 이루자는 의미다. ‘팔리포디오션’도 이 프로그램 때문에 ESG혁신 파트너로 같이 하게 되었다. 아디다스는 이 오픈소스 이노베이션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의류도 개발했다. 유럽의 유명 프로축구 구단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레알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 유밴투스등 아디다스가 ‘저지’를 공급하는 구단과 콜라보를 통해 이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유니폼을 제공했다. 구단들도 기꺼이 동참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개념 있는’ 구단이란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했음은 물론이다. 아디다스의 오픈소스 이노베이션 파트너는 이들 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인 ‘볼츠쓰레즈(Bolts Threads)’와 협약해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식물성 가죽 마일로(Mylo)로 만든 최초의 비건슈즈인 ‘스탠 스미스 마일로’를 공개했다. 버섯의 뿌리인 재생 가능한 균사체로 만든 가죽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증명한 것이다. ‘볼츠쓰레즈’는 아디다스 뿐 아니라 ‘보테가 베네타’와 구찌를 보유하고 있는 케링그룹, 룰루레몬 그리고 스텔라맥카트니와 함께 이 균사체 소재의 브랜드인 마일로의 이름을 딴 ‘마일로콘소시움’을 만들어 ESG를 앞장서서 실천 하는 세계적인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도 함께 했다. 세계적인 명품 ‘에르메스’는 이들 회사보다 먼저 버섯의 균사를 이용해 동물 가죽을 대체 하는 ‘실바니아(Sylvania)’라는 소재를 바이오소재회사 ‘마이코웍스(Myco Works)’와 공동으로 개발해 클래식 ‘빅토리아 백’으로 선보여 가치소비 명품족의 환호를 받았다. 마이코웍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소재는 내구성은 물론, 가공성도 뛰어나고 생분해가 가능한 완전 식물성 소재임에도 동물 가죽보다 탄소 소비가 훨씬 적은 대안적 가죽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가죽제품은 환경측면에서 이러한 지속가능한 소재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선택 아닌 필수가 된 기업의 ESG경영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를 건강하고 만들고자 하는 ESG 경영에 앞장서며, 브랜딩에도 ESG의 이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업의 총수가 초겨울이면 김장봉사 사진을 찍고, 쪽방촌에 연탄 배달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여겨졌던 인식이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 기업이 지속가능하고 측정가능한 방법으로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게 환경과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실천하지 않으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오늘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사회적 책임을 진정성 있게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사랑 받는 브랜드 ‘팬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 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이제는 스스로가 ESG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업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이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해 팜오일을 생산 판매해왔다. 팜오일농장은 국제적으로 열대우림 파괴 논란으로 비난을 끊임없이 받아왔는데, 노르웨이 연기금, 네델란드 공적기금 등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농장을 비윤리적 투자로 규정하고 이런 주식을 매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연이어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의 헬스앤뷰티스토어 ‘부츠(Boots)’가 거래 중단을 통보해 오자 2020년 3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팜유 업계가 지역사회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채택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정책인 ‘팜사업 환경사회정책(NDPE)’을 받아들인 바 있다. NDPE는 환경보존 및 관리에 있어 기존 환경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환경보존뿐 아니라 해당지역의 주민 인권보장과 지역사회의 경제적 자립, 일자리 창출은 물론 주민 자녀의 교육기회까지도 포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제 ESG는 기업과 사회의 관계형성을 위한 선택적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 ESG를 경영의 화두로 처음 외친 SK그룹은 ESG를 가치로 환산해서 결과를 측정하는 사회적 가치창출측정 시스템이란 것을 만들어 모든 경영성과와 인사평가의 핵심지표로 반영했다. 한마디로 대충 하는 시늉을 내는 계열사는 꼼짝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ESG실적이 안되는 회사는 매각을 불사하겠다고도 했다. 회사를 없애겠다는 말이다. 이정도가 되면 기업의 구성원들은 ESG가 회사의 생존뿐 아니라 본인의 생존과도 연결된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 ESG를 기반으로 브랜드이념 재정의 필요 ESG경영의 열풍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 아직까지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은 한마디로 ESG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소비자는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하는 브랜드는 선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의 기후변화와 사회정의의 문제, 그리고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많은 이슈들이 더욱 더 ESG의 중요성을 체감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의 CEO 래리 핑크는 2020년 초 투자기업에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기후리스크가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이며 이를 위해 투자의 기본원칙으로 ESG를 언급했다. 브랜드 스스로가 ESG를 실행하지 않으면 누군가에 의해 강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그때는 이미 늦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은 ESG를 기반으로 존재의 이유를 다시 정리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브랜드 이념을 ESG 시대정신에 맞도록 재정의하고 그에 기반한 비전과 미션을 다시 세워야 한다. 내부고객의 동의를 통해 자발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이 되기 위한 전제다. 두 번째로 그것이 ESG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의 ‘자기다움’과 연결 될 수 있도록 브랜드 경험을 일관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ESG를 통한 고객과 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는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정성을 위해 그런 노력을 의도적으로 알리기보다,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 허태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대학교수다. 제일기획과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 마케팅에 관심을 가졌고,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플랫폼 기업의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다. 허태윤 칼럼니스트

2021.09.05 15:30

5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