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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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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30조 지속가능항공연료 시장’...희비 갈린 정유업계와 LCC업계

항공

폐식용유로 하늘을 난다. 사용되는 기름의 명칭은 지속가능항공연료(SAF)다. SAF는 폐식용유의 동·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게 제작된다. 이점은 탄소배출량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가량 줄일 수 있다. SAF는 국제항공에서 탈탄소 효과가 가장 큰 수단으로 평가 받는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맞춰 우리나라도 SAF를 사용하는 상용 운항을 시작했다. 오는 2027년까지 SAF 혼합 급유 의무화도 검토된다. 30조 규모에 달하는 SAF 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셈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공통으로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산업부와 국토부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 방안을 검토 및 추진할 방침이다.2027년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가 의무화 되는 시점이다. CORSIA는 2019년도 국제 항공 탄소배출량의 85% 수준을 초과할 경우 해당 항공사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하는 제도다.해당 제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26개국이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오는 2027년부터는 탄소감축 의무화 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모든 회원국이 의무를 이행해야한다. 정부가 ‘SAF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 시점을 2027년으로 잡은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정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인 약 2000만톤을 기준으로 SAF 1%를 사용할 경우 약 16만톤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 승용차 5만3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다. 미래 新사업 SAF, 새 판 짜는 정유업계SAF가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으면서 전 세계적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이미 전세계 19개 국가에선 SAF 급유 상용 운항을 시행 중이다. 일부 국가에서도 SAF 혼합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만큼, 추후 SAF의 시장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SAF 혼합사용 의무화, 유럽연합(EU)이 대표적이다. EU는 지난해 ‘리퓨얼(Refuel) EU’ 정책 발표를 통해 2025년부터 SAF 혼합의무 시행 및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EU의 의무 혼합비율은 ▲2025년 2% ▲2030년 6% ▲2040년 34% ▲2050년 70% 순으로 높아진다.프랑스는 지난 2022년부터 국제선을 대상으로 1% 혼합 의무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도 오는 2050년까지 항공유 전량을 SAF로 대체하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오는 2030년까지 국적 항공사 항공유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SAF의 글로벌 수요는 2022년 24만톤(t)에서 2030년 1835만톤으로 7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글로벌 SAF 시장 규모가 2027년 215억 달러(29조197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인 우리나라에겐 호재다. 정유업계는 SAF 사업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6조원 가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선두는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폐 식용유와 팜 잔사유 등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시범 처리했다.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했다. 향후 국내 SAF 전용 생산 설비 조성도 검토 중이다.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 SAF 생산 목표로 SK울산 콤플렉스(CLX)에 관련 설비를 짓고 있다. SAF 생산 테스트는 연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폐자원(W&R)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에 지분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대경오앤티는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 음식점·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 및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일본 ANA항공에 SAF를 공급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정유사 최초 SAF 해외 수출 성과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 이후 연간 생산량 50만톤 규모의 SAF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또한 지난 2023년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SAF 공급 및 실증 시범운항을 진행했다. 아울러 2025년 2분기(4~6월) SAF 생산을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사 비용 증가’ 없다지만...고심 커지는 LCCSAF 급유 상용운항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저비용항공사(LCC)의 고심은 깊어진다. SAF 연료의 경우 기존 항공유 보다 약 2~3배 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자금력과 업황이 부진한 일부 LCC의 경우 SAF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SAF 급유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참여하는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총 9곳이다. 이들 중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곳 국적항공사가 올해 SAF 급유 상용운항에 참여 예정이다. 정부는 SAF 가격이 기존 단가보다 높지만, 혼유 비율이 낮아 가격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SAF 사용 의무화에 따른 항공사의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 및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을 검토해 업계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는 SAF 항공편 이용 실적 등을 승객에게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 등으로 적립하는 혜택이다.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를 위한 개편안 연구 용역도 지난해 6월부터 수행 중이다.업계는 SAF 의무화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업계는 정부의 지원책에도 SAF 도입은 운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SAF의 경우 일반 항공유 보다 약 3~5배 비싸다. 당장의 경우 1%의 비율이라 가격적으로 큰 부담은 없지만, 추후 비율이 확대될 경우 가격 부담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로드맵에 맞춰 SAF 도입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당장 SAF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정부의 촘촘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시기상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가 정한 SAF 의무화 비율은 1%라 당장은 가격적인 부담은 없다. 다만, SAF 도입이 이제 막 시작단계인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02 17:15

5분 소요
포스코홀딩스, 2Q 영업익 7520억원…철강·인프라 실적개선

산업 일반

포스코홀딩스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 ▲순이익 546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25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2023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 ▲43.3%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29% 증가했다. 특히 전분기 대비 철강 및 인프라부문의 실적개선으로 2분기 투자비 확대에도 순부채 비율이 낮아졌다.철강부문 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 고로 개수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판매가격 상승 및 원료비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인프라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전 매장량 재인증을 통한 감가상각비 감소와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도 대형 프로젝트 공정 촉진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소폭 상승했다.이차전지소재부문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판가 하락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초기가동 비용 계상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하락했다.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N86·N87·NCA)의 판매량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올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이번 실적 발표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철강부문에서 경제적 녹색전환(GX) 추진을 위해 국가 R&D 실증사업과 연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경과를 소개했다.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소재원료의 생산준비현황 경과 및 계획도 공유했다. 이와 함께 그룹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얀마 해상가스전 및 Senex 3배 증산 확장개발 등 천연가스 생산설비 확장 계획 진행사항도 발표했다. 이날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은 “회사는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에 투자시기 조정 등 세부적인 전술의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만,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은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25 15:05

2분 소요
포스코그룹 전 상장사, ESG 평가 A 등급 이상 획득

산업 일반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대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의 ESG 종합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은 A 등급을 받았다.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국내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의 지속 가능 경영 수준을 평가해 ESG 등급을 부여한다.포스코그룹의 모든 상장사가 한국ESG기준원 종합평가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지주회사 출범을 기점으로 ▲이사회 ESG세션 ▲그룹 최고경영진 경영회의체인 그룹 ESG협의회 ▲실무자 중심의 그룹ESG실무협의회를 신설한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또한 매 분기 지주회사 이사회에서 그룹 ESG 경영 현황을 점검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환경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고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은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회사는 평가 대상 791개 회사 중 1.3%에 해당하는 10개 회사에 불과하다.포스코홀딩스는 최근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의 ESG 평가에서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개선된 미디엄 리스크(Medium Risk) 등급을 받았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공개된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ESG 리스크 노출 정도와 관리 요소를 종합 평가해 발표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회사 중심의 ESG 거버넌스 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글로벌 ESG 평가기관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ESG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ESG 관리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2023.11.03 11:17

1분 소요
포스코홀딩스, 3분기 영업이익 1조1960억원

산업 일반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9610억원, 영엽이익 1조1960억원, 당기순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10.4%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으로 올해 2분기보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5.5%, 7.7%, 25.0% 줄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철강 부문에서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 생산‧판매 감소 및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2분기보다 포스코의 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고부가 제품 판매 비율 확대와 원료가격 하락 및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철강 사업에서 세계적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는 성장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확인하며 지속적인 투자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증가 및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의 친환경차 모터코어용 광양 하이-그레이드(High-grade) NO 증설 등 2030년 글로벌 100만톤 생산 체제 구축 계획을 밝혔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및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모터코어 150만대 공장 준공 등 2030년 700만대 판매 체제 구축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포스코그룹의 친환경차 소재 가치사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2023.10.24 15:35

1분 소요
GS칼텍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바이오 원료 사업 추진

산업 일반

GS칼텍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바이오 원료 정제 사업에 나선다. GS칼텍스는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바이오 원료 정제 사업 합작 투자 서명식을 진행했다.양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합작법인을 통해 26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정제시설은 30만㎡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다.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2분기 상업 가동이 목표다. 연간 50만톤의 바이오 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한다. 정제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폐원료를 회수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GS칼텍스는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료 생산 기술 활용 및 강화를 위한 원료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보유한 바이오 원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등 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GS칼텍스는 폐원료 회수 사업을 통해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 선박유 등 바이오 연료 생산에 투입되는 재생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 연료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한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이번 공동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GS칼텍스의 바이오 사업 역량을 활용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2 13:32

1분 소요
숨 고르기 들어간 회사채 시장…휴가철 끝나면 붐빌까

증권 일반

하반기 회사채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발행량이 급감하고 있다. 반기보고서 시즌에 높은 금리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회사채 발행시장에 한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6조9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8275억원 대비 10.85% 감소했다. 이달 들어 회사채 수요 예측은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동원F&B ▲포스코인터내셔널 ▲롯데케미칼 ▲SK실트론 ▲현대로템 정도가 이달 중하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들어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크다. 7~8월은 여름 휴가철인 데다 이달 중순까지는 기업들의 반기보고서 제출 기간이기 때문에 매년 이맘때마다 회사채 발행은 감소한다. 높은 금리 역시 회사채 발행 시장을 위축시켰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금리 역시 크게 상승한 상황이다. 간접금융인 회사채 발행은 고스란히 부채로 인식돼는 가운데 금리가 높을수록 그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12%로 마감했다. 회사채 금리의 기초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월 3.1%대의 저점을 보였다. 3월 하순에서 5월 중순까지 3.2~3.3%대의 낮은 박스권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지난 5월 하순부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1분기 대규모 선조달로 인해 여유 현금을 통해 금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사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을 자극하는 악재가 발생했던 점도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채 수요자인 기관 등이 불안한 시장 상황에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초 새마을금고 사태가 발생한 후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고 관련 업종 채권 수요가 위축되는 등 부동산 PF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고조된 상태"라고 진단했다.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회사채 발행량도 회복된다. 다만 올해는 미국의 긴축 정책이 막바지라는 전망에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기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증권가에선 비수기가 끝나더라도 회사채 발행량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기업 입장에서는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에서 3년 이상의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1년 만기의 은행 차입이나 3개월 CP 조달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시중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가 3.2% 수준에서 안정되기 전까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관심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3.08.16 17:42

2분 소요
결국은 개미의 승리? 에코프로 ‘황제주’도 무너졌다

증권 일반

‘에코개미’(#에코프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차전지 열풍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매수하면서 제 2의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집중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거래대금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공모가가 상장 첫날 400%까지 확대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주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에 유의하라는 의견도 있다. 과열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가 16년 만에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지만 7거래일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150 거래대금은 13조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5조735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도 65.7%에서 70%로 확대됐다. 코스닥150 지수는 코스닥 150개 기업을 담은 지수로 24일 기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포스코DX, #셀트리온제약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로 구성됐다. 특히 시총이 큰 2차전지 대형주를 많이 담으면서 코스닥150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코스닥 증시 상승을 주도한 에코프로 주가는 무섭게 올랐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8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에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8일 111만8000원에 장 마감하면서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어섰다.에코프로 주가 상승을 꾸준히 견인했던 건 개인 투자자들이다. 주가가 80만원, 90만원을 넘기던 당시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에코프로를 매수하는 인증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7월 24일까지 에코프로를 1조31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2차전지가 무섭게 오른 만큼 급등 이후 2차전지주 주가는 널뛰기 하고 있다. 에코프로를 꾸준히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에코프로가 장중 한때 153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찍자 매도에 나선 것이다.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에코프로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27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79%(24만3000원) 빠진 98만5000원에 장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100만원선이 무너진 셈이다.에코프로 외에도 27일 2차전지주는 동반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17.25%), 에코프로에이치엔(-13.37%) 등 하락했다. 철강 기업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 포스코그룹주도 빠졌다. POSCO홀딩스(-5.71%), 포스코퓨처엠(-13.21%), 포스코인터내셔널(-21.74%) 등 주가가 무너졌다. 2차전지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선 사실상 2차전지 일부 종목의 기업 가치 평가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2차전지 주가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서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에코프로 증권가 보고서는 5월이다. 당시 증권사들의 에코프로 목표 주가는 평균 42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와의 괴리는 두 배 이상이다.2차전지로 시작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 IPO까지 번지기도 했다. 특히 새내기주가 상장 당일 공모가 변동폭이 400%로 확대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흥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고 상장 이후 주가까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실제 제도 변경으로 ‘따따블’(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상승)이 가능해지면서 새내기주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시큐센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05%(약 3배) 올랐다. 알멕(99%)과 오픈놀(57.50%)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또 새내기주들은 줄줄이 역대급 일반 청약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에이엘티는 올해 일반 청약에서 251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이노시뮬레이션(2113 대 1)과 #뷰티스킨(2316대 1)도 일반 청약 경쟁률 2000대를 넘겼다. 제도 변경 이후 상장했거나 이달 상장을 앞두고 일반 청약을 마친 8종목(스팩 제외, 시큐센·알멕·오픈놀·이노시뮬레이션·필에너지·센서뷰·와이랩·뷰티스킨)의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70대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이 341 대 1이었음을 감안하면 IPO 열기가 뜨거워진 셈이다. 2차전지 과열 주의…대형주 쏠림으로 변동성 커져다만 2차전지주와 공모주 ‘따따블’ 등으로 코스닥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주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 증시 상승 대부분을 에코프로그룹주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셀트리온 3형제’에 투자가 몰렸던 2018년 초반 수준과 비슷한 상황이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지수 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흐름이 이어져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 고점을 돌파했지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한 코스닥지수는 아직 직전 고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현재 코스닥150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며 “2차전지 테마 강세 등으로 대형주 쏠림과 높은 변동성 환경에서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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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렸던 주주 입에서 ‘사랑합니다’…약속 지킨 최정우 회장

산업 일반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 포스코그룹의 기업 가치가 수직 상승하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 지주사 전환 추진 당시에 주가 하락 우려 등으로 적잖은 비판을 받았는데,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주가 상승을 이끌어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재계 안팎에선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기업 가치 상승을 공언했던 최정우 회장이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켜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상장사의 주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전일보다 2.49% 오른 65만8000원이다. 이달 초까지 40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최근 들어 급등한 것이다. 소폭 하락 마감한 이달 20일을 제외하면 12일부터 이날까지 지속 상승했다. 21일과 24일에는 전일과 비교해 10% 넘게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55조6479억원으로, 코스피 4위다. 포스코그룹에서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주가 역시 질주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10.33% 오른 5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6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018년 7월 27일 35조2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7월 24일 115조원으로 3배 넘게 사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준으로 그룹 내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을 선도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은 14배 넘게 급증했으며,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재탄생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5배 성장했다는 게 포스코그룹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대부분 상장사 시가총액이 5배 넘게 올라 자본시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에 쏠린 눈 포스코그룹 상장사의 기업 가치가 지속 상승하면서, 최정우 회장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비(非)엔지니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정우 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 사상 최초 지주사 전환 등을 달성한 인물이다. 재무통으로 유명한데 재계 안팎에선 지주사 전환 당시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지주사 전환 이후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최 회장의 바람대로 포스코그룹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수해를 입은 아픔을 겪었지만, 수해 복구 완료 후 실적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포항제철소 정상화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시적인 글로벌 철강 경기 호조와 이에 따른 판매가 상승 기조를 보였던 작년 2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지난 2020년 이후 평균 분기별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2023.07.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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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파업까지…포스코홀딩스, 작년 영업이익 4조9000억원

산업 일반

포스코홀딩스가 2022년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4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 당기순이익 3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50%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부문과 포스코케미칼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장했고, 철강 부문은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 부문과 에너지 부분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철강 부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철강사 공통적으로 철강가격 하락 및 수요 산업 부진을 겪었다. 특히 태풍 힌남노 영향에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생산 및 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비용 발생, 화물연대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철강회사 포스코는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라는 3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25일부터 비상경영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의 전 임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각자 해오던 업무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점검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이를 통한 작은 비용이라도 절감해 철저한 손익 관리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수요 산업의 전반적인 부진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조업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5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거둬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10년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중에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주요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지난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 체제로 돌입해 제품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될 예정이고,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업황 기대감 등에 따라 국제 철광석 및 철강 가격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t당 8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20달러 선까지 회복됐다. 중국과 미국의 열연 내수 가격도 한 달 전보다 각각 6%, 8%가량 상승했다.포스코홀딩스가 추진 중인 리튬 등 신사업 가치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철강 시황이 회복되는 등 생산‧판매량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4만3000t 규모의 광석 리튬공장이 준공되는 등 신사업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 가치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에서 금년 하반기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연산 4만3000t 규모 광양 리튬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각각 2만5000t 규모의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공장도 2024년과 2025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출자해 연산 45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히기도 했다.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는 물론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가치 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지난해 시가총액 순위가 8위에서 6위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며 “코스피가 지난해 25%가 하락했음에도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2021년 말 39조8000억원에서 2022년 말 4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액 86조원, 투자 규모 11조원의 목표를 밝혔다.

2023.01.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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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부산까지 20분”…포스코인터내셔널, 하이퍼루프 사업 모색

산업 일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시속 1000㎞ 이상으로 운항 가능해 이른바 ‘꿈의 이동 수단’으로 불리는 ‘하이퍼 루프’ 구축 사업을 위해 네덜란드 기업 하르트(HARDT)와 협력한다. 하르트는 하이퍼 루프와 관련해 핵심 기술을 보유한 선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하이퍼 루프 상용화 노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1일 인천 송도에서 베르트랑 반 이 하르트 대표와 하이퍼 루프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이퍼 루프는 음속을 뜻하는 하이퍼소닉과 연결고리를 뜻하는 루프의 합성어다.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진공 상태와 유사한 수준(0.001 기압)의 튜브 내부를 자기부상 캡슐이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신개념 운송 수단이다. 시속 1200㎞ 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만에 이동 가능하다. 하이퍼 루프는 또한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데다, 항공기와 비교해 약 10% 정도의 에너지로 운행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꼽힌다. 하이퍼 루프 구축 비용 역시 고속철도구축 비용의 절반 수준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네덜란드에 건설 중인 하이퍼 루프 시범단지(EHC)에 전용 포스코 강재를 공급한다. 또 하르트에 대한 지분 투자 등 하르트 측과 포괄적 비즈니스 파트너로 협력한다. 하이퍼 루프 사업 마케팅을 위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2016년에 설립된 하르트는 2017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최한 하이퍼 루프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이퍼 루프 산업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분기‧감압‧제동기술 등 하이퍼 루프 관련 7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과거 종합상사는 기존 산업의 틀 안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도 생존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할 수 없다”며 “투자형 사업회사로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미래 친환경 사업 발굴 및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한층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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