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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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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AI 기반 맞춤형 퇴직연금 플랫폼 ‘M-ROBO’ 출시

증권 일반

“엠-로보(M-ROBO)는 미래에셋의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운용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입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15일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M-ROBO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혁신은 적립금 규모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률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며 “M-ROBO는 누구나 손쉽고 체계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연금 2.0 시대’의 대표 해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ROBO는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가 선보이는 최초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이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의 ‘스탁스팟’ 그리고 미국의 ‘웰스 스팟’이라는 AI 운용사를 이미 운영을 하고 있다“며 “M-ROBO는 이제 한국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고 저희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AI 이용 기관들과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향후에 보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기반 퇴직연금 자산관리 전략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직접 운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간접투자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간 수준의 투자 관심을 가진 이른바 ‘중관여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며 “이들을 위한 자동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단순 자산배분을 넘어 ▲인출 전략 ▲수익률 최적화 ▲위험관리까지 포괄하는 통합 연금관리 시스템 M-ROBO를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고액 자산가들만 누릴 수 있었던 서비스를 1인 연금투자자들도 M-ROBO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고도의 자산관리를 한다는 게 중요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철강업체 직원들에게는 평균적인 은퇴 연령, 급여 수준, 임금 상승률 등 변수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맞춰서 로보어드바이저로 집단화할 수도 있다”며 “M-ROBO는 장기적으로 콜렉티브 DC, 특정 유사 직군들을 통합해 운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까지 고도화해 향후 실제 서비스를 하기 위해 큰 방향을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퇴직연금 RA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으나 최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투자 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하게 된다.특히 M-ROBO는 ▲투자자의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동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배분)하는 AI 기반 연금관리 솔루션이다. 단순히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운용 결정을 자동화해 연금계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었다. 이달부터 각 사업자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 M-ROBO를 활용해 AI 기반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본부장은 “M-ROBO는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 ▲은퇴 시점 ▲시장 흐름 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동적으로 조정하고,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며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수수료 구조 대비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연금 선진국들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퇴직연금 시장은 총 32조7000억달러 규모이다. 이 중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DC + IRA, 약 29조4000억 달러)의 약 5%가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되고 있다. DC형과 IRP는 사전에 퇴직급여가 확정된 확정급여(DB)형과 다르게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2025.04.15 17:00

3분 소요
“비가 올 때 우산 씌워주는 VC 만들 것” [이코노 인터뷰]

CEO

2012년 중국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설립됐다. 당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사의 관심을 끌었고, 창업 1년 만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의 유명 투자사도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교육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중국어 회화교육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는 이 스타트업에 직격탄이 됐다. 중국어 교육 수요가 꺾였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이 이 스타트업을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고, 오프라인 교육 시장은 한마디로 급전직하했다. 그동안 받았던 투자금은 온데간데없어졌고 인력도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다. 스타트업이 폐업하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절치부심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경제 콘텐츠 유튜버 지원 사업을 새로 시작하면서 다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이 스타트업을 초창기 때부터 지켜봤고 투자를 했던 한 투자자는 재기에 나선 이 스타트업에 20억원의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2012년 창업 이후 ‘교육’이라는 포인트를 지키면서 사드나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외부 이슈에 대응하면서 사업을 피봇팅했던 창업가의 집념을 높이 산 것이다. 투자자는 창업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구성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만들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이 투자자는 “창업가가 비를 맞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아니라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투자자의 역할이다”라고 말한다. 이 투자자는 하나벤처스의 설립부터 성장을 이끈 후 업력 20년이 넘은 UTC 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지난해 자리를 옮겨 업계의 주목을 받는 김동환 대표다. 김 대표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일할 때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동반자의 시선으로 눈여겨보면서 후속 투자를 진행했던 스타트업은 ‘어스얼라이언스’다. 김 대표는 후속 투자를 잘하는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반대하면 투자하지 않는다. 다만, 투자했던 곳이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면 후속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만난 성공한 창업자의 공통점은 ‘인생의 우선순위를 일에 두는’ 것이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지만, 그는 짧은 기간 내에서의 워라밸이 아닌 장시간 내에서의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업을 하는 이들이라면 긴 시간을 두고 일과 인생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뭔가 해결해야 할 때는 그것에 집중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 부속 경영대학원인 시카고 부스 스쿨 오브 비즈니스에서 MBA를 취득한 후 골드만삭스에서 고유계정 운용업무를 하다가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에서 심사역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18년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하나벤처스 설립 때 대표로 합류하면서 하나벤처스의 성장을 주도했다. 하나벤처스에서 5년 동안 대표로 일하면서 펀드 운용 규모를 8500억원으로 올려놓아 하나벤처스의 현재를 만든 주인공으로 꼽힌다. 그는 리디·에이피알·타파스미디어·어스얼라이언스·이노스페이스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하나벤처스 역사를 만든 대표였지만, 5년 만에 설립 25년이 지난 UTC 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겨 업계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표에게 “좀 더 있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것 같다”고 묻자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중에서 내가 대표직을 가장 오래 했다”면서 웃었다. “조용히 꾸준하게 투자하는 게 UTC 인베스트먼트 장점”하나벤처스에서 일궈 놓은 성공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UTC 인베스트먼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TC 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투자자문업을 했던 삼승투자자문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1998년부터 벤처투자를 시작했다. 1998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고 펀드 운용 규모는 8200억원 정도다. 그동안 IT·반도체·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고 투자 포트폴리오는 240여 곳이다. 업력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조용하게 꾸준히 투자하는 게 우리회사의 장점이다”면서 웃었다. 그가 UTC 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지 1년이 이제 지나갔고, 그동안 구성원들과 투자 철학을 공유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UTC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개의 펀드결성을 추진 중이다. 하나는 바이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다른 하나는 콘텐츠와 IT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 분야다. 시장에서 2020년대 초반만 해도 바이오 분야의 투자성적은 좋았지만, 최근에는 가장 어려운 분야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바이오 분야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의 재정비 과정을 거쳐 바이오 분야가 다시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2년을 기점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의 상장도 벽에 막혔고 성과도 좋지 않지만, 3~4년 동안 바이오 분야가 실패를 피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에 다시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김 대표의 투자 철학은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미래를 본다’로 요약할 수 있다. 남들이 가는 길을 가기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하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조용했던 UTC 인베스트먼트가 김 대표의 합류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투자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5.04.14 10:00

4분 소요
EV·픽업·자율주행…기아, 다각화 전략으로 미래차 선도

자동차

기아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전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20년 선제적으로 발표한 ‘Plan S’를 통해 전동화 중심의 미래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올해는 오는 2030년까지의 성장 전략과 수익 모델을 보다 구체화했다. 기아는 향후 6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전동화 전환을 병행한다는 전략 아래, 올해 322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419만대 판매와 시장 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중국 시장 상황에 따른 기존 목표치에서 일부 조정된 수치다.친환경차 확대는 핵심 전략이다.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 포함 비중을 올해 28%에서 2030년 5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는 125만9000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만4000대를 목표로 한다. 특히 북미·유럽·한국·인도 등 주요 4대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비중을 70~86%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제품 라인업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현재 32개 차종에서 전기차 모델을 오는 2030년까지 15종으로 확대하고, 내연기관 차종은 17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는 셀토스, 텔루라이드 등 인기 차종에 적용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대중화로 돌파하는 ‘캐즘’기아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EV3와 EV4, EV5를 시작으로 2026년 출시 예정인 EV2까지 대중화 EV 모델을 활용해 캐즘을 극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 기아측의 설명이다.또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관리 체계(OTA, 원격 진단 등), 글로벌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전기차 구매 허들을 낮추고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 맞춰 지역별 현지 생산도 확대된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R&D와 생산을 집중하고, 북미에서는 중대형 SUV·픽업, 유럽은 해치백과 소형 SUV, 인도는 현지형 소형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놨다. 2025년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유럽·한국 등에서 2030년까지 총 25만대의 PBV를 판매할 계획이다.피플무버, 유틸리티, 딜리버리 등 다양한 유형의 PBV를 개발해 100여 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생산은 화성 EVO 플랜트에서 담당하며, 바디 타입별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컨버전 모델도 병행 출시한다.기아는 픽업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공개된 중형 픽업 ‘타스만’은 한국, 호주 등지에서 올해 출시되며, 연간 8만대 판매 및 6% 시장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한다.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 픽업 모델도 준비 중이다. 전동화 픽업은 탁월한 적재공간과 오프로드 성능, 안전사양을 갖춘 중장기 전략 상품으로, 연간 9만대 판매와 7%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커넥티비티·자율주행·SDV 중심 미래차 전략기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대비해 자율주행·자율주차 기술 개발과 커넥티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OTA 기능 확대, FoD(기능 구독형 서비스) 기반 콘텐츠 제공, 글로벌 커넥티드 스토어 확대를 통해 차량의 디지털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현대차그룹의 42Dot, AVP본부와 협력해 고도화 중이며, 2026년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를 탑재한 SDV ‘페이스카’를 선보일 예정이다.아울러 기아는 모셔널,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등과의 협업을 통해 로보택시, 물류 로봇, 도심항공과 지상 교통을 연계한 멀티모달 서비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물류 효율화와 응급의료 서비스 등 실질적 적용 사례 확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실적 목표 및 투자 계획은기아는 올해 도매 기준 321만6000대, 소매 기준 317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는 55만대(시장 점유율 34%), 미국 84만3000대(점유율 5.1%), 유럽 55만8000대(3.7%) 등 지역별로 안정적 성장을 도모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내수 8만대, 수출 18만대를 유지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재무 목표로는 ▲매출 112조5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0%를 제시했다. 수익성 확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EV 원가 절감 ▲SDV 기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달성할 방침이다.기아는 오는 2029년까지 총 4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 중 19조원을 미래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세부 항목은 전동화(67%), SDV(9%), 항공모빌리티·로보틱스(8%), 에너지(5%), 모빌리티 플랫폼(3%) 등으로 구성된다.주주 환원 정책 역시 강화된다. 최소 주당 배당금 5000원, 배당성향 25% 이상을 기준으로 연간 주주 가치 환원율 35%를 목표로 설정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병행하며, 주주 신뢰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혁신적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4.09 18:02

4분 소요
새마을금고, 작년 대손충당금 1.6조원 적립…“손실흡수능력 제고 목적”

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향후에도 건전성 강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신뢰 회복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17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행정안전부의 지도와 협력하에 새마을금고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건전성 강화 노력을 통해 국민 신뢰 회복을 추진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지난해 새마을금고는 건전성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금융당국의 사업성 평가 신(新) 기준에 따른 PF 사업성평가 및 자산건전성 재분류를 통해 연중 지속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부실사업장에 대한 경·공매를 실행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했다.새마을금고의 대손충당금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 말 기준 7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출채권의 부실 및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완충자본의 역할을 하게 된다.또한 새마을금고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충당금 적립과 더불어, 부실 해소를 위한 채권매각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추진해왔다. 새마을금고는 MCI대부, 금융안정지원펀드(캠코와 중앙회 공동출자로 조성) 및 자산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매각채널을 통해 연중 지속적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했는데, 기존 채권매각 채널 외 신규 채널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채권매각 및 재구조화에 앞장서고 있다.특히, 2024년 9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유암코와 5000억원 규모의 ‘유암코-MG PF정상화펀드’를 조성한 이후, 지난해 12월 1200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집행했다. 해당 투자집행은 펀드 자체자금 투자 및 후순위 대주단의 출자전환을 동반한 채권매각 방식으로서, 금융당국이 권장하는 재구조화의 형태로 부실PF 사업장의 정상화 및 건전성 제고가 함께 이뤄졌다.또한 새마을금고는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매각 등 건전성 관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손실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손실종합대책을 수립했다. 2024년 새마을금고 손실종합대책은 ▲적정 수익 확보 ▲손실흡수능력 제고 ▲부실전이 예방이라는 3개 부문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국의 새마을금고는 손실종합대책에 따라 고금리 수신 제한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 건전대출 증대, 불요불급한 사업예산 절감을 통한 예산의 효율적 집행 등을 실행했다.여기에 작년 12월에는 새마을금고법(혁신법안) 개정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새마을금고법 개정 사항에는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건전성 및 예금자보호 강화 등 새마을금고의 안전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중앙회장의 임기 단임제(기존에는 1회 연임 가능)를 도입했고, 결손의 보전 등 준비금 성격으로 보유하는 특별적립금을 기존에는 잉여금의 15% 범위에서 임의로 적립하는 방식에서 20% 이상을 의무적으로 적립하도록 변경해 손실대비 역량을 강화했다.이밖에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을 전담으로 매입·추심하는 자산관리회사 설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돼 올해 7월 중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새마을금고의 중앙회에 대한 상환준비금의무 예치비율을 상향(50%→80%)해 유사시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에도 경제적 불확실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새마을금고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2025년 가계대출 중심의 여신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건전대출을 증대하면서도,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자금 대출을 확대하는 등 서민금융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7 18:01

3분 소요
“서울에 둥지 튼 글로벌 사모펀드…한국, 아시아 투자 허브로 부상”

국제 경제

아시아태평양(아태) 사모펀드 시장에서 한국이 글로벌 투자자의 전략적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11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모펀드 투자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아폴로(Apollo)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서울에 거점을 마련하고 한국을 전략적 투자 중심지로 여기고 있다. 또한 한국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아태 지역 사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불확실성을 딛고 올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1380억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딜 건수는 주춤했지만, 시장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지난해엔 중형 거래가 줄고 초대형·초소형 딜이 주도하는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 10년 평균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비중은 거래 가치 기준으로 대형(상위 2%), 중형(3~8%), 소형(하위 90%)이 각각 3분의 1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엔 대형 딜 비중이 42%, 소형 딜 30%를 기록했다. 중형 딜은 28%에 머물러 양극화가 심화했다.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딜 건수는 30건으로 2022·2023년과 비슷했지만, 거래 총 가치가 전반적으로 줄며 대형 딜이 차지하는 비중이 6.8%로 2023년(5.6%) 대비 오히려 늘었다. 불확실성이 심해지고 중형 딜 부진이 이어지며 양극화를 부추긴 것이다. 소형 딜 전략으로는 볼트온(동종기업 인수) 거래가 부상하며 2021~2024년 공시 딜의 27~31.5%를 차지해 2010년대 중반 대비 볼트온 거래가 두 배 증가했다.지난해 아태지역 사모펀드 업계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나아가 2024년 아태지역 사모펀드 업계에서 중단됐던 엑시트가 재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바이아웃 기회 1734건 중 19.5%(338건)가 과거 매각 실패 후 6개월 이상 멈췄다. 단순히 거시경제 환경이 변화하거나 주가 조정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다시 엑시트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과거 성공 모델을 활용하거나 유사 자산·공급업체에 투자하며 안전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움직임도 두드러졌다.특히 한국 사모펀드 시장에선 PEF가 사업부 매각 및 비핵심 자산 인수를 통해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PEF들은 기업들이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보다 유연한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저평가된 기업(PBR 기준)이 증가하며 PEF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글로벌 PEF들의 한국 시장으로의 확장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최근 아폴로, ICG(Intermediate Capital Group)등 글로벌 PEF가 서울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한국 시장이 자본 조달처이자 동시에 새로운 투자 중심지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남상욱 한국 딜로이트 그룹 경영자문 부문 One M&A 리더는 “아태지역 사모펀드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거래 규모의 양극화, 엑시트 전략의 변화는 물론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도 관측되고 있다”며 “리포트를 통해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11 18:55

3분 소요
한투운용, TDF ETF 등 3종 신규 상장 “한국인 최적화 연금솔루션”

증권 일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1일 연금 투자 시 활용도가 높은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신규 상장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이는 3종의 신규 상품은 ▲ACE TDF2030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이다. 3개 상품은 목표시점(빈티지)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운용 전략이 동일하다. 위험자산 편입비중은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TDF2030액티브 ETF 순으로 높다. 신규 상장 ETF 3종의 가장 큰 장점은 성과가 입증된 운용전략이다. 해당 ETF는 원화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 기반으로 운용된다. 환노출한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조합의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이다. LTCMA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2022년 10월 선보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운용에도 활용되고 있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기준 해당 펀드는 수익률 및 위험조정수익률(샤프지수) 모두 전 빈티지 1위를 기록하고 있다.각 상품별 위험자산 편입비는 올해 기준 40.1~99%이다. 상품별로는 ▲ACE TDF2030액티브 ETF가 40.1% ▲ACE TDF2050액티브 ETF가 76.8%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가 99%이다.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 투자 가능한 상품은 ACE TDF2030액티브 ETF와 ACE TDF2050액티브 ETF이고,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는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ACE TDF2050액티브 ETF 투자 시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는 셈이다.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담당 상무는 “ACE TDF ETF 시리즈는 ETF가 가진 높은 환금성과 투명성이라는 장점에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의 검증된 성과가 더해진 상품”이라며 “한국인의 소득 분포를 분석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와 수십 년 이상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해 만든 LTCMA가 핵심 운용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2025.03.06 09:44

2분 소요
8만 달러 '롤러코스터' 비트코인...부자 아빠, 캐시 우드는 '지금이 기회'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8만 달러 선이 무너진 후 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8100달러까지 급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8만4349달러(한화 약 1억2340만원)까지 반등했다. 이는 최저점 대비 약 7% 상승한 수준이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11% 이상 하락해 2022년 FTX 붕괴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촉발됐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 심리가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 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충족하면서 반등이 이루어졌다.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캐시 우드 CEO(일명 '돈 나무 언니')는 기관 투자자의 채택이 증가하면서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0만 달러(약 21억 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그녀는 "비트코인은 이제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추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수익률과 위험 프로필이 다른 자산과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 인베스트는 최근 '빅 아이디어 2025'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연평균 58% 성장해야 2030년 150만 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세일'로 표현하며 적극적인 매수를 권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폭락은 나에게 기회다. 나는 더 많이 사고 있다"며 "문제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통화 시스템과 부패한 은행가들이다"라고 주장했다.기요사키는 "미국의 국가 부채가 230조 달러를 넘어섰고, 일본과 중국이 미국 국채를 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폭발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 은, 그리고 비트코인은 안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을 '정직한 돈'으로 표현하며, 화폐 시스템의 신뢰성이 흔들리는 지금이 비트코인을 매수할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비트코인은 최근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정책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조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10만9114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8만2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20% 이상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와 함께, 반대로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스탠다드앤드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2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25.03.01 12:03

2분 소요

산업 일반

세계 TV시장을 선두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신기술을 총집합한 TV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저가형 TV가 아닌 기술력을 더한 ‘프리미엄 TV’ 시장 지키기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상품 공세가 매해 거세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더 뛰어난 기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과 LG전자는 매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CES에서 새로운 TV 기능을 공개하고, 실제 이 같은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먼저 삼성은 TV에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하고 있다. CES 2025 개막에 앞서 신제품 공개행사인 ‘삼성 퍼스트 룩’을 개최한 삼성은 이날 무대에서도 TV의 AI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이 무대에서 “AI 시대 TV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아서 맞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TV형 AI 기능을 개발했음을 알렸다. AI 기능 강화한 신제품 대거 출시 이 같은 발표 이후, 삼성은 한 달이 지난 2월에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55형 올레드 TV다. 이번 신제품에는 'AI 스마트 홈' 기능부터 '실시간 번역'까지 삼성의 TV형 AI 신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AI 스마트 홈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이나 집 안 기기 상태, 날씨 및 실내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과 집안 환경에 맞는 행동을 제안한다. 가령 실내의 공기 질이 좋지 않을 때 공기청정기 작동을 제안하거나, 에어컨으로 냉방 시 냉방 효율을 위해 블라인드를 닫도록 추천해준다. TV 이지만 집 안 전체적인 가전 컨트롤을 제안하는 셈이다. TV 리모컨에는 AI 버튼이 추가됐다. 이 버튼을 누르면 TV 안에서 '클릭 투 서치' 기능이 작동돼 시청하고 있는 콘텐츠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천 받거나 등장 인물 정보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클릭 투 서치는 삼성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강화하고 있는 AI 검색 기능으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 AI 노트북 등에서 먼저 '서클 투 서치'로 선보인 바 있다. '실시간 번역'도 가능하다. 시청 중인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변환해주는 기능으로 해외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때 영어 자막을 한국어로 변환하거나, 한국어 자막을 다른 언어로 번역해 글로벌 콘텐츠를 언어 장벽 없이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CES에서 스마트TV 플랫폼 ‘웹OS’ 선보였다. 웹 OS는 LLM(대형언어모델)을 적용해 사용자의 복합적인 질문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TV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명령을 주문하는 사람에 맞는 답을 내는 것이다. 만약 평소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보던 중년 남성이 “하이 LG, TV 틀어줘” 라고 말하면, 그가 자주 보던자동차 리뷰 영상을 추천한다. LG는 이 기술을 초프리미엄 TV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T’, AI TV인 ‘LG 올레드 에보’ 등 최신 출시 제품에 더하고 있다. 특히 LG는 AI 기능에 추가적인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력도 더하고 있다. 투명 TV로 불리우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TV 후면에 매달려 있을 주변기기와 연결선을 모두 별도의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로 옮겨, 다른 TV와 달리 전원 외 연결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LG 올레드 에보’는 최대 밝기가 일반 올레드의 3배에 달해 고화질과 선명한 화질을 나타낸다.프리미엄 시장까지 바짝 따라붙는 中 삼성과 LG전자의 TV 기술 개발 집중에는 빠르게 이들의 자리를 쫓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무서운 성장이 한몫한다. 물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매출 기준으로 삼성이 점유율 28.3%를 기록하며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빠르게 커지며 세계 시장을 선두하는 삼성과 LG의 TV 시장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수년간 지켜온 삼성과 LG와의 2강 구도가 무너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OLED와 QD LCD, Mini LED LCD 등으로 이루어진 프리미엄 TV 모델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이 30%로 1위, 2위는 중국의 하이센스(24%), 3위는 중국의 TCL(17%)이 차지했다. LG(10%)는 4위로 밀려난 것이다. 삼성은 1위를 차지했지만 1년 사이에 13% 포인트가 빠진 수치인데 반면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은 2023년 대비 두배 이상 많은 프리미엄 TV를 출하한 것으로 기록됐다.TV 시장에서도 비교적 제품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시장을 점유하는 것은 기업 매출에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프리미엄 TV 모델 출하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인셈이다. 이에 삼성과 LG측은 기술력 개발로 패권을 놓치지 않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업체는 이미 기본 LCD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제는 한국과 일본업체가 선점했던 프리미엄 TV 군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함으로써 수익을 개선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전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2025.02.25 07:02

4분 소요
홈쇼핑 업계, 영업이익 반등 성공…‘脫TV 시대’ 생존 전략은

유통

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던 국내 홈쇼핑 업계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업계는 저마진 상품을 축소하고 패션·뷰티·건강식품 등 고마진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러나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매출은 1조4514억 원으로 8.5% 늘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해 매출 1조926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 37.7% 증가했다.롯데홈쇼핑은 매출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924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503.4%나 급증했다. 반면, GS샵은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어 1조521억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107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 경쟁력이 받쳐주면서 주요 홈쇼핑 4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이는 4사 모두 2023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반전의 성과다. 실제 이 회사들의 전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감소율은 ▲CJ온스타일 -4.1% ▲GS샵 -17.3% ▲현대홈쇼핑 -60.2% ▲롯데홈쇼핑 -89.4%였다.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1년 만에 다시 미소 짓게 된 배경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어가는 데 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가전·렌탈 등의 저마진 상품을 줄이고, 패션·뷰티 등의 고이익 상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를 강화해 MLC 거래액을 급증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MLC 거래액은 3232억원으로 지난 2022년 1393억원에 비해 132%나 증가했다. 그러나 송출수수료 부담이 매년 증가하는 점은 업계의 뿌리 깊은 고민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23년 TV홈쇼핑 7개 법인(CJ·GS·현대·롯데·NS·홈앤쇼핑·공영)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이는 홈쇼핑 방송 매출액의 71% 규모다. 홈쇼핑 회사들이 방송으로 1000원을 벌면 700원을 수수료로 내는 셈이다. 이 같은 갈등으로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2월 5일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에 방송 송출 중단을 단행한 바 있다.절대적인 TV 시청자 수가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주 5일 이상 TV 이용비율은 69.1%로 전년(71.4%) 대비 감소했다. 반면, 주 5일 이상 스마트폰 이용비율은 92.2%로 전년(91.4%) 대비 증가했다.이에 따라 최근 들어 홈쇼핑 업체들은 ‘탈(脫)TV’ 전략을 가속화하며 ▲모바일 라이브 방송 ▲유튜브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중이다.CJ온스타일은 ‘원 플랫폼’(One Platform) 전략을 통해 TV홈쇼핑·온라인몰·데이터홈쇼핑(T커머스)을 통합하고 있다. 여기에 티빙·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CJ온스타일은 작년부터 모바일 라이브방송을 늘리고 제품의 특징과 장점이 돋보이도록 편집한 숏폼(1분 미만)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롯데홈쇼핑의 경우 단독 상품을 TV홈쇼핑·라이브 커머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이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 라이브 방송 ▲해외 브랜드 유통사업 ▲캐릭터 지식재산(IP) 수익화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은 시장 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만큼 기존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판매 채널과 고수익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향후에도 송출수수료 문제 등 구조적 문제는 지속될 것이므로 효율적인 운영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3 16:54

3분 소요
국민연금, 굿바이 ‘엔비디아’…새로운 효자 종목은 ‘바로 너’

증권 일반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상승세를 주도했던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주식을 일부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인공지능(AI) 관련 회사에 새롭게 투자하며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섰다. 10일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 13F 공시 및 마켓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은 엔비디아를 119만6000주 매도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78만9000주, 10만9000주 매도했다. 이들은 작년 말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보유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기업이다. 작년 말 가격 기준으로 하면 애플로는 2억 달러(약 2904억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엔비디아로 1억6000만 달러(약 2324억원), 마이크로소프트는 4600만 달러(약 66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속하는 메타, 알파벳, 테슬라, JP모건, 넷플릭스 등 작년 내내 높은 평가 수익을 안겨줬던 종목들 일부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대신 국민연금은 팔란티어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의 지분을 2배 가량 늘리며 AI 성장주로 눈을 돌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팔란티어 주식을 약 200만 주 추가 매수해 총 494만3328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보유 금액도 1억1159만 달러에서 3억7391만 달러로 235% 급증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지난해 S&P500과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며 주가가 342% 상승했다.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초 대비 47%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식도 94만9220주 매수했다. 이 기업은 고성능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조하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5G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기반 기업이다.국민연금의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은 급변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률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AI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투자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팔란티어 외에 브로드컴, 램 리서치, 아마존 등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2025.02.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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