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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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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KBO·K리그와 '고 팀 무신사' 캠페인 진행

유통

무신사의 스포츠 전문관인 무신사 플레이어가 국내 대표 프로스포츠 구단들과 손을 잡고 ‘고 팀 무신사(Go Team Musinsa)'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무신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스포츠 아이템이 발매되며 스포츠 팬을 위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진행한다.우선 이날 국내 프로야구 KBO 10개 모든 구단과 협업해 '볼 파크 에디션'을 출시한다. 구장과 연고지 그래픽을 적용한 한정 상품으로 티셔츠와 볼캡으로 구성됐다. 무신사가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등과 함께 기획한 유니폼과 잡화 상품도 선보인다. 무신사 스퀘어성수 4에선 오는 20일까지 오프라인 'KBO 팬 페스타' 팝업스토어(임시매장)가 열린다.국내 프로축구 K리그 팬을 사로잡을 행사도 있다. 오는 24일부터 K리그 26개 구단과 글로벌 브랜드 '산리오캐릭터즈'가 협업한 의류 등 23종을 한정 판매한다. 상품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무신사 드롭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된다. 성수@대림창고와 무신사 스토어 대구에선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무신사 플레이어 관계자는 "'직관'(직접관람)을 즐기는 젊은 스포츠 팬을 중심으로 구단 상품으로 '팬심'을 표현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한정 상품 출시와 팬 참여 콘텐츠로 프로 스포츠 응원 문화에 활기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14 13:06

1분 소요
전 좌석 매진? '야구 암표' 15만원에 팔린다...KBO

정책이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BO리그가 뜻밖의 고민에 빠졌다. 바로 온·오프라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암표 매매 때문이다. 개막 직후부터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상 가격의 2~3배를 넘는 암표 거래가 성행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암표 근절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 KBO는 28일 "최근 KBO리그의 인기 급상승과 함께 암표 매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각 구단과 함께 대응책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 구단들은 온라인 티켓 예매 시, 아이디당 구매 횟수와 수량을 제한하고,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한 부정 예매를 방지하기 위해 캡차(CAPTCHA)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의심 아이디를 적발해 차단하고,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암표신고센터를 통해 팬들의 신고도 접수받고 있다.하지만 암표의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일부 리세일 사이트에서는 5만원짜리 좌석이 15만원에 거래되거나, 외야·고층 관람석 같은 저가 티켓도 4~5만원에 팔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인기팀 간 주말 경기는 매진이 기본이며, 거래 플랫폼에서 프리미엄 가격으로 되팔리면서 정가 예매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이런 현상은 선예매 제도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구단들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유료 회원이나 시즌권 보유자에게 선예매 혜택을 제공하는데, 일부는 이 혜택을 활용해 티켓을 되팔아 수익을 챙기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일반 팬들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접속해도 좋은 자리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며 예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KBO와 각 구단은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암표 매매로 인해 불편을 겪는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화체육관광부, 경찰 등 관계 부처와도 협력해 감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현장에서는 티켓을 웃돈 주고 사려는 고연령 팬들과, 예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 계층이 좌절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야구의 인기가 ‘티켓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KBO와 구단들의 실질적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2025.03.28 13:33

2분 소요
'록콘서트장' 같은 韓 야구장...'1000만 관객' 신화를 달성하다[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2024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1000만 관중'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인구가 5000만명에 불과하고 경기장 규모도 작다. 다른 나라 대비 상대적으로 구단 수(10개 구단)도 제한적이지만 이런 환경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파리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도 열렸다. 이런 불리한 조건 속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야구 경기 승패에 비교적 무관심한 MZ세대와 여성 관객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프로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다.'문화 놀이터'된 야구장이제 야구장은 더 이상 '경기를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야구장에 대해 "록콘서트장 같은 팬덤 문화를 경험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젊은 세대에게 야구장은 하나의 문화적 놀이터가 됐다. 심지어 야구 규칙을 모르는 관중들도 맛있는 음식과 ‘떼창’ 응원이 만드는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팬덤 기반 마케팅'과 다르지 않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KBO의 과감한 혁신이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파격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이다. KBO는 올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중계권 계약(1000억원)을 진행했다. 이 계약으로 티빙은 KBO의 제지 없이 모든 야구 영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이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콘텐츠 통제권을 포기하는 대신,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확산을 선택한 것이다. 초기에는 중계 경험이 없는 제작진의 실수로 잡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KBO도, 채널도 ‘윈-윈(WIN-WIN)’한 잘한 선택이 된 셈이다. 이 결정은 성과로 이어졌다. 팬들은 자유롭게 경기 장면을 편집하고, 밈(meme)으로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만큼이나 재미있는 순간들, 선수들의 개성 있는 제스처나 표정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프로야구를 대상으로 한 2차 창작물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새로운 팬덤 생태계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또한 불합리한 볼판정 때문에 경기 흥미가 반감되고 있던 상황에서 과감하게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야구 인기에 장점으로 작용했다. 각각의 구단들은 이제 야구팀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운동선수를 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됐다.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VLOG),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은 선수들을 팬들에게 더 친근한 존재로 만들었다. 구단별 캐릭터와 굿즈의 성공도 주목할 만하다. 각 구단은 독자적인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했다. 야구 경기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러한 상품들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 관람을 넘어 문화적 경험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프로 스포츠가 더 이상 경기장 안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팬들은 이제 경기 결과나 선수 활약상 못지않게, 자신의 정체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구단 캐릭터와 굿즈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성공은 전통적인 야구 팬층을 넘어선 새로운 관객의 확보다. 특히 MZ세대와 여성 팬들의 급증이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전통적인 스포츠 팬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승패보다는 경험을, 기록보다는 문화를 중시한다.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의 매력과 스토리, 야구장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각 구단의 야구장은 '치맥'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식문화, 응원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했다. 각 구단은 경기장 별 특색 있는 먹거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키즈존, 포토존, 팬 이벤트 공간 등은 야구장을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만들었다.또 주목할 만한 것은 응원문화의 진화다. 치어리더와 응원단의 퍼포먼스, 구단별 응원가와 응원 동작은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됐다. 여기서 승패는 더 이상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다. 많은 젊은 관객들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야구장에서의 시간 자체를 즐긴다. 디지털 소비자는 또 다른 생산자다한국 프로야구의 혁신은 다른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 가치에 더해 브랜드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MZ세대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둘러싼 문화적 경험과 커뮤니티를 원한다. 디지털 시대의 소비자들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문화의 공동 생산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승패를 넘어 문화를 창조한 한국 프로야구의 성공은, 브랜드가 어떻게 팬덤을 구축하고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1000만 관중 시대의 개막은 단순한 수적 성장이 아닌, 스포츠의 문화적 진화를 상징한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는 경기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디지털 시대, 팬덤 기반 브랜딩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4.11.09 10:00

4분 소요
LG유플러스 ‘스포키’, 야구 중계 빠진 자리 게임·신규 서비스로 채운다

IT 일반

LG유플러스의 통합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가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야구팬들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용 게임과 라이브 스트리밍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단순한 경기 중계와 뉴스를 넘어 고객이 직접 체험하며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우선 스포키는 고객이 직접 가상의 팀을 만들고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를 받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내맘대로 프로야구’를 선보인다. 현실에 없는 팀을 직접 만든다는 점에서 ‘판타지리그’로 불리며, 해외에서는 야구·축구·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 적용돼 다수의 마니아층이 즐기고 있다.오는 23일부터 스포키 이용 고객은 누구나 별도의 비용 없이 ‘내맘대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고객은 올해 KBO에 등록된 선수들 중 내가 원하는 선수들로 가상의 나만의 팀을 구성해야 한다. 내가 선발한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기록에 따라 자동으로 포인트가 부여되고, 경기 종료 시까지 모은 포인트가 나만의 팀의 총점이 된다. 이를 통해 다른 고객이 구성한 가상의 팀과 순위 경쟁을 하며 프로야구 경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스포키는 높은 포인트를 기록한 고객을 선정해 매주 20명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프로야구 시즌 전체가 종료된 후 우수한 포인트를 기록한 고객에게는 백화점상품(100만원, 10명)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아울러 내맘대로 프로야구 출시를 맞아 4월 말까지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 10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고객들이 스포키를 통해 야구 경기를 보다 즐겁게 시청할 수 있도록 ‘입중계’도 진행한다. 경기 일정에 맞춰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입중계’는 각 구단별 전담 BJ가 담당하는 구단에 편파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콘텐츠다. 오직 스포키에서만 볼 수 있는 실시간 콘텐츠다. 경기 중 스포키 이용 고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OX 예측 퀴즈’도 진행할 예정이다. ‘OX 예측 퀴즈’는 경기 별 전 이닝의 득점 여부를 맞추는 미니게임으로, 경기마다 진행되는 총 9이닝 18회의 경기 결과를 예상하는 방식이다. 스포키 이용고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LG유플러스는 경기 결과를 모두 맞힌 고객에게 최대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야구 팬들이 KBO선수와 구단들의 역대 모든 기록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록실’ 서비스를 전문가 수준으로 높이고, 자체 개발한 AI인 ‘익시(ixi)’ 기반의 ‘승부 예측’ 서비스의 정확도를 고도화해 프로야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제고할 계획이다.향후 LG유플러스는 스포키 이용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자체 제작하는 스포츠 예능 콘텐츠를 확대하고, 게임 요소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고광호 스포츠플랫폼 담당은 “고객들이 생중계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게임과 입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티빙의 중계권 재판매가 열리는 시점에는 가장 먼저 무료로 중계 를 제공할 계획이며, 익시 기반의 AI 등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프로야구를 넘어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찾는 통합 스포츠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9 14:41

3분 소요
LG유플러스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누적 방문자 1500만명 돌파

IT 일반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가 스포츠 팬들의 높은 호응을 받으며 출시 7개월만에 누적 이용자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스포키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당구 등 스포츠 종목별 국내외 다양한 리그의 최신 뉴스, 인기 유튜브와 방송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모든 콘텐츠에는 이용자간 댓글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스포키톡’ 기능도 지원된다.U+3.0 대표적인 놀이 플랫폼인 스포키는 스포츠 시즌과 비시즌 관계없이 고객에 1년 내내 즐길거리를 제공, 5월 18일 기준 출시 7개월만에 누적 이용고객 1572만명을 기록했다. 4월 월간 이용자수(MAU)는 415만명을 달성했으며, 4월 26일에는 일일 최고 방문고객 수 54만명을 기록했다.LG 유플러스는 한국프로야구(KBO) 개막에 맞춰 스포츠 고객의 스포츠 문화 경험을 혁신한 것이 주효했다고 이용자 수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먼저 스포키는 이용자가 직접 좋아하는 구단을 설정하면 해당 구단이 출전하는 경기의 시작과 승패 결과를 알려주어 이용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알림을 통해 경기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실시간 중계를 시청할 수 있으며, 시청을 방해하는 광고도 없다.스포키는 특정 구단을 응원할 수 있는 구단별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은 5월 19일 기준 5700여명의 이용자가 응원팀으로 등록한 LG트윈스였으며, 롯데 자이언츠(4200여명), 기아 타이거즈(4100여명)가 뒤를 이었다. 팬들간 가장 응원이 활발한 구단은 누적 스포키톡 2만4000건을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였으며, LG트윈 스(2만1000건), 기아 타이거즈(2만건) 순이었다.또한 ▲2504안타로 KBO 통산 최다안타 1위를 기록한 박용택과 시속 130킬로미터 볼로 101승을 기록한 유희관의 길거리 야구 토크쇼 ‘메트로박’ ▲야구 전문기자에게 듣는 야구계 뒷이야기 ‘B급감썰’ ▲LG트윈스의 2022년 시즌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아워게임’의 스핀오프 ‘덕코멘터리’ 등 야구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스포키는 편의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5월 18일부터 ‘타구장 현황 한눈에 보기’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특정 경기를 시청하고 있을 경우 다른 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기의 스코어만 제공해주는 다른 스포츠 서비스들과 달리, 스포키는 스코어 외에도 주자의 베이스 출루정보와 아웃카운트 정보를 전달한다.야구 팬들이 KBO 시즌을 보다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구단들과 협업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12일까지는 스포키에서 이달 25일 한화이글스 홈구장에서 진행되는 경기의 시구·시타자를 뽑는 브랜드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29일에는 기아타이거즈 선수들이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과 직접 인터뷰를 하고 스포키 관련 퀴즈를 풀어보는 모습을 담은 협업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향후 LG유플러스는 다양한 KBO 구단들과의 제휴 마케팅 활동을 계속 늘려 특정 구단에 충성도가 높은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다채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야구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여 볼거리를 확대하고, 경기를 시청하는 것에서 나아가 경기 전·후에도 팬들간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즐길거리를 마련하여 서비스 이용경험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고광호 LG유플러스 스포츠플랫폼담당은 “스포키는 단기적으로는 ‘보는 플랫폼’에서 ‘즐기는 플랫폼’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즐기는 플랫폼’에서 ‘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며 “향후 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즐기고’,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며 스포츠에 열광하는 고객의 스포츠 문화 경험을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22 11:48

3분 소요
“이대호 은퇴한 롯데, 자금 확보”…롯데지주 190억 규모 지원

유통

롯데지주가 자회사 롯데자이언츠에 190억 규모의 자금지원에 나서며,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롯데지주는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구단의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는 27일 이사회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균등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롯데자이언츠는 부채비율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자이언츠는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첫 행보로 지난 26일 팀의 간판 선발 투수인 박세웅 선수와 FA에 준하는 다년 계약(5년 총액 90억원)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고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검토하며 전력 강화를 꾀한다. 야구장, 과학 장비 등 구단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롯데자이언츠는 2019년부터 2군 구장 상동야구장에 투자하고 있는데 데이터 야구를 위한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실내 배팅장 신축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시즌 종료 후에는 상동야구장 인조잔디 교체와 사직야구장과 동일한 흙 포설 등 그라운드 정비를 포함해 1군 경기장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 2군 선수의 1군 적응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롯데지주 측은 "이번 자금지원 후에도 롯데자이언츠와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며 차기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0.27 16:21

1분 소요
[ZOOM] 크라이오테라피를 아시나요?

만평

크라이오테라피(일명 질소 아이싱)가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는 ‘차가운’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크라이오(cryo)’와 치료·요법을 뜻하는 영어 ‘테라피(therapy)’를 합친 단어입니다. 과정은 간단합니다. 사람 키높이 정도의 원통 모양 기계에 액화 질소를 기화시킨 질소 증기를 주입합니다. 그곳에 2∼3분가량 들어갔다 나오는 겁니다. 영하 110도, 최저 150도에 달하는 급속 냉동 환경에서 신체의 자가 회복 과정을 통해 피로 해소, 컨디션 상승, 부상 및 통증 완화를 끌어낸다고 합니다. 해외 스포츠 스타와 명문 구단들이 많이 쓰고,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구입했습니다. 최경주·박인비 등 프로골퍼들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크라이오테라피 국내 점유율 1위인 이온인터내셔널(대표 한정우)은 효과와 안정성이 뛰어난 슬로바키아·폴란드 제품을 국내에 론칭했습니다.사진=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 글=정영재 스포츠 전문기자 jerry@joongang.co.kr

2019.08.24 19:45

1분 소요
[프로야구 응원가 논란 재점화] 저작인격권 침해냐 관중의 권익 침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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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임의로 편곡·개사해 법 위반 소지… “KBO 차원 문제 해결” 목소리도 국내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를 응원하는 직장인 이진주(25)씨는 모처럼 경기 관람을 위해 지난해 9월 서울 잠실야구장에 갔다가 당황했다. 가장 좋아하는 내야수 오재일이 타석에 있을 때 나오는 응원가가 바뀌어서다. 기존 응원가를 따라서 부를 기대감에 들떴던 이씨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새 응원가를 익혀야 했다.3월 24일 개막한 2018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새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지난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응원가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 국내 프로야구엔 구단마다 홈경기 때 소속 선수들을 위한 응원가를 틀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유도하는 응원 문화가 있다. 이때 나오는 응원가의 대부분은 국내외 유명 대중가요 후렴구를 선수 응원을 위해 임의로 편곡하거나 개사한 곡이었다. 그런데 오랜 기간 당연시됐던 이런 응원가 사용에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국내 일부 저작권자들이 각 구단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일부 구단에 소송 제기 가능성을 뜻하는 ‘내용증명’까지 보내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10개 구단 마케팅팀장들이 지난 1월 문제 해결을 논의하고자 한자리에 모였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 10개 구단, 문제 해결에 난항 이러는 사이 새 시즌을 맞은 구단들은 일단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실제 NC다이노스는 지난 3월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새 응원가를 공개하면서 주축 선수 대부분의 응원가가 교체됐음을 알렸다. 클론의 ‘쿵따리샤바라’, 김건모의 ‘마이 선(My son)’ 같은 원곡 후렴구를 변경해 쓰던 모창민과 나성범 등의 선수 응원가가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일부 응원가를 교체했던 다른 구단들도 추가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위즈 관계자는 “아직 계속 사용하고 있는 응원가도 있긴 하지만 법적인 분쟁 가능성에 대해선 10개 구단 모두 입장이 똑같다”며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운 응원가만 사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응원가 논란은 ‘저작권’의 침해가 아닌, 이보다 하위 개념인 ‘저작인격권’의 침해가 핵심 쟁점이다. 저작권법 10조 1항에 따르면 저작권은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으로 나뉜다. 저작재산권은 저작권자가 저작물에 대해 갖는 재산적 권리인 반면, 저작인격권은 저작권자가 저작물에 대해 갖는 인격·정신적 권리다. 쉽게 말해 구단들이 저작재산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저작권 사용료를 저작권협회나 저작권자 개인에게 정상 지불했다 하더라도, 저작인격권 침해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법적 분쟁 가능성이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작인격권 계약은 보통 2~3년 단위로 하게 되며, 기간이 지났는데 응원가를 유지하려면 재계약해야 한다. 연간 수천만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KBO의 마케팅부문 자회사 KBOP를 통해 각각 지불해왔던 10개 구단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저작인격권에는 ‘공표권’ ‘성명표시권’ ‘동일성유지권’이라는 세 개념이 포함돼 있다. 프로야구 응원가는 그중 동일성유지권의 침해 소지가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일성유지권은 저작물의 내용·형식과 제호의 동일성을 유지할 권리다. 저작물이 제3자에 의한 무단 변경·삭제로 손상되지 않도록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저작권자에게 보장돼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응원가의 경우 원곡을 편곡하고 개사하는 과정에서 원작자의 창작 의도와 무관하게 전혀 다른 형태로 곡을 바꿔놓기 쉬우므로, 저작물의 동일성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저작권자가 슬픈 감성으로 지은 노래가 흥겨운 템포의 응원가로 바뀌는 과정에서 저작인격권 중 동일성유지권 침해 소지가 생긴다는 지적이다.구단들은 대체로 저작인격권에 대한 추가 보상을 감수하고서라도 팬들을 위해 기존 응원가를 써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두산베어스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원작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상한 끝에 응원가 사용 동의를 받았고, 동의를 받지 못한 경우 (응원가를) 다른 동의한 원작자의 노래나 순수 창작곡으로 교체해 사용 중”이라며 “원작자마다 성향이 달라서 ‘억만금을 준대도 내 곡을 고쳐 쓰는 게 싫다’며 거부하는 경우는 합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구단은 현재까지 이런 이유로 기존 응원가를 50% 이상 교체했다. ━ 협상 가이드라인 없고 판례도 적어 무엇보다 응원가 교체가 홈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점이 구단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익숙한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데서 경기장을 찾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팬들이 많은 상황에서, 마케팅 측면에선 그만큼 악재일 수밖에 없어서다. 넥센히어로즈 같은 구단은 지난해 기존 응원가 27곡 중 26곡을 교체하면서 빠르게 위험 부담 최소화에 나섰다가 팬들의 거부 운동이라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NC다이노스도 새 응원가 공개 직후 항의 전화가 쏟아져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구단을 응원하는 야구팬 김모(35) 씨는 “구단 측이 응원가를 사소하게 여겨 투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실망스럽다”며 “프로스포츠는 팬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데 우리 같은 소비자 권익 보호에도 더 많이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구단들이 느끼는 또 한 가지 애로점은 구단 차원에서 저작권자나 그 소속 회사와 협상할 때 마땅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른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이 협상하기 나름이라 지불 액수가 다 다르다.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할 때 지나치게 높은 보상액을 요구하면 들어주기 어렵다”며 “또한 국내에서 저작인격권 침해 여부에 대한 판례 자체가 많지 않아 전문가들도 누구는 ‘문제없다’는데 누구는 ‘문제 소지가 있다’고 하는 등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해당 선수가 이적하거나 은퇴하는 경우 헛된 투자가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구단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이와 같은 각종 어려움 때문에 일부 구단과 팬들은 리그 운영 주체인 KBO가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되 소비자인 팬들의 권익도 지켜주기 위해선, KBO가 문제 해결을 각 구단의 자율에 맡기기 보다 주체적으로 추진해야만 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KBO 측은 “구단들이 겪고 있는 애로점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법적인 자문을 받아 공유하는 등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도 “응원가의 사용 주체는 어디까지나 구단들인 만큼, 응원가는 KBO가 아닌 각 구단이 합의나 교체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변호사 출신(사법연수원 29기)인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구단들이 원작자와 협상하는 데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므로 KBO가 대표로 협상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만족시키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저작권자들이 시장 상황과 부합하는 현실적인 (금전적) 기준을 구단 측에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저작권자들은 그간 관행적으로 지속됐던, 저작인격권 보호를 도외시한 응원 문화가 차제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8.03.24 08:30

5분 소요
정영재·김원의 스포츠 & 비즈 (9)

전문가 칼럼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를 대신해 다양한 활동을 담당하는 대리인을 말한다. 현재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에이전트 제도를 시행하는 종목은 프로축구가 유일하다. 프로야구는 이르면 내년부터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산업은 에이전트 도입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에이전트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지만 스포츠 시장을 움직이는 또 다른 축이다. 에이전트는 선수들을 대신해 이적과 연봉 협상, 세금 업무, 매니지먼트(광고·방송 출연) 등을 담당한다.포브스는 지난 9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전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캇 보라스(63·미국)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을 운영하는 그는 야구 선수를 주 고객으로 한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맺은 계약 총액은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행 수수료 수입은 계약 총액의 약 6%인 1억3200만 달러(약 1500억원)다. ━ 급물살 타는 한국 프로야구 에이전트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선수 출신 보라스는 야구를 그만두고 약사와 변호사 자격을 딴 뒤 에이전트 업계에 뛰어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보라스는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를 채용해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보고서를 만들어 최고 계약을 성사시킨다. 배짱도 두둑하다. 2013년 류현진의 다저스 계약 당시 마감 30초 전까지 버티다 6년간 3600만 달러(41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3년 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간 1억3000만 달러(1400억원) 잭팟 계약도 이뤄냈다. 보라스는 구단들 사이에선 ‘악마 에이전트’라 불리지만, 선수들에게는 큰 돈을 안겨줘 ‘천사 에이전트’로 통한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처럼 1년 계약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에이전시는 전 세계에 7곳이나 된다.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은 지금껏 에이전트 제도 도입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각 구단의 연 매출은 400억원을 넘어섰지만 대부분의 구단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구단의 재정 자립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전트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했다.그 동안 구단은 우월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선수들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지난 2009년 프로야구선수 인권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봉협상 때 구단과 단 한 차례 만났다는 답변이 56.3%, 협상 시간은 30분 이하라는 응답이 57.3%에 달했다. 하지만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에이전트가 선수의 협상을 대리할 경우 주도권이 선수에게 넘어갈 거라고 구단들은 우려했다.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규약(제30조 대면계약)을 통해 선수가 대리인을 통해 구단과 연봉협상을 하는 것을 제한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1년 3월 이 규정이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그 전 해인 2000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한 게 자극제가 됐다.KBO는 이후 ‘선수가 대리인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자 할 경우 변호사만을 대리인으로 해야 한다’고 해당 규정을 손질했다. 그러나 부칙(제172조)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여건 및 선수협회의 전체 합의에 따라 그 시행시기를 정하도록 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그리고는 구체적인 시행 일시를 규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에이전트 도입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프로야구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변호사들은 꾸준히 KBO를 압박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014년 12월 법률 위반을 이유로 KBO를 공정위에 신고하기도 했다.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지난 9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내년에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꾸준히 진행됐던 프로야구 에이전트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의미였다. 문체부는 지난 2013년 8월 ‘스포츠 비전 2018’을 발표하면서 프로스포츠 활성화와 선수 권익보호 방안으로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스포츠산업진흥법을 개정하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안에 에이전트 제도 정착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이후 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지속적으로 만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변호사)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 KBO와 만나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한 뒤 내년 초에는 에이전트 희망자 신청을 받고 공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도 “내년 시즌 중에 제도 도입을 확정, 발표하고 시즌이 끝난 뒤 2018시즌 연봉 협상 때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선수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악재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건 승부조작 사건이었다. 지난 7월 말, 창원지방검찰청은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과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을 승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어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도 자진신고를 했고, NC 이재학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선수들의 음주운전 적발은 연례행사처럼 나왔다.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된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지난 시즌 말 야구계를 뒤흔든 도박 사건은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었다. ━ 선수들 일탈에 ‘관리 차원’ 필요성 대두 KBO는 지난 7월 발표한 승부조작 재발방지 대책에 ‘에이전트 제도 조기 도입’을 포함시켰다. 에이전트는 단순히 협상의 대리인에 머물지 않는다. 선수의 전반적인 생활을 관리해 상품 가치를 유지한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선수들의 일탈이 반복되면서 구단들 사이에서 선수 교육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구단 관계자 역시 “운동만 해온 선수들에게 ‘멘토’가 부족하다. 동료 선수, 구단 관계자에게 말하기 어려운 일이 비일비재하다. 에이전트가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구단과 선수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에이전트는 타 팀의 연봉 구조, 다른 선수들의 계약조건 등 다양한 정보를 앞세워 교섭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대신해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다. 선수는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선수 가치평가가 객관화되면 수급시장이 투명해지고 트레이드 등 선수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리그 수준도 올라갈 수 있다.B구단 대표는 “에이전트 도입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운영 비용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최근 FA(자유계약선수)와 외국인 선수 몸값이 폭등한 건 구단들의 과잉 경쟁에서 생긴 거품이라고 봐야 한다. 에이전트 제도가 거품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선수의 시장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많이 개발되면 선수들 연봉이 합리적인 선에서 맞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금조 부장 역시 “에이전트 도입이 구단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선수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경기력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윈-윈(winwin)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에이전트는 선수의 상품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종합적인 매니지먼트를 해야 한다. 이 역할을 구단이나 선수 개인이 맡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현재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있지만 구단과의 일정 조정, 수익 배분 등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된다면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는 것 외에도 광고 등 다양한 상업 활동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스포츠 산업 전반이 활기를 띌 수 있다.박성배 교수는 “프로야구 전체 선수의 연봉이 600억원 수준이다. 연봉 협상에 따른 수수료율을 2% 정도로 잡는다면 12억원에 불과하다. 굉장히 작은 시장이란 오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적 시장이 활성화 되고, 연예인들이 담당했던 광고를 스타급 선수들이 대체한다면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본다. 벌써부터 대형 연예 기획사들이 시장성을 보고 발 빠르게 스포츠 쪽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 에이전시에서도 한국 시장 노려 “모 선수의 에이전트라는 사람과 통화한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2명에게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 3명이 동시에 한 선수의 에이전트라고 나선 것이다.” C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선수와의 친분을 앞세워 에이전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수들도 곤혹스러워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은 D선수의 에이전트를 자처한 인물이 복수의 구단 관계자를 만나 몸값 올리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때문에 에이전트 도입에 앞서 자격 범위를 어떻게 제한할 것이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전용배 교수는 “최소한의 검증 절차를 거쳐 누구나 에이전트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도입 초기에는 에이전트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할 것이다. 하지만 2~3년 후에는 시장 원리에 따라서 준비된 소수만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축구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에이전트 제도가 2015년 4월 1일부로 사실상 폐지되면서 선수와 구단 양측의 협상을 대리하는 ‘중개인’ 시대가 열렸다. 중개인은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가 없다. 각국 축구협회에 필요한 서류와 등록비를 내고 중개인 보험 가입만 증명하면 활동할 수 있다.현재 KBO 규약상으로는 변호사만 에이전트 자격이 있다. 정금조 KBO 부장은 “일본도 변호사에게만 자격을 준다. 또 변호사 한 명이 한 선수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대형 에이전시에서 스타급 선수들을 독식할 경우 압력단체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업무를 준비 중인 법무법인 충정의 진한수 변호사는 “현재 활동하는 에이전트들도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대부분 로펌에 외주를 준다. 계약서 작성, 세금 업무 등 변호사만 할 수 있는 업무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현재까지 나온 안을 보면 변호사 외에도 선수 출신, 스포츠 마케팅 관련 업무 경력자, 구단 프런트 출신, 다른 종목 공인 에이전트 등에게도 자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결격 사유를 필터링하고, 야구 규약, 에이전트 규정 숙지 등 기본 소양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치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왔던 에이전트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해외 에이전시에서도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수수료율은 에이전트 시장의 규모를 결정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박성배 교수는 “미국의 경우 미식축구가 3%, 프로농구가 4%, 메이저리그가 5% 정도를 받는다. 축구에서는 최대 10%까지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1~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금조 부장은 “정률제를 채택할 경우 에이전트가 자신의 몫을 더 챙기기 위해 구단에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수수료 지출이 증가하면 결국 구단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일본 프로야구를 벤치마킹해 연봉 1억원 이하의 선수는 수수료 500만원, 1억원 이상의 경우에도 1000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는 구상이다. 구단들은 스타급 선수들의 연봉이 늘어날 경우 저연봉 선수들의 연봉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저연봉 선수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 김선웅 사무국장은 “저연봉 선수들도 에이전트 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1군 선수를 보유하면 2군 선수도 함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식의 의무 조항을 둘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유망주 해외 유출 막을 대비책 강구해야 에이전트 제도 도입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시킬 거라는 주장도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프로스포츠의 현실에서 에이전트들은 해외 시장으로 선수들을 진출시켜야 목돈을 쥘 수 있다. 프로축구에서 에이전트를 도입한 2000년대 초반 유명 선수들이 일본으로 대거 진출한 사례도 있다. 정금조 부장은 “KBO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일본은 대리인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전체의 3%에 지나지 않는다. 70명 정도만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우리로 보면 해외 이적을 노릴 만한 20~30명 정도의 스타급 선수들이 해당된다. 결국 이 선수들이 연봉 협상 때마다 해외 이적이라는 카드를 들고 구단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프로야구 시장 규모와 현실에 걸맞는 한국형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박성배 교수는 “3~5년 정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재 선임기자 jerry@joongang.co.kr·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2016.10.27 14:50

8분 소요
2016 프로야구단 가치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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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동안 833만 9577명을 동원하며 지난해 736만 529명을 훌쩍 넘어 ‘관중 800만 시대’를 열었다. 두산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이고 구단 가치평가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두산과 함께 가치평가 공동 1위였던 LG트윈스는 간발의 차로 2위로 밀렸다. 올해 프로야구 흥행엔 두 복병이 존재했다. 하나는 올여름 전국을 녹인 폭염이었고, 또 하나는 8월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우와 달리 프로야구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 목표로 내세웠던 800만 관중동원을 가을야구도 시작하기 전인 9월29일에 훌쩍 돌파하더니 최종 834만 명에 가까운 관중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지난해 1만211명을 크게 웃도는 1만1561명으로 집계됐다.관중 800만 명 돌파의 힘은 우선 서울을 연고지로 둔 두산베어스·넥센히어로즈·LG트윈스의 선전에서 찾을 수 있다. 세 팀은 정규시즌 각각 1·3·4위에 오르며 시즌 내내 폭발적인 관중동원력을 보여주었다. 3팀의 서울 경기가 있을 때 모여든 관중만도 310만 명이 넘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승 어드밴티지를 놓고 시즌 종료 2~3일 전까지 치열했던 LG와 KIA타이거즈의 4, 5위 싸움은 구름떼 같은 관중을 불러 모았다. 덩달아 입장료 수입이 지난해 730억원에서 올해 870억원으로 부쩍 늘면서 각 구단의 경기장가치를 높여놓았다. ━ 두산 1위 일등공신은 ‘열혈 팬’ 올해 포브스코리아가 시장·경기장·스포츠가치를 종합해 프로야구단의 구단가치를 종합 평가한 결과 1위에 두산이 올랐다. 특히 올해는 정규시즌 성적 또한 1위에 올라 시즌성적, 구단가치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산은 평가 기준 전 분야에서 고르게 가치가 상승했다. 총액은 16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억원 가까이 상승했다.지난해 두산과 공동 1위에 오르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LG는 구단가치 총액 1626억원으로 아깝게 1위 자리를 놓쳤다. 지난해 1539억원보다 90억원 가까이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넥센의 급상승이다. 지난해까지 6~8위에 머물던 넥센은 올해 가치평가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입장료를 기반으로 한 경기장가치가 지난해 408억원에서 올해 76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총액 또한 1021억원에서 142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라이온즈도 순위가 2계단 올랐다.대신 지난해 관중몰이에 성공하며 5위에 올랐던 한화이글스는 8위로 밀려났다. 저조한 성적 탓에 관중수가 지난해에 비해 3000명 정도 느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각각 3위, 4위에 올랐던 SK와이번스와 롯데자이언츠도 경기장가치가 정체되면서 두 계단씩 떨어졌다. 제9구단 NC다이노스와 제10구단 KT위즈의 경쟁에선 지난해에 이어 KT가 NC를 꼴찌로 밀어냈다.그동안 가치평가에서는 경기 성적과 가치평가 순위가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시즌성적 상위권 구단은 경기장가치가 크게 늘면서 성적에 따라 순위가 정해졌고, 하위권 구단에서는 여전히 성적과 관계없이 순위가 뒤바뀌었다.올해는 투타가 완벽했던 두산베어스의 ‘몬스터 시즌’이었다.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선발투수진과 타선을 앞세워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고, 1995년 정규시즌 우승 이후 21년 만에 두 번째 감격을 맛봤다. 93승은 역대 최다승이다. 야구계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고, 그것이 잠재력을 폭발하게 했다”고 평가한다. 정규시즌 두산의 서울 경기엔 모두 116만5020명이 찾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입장료 수입만 130억원에 육박했다. 이것이 구단의 가치총액을 크게 올려놓았다.특히 용병(외국인 선수) 효과가 대단했다. 연봉 120만 달러(약 14억)의 더스틴 니퍼트가 22승3패, 65만 달러(약 7억5000만원)의 마이클 보우덴이 18승7패를 올리며 역대급 피칭을 선보였다. 니퍼트의 22승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으로, 두 투수가 무려 40승을 일궈냈다. 특히 외국인 투수 21명 중 연봉 13위인 보우덴은 높은 ‘가성비’를 보였다. 두산은 내친 김에 10월29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통산 5번째 왕좌를 노린다.가치평가 2위 LG는 올해 신구 선수의 리빌딩을 통해 2014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동원 관중도 116만 명에 육박했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자 리빌딩에 초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던 양상문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후반기에 양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 넥센 4계단 상승, 한화 3계단 추락 올해 순위 상승이 눈에 띄는 구단은 넥센과 삼성이다. 2013년 5위에 올랐을 뿐 늘 가치평가 순위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을 연고지로 둔 넥센은 시장가치에서는 상위권이지만 관중동원력이 낮아 경기장가치가 낮게 평가됐었다. 그러다보니 방송중계 또한 적어 스포츠가치도 낮았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역시 가장 큰 동력은 시즌성적에 따른 관중동원력이다. 전력 보강 없이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 시즌 전 ‘꼴지 후보’로 꼽혔던 넥센은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면서 지난해 51만 명에 그쳤던 관중은 올해 78만 명으로 50% 이상 늘었다.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에서 올해 9위로 추락한 삼성은 가치평가에서는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사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한 삼성이지만 프로야구단 가치평가에선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2010년 이후 5-6-5-6-6-6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인구 250만 명의 대구를 연고지로 두고 있어 시장가치에선 상위권이지만 인구 100만 명인 경남 창원의 NC와 비슷한 관중동원력을 보이고 있는 게 큰 이유였다. 하지만 관중이 지난해 52만 명에서 올해 85만 명으로 크게 늘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삼성과 넥센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서울 고척 스카이돔 등 신축구장 효과가 나타났다”며 “구단 또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관중을 끌어모았다”고 분석했다.지난 시즌 관중 동원의 일등 공신이었던 한화는 올해 3계단이나 떨어졌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 영입 후 돌풍을 일으키며 전년 대비 38% 증가한 65만 7385명을 끌어 모았던 한화의 올해 관중 수는 66만 472명. 타 구단이 30% 이상 동원관중을 늘리는 동안 한화의 대전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겨우 3000명 늘었을 뿐이다. 부임 2년째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김성근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SK와이번스와 롯데자이언츠도 경기장가치가 정체되면서 두 계단씩 떨어졌다. 시즌 내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관중을 지난해 대비 10%도 늘리지 못했다. 게다가 연고지 인구마저 감소세여서 시장가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의 경우 서울 연고지 구단과의 경기에선 구름관중이 등장하지만 정작 부산 경기엔 전체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 수준의 관중이 찾고 있다. 관객 동원 수가 86만 명으로 비슷한 SK는 연고지 인천 문학구장에 테이블 석, 바비큐 존, 그린 존 등 다양한 좌석을 구비해 마케팅을 펼쳐 롯데의 입장료 수입 58억원보다 많은 78억원을 올리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제9구단 NC다이노스와 제10구단 KT위즈의 경쟁에선 지난해에 이어 KT가 NC를 꼴찌로 밀어냈다. NC는 시즌 성적 2위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지만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55만 명 관중 동원에 그쳤다. 연고지인 창원의 인구수가 프로야구단 중 가장 적은 106만여 명인데 게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상위 구단들 ‘저비용 고효율’경영 빛나 올해 역시 구단의 ‘저비용 고효율’ 경영이 빛났다. 올해 각 구단 평균연봉(외국인·신인 제외)을 보면 하위권에 있는 5팀 중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즌 1위 두산의 팀 평균연봉은 1억2526만원으로 6위였다. 2위 NC는 1억2150만원으로 8위, 3위 넥센은 8116만원으로 꼴찌였다. 반면 지난해 말 선수 영입을 위해 돈을 쏟아 부은 한화와 롯데는 ‘헛스윙’한 셈이 됐다. KBO 사상 처음으로 단일구단 연봉 총액 100억원을 넘기며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한화(1억7912만원)의 시즌성적은 7위, 1억5464만원의 삼성은 9위에 머물렀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팀 경기는 몇몇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결과”라고 말했다.출범 35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는 명실상부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로 올라섰다. 한국 프로스포츠 중 한 시즌에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것은 프로야구가 최초다. 그러나 연이어 터진 사건·사고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장 큰 사건은 ‘승부조작’이었다. 대여섯 명의 선수가 돈을 받고 특정 이닝에 실점하거나 볼넷을 던지는 등 경기 내용을 조작한 혐의가 포착됐다. 지난 시즌 말 야구계를 뒤흔들었던 도박 사건은 올 시즌에도 여진을 일으켰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공정한 승부가 밑바탕이 돼야 할 스포츠에서 그 근간을 뒤흔드는 대형 사건이 터져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라며 “800만 관중이라는 규모에 맞게 그라운드의 품격 또한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조사 양미선 기자 ━ 어떻게 평가했나 미국 포브스는 시장·경기장·스포츠·브랜드 네 가지를 기준으로 매년 프로야구단의 가치를 평가한다. 2005년부터 가치평가를 시작한 포브스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하되 국내 현실에 맞는 기준을 도입했다. 시장가치는 각 구단의 연고지 규모를 환산한 금액이다. 제9구단 NC다이노스와 제10구단 KT위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지급한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을 토대로 각 구단의 연고지 인구에 비례해 산출했다. 연고지가 같은 서울의 3개 팀은 인구를 3등분 했다. 경기장가치는 올해 입장료 수입으로 향후 10년 동안 수입을 예상해 현재가치로 환산했다. 스포츠가치는 구단이 경기를 하면서 창출하는 가치의 총합이다. 연봉 총액과 방송 노출효과, 경기 성적이 포함된다. 경기 성적에 따른 가치는 전년도 승률, 올해 승률, 역대 정규시즌 우승횟수로 평가했다. 국내의 경우 브랜드가치는 구단가치와 직접적인 연계성이 적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받아들여 3년 전부터 평가에서 제외했다.

2016.10.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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