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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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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바이오젠, 미국 제약사와 6.5조원 규모 비만·치매 치료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맺어

산업 일반

혁신 신약 전문개발 기업 뉴로바이오젠㈜(대표 김상욱)는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 바이오 주식회사(Scilex Bio Inc.)’와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 치료제 ‘티솔라질린(Tisolagiline, 물질명: KDS2010)’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판매 로열티 등을 포함해 총 6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선급금과 NDA(신약허가신청)까지의 마일스톤 금액은 700억 원이다.티솔라질린은 뛰어난 선택성을 지닌 가역적 ‘MAO-B 억제제(모노아민 산화효소 B 억제제)’로 장기 투여가 가능하다.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타겟 계열 비만 주사제나 ‘아밀로이드 베타’ 타겟 항체 기반 치매 주사제와 달리, 경구 치료제로 개발돼 환자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미 다양한 모델에서 수차례 검증한 비임상 효력 시험 및 임상1상 시험 결과를 근거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에서도 뛰어난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대하고 있다.이번 계약은 티솔라질린의 모든 적응증을 포괄하며 현재 국제적으로 진행 중인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대상 임상 2상 개발을 승계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한 대한민국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 양도 및 상업화 권한이 부여된다.계약 주체인 사이렉스 바이오 주식회사는 ‘사이렉스 홀딩 주식회사(SCILEX Holding Company, SCLX)’가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티솔라질린 개발 및 상업화를 주도한다. 다만 국내 개발 및 국내 임상 2a상은 뉴로바이오젠이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글로벌 비만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은 각각 연평균 75%, 98.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는 기존 약물의 부작용과 내성 문제, 치매 치료제는 근본적 치료 부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티솔라질린이 상용화될 경우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2032년 약 135억 달러,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2038년 약 3,000억 달러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사이렉스 홀딩스 주식회사는 현재 비오피오이드(non-opioid) 진통제 개발·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증 신경 통증 환자 대상 혁신 치료제 제공에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 제품 개발에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제이심 샤(Jaisim Shah) 사이렉스 홀딩 대표는 "사이렉스의 개발 경험과 상업적 역량을 바탕으로 티솔라질린이 비만, 급성 및 만성 통증 관리,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통합적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광범위한 임상기관 네트워크와 다양한 중추신경계 치료 제품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경험을 고려할 때, 사이렉스는 뉴로바이오젠의 이상적인 글로벌 파트너"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현재 뉴로바이오젠은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준비 중이다. 국내 임상은 올해 상반기 중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임상 2a상은 올해 하반기 신약 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뉴로바이오젠은 향후 사이렉스 바이오의 지분 취득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사이렉스 바이오 및 사이렉스 홀딩 주식회사 주요 임원진은 이달 말 방한해 뉴로바이오젠과 공동 간담회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 내 임상 2a상 진행 협업 및 임상 이후 본격 사업화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2025.04.16 08:00

3분 소요
화해, 전 세계 피부에 닿는다…K-뷰티 플랫폼의 글로벌 야망 [이코노 인터뷰]

CEO

12년 전, ‘왜 화장품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있었다. 컴퓨터 부품을 비교하듯, 성분 기반으로 화장품을 분석하고 리뷰하겠다는 이 아이디어는 ‘화해’라는 플랫폼이 됐다. 그리고 지금 화해는 K-뷰티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고 육성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진화 중이다. 는 화해를 이끌고 있는 김경일 버드뷰 각자대표를 만나 한국 뷰티 시장과 화해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 대표는 창업 초창기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로 화장품 시장의 상향 평준화와 소비자 눈높이 상승을 꼽았다. 그는 “과거엔 연예인의 광고만으로도 제품이 팔렸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정보를 통해 스마트한 소비를 한다”며 “브랜드들에겐 더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화해의 역할은 단순한 리뷰 제공을 넘어 ‘개인화된 추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일례로 김 대표는 화해가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한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을 언급하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의 피부 타입, 고민, 연령, 성별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제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리뷰 기반의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해, 소비자가 시행착오 없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화해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K-뷰티 허브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이런 버드뷰의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해 8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43.6%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성장은 단순히 K-뷰티 열풍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가장 큰 핵심은 ‘브랜드 부스팅 프로그램’(BBP)을 통해 유망한 중소 브랜드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마케팅 및 커머스 역량을 집중해낸 점이다. 실제 BBP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 중 일부는 올리브영에 입점하거나 화해 내에서 4회 이상 연속 캠페인을 집행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김 대표는 “기존에는 화해 내에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일정 성과를 거두면 유통 플랫폼으로 넘기는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자체 브랜드(PB)를 키우고 이를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자회사 브랜드인 ‘비플레인’은 이러한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뒤 올리브영과 해외 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화해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의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글로벌 웹은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이 웹버전을 기반으로 화해는 해외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한국에서 진짜 인기 있는 브랜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나아가 김 대표는 “글로벌 바이어들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도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셀러들이 화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망한 한국 브랜드를 발굴하고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물론 글로벌 진출 전략이 B2B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화해의 글로벌 웹 역시 기능을 고도화해 해외 사용자들도 리뷰를 작성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로서 화해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뷰 기반의 글로벌 체험단 운영도 구상 중이다.신뢰 위에 실험 더한다버드뷰가 이런 확장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건 ‘신뢰’라는 회사의 핵심 가치가 있어서다. 현재도 화해는 탐지 알고리즘과 검수 시스템, 심지어는 ‘밀정’(密偵·스파이) 방식의 모니터링까지 동원해 조작을 차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어뷰징을 시도하던 일부 업체는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신뢰뿐 아니라 ‘실험’도 버드뷰의 중요한 가치다. 화해는 앞으로 영상 리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콘텐츠 등 새로운 포맷도 실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요새는 글로벌 브랜드들도 유명 인플루언서보다 일반인 중심의 ‘마이크로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며 “화해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리뷰 영상이 플랫폼 내에서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그는 “화해가 가진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사용자에게 더 직관적이고 맞춤화된 추천을 제공하는 것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챗봇 기능 등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기술적 시도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대표는 “리뷰 플랫폼을 넘어서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국내에서 발굴한 유망 브랜드가 화해를 거쳐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궁극적인 비전을 밝혔다.

2025.04.06 10:01

4분 소요
소프트 AI 시대, 투자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스페셜리스트 뷰]

증권 일반

주식시장에서의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실물시장에서의 ‘AI 생산성’은 약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미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할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전반부에서는 ‘주식시장에서의 AI’를 다루고, 말미에 가서는 ‘실물시장에서의 AI’에 대해 다뤄보겠다. 현재 주식시장은 ‘버블’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돼 있다. 그 이유는 ‘과잉완화’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의 과잉완화는 거의 항상 금융시장에 ‘버블’을 만들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살펴보자.중앙은행은 언제 금리 인하를 할까? 당연히 경기사이클이 위축될 때 금리를 인하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방어하려고 한다. 반대로 경기가 좋을 때는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과열을 막는다. 통화정책에 아주 기본이 되는 사항이다. 과잉완화는 이것을 거스르는 상황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확장되는데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을 과잉완화라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왜 인하를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후를 기록했다. 그런데 연준은 작년 9월 50bp(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7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 여지도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매우 드물지만 과잉완화가 있었던 적이 있다. 과거 40여년 동안 2번 있었는데,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다. 그러면 연준은 왜 과잉완화의 유혹에 빠지는 것일까? 과잉완화가 있었던 시기에는 두 가지 매크로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시기엔 모두 물가가 낮거나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1998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럽 경기침체(동유럽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물가가 낮았다. 2020년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으로 세상이 격리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낮아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 둘째, 실업률이 상승했다. 이 시기엔 GDP 성장률이나 기업이익 증가율이 높았지만, 실업률도 상승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1998년과 2024년에 경기가 좋았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한 원인은 기업 간 거래(B2B) 투자에 있다. 이 시기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이클은 매우 부진했던 반면, 대규모 B2B 투자(인터넷 투자·AI 투자)가 경기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B2C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반면, B2B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작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현상은 연준이 경기를 오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낮은 물가와 반등하는 실업률은 연준을 과잉완화 유혹에 빠트린다. 이런 과잉완화는 잘못된 통화정책이지만, 어쨌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몫이다. 그리고 이미 단행된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잉완화, “금융시장에 버블을 낳다”그렇다면 과잉완화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이를 알기 위해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 과잉완화 이후 주식시장을 살펴보자.1997년 3월 연준은 2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때 ‘인상’은 단발에 그쳤다. 왜냐하면 당시 금리 인상이 ‘달러 초강세’를 불렀고, ‘달러 초강세’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경제가 침몰하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 초강세로 미국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대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홀로 강세를 이어가던 미국증시에 뜻하지 않던 충격이 닥쳤다. 1998년 10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한 것이다. 당시 LTCM 파산은 월가 투자은행(IB)들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공포에 질린 연준은 ‘긴급 금리 인하’(FOMC가 열리는 날이 아닌데, 긴급하게 모여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과잉완화였다. 당시에는 단순 ‘유동성’ 문제였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아닌 ‘지급보증’ 정도로 충분했다. 하지만 당시 CPI가 1%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과잉완화의 유혹을 불렀다. 결국 이후 3차례 금리 인하(75bp)가 진행됐고,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렀다. 그리고 이는 ‘닷컴버블’의 시작이 됐다. 닷컴버블을 단순히 90년대 후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1998년 긴급 금리 인하가 있기 전까지는 S&P 500과 나스닥의 상승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나스닥 주가수익비율(P/E)도 25~30배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1998년 중반까진 실적장세였지, 버블이 존재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잉완화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고(1년 5개월간 약 4배 상승), 나스닥 P/E가 25배에서 75배까지 오버슈팅했다. 다시 말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대가 주식시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닷컴버블이 무서운 기세로 시작된 것이다. 2021년의 과잉완화도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러왔다. 2020년 팬데믹 이후 급등하던 주식시장은 2021년 초에 급격히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조정의 원인은 ‘긴축 우려’였다. 당시 주식시장에는 ‘경기과열과 인플레’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곧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그런데 2분기부터 증시는 되레 반등하기 시작했다. 바로 파월의 연설 때문이었다. 2021년 파월은 IMF 연설에서 시장 우려와는 정반대로 긴축이 아닌 완화를 선언했다. 그 유명한 ‘노숙자 텐트촌’ 발언이었다. 파월이 출근하는 길에 공원이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 노숙자들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파월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래서 그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바로 통화정책 완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경기가 과열로 향하고 있었음에도 통화완화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증시에서는 ‘하락장 진행’이 멈추고 그해 가을까지 ‘버블장세’(메타버스 랠리)가 펼쳐졌다.경기가 좋은데도 중앙은행이 돈을 퍼부었으니, 주식시장에 버블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우리는 과잉완화는 버블장세를 낳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런 버블장세에서는 어떤 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할까? 이를 알기 위해 2021년과 1999년 버블장세를 되돌아보자. 2021년 버블장세를 이끈 것은 ‘메타버스 관련주’였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왜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됐을까?메타버스라는 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2020년에는 ‘언택트 시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경험이 확장돼 우리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 것이다. 다만 2020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주의 랠리’와 2021년에 있었던 ‘메타버스 관련주의 랠리’의 주가 동력은 완전히 다르다. 언택트 시대를 주도한 주식들, 예를 들어 아마존·줌·페이스북 등의 주식은 언택트 시대에 이익이 급증했다. 즉, 이익성장이 주가를 이끈 실적장세였다. 반면 메타버스 랠리는 실제 이익증가는 거의 없었고, 밸류에이션 확장이 이끈 버블장세였다. 물론 ‘내러티브’(이야기 구조)만으로 주가가 그렇게 급등한 것은 아니다. 몇몇 데이터와 새로운 기술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예를 들면 ‘제페토(네이버에서 만든 가상현실 게임) 가입자 증가 추이’ 혹은 ‘로블록스 액티브 유저’ 등 데이터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이것들이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을 급등시킨 것은 아니다.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밸류에이션 확장을 가져왔을 뿐이다. 이번에는 1999년을 살펴보자. 1990년대 중후반까지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는 잘 알려져 있듯 ‘시스코’였다. ‘인터넷 인프라 투자’에 통신장비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기업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지금의 엔비디아가 종종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와 비교된다. 하지만 1999년에 버블장세가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물론 시스코도 1999년에 100% 가까이 급등했지만, 주도주로 는 어림도 없는 수익률이었다. 당시 주도주는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미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인터넷 인프라가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까’에 관련된 기업들이 주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중 주도주는 ‘퀄컴’이었다. 1999년에 퀄컴 주가는 27배나 급등했다. 퀄컴의 이런 주가랠리를 이끈 것은 주당순이익(EPS)이 아닌 밸류에이션이었다. 1999년은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퀄컴의 실적이 좋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투자된 인터넷 인프라가 어떻게 쓰일지 상상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인터넷 투자가 곧 ‘무선통신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됐고, 이것이 시장의 버블을 만들었다. 물론 투자자들의 꿈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이 꿈은 그로부터 수년 뒤에 현실이 됐지만, 1999년 주가랠리는 분명 실적 급증을 동반하지 않았던 버블장세였다. 당시 퀄컴 주가가 27배 올랐는데, 이것을 현재 시점에서 계산하면 이미 1999년에 퀄컴의 20년치 이익을 당시 주가에 반영한 것이었다. 실제로 퀄컴 주가는 2000년 고점을 2021년에서야 다시 넘게 된다. 이런 사실들을 기반으로 본다면, 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 특징을 몇 가지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이익증가보다는 밸류에이션 확대를 기반으로 주도주가 형성될 것이란 점이다. 둘째, 밸류에이션 확대는 기존에 있었던 현상이 확대되며 적용될 것이란 점이다. 예를 들면 언택트 시대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했고, 인터넷 인프라 투자가 인터넷 활용을 상상하게 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하드’에서 ‘소프트’로 넘어간다고 이름 붙일 것이다. 예를 들어 초기에 실적 급증을 기반으로 주가가 랠리 하는 주식은 ‘하드 인터넷·하드 AI’, 후기에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반으로 가는 주식은 ‘소프트 인터넷·소프트 AI’로 부른다. ‘소프트 AI’, 선택은 국가마다 다르다결국 버블장세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소프트 AI’ 주식들이다. 다만 국가와 증시 특성에 따라 어떤 소프트 AI를 사야 하는지는 좀 달라진다.미국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 선진화된 첨단 AI 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AI 기술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AI 소프트웨어’ 등 첨단 AI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된다. 하지만 한국기업이 AI 산업의 핵심을 이끌 가능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인터넷 시대에 한국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제조업이 강했다. 따라서 인터넷 시대에 휴대폰·반도체·부품소재 등 제조업과 관련된 것을 담당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프트 AI 중에서 제조업과 관련된 산업이 좀 더 한국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우주·방산·로봇·원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소프트웨어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후순위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중국증시 등에서도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그림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T) 플랫폼과 전기차 등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소프트 AI 관련 투자도 IT 플랫폼과 전기차 관련 주식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증시 급등에서 주도주를 보면, 전기차와 IT 플랫폼 기업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소프트 AI 중에서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이익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익이 적게 날수록 더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예를 들어 테슬라를 생각해 보자. 테슬라는 소프트 AI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소프트 AI 주식 중에서는 후순위에 둔 바 있다. 그 이유는 이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만약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면 자율주행에 대한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어차피 버블장세에서는 멀티플(주가수익배율) 확대가 주가를 이끌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력의 천장이 없는 주식들이 더 긍정적이다. 또한 본업에 대한 실적이 주가를 가르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AI 비즈니스가 미치는 영향이 반감될 수 있다.따라서 한국증시에서 소프트 AI 우선순위를 본다면, 제조업을 베이스로 하면서, 멀티플의 무한 확장성을 가진 방산·로봇 등이 가장 선호될 수 있다. 방산에서도 우주가 조선보다는 더 확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은 상상을 하다가도 그만큼 생산능력(도크)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등은 그다음으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업종이며, 그 다음은 AI 소프트웨어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 주의해야할 것들 하지만 버블장세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들도 있다. 첫째, 버블장세에서는 ‘단기 급락’이 자주 나타난다. 왜냐하면 버블은 실적보단 ‘밸류에이션 확대’(미래 기대수익을 현재 가격에 반영)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위험선호도’를 극단으로 끌어올리며 버블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작은 리스크에도 쉽게 주가가 급락한다.1999년 버블장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91~1998년에 나스닥은 450% 급등했지만, 단기급락(약 10% 이상 급락)은 1년에 0.8회로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하지만 1999년 버블장세 땐 1년 3개월 동안 무려 8회나 단기급락이 발생했다. 거의 2달에 한 번 꼴이다. 하락의 주된 요인은 위험 선호도를 후퇴시키는 리스크 요인들이나 연준의 긴축 우려다.둘째, 버블은 반드시 붕괴한다.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상승을 가져오지만, 버블에 올라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버블은 결국엔 붕괴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증시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블이 주는 열매는 매우 달콤하지만, 음악이 멈추기 전에 먼저 뛰어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쓰디쓴 잔을 마셔야 한다. 버블이 끝나는 시기를 정확히 전망할 ‘비밀의 법칙’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추론을 통해 우리는 그 끝을 알 수 있는 시그널들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버블 붕괴의 시그널은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연준의 긴축’이다. 연준의 긴축이 하락장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첫째, ‘고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트리거다. 작년 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락장이 올 거란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어색하다. ‘돈을 푸니까 하락장이 온다’는 것은 이상한 논리다. 물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가 하락장의 트리거가 맞다. 다만 이는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금리는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인하한 것이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증시에 하락장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선후 관계가 잘못된 것인데, 어쨌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 시기에 하락장이 펼쳐지는 것이 맞다.하지만 고물가 시대에는 반대다.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시그널이 된다. 저물가 시대와 완전히 반대가 되는 것이다. 1965~1985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시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고물가 시대였던 당시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을 불러왔음이 명확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2022년 하락장도 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됐으며, 물가가 꺾인 후 2022년 4분기에 증시 바닥이 나왔다. 분명 고물가 시대의 반응이다.그렇다면 우린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는가? 그렇다. 고물가 시대의 구분에는 ‘CPI가 얼마인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즉, 사람들이 여전히 인플레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알기 위해 구글 트렌드를 참고할 수 있다. 검색량을 보면 2020년대 이전까지 사람들은 물가(inflation)에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최근 CPI 안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훨씬 높다. 우리가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다.둘째, 밸류에이션 버블을 붕괴시키는 극약은 바로 긴축이다. 과잉완화가 버블장세를 만든다면, 버블붕괴는 과잉긴축이 만든다.과잉긴축이란 과잉완화의 반대 현상이다. 과잉완화는 경기가 확장되는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과잉긴축은 경기가 꺾이는데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추세적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expectation)이 형성될 때 버블이 붕괴한다. ‘이제 모두 틀렸어. 앞으로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라는 절망이 생기면 버블은 붕괴한다. ‘희망’이 버블을 만든다면 ‘절망’이 버블을 붕괴시킨다. 그런데 왜 경기가 꺾였는데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오히려 금리 인상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면, 경기가 꺾여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냐가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 너무 빨리 버블붕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_ KB증권 리서치본부 주식전략가 (Strategist)이다. 연세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 반도체사업부를 거쳐 2008년부터 DB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매경, 한경, 조선일보 등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 증권대상을 수상했다.

2025.04.06 08:00

12분 소요
헤지스, 인도 진출 본격화…하반기 중 단독 매장 오픈한다

유통

LF가 최근 인도 현지 기업인 Asian Brands Corp과 헤지스의 전략적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LF는 올해 하반기 중 헤지스 단독 1호 매장을 오픈하며, 3년 내 총 10여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한다.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서 인도 시장에 단독 브랜드 매장을 여는 첫 사례다.Asian Brands Corp는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브랜드 투자 회사다. CEO인 Ajantha Shetty는 나이키, 라코스테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서의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인도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적 안목을 갖춘 비즈니스 전문가다.LF는 인도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다양한 세일즈 유통 노하우를 보유한 현지 기업과 협력하여 인도 주요 거점에 헤지스 1호 복합 매장을 오픈한다. 매장에는 남성, 여성, 골프, 액세서리 등 모든 카테고리가 포함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압축한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매장 위치와 규모는 현재 양사가 면밀히 논의 중이다.이번 계약은 LF가 3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수년 간의 시장 조사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현재 인도의 프리미엄 캐주얼 패션 시장에는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타미 힐피거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중산층의 클래식 패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헤지스는 ‘고급 품질’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강점으로 하는 헤지스의 시그니처 ‘아이코닉’ 컬렉션을 앞세워,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인도 시장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로써, 현지에서 폴로 랄프로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의 ‘The State of Fashion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향후 패션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인도의 비(非) 명품 시장 성장률은 12~17%로 미국, 유럽, 중국을 크게 앞서며, 명품은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의 중산층 인구는 4억3,000만명에 달해 향후 패션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헤지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며,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헤지스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시리즈는 2022년 대비 2023년 해외 매출이 478% 성장하고, 2023년 대비 2024년에도 10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아이코닉 컬렉션의 국내외 합산 전체 성장률(2022년 대비 2023년 170%, 2023년 대비 2024년 8%)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보여준다.또한 고급 소재와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가 글로벌 매출을 견고하게 성장시키며, 2024년 브랜드의 글로벌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시아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LF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캐주얼 브랜드로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서의 첫 발돋움이 수년 내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7 17:07

3분 소요
신규채용 비중 6년 만 최저 기록…제조업은 20% 첫붕괴

경제일반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제조업 분야 신규채용 비중은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중 신규채용 일자리는 582만8000개였다.2022년 3분기 620만7000개였던 신규채용 일자리는 2023년 605만3000개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도 20만개 넘게 줄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가령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이 중 신규 채용 일자리는 해당 분기에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신규로 채용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를 뜻한다.지난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등 경기가 둔화하면서 '새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전체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8.0%까지 떨어졌다.이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 분야 신규채용 일자리가 19.9%로 내려왔다.제조업 신규채용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분기가 처음이다. 고용창출력이 낮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업 신규채용 비중도 작년 53.0%에서 올해 50.4%로 하락했다.소비와 관련성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신규채용 비중도 하락세가 이어졌다.연령별로 봐도 신규 채용 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청년층인 20대 이하(48.0%)와 30대(23.8%)는 물론, 40대(20.7%), 50대(23.2%), 60대 이상(32.2%)도 신규 채용 비중이 하락했다.

2025.02.20 09:10

2분 소요
농심, 네덜란드 판매법인 신설...“2030년 유럽매출 4배로 키운다”

유통

농심이 유럽법인을 설립,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거점을 구축한다.농심은 오는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농심 유럽법인이 위치할 네덜란드는 유럽 내 물동량 1위인 ‘로테르담항’을 보유하고 있다. 항구와 연계된 우수한 철도·육상 교통망도 갖춰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물류 인프라가 우수한 국가다.농심이 유럽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유럽 시장의 성장세와 다양성 때문이다. 유럽 라면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달러 규모다. 특히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 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은 연 평균 25% 성장,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약 40% 성장하며 공격적인 시장관리를 위한 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커졌다.또한 유럽 라면 시장은 국가별 1위 브랜드가 다를 정도로 맛에 대한 다양한 수요가 존재한다.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매운라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 라인업이 유럽 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요 제품의 입점 확대와 현지 식문화 맞춤 제품 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2030년 3억불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농심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테스코(Tesco, 영국) ▲레베(Rewe, 독일) ▲알버트 하인(Albert Heijn, 네덜란드) ▲까르푸(Carrefour, 프랑스 및 유럽 전역) 등 유럽 핵심 유통채널에 대한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 판매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또한 향후 대형 유통사와 협의해 각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출시를 검토, 유럽 내 K푸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신제품의 빠른 현지 출시도 병행한다.한편 농심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한다.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은 국내 최다인 연간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2025.02.17 11:29

2분 소요
한국 매출 늘었는데...코스트코, 연회비 최대 15% 올린다

유통

한국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인 미국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멤버십 연회비 인상에 나선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급성장 등으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스트코의 이런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3일 코스트코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5월 1일부로 멤버십 연회비 인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스트코 멤버십은 ▲골드스타 ▲비즈니스 ▲이그제큐티브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5월부터 코스트코 골드스타 회원권 가격은 기존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오른다. 비즈니스 회원권은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이그제큐티브 회원권은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다만 코스트코는 이그제큐티브 회원의 2% 적립 리워드(보상)를 연간 최대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한다. 비즈니스 애드온 회원권의 경우 비즈니스 회원권과 동일한 가격으로 인상된다.한국 멤버십 연회비 최대 인상률은 15%에 달한다. 이는 미국, 캐나다 등보다 높다. 지난해 하반기 멤버십 연회비를 인상한 미국, 캐나다의 경우 인상률이 8% 내외였다.이에 대해 코스트코코리아 측은 “여러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비용 등의 상승에 따라 연회비를 인상하게 됐다”며 “이번 연회비 인상 이후에도 당사는 계속해서 최고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통업계에서는 코스트코의 이번 결정을 두고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어서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2014~2023년)간 대형마트 판매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시장 평균치인 3.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당 기간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8.7%에서 7.2%로 1.5%p 줄었다. 같은 기간 무점포 소매(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판매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2.6%로 집계됐다. 무점포 소매 시장 점유율은 11.8%에서 25.7%로 13.9p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회비를 인상한 것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한편 코스트코코리아는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으로 매출 6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늘었다.

2025.0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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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에...한은 “올해 성장률 1.6~1.7%로 낮아질 것”

은행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6~1.7%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지난해 1월 제시한 전망치 1.9%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20일 블로그에 올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한 바 있다.올해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는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겹치면서 경제주체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이 국장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 또는 이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 심리가 크게 악화하고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11월 전망을 상당폭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이 국장은 “지난해 3분기에 개선됐던 소비가 4분기 중에 회복세가 다시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카드 사용액은 12월 말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했고, 고가 비중이 높은 수입자동차 판매도 12월 중 더욱 위축됐다”고 언급했다.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1월 전망치 2.2%를 하회한 2.0~2.1%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11월 전망(1.9%) 대비 약 0.2%p 낮은 1.6~1.7%로 예상됐다.그는 “지난해 4분기 말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했다”며 “이에 더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시기와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방향 등에 따라 다음 달 공개되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의 진행 정도에 따라 내수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국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라며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만약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완화된다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크기도 더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1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들이 보다 구체화될 텐데, 이에 따라 11월에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좀 더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확인해 새로운 전망경로를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2025.01.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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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6838억달러 '역대 최대'지만...올해 1.5% 증가에 그칠 듯

산업 일반

지난해 한국 수출이 683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올해 증가율은 대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수출정책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징벌적 관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2일 정부가 공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은 2.1%로, 올해 성장률은 1.8%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해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비교해 반년 만에 지난해 성장률은 0.5%포인트, 올해 성장률은 0.4%포인트씩 각각 낮춰 잡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수출정책 변화로 인해 수출증감률도 낮춰 잡았다. 지난해 반도체(수출액 1419억달러)를 중심으로 총 8.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내수 전망도 밝지 않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정국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에서 1.8%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누적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수입산 원자재·농산물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외환 시장 역시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거라는 게 정부 관측이다. 탄핵 사태 장기화로 인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률이 1.8% 수준으로 낮아지면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대외신인도 영향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2025.01.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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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의 시대, ‘길’ 찾는 세계 경제

산업 일반

미국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저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통해 현재 사회의 특징을 ‘불확실성’으로 정의했다. 갤브레이스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출간한 것은 1977년인데, 5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 사회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 경제의 향방에 따라 세계 경제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의 경제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다시 트럼프 행정부로 기조를 달리하게 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리와 기준금리 인하, 관세정책 등에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세계 각국은 각종 정책으로 이에 대응할 ‘길’을 찾고 있다.美 관세 정책이 물가 올릴까전문가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들 정책을 시행할 시기와 내용에 따라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 내 산업도 여러 도전과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보편 관세’ 도입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선 공약을 통해 수입 제품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수입 제품에는 10~20%의 보편 관세를, 중국 제품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보편 관세를 비롯한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추진한 감세 정책과도 맞닿아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감세 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인하하는 등 각종 세금 감면 조치를 입법화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추진한 감세 정책의 효과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놨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 행정부 때의 감세 정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 대규모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연간 소득 40만 달러 이하의 가구에 대해 감세 연장에 동의해, 어떤 방식으로든 부분적인 감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감세 정책으로 세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보편 관세를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여러 관세 정책은 세수 부족을 메울 하나의 방법으로 꼽힌다.다만 이런 정책이 미국의 물가 인상(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입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미국의 사업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혀왔는데, 관세 정책과 이민 정책이 동시에 시행되면 미국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현지의 소비가 둔화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中 경기부양책 효과 내년 반영”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관세 폭탄의 주요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이유로 중국의 GDP 성장률을 2025년 4.1%, 2026년 3.8%로 조정했다. 대선 이전인 지난 9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각각 0.2%p, 0.7%p 낮다. 이런 불안은 관세 정책 시행 이전부터 투자 시장에 빠르게 반영될 전망이다.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중국 경제의 핵심인 부동산시장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최근 3년 동안 얼어붙었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월 부동산시장을 비롯한 자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종합부양책을 발표했다. 이 부양책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급준비율과 단기 정책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담고 있다.그렇다고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을 확장하고 차세대 산업에 투자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중국은 정부의 ‘고품질 발전 전략’에 따라 첨단투자가 10% 이상 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중국 내 정보통신(IT)을 비롯한 첨단산업 투자 규모의 증가율도 일반 투자보다 3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면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 상황이 완만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日 정당 대립 속 투자 기대일본은 2025년 경제 측면에서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경제가 올해 상반기 이후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정치권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러 정당의 협조와 대립이 예상돼 경제 정책은 당장의 경기 부양과 민생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공산이 크다. 특히 야당이 요구하는 가계 소득에 대한 지원책과 소비세 경감 조치, 소득양극화 억제 대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산업 측면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내놓은 지방 경제 활성화와 디지털 혁신, 그린 이노베이션 정책이 성장 전략으로 추진될 공산도 크다. 일본 기업은 철강과 화학, 자동차, 전기·전자 등 기존 산업의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과제로 인식하고 있어 정치권에서도 초당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도 지방의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산업 등에서 수소 활용 탈탄소 철강재 등의 소비 확충, 그린 철강 시장의 형성을 위한 지원과 수요 촉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은 여전히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25년을 기점으로 인구 비중이 높은 단카이 세대(1947~19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가 75세 이상이 된다. 이미 노동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정부가 앞으로 요양 보호 수요 확대를 비롯한 여러 과제를 직면한다는 뜻이다. 이지평 한국외국어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순조로운 행보를 예상한다”라며 “일본 물가가 은행의 목표인 2%에 가까워 금리 인상 정책은 신중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4.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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