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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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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제사절단 100명, UAE行…두 번째 ‘중동 특수’ 기대감↑

산업 일반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경제사절단’과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방문할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국무역협회(KITA)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에 함께할 경제사절단으로 100개 기업과 기업 대표들 명단을 발표했다. 경제계 핵심 인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이 있다. 주목할 점은 UAE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에너지·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관광·서비스, 소비재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과거 해외 건설 특수를 누렸던 ‘중동 붐’이 상황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사절단과 해외로 나가는 것은 처음인데, UAE가 첫 방문지인 만큼 우리 정부가 중동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해 초거대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을 위한 우리 기업과의 협업을 논의한 바 있어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를 할 만하다는 해석이다.경제사절단은 UAE 비롯한 중동 시장의 한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에서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경제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UAE 방문은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형제의 나라인 UAE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원전이다. UAE 바라카 원전은 중동 최초의 원전이면서 한국이 수주한 첫 원전이다. 한국과 중동의 원전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삼성물산 등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라카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한-중동의 협력을 강화하고 원전 수출 사업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교역규모를 확대 중인 방산 사업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중동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IG넥스원은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 규모의 천궁2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3월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 2022(World Defense Show)’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UAE가 중동진출 교두보로 언급되는 건 다소 폐쇄적인 것으로 알려진 중동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개방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UAE는 지난해 국인에 대해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새 회사법 통과시켰다. 또 석유회사나 외국계 은행이 아닌 경우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아부다비 자유구역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 역시 법인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재계 관계자는 “UAE를 비롯해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는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이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1 16:35

3분 소요
스마트그리드 해외 공략 ‘베트남‧인니‧인도‧필리핀’ 유망

산업 일반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기업이 진출하기 유망한 나라로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필리핀 4개 국가가 꼽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일 ‘탄소중립시대,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그리드란 기존 전력망에 ICT기술을 접목해 전력망을 실시간으로 관찰·통제하고 전력망 운영 효율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21년 360억 달러에서 연평균 18.2%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6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우리 스마트그리드 기업의 진출 유망 국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4개국을 선정했다. 국가별 시장 잠재성과 한국의 수출 규모, 1인당 전력소비량, 기업환경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미국·캐나다·싱가포르·독일·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기업환경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진출 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장 잠재력이 낮은데다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이 있어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필리핀 등 4개국의 경우,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가운데 기업환경도 우수해 진출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분야 중에서도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및 전력저장시스템(ESS) 시장이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 전력공사와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트릴리언트사는 2025년까지 하노이와 호치민에 약 100만대의 AMI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손실률 감소를 위한 지능형 송배전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설치 수요가 소규모 섬 단위 위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뜻한다. 인도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AMI,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등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국가 전체에 AMI 보급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핀은 약 7000여개 섬으로 구성된 국가인데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에 취약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ESS 도입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김문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 제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해외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07 09:39

2분 소요
'월드타워' 지은 롯데건설, 잠실 MICE 수주에 도전

건설

최근 연이어 복합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롯데건설이 잠실 MICE 조성사업을 위해 나섰다. 롯데건설은 ‘잠실 스포츠ㆍ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수주를 위해 뭉친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에 시공사로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건설 외에도 계열사인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운영사로 합류한다. 흔히 ‘종합운동장 개발’이라고도 불리는 ‘잠실 스포츠ㆍ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2029년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업무시설, 문화·상업시설, 야구장 등을 조성하도록 계획돼있다. 이번에 롯데건설이 속하게 된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10개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한다. 이밖에 금융부문에 KB은행·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운영부문에는 롯데 계열사뿐 아니라 CJ ENM과 인터파크, 드림어스컴퍼니, 조선호텔&리조트, 서한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손을 잡았다. 롯데건설은 2016년 555m 123층 높이 초고층 랜드마크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해 시공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과 인천검단신도시 101 역세권개발, 하남 H2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복합개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은 2024년 완공될 예정으로 단지 내에는 컨벤션 센터, 호텔, 문화 및 집회시설이 자리하게 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마곡 MICE, 인천 검단101역세권 개발사업, 하남H2 등 대형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이미 복합개발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다수의 수주를 통해 입증된 복합개발사업 역량과 롯데그룹내 유통, 호텔 및 레저사업 등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키워나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12.07 14:22

1분 소요
무협 vs 한화, '2조' 잠실 MICE 민간투자사업 두고 격돌

건설

사업비가 2조원이 넘는 '서울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두고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맞붙으면서 최종 승자가 누가될 지 개발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초 제안자인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제 3자 제안으로 도전장을 던진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30일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9일 잠실 마이스 사업 제 3자 제안 2단계인 기술·가격·공익성에 대한 평가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두 컨소시엄은 지난 8월 30일 1단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서울시에 제출해 심사를 통과했다. 1단계 평가에서는 제출서류와 설계, 시공, 운영, 재무능력 등 사업수행능력을 평가했다. ━ 잠실 마이스, 삼성무역센터에서 이어지는 강남 핵심 축으로 잠실 마이스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6만여㎡ 부지에 사업시행자가 스포츠·마이스 시설을 완공한 후 서울시로부터 40년간 관리운영권을 부여받아 이를 운영하는 방식(BTO)이다. 잠실 마이스 시설은 전시컨벤션센터(전용 12만㎡ 내외)와 상업시설, 숙박시설, 업무시설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스포츠·문화 시설로는 올림픽 주경기장(리모델링)과 보조경기장, 학생체육관, 야구장(3만5000석 규모), 다목적 스포츠 및 공연시설인 스포츠콤플렉스(1만1000석 내외), 마리나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학생체육관, 유스호스텔, 주변도로 인프라 정비 등은 재정사업으로 분류해 이번 입찰에 포함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2016년 1월 1일 불변가격으로 추정한 잠실 마이스의 총 사업비는 2조1672억4900만원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연계사업으로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올림픽대로·탄천동로 지하화 등이 이뤄지면 삼성동 무역센터부터 탄천과 한강을 포함한 종합운동장까지 갖춘 서울의 강남 핵심 축이 완성될 전망이다. 약 2조1700억원 규모 잠실 마이스를 수주하기 위해 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은 치열한 경쟁전을 벌이고 있다. ━ 무협 컨소 "한국의 국제 전시컨벤션 명성과 위상 드높일 것" 사업을 최초 제안한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2016년 10월 서울을 세계 마이스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잠실 마이스 사업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무역 진흥에 필요한 세계 마이스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사업의 방점을 찍었다. 무역협회는 과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급의 국제규모 전시회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전시컨벤션 시설 부족 때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세계심장병학회(1만명), 세계회계학학회(7000명) 등 대형컨벤션 유치도 무산됐다. 현재의 삼성동 코엑스는 전시장이나 컨벤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무역협회는 잠실 마이스 사업을 통해 세계 전시회와 국제행사를 유치해 대한민국의 명성을 드높이고 전시컨벤션 산업을 발전시켜 한국 무역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무역협회는 잠실 마이스 사업이 종합운동장과 무역센터가 세워진 지 만으로 40년이 되는 2028년에 스포츠와 무역이라는 두 개의 상징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도시 서울의 글로벌 위상에 맞는 랜드마크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통합된 미래 국가유산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무역협회는 강조했다. 전시컨벤션 및 스포츠 시설과 호텔 등 숙박시설 모두 미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공공재라는 것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영리를 앞세운 대기업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인프라 사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와 종합엔터테인먼트 및 쇼핑 공간인 코엑스몰, 상설 공연장, 호텔과 백화점을 포함한 무역센터 전체를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공익을 앞세웠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코엑스와 잠실 마이스 지구를 엮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 때 국제 전시회의 블랙홀로 불리던 중국 베이징, 상하이도 미중무역전쟁 등 국제환경 변화와 대만 문제, 최근 강화된 중국 당국의 폐쇄성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서울이 이 도시들을 대체하려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무역협회가 잠실 마이스 사업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인규 무역협회 잠실MICE본부장은 "무역협회는 잠실 마이스사업 최초 제안자로 5~6년 간 수없이 많은 사업 검토와 함께 시뮬레이션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수주와 동시에 사업에 착수해 정해진 기간 안에 완벽하게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며 "무역센터 내 전시컨벤션 시설과 코엑스몰, 호텔, 백화점 등의 복합시설을 건설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30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에는 대표사를 맡은 무역협회를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외에 KB국민은행, KB자산운용,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증권, 코엑스, ㈜CJ, 인터파크, 롯데호텔, 조선호텔, 엠베서더호텔, 롯데쇼핑, 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참여했다. ━ 한화 컨소 "한국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 만들 것" 무역협회 컨소시엄에 도전장을 내민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사업을 단순한 제2의 코엑스 건설사업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그룹과 HDC그룹 계열사들은 공사 이익만을 위한 단순 도급형태가 아니라 최대 지분을 가진 사업의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화 컨소시엄은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이 되는 운영출자자 지분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모했다. 한화그룹 컨소시엄은 복합개발과 민자개발사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디벨로퍼로 평가받고 있는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엑스 전시면적의 3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컨벤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 최대 컨벤션센터(뉴델리, 아시아 4번째 규모) 20년 운영권을 따낸 킨텍스가 참여해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대규모 금융조달을 위해 초대형 투자은행(IB)인 하나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나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한화 컨소시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미래기술을 보유한 기술운영사가 직접 출자해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방산전자시스템 & ICT 스마트 솔루션 융합기업인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게임, 캐릭터 비즈니스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넥슨,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메가존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컴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할 계획이다. 디자인도 차별화한다.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마이스 분야 글로벌 1위 설계 및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파퓰러스(POPULOUS)가 한화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파퓰러스와 협업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지어지는 잠실 야구장, 컨벤션 시설과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의 디자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각 건축물들의 유려한 외관과 창의적인 디자인이 압도적인 경관을 연출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이 세계적 관광 명소이자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공공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선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컴플렉스를 추진한다. 태양광 등 전통적인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한화솔루션큐셀부문과첨단소재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내 수소산업 관련 계열사의 기술력을 총결집해 수소의 생산과 수송, 압축저장, 발전과 수소충전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 도심형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민간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서 탄소중립,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 컨소시엄에는 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 킨텍스, 넥슨, 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큐셀, 한화시스템, 메가존 등이 함께했다. 잠실 마이스는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초 제안자 우대 점수가 없다. 각 컨소시엄은 2단계 사업계획서의 경쟁력만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최초 제안자 우대점수가 아예 없기 때문에 2단계 서류에 담긴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점수의 높낮이가 정해질 것"이라며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국내 첫 국제 전시장인 코엑스를 건립하고 운영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한화 컨소시엄은 복합개발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창의성이 돋보여 두 컨소시엄의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실 마이스는 사업비 2조원이 넘는 대형 딜인 데다 서울 랜드마크 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두 컨소시엄 모두 사활을 걸고 사업에 참여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1.30 17:27

6분 소요
막오른 2조 '잠실 MICE' 조성사업, 잠실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건설

사업비 2조원에 달하는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사업지 인근 잠실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몰리고 있다. 10일 민간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30일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제 3자 제안 1단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2단계 기술 가격 평가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의 2파전 구도다. 원제안자인 무역협회 컨소시엄 구성원은 무역협회를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KB국민은행이 거론된다. 제 3자 제안자로 도전장을 내민 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은 하나금융투자, 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제 3자 공고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잠실과 강남 일대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치솟았다"며 "부동산 시장 과열을 우려한 정부가 즉시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에 토지거래허가제를 도입했고 사업도 올해로 미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새로 선임된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2008년부터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던 인물이기 때문에 사업은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며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대형 개발 호재가 확정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근 아파트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 영동대로 등 개발사업 추진 소식이 들린 지난 7월부터 잠실 엘스, 리센츠 등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아파트에 대한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며 "토지거래허가제가 1년 연장되면서 내년 6월 말까지 실거주해야 하는 제약이 있는데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실 엘스와 리센츠는 84㎡(25평)가 21억~22억원대, 109~111㎡(33평)가 23억~25억원대로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면서도 "집주인이 내년 토지거래허가제가 끝날 때 매도해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어 실제 거래되는 건수는 줄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업지 인근 잠실 아파트는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단지마다 4~5개에 그치고 호가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며 "실거주 의무가 있는 데다 시세 15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도 나오지 않는 등 제약이 많은데도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집주인들이 실거주하면서 토지거래허가제 종료를 기다리는 추세로 급한 상황이 아니면 시장에 매물을 잘 내놓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34만4605㎡(이 중 6만9600㎡는 재정사업)에 부지에 전시 컨벤션,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마리나 수영장 및 업무상업숙박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사업비는 2조4918억원으로 전액 민간에서 조달한다. 건설 기간은 6년이며 운영 기간은 50년이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08.10 16:35

2분 소요
[도시 개발의 새 이정표로 떠오른 스마트시티] 구글이 미래 신도시를 짓는다?

재테크

구글이 신도시를 만든다?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27일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하 구글)이 좋은 미래 도시 건설을 목표로 지난해 6월 설립한 사이드워크랩을 통해 미국의 대규모 신규 주택·사무·상업단지 개발사업의 제안서를 곧 제출할 거라고 전했다. 사이드워크랩은 기존 도시 시설에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교통·에너지·헬스케어 생활 영역 전반에 걸친 6개의 도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개발의 새 이정표로 떠오른 ‘스마트시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물리적 도시 기반시설 확충 대신 소프트웨어로 해결책을 찾는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거주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뜻한다. 교통·환경·상하수도·행정·의료·교육 등 도시의 주요 기반시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 기관이나 시민에게 제공하고, 이를 새로운 기술과 접목시켜 여러 도시 문제를 해결한다는 개념이다.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ICT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 소프트웨어로 도시 문제 해결책 모색 예컨대 도시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과거에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거나 새 도로를 깔아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에서는 도로에 설치한 센서로 교통상황을 체크하고 인터넷을 통해 우회로를 안내하거나 시간과 장소에 맞춰 대중교통을 배치하는 방식 등으로 교통체증을 해결한다. 과거 도시가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 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데 반해 스마트시티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세계 각국의 빠른 도시화 추세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UN 경제사회국 조사에 따르면 세계 도시화 율은 2000년 46.6%에서 지난해 54%로 증가했다. 도시 인구는 지난 15년 간 연평균 7000만 명씩 늘었다. UN 경제사회국은 비슷한 속도로 도시화가 지속되면 2030년 전 세계 도시 인구가 50억 명을 돌파할 거라고 전망했다.이 같은 빠른 도시화로 신흥국은 교통 혼잡, 슬럼화, 실업, 범죄, 에너지 부족 등 다양한 도시 문제에 직면했다. 선진국 역시 도시 인프라가 노후한 곳이 많아 도시 경쟁력 제고와 경기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사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재정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각국 정부는 비용 효율적인 방식의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이미 미국·중국·일본 등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총 1조6000억 달러(약 1800조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자국 내 IT 기업 육성을 위해, 일본은 2011년 대지진 이후 불거진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EU는 환경보호를 위한 에너지 사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 각자 스마트시티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등지의 신흥국에서도 신도시 개발 단계에서부터 스마트시티 개념을 접목시키려는 추세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0년 1조5000억 달러(약 19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시티는 자국 내 도시 문제 해결뿐 아니라 약 10조 달러에 달하는 해외 건설산업, 특히 신도시 개발로도 연결된다. 신도시 개발은 시공뿐만 아니라 기획·설계·운영·관리 등의 서비스가 포함되는 고부가가치 수출 상품이다. 건설과 설비·시스템 등을 패키지 형태로 수출해 수익성과 수출 증진 효과가 높다. 또 스마트시티에서 파생되는 산업 육성과 IT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연관 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은 이미 활발하다. 일찍 스마트시티 분야에 진출한 IBM과 시스코는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장사에 나섰다. IBM은 2010년부터 전 세계 100여개 도시에 맞춤형 도시 문제 해결 방안과 시스템을 제안하는 ‘스마터시티 챌린지’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시스코는 인구 100만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내용의 ‘밀리언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인도·중동 등지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 GE·지멘스·히타치·엑센추어 등도 기존 솔루션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자체 재원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신흥국의 신도시 건설사업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시스템 공급에서 엔지니어링·시공으로까지 확대하는 중이다.스마트시티는 수익성이 나빠진 국내 건설 업계에 새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분야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현지·후발 업체와의 경쟁으로 중국·중동 산업설비(플랜트) 위주의 해외 건설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신흥국의 스마트시티 수요가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건설 시공능력과 IT 기술을 갖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살리면서 신성장동력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신흥국에 한국의 도시화와 산업성장 스토리를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산업계의 해외 건설은 여전히 ‘공장 짓기’에 편중된 모습이다. 국내 업체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 중에서 약 58%가 플랜트 분야다. 그 외에도 건축(20%)·토목(18%) 등 시공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중석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부장은 “저부가가치의 시공 분야를 자체 수행하거나 국내 하도급 업체에 맡기는 것은 프로젝트 전체의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제는 도시개발 경험과 도시 운영시스템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스마트시티 운영 등 건설의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IBM·시스코 등은 스마트시티 사업 활발 해외에 어필할 ‘스마트시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시티 건설 선진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자국 도시개발 운영관리 경험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 역시 ‘스마트시티 포탈’을 통해 일본의 스마트시티 기술동향을 제시하고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동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IT 역량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해외에 홍보해 스마트시티 개발도 함께 추진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원순 한국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에 효과적인 홍보를 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명확한 콘셉트를 지닌 스마트시티 사례를 만든 후 객관적 평가 작업을 거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2016.05.0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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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탄소섬유·바이오 부탄올로 승부

바이오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복합수지 공장 가동 … 수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2 GS칼텍스는 지난 한 해 시련을 겪었다. 본업인 정유에서 50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업에서 난 적자를 석유화학 부문에서 만회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이 7616억원으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까지 꾸준히 석유화학 부문에 투자한 결과다.올 1월부터는 허동수 이사회 의장-허진수 CEO 체제로 재편해 신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허동수 의장이 GS그룹의 에너지 부문 지주사인 GS에너지의 이사회 운영에 집중하며 중·장기 해외 사업 전략을 세우고, 허진수 부회장이 GS칼텍스의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 하는 구도다.올해도 탈(脫)정유와 사업 다각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올 상반기엔 복합수지(Compounded Resin)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전체 회사 영업이익의 80%를 올렸다. 복합수지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부품의 원료로 쓰이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 가운데는 GS칼텍스만 복합수지를 생산한다. 10월에는 체코 카르비나산업공단에 연산 3만t 규모 복합수지 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이로써 전남 여수·충북 진천·경남 진주 등 국내 3곳과 중국 랑팡·쑤저우에 이어 유럽에 처음 복합수지 설비를 갖고 진출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GS칼텍스가 글로벌 메이커로 향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체코 공장의 생산능력을 2016년까지 연 5만t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복합수지 연 19만t 생산이번 체코 공장 준공으로 GS칼텍스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은 연 19만t으로 늘었다. 국내·중국 시설 확충으로 2016년까지 총 24만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체코에서 생산하는 복합수지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우리 기업의 유럽 현지 공장에 납품한다.벤츠·BMW·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거래도 추진한다. 조남옥 GS칼텍스 차장은 “체코 공장은 국내·외에서의 설계·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설비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한 공정 라인”이라며 “해외 진출의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랜 기간 정유와 석유화학에서 쌓은 역량은 탄소섬유와 친환경 바이오케미칼 연구·개발로 잇고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종전에는 화력발전 등의 연료로만 사용되던 저가의 잔사유를 원료로 고부가가치의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과 비교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정유·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피치(Pitch)를 원료로 실 형태로 만든 뒤 이것을 탄화시켜 만든다. 탄소섬유는 최근 항공우주나 자동차 등 산업분야에서 소재 경량화를 위한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고유가 추세로 섬유강화플라스틱산업에서도 유리섬유를 대체하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GS칼텍스는 2011년 9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7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내후년 완료를 목표로 ‘석유 잔사물을 활용한 탄소섬유 및 자동차부품 응용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속으로 된 자동차 차체와 부품을 탄소섬유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올 8월에는 전북 전주시와 탄소산업 관련 첨단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전주시는 연구소와 회사들을 유치해 탄소섬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상업 생산시설을 전주시에 구축할 경우 지역의 다른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바이오케미칼 사업은 GS칼텍스가 1998년 대전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외 기관이나 대학 등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개척한 분야다. 특히 차세대 연료이자 친환경 바이오케미칼로 주목 받는 ‘바이오 부탄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연료의 수송·저장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자체 연구를 통해 바이오 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의 통합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운대·한국화학연구원(KRICT)과 공동으로 바이오 부탄올 생산균주 개발과 목질계 바이오매스전처리기술 개발을 추진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얻었다.회사 관계자는 “탄소섬유와 바이오케미칼은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 중인 신사업”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기술을 갖추며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해외 사업 강화다. GS칼텍스는 2011년 정유업계 최초로 한국무역협회가 수여하는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250억불 수출의 탑’을 받으며 해외 진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총 31조8770억원으로 전체매출액의 66.6%를 차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향후 수출 규모를 한층 키운다는 목표다.고도화 설비 비율 35%로 높여이를 위해 ‘지상 유전’ 고도화 설비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 생산을 위해 2004년부터 고도화 설비에 5조원을 투자했다. 고도화 설비는 기본 정제시설에서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 같은 중질유를 고온에서 촉매·수소 등을 사용해 휘발유나 경유 등의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분해하는 설비다.GS칼텍스는 올 3월 4번째 고도화 설비인 하루 5만3000배럴 처리 규모 감압가스오일 유동상 촉매 분해시설을 완공해 100% 상업가동에 나섰다. 2011년 3월 착공한 지 2년 만이다. 이로써 고도화 설비의 처리 용량을 하루 26만8000배럴로 늘려 고도화 비율 34.6%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1위다. 고부가가치의 경질유 제품을 수출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밖에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2010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둘째로 소프트카본계 음극재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는 기존 흑연이나 하드카본 계열보다 출력이 높고 충전시간이 짧으면서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휴대용 전지 외에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음극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급률이 0%에 가까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왔다.GS에너지는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양극재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GS에너지는 향후 대량 생산시설 마련 등으로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음극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계획이다.피치(Pitch) 석유계 잔사유나 콜타르를 증류할 때 남는 흑색의 고형 물질. 탄화수소의 혼합물이다. 상온에서 고체 또는 반 고체상의 흑색 물질로 주성분은 방향족계 화합물이다. 알루미늄 제조 공정이나 흑연봉 제조 공정에서 엉기게 하는 물질(Binder)로 주로 사용한다. 탄소섬유 전구체로서 그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2013.1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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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의 수·상·자 30

산업 일반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 | 글로벌 R&D경영1946년에 출범한 대원강업은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 전문 기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72년 이 회사에 입사한 허재철 회장은 자재이사, 영업본부장, 사장을 거쳐 2006년 회장에 올랐다.허 회장은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정책에 발맞춰 중국, 미국, 인도, 폴란드, 러시아 등에 현지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또 꾸준한 기술 개발 투자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왔다. 이 회사는 이런 덕에 지난해 말 매출 4739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64년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자동차 스프링을 수출했고, 최근엔 제너럴 모터스(GM)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듀폰코리아 원철우 대표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 원철우 대표는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는 직원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듀폰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인 직원 존중을 철저히 실천하고 발전시켜 왔다. 모든 직원은 경력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의 커리어 플랜을 매니저와 만들어 간다.또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실무에서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기는 우수한 여성 인력을 적극 발굴하고 활용해 중간관리자뿐만 아니라 임원진에도 고루 배치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의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비씨카드 장형덕 사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 은행과 생명보험회사 등을 두루 거친 장형덕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지불결제 서비스 회사가 신용카드 강국인 한국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박한 금융 지식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Global Payment Service Provider’란 비전을 제시한 그는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지난해엔 중국 베이징(北京)에 현지 법인을 세워 국내 카드사 최초의 해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그는 ‘비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고객이 많이 찾는 해외 국가에서 비자나 마스터가 아닌 비씨카드 브랜드로 편하고 저렴하게 카드를 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신한금융지주 신상훈 사장 | 글로벌 혁신경영 1982년 출범한 신한은행의 창립 멤버인 신상훈 사장은 통합 신한은행을 만든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영업, 여신, 국제, 자금 등 은행 업무를 두루 거쳤다. 특히 기업분석과 여신심사 업무에 밝아 기업금융 섭외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1년에는 신한금융지주의 설립 멤버로 참여해 자회사관리, 재무, 업무지원 등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통합 신한은행의 초대 은행장 시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 신한·조흥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2009년 3월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을 맡아 무한히 변하는 상황에 맞춰 조직을 계속 변화시켜야 한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정신을 강조하며 혁신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 글로벌 디자인경영 방일석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한국 설립 무렵 2%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3년 만에 30%대로 끌어올렸다. 단순히 카메라를 파는 광학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디자인과 브랜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바꿔놨다. 특히 디지털카메라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인식시켰다.2004년 일본 올림푸스의 등기이사에 오른 그는 세계 시장의 마케팅과 아시아 지역 영업을 총괄하며 마케팅, 상품 기획, 디자인센터, 신규사업 등을 주도했다. 2002년 설립한 자회사 ODNK의 이름을 비첸으로 바꾼 그는 일본의 광학기술과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 | 글로벌 서비스경영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웅진코웨이는 위기 때마다 렌털 마케팅, 코디 시스템 등 기발한 서비스 아이디어로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매출 1조4558억 원, 영업이익 2123억 원이 목표다.2006년 회사를 맡은 홍준기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1997년 외환위기 못지않은 위기 상황을 맞자 렌털료 부담을 줄여주는 ‘페이프리’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내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홍 사장이 강조하는 대목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스피디한 업무, 개개인의 자기계발을 통한 조직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평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비결은 늘 깨어있는 말랑말랑한 사고와 과감한 실천이다.카길애그리퓨리나 김기용 회장 | 글로벌 사회공헌경영김기용 회장은 국내 축산사료 업계의 대표적인 경영자다. 1971년 8월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한 후 38년 동안 일하며 한국 축산업의 선진화에 공헌해 왔다.2001년 카길과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가 합병하면서 카길애그리퓨리나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익은 가진 것을 사회와 함께 나누면서 배가된다’는 회사의 창립정신을 살려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한국 축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97년 재단법인 카길애그리퓨리나 문화재단을 세워 축산과 사료 분야의 학술연구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 | 글로벌 사회책임경영코라오그룹의 오세영 회장은 ‘라오스의 정주영’으로 불린다. 1997년 라오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99년 자동차, 오토바이 조립·생산 라인을 갖췄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업으로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자트로파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사업도 벌였고, 2008년에는 ‘K-Plaza’라는 가전 양판점도 열었다.라오스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오 회장은 라오스 국민기업으로 사랑 받고 있다. 학교를 세워 문맹 퇴치에 앞장섰고 각급 학교에 컴퓨터도 기증했다. 또 기부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수여된 최고의 훈장인 ‘발전공로 최고훈장’을 받았다.타타대우상용차 채광옥 사장 | 글로벌 품질경영대우자동차 출신의 채광옥 사장이 이끌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의 모태는 대우자동차다. 2002년 11월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됐고, 인도 타타모터스가 지분 100%를 인수해 2004년 3월 출범했다. 이 회사는 출범 이후 해마다 4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고, 덤프, 트랙터, 믹서, 특장차 등 중·대형 트럭까지 만들고 있다.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로 2008년에 내놓은 유로4 트랙터와 카고트럭 전 차종이 저공해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트럭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존의 저공해 CNG 트럭 양산에 이어 LNG, LPG 저공해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트럭도 개발했다.하나은행 김정태 은행장 | 글로벌 금융경영하나은행 창립 멤버인 김정태 은행장은 은행의 기본 자산은 사람과 IT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에게 신용이라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며, 이들이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IT시스템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직원들의 자질과 마케팅 능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또 영업점을 수시로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다. 지난 5월에는 2년 7개월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은행 계정 부문과 정보계, 인터넷뱅킹 부문 전체에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부서에 수시로 들러 시스템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하이트맥주 김지현 사장 | 글로벌 마케팅경영1993년 새로운 브랜드 맥주 시대를 열었던 하이트맥주는 3년 만에 40여 년간 이어온 맥주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현재 58%의 시장점유율로 14년째 1위를 지키며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입지를 굳혔다.국내 최초로 암반천연수와 비열처리 기술을 사용해 맥주의 살아있는 맛을 찾아낸 제품력에다 기업 이익을 고객과 나누고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영철학 덕분이었다.이런 이유로 하이트는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특히 98년에는 회사 이름을 하이트로 바꿔 새로움을 더했다. 음용 권장기한 표시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맥주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주제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홈플러스그룹 이승한 회장 | 글로벌 환경경영대통령 직속의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녹색생활지속발전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한 회장은 다양한 환경경영을 펼치고 있다. 환경경영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경영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 적극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고 믿는다.이를 위해 국내 최초 2006년 대비 탄소 발생량을 50% 줄이고 에너지도 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그린스토어를 열었다. 또 물류 효율의 극대화로 탄소발생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친환경 물류체계도 구축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 학계, 기관 등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경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다이아텍코리아 박계신 회장 | 글로벌 의료경영의료정보 컨설팅 전문업체인 다이아텍코리아는 신약 개발, 시약 제조겿퓔? 의료기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혈중 내 독소 진단 키트인 엔도 첵(Endo-Chek)을 개발해 보급했다. 기존의 복잡한 측정 방법을 간편하게 만들어 병원이나 종합검진센터, 연구소 등에서 쉽고 간편하게 내독소를 측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엔도 첵은 활용도와 효율성이 떨어지는 외국산 고가장비를 대체해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국내 최대의 당뇨 종합 포털인 ‘당119닷컴(dang119.com)’을 구축해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디엠티앤피비 윤동선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디엠티앤피비는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을 유통·판매하고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6년 6월 문을 연 이 회사는 2007년 매출액 421억 원, 2008년 50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불황에도 700억 원 매출이 목표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 30여 나라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현재 주력 품목으로 화학원료인 바틀칩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터 고밀도폴리에틸렌, 폴리에틸렌, 저밀도폴리에틸렌 등의 새로운 아이템도 개발해 선보였다.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과 홍콩, 우크라이나에 지사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씨모텍 이재만 사장 | 글로벌 R&D경영이재만 사장은 최첨단 무선 인터넷 모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32개국의 시장을 개척해 창업 7년 만에 매출 1000억 원대 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노트북을 비롯한 모든 휴대용 단말기에 쓸 수 있는 USB 타입의 무선 데이터 모뎀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또한 무선 데이터 모뎀의 크기와 무게를 줄임으로써 휴대의 편리성이란 무선 인터넷의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세계 36개 통신사업자의 제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씨모텍은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85%로 사실상 글로벌 기업이다. 올 들어서는 미국과 서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Urban Knowledge Trust 부상훈 사장 | 글로벌 사회공헌경영얼반날리지트러스트는 도시디자인·건축디자인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지식이 수반된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 30년간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인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지난해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전체 지역에 대한 종합계획인 하노이 수도 계획 안에서 미국·일본 업체를 제치고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물리적 공간 계획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적 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중국의 주요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도 따낸 이 회사는 가장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목표다.영도산업 이광호 사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가스 실린더 밸브 전문 제조회사인 영도산업의 이광호 사장은 각종 가스 밸브 국산화와 새 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여왔다. 국내 산업 현장에 가스 용기용 밸브를 안정적으로 공급했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수출에도 기여했다. 아직 해외 지사는 없지만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와 협조하고 있다.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현지 대리인을 고용해 직수출 창구를 만드는 노력으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엔 1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자 2004년 기술연구소를 세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도록 설계·제조 기술력을 한층 강화했다.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사장 | 글로벌 IT경영영림원소프트랩은 1997년 국내 최초 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인 ‘K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4분기 본격화한 경기 침체로 애초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익은 두 배, 순익은 네 배 늘어났다.이 회사의 국내 고객사만 500여 개에 이른다. 일본의 유명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KC컨설팅과 일본어 버전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전자부품 회사인 MTT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2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는데 다우, 삼진 등 기존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지사에 공급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15명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도 건립했다.유양디앤유 김상옥 대표 | 글로벌 기술경영유양디앤유는 전자부품 전문업체다. 혼성집적회로 제조, 케이블 제조, 화공약품 도소매 등이 주력 사업이다. 2005년 3월 취임한 김상옥 대표는 저부가가치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단행했다. 액정표시장치(LCD) TV용 전원공급장치(PSU)와 저탄소 녹색성장의 수혜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 솔루션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07년엔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지난해에는 1억 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올해도 영업 호조로 반기 순이익(20억 원)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19억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하반기에 LED 조명과 기타 LED솔루션 사업 확대로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전북은행 홍성주 은행장 | 글로벌 금융경영2001년 3월 취임한 홍성주 은행장은 겉치레나 외형보다는 내실 중심의 정도경영을 펼쳐왔다. 이런 덕에 외환위기 때 공적 자금을 받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쌓였던 부실을 털어내고 은행의 체질을 개선했다. 홍 행장은 취임 이후 8년 동안 자본기반 확충, 자산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흑자경영 기조 정착, 서민금융 확대, 사회공헌 등에서 업적을 남겼다.평생을 금융인으로 활동한 그는 해외 지점장 시절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세계 금융의 흐름과 문제점도 정확히 짚어 정책에 반영했다. 최근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부동산과 건설 업종 여신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코암인터내셔널 김동옥 회장 | 글로벌 건설경영2004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등록한 코암타운개발이 모태인 코암인터내셔널은 2005년 4월 외국 투자법인으로 설립된 프로젝트 개발회사다. 코암인터내셔널은 2006년 4월 인천광역시 운북 지역 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에 홍콩의 리포그룹을 주축으로 하는 리포 컨소시엄에 참여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운북지역 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은 10조 원의 외국 자본으로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07년 3월에는 리포인천개발주식회사를 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상암동 DMC랜드마크 빌딩에도 사업자로 참여해 프로젝트 개발사업 회사로 명성을 쌓고 있다.필로스테크그룹 고종호 회장 | 글로벌 R&D경영필로스테크그룹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6개 주에 공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적 수준의 티타늄 나노 표면 열처리 기술을 개발해 각종 부품과 금형, 절삭공구 분야에 적용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열처리 분야 대표기업이다.필로스 테크놀로지는 금형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산업과 우주항공 산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창립자인 고종호 회장은 삼보금속을 경영하다 국내 제조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80년 미국으로 떠났다. 고 회장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2004년 PLS 테크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열처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경북대 노동일 총장 | 글로벌 교육경영2006년 경북대 16대 총장으로 취임한 노동일 총장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연구력 확보, 경영겚냅?시스템 구축, 수요자 중심 지원체제 강화 등을 3대 전략으로 삼았다. 노 총장은 파격적인 연구 장려정책을 펼쳐 2008년과 2009년에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국제 학술지에 경북대 교수의 논문이 여럿 실리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지방대로선 이례적으로 국제화 핵심 지표에 해당하는 외국인 전임교수 18명을 지난해 보강했다. 지난 3월에는 120명 정원의 법학전문대학원을 개원하고, 칠곡 종합 메디컬 타운과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R&D 캠퍼스 29만 7000여m2(9만 평)을 확보했다.광주광역시 박광태 시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2선의 박광태 시장은 자동차, 디지털 가전, 광(光) 산업을 시의 3대 주력 산업으로 키웠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에너지, 디자인 등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 수출 100억 달러 금자탑을 쌓아 산업의 불모지에서 수출도시로 변신했다.빛 고을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광산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빛의 도시’ 브랜드를 굳히기 위해 10월에 세계 광엑스포를 개최한다. 유서 깊은 미향(味鄕)으로서 10여 년 넘게 김치 축제를 열고, 김치종합센터 건립에 힘쓰고 있다. 5년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등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드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나사렛대 임승안 총장 | 글로벌 교육경영나사렛대는 재활복지 특성화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임승안 총장의 ‘글로벌 리더 경영철학’에 따라 재활복지 특성화 중심의 탁월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천안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도움 되는 리더를 육성하는 데 힘 쓰고 있는 것. 나사렛대의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도 자랑거리다.교직원의 학술 교류와 유학, 교환학위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세계 57개 나사렛대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 등 29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으며, 세계 기독교대학협의회인 CCCU의 182개 회원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 | 글로벌 서비스경영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청와대, 국무총리실, 서울시 등을 두루 거친 김상돈 사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서울시 고위 공무원이면 다들 꺼리는 교통국장을 다섯 번이나 역임한 교통 전문가다.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사장에 2007년 취임한 김 사장은 경영과 서비스 진단 작업을 거쳐 지난해 신년사에서 창의혁신의 방향과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혁신의 목표는 ‘민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기업으로 변신’과 ‘2010년 고객만족도 1위’였다. 혁신을 거듭한 김 사장은 지하철을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은 학교의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대학교육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성신학원 이사장 재직 때 사립대 최초로 국립대학인 국립의료원 간호대를 인수해 경쟁력을 키웠다. 2007년 총장 취임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을 받아 대학 조직 혁신 작업을 주도했다.이와 더불어 교육시설 확충과 개선을 위해 현재 캠퍼스가 있는 서울 돈암동에서 15분 거리에 제2 캠퍼스(운정캠퍼스)를 짓고 있다. 제2 캠퍼스는 친환경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내 여자대학 가운데 1인당 평균 가용 면적이 가장 넓은 대학이 될 전망이다.인천광역시 안상수 시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인천광역시는 2002년 안상수 시장이 부임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청라레저도시·영종공항도시와 더불어 인천의 3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는 국내외 기업과 R&D 센터, 세계 유수의 대학, 국제기구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 축을 중심으로 도심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검단신도시와 논현택지개발지구 등 계획적인 도시개발로 균형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9월 미국의 우드로윌슨 국제센터가 수여하는 우드로윌슨상(공공서비스상)을 받아 ‘인천’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다.청주대학교 김윤배 총장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1947년 국내 최초의 신설 4년제 대학으로 출발한 청주대학교는 국제화에 강한 대학, 재정기반이 튼튼한 대학, 장학금이 많은 대학, 조용한 가운데 변화와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2002년부터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00억 원을 투자해 전임교원 확보율을 16% 가까이 끌어올렸다.교수들의 연구성과 증가율도 연평균 30%에 이른다. 김윤배 총장은 취임 후 캠퍼스 국제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교육환경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늘리고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현재 해마다 300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 경험을 쌓고 있다.한국거래소 이정환 이사장 | 글로벌 금융경영이정환 이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 세제, 금융실명제, 국고, 공보 업무를 두루 거쳤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출범 때부터 경영지원본부장과 2대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지난해 증시 폭락 등의 위기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에 대한 결제이행보증과 차입공매도를 금지하는 등 적극 대응해 금융위기 확산을 방지했다.또 아시아 개도국에 한국의 증권 시스템을 수출하고, 선진 거래소와는 시장연계를 통한 24시간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증권시장 세계 10위권, 파생상품시장 세계 2위권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09.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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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弗 전후 복구사업]“이라크 특수로 숨통 튼다” 건설·자동차업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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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기대가 높다. 이사장은 재계 사절단으로 대통령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청와대·외교부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벡텔·플로어대니얼 같은 미국계 대형 건설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복구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현대건설은 대통령의 방미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 이정구 영업담당 사장은 “중동지역 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친분이 있는 엑슨 모빌·로열더치 셸 같은 석유메이저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근무인력 속속 현지 복귀 바그다드 함락으로 이라크 전쟁 종전이 임박해 오면서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이라크 특수 잡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91년 이전 이라크 지역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수행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미수금 회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이번 이라크 전쟁 후 복구시장의 규모는 약 1천50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 국무부 국제개발처는 이라크전 후 복구사업 규모가 최소 2백50억 달러에서 최대 1천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대체로 건설·플랜트 공사와 관련될 것으로 보여 국내외 건설회사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건설업계는 복구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영국의 대형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이라크와 인접한 쿠웨이트 등으로 철수한 인력을 복귀시키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가 중동지역에서만 올해 30억∼4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4월10일 현재까지 중동지역에서 6억3천만달러의 건설 수주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내 석유 시설을 복구하는 데만 향후 10년간 매년 50억 달러 이상의 공사 물량이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대건설은 전쟁 중 쿠웨이트로 철수했던 알아마디 항만 공사 현장소장을 현지로 복귀시키고 전후 복구사업 추진반을 편성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김호영 부사장(해외영업본부장) 등 해외영업 인력을 미국 유명 건설사에 파견해 복구사업 참여문제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91년 걸프전 이전에 이미 이라크 30개 지역에서 41억 달러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현대만큼 이라크를 잘 이해하는 회사는 드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이라크 공사 미수금 11억 달러 회수와 관련한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리비아 등에서 해외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이정구 영업담당 사장을 중심으로 복구사업 참여를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SK건설도 쿠웨이트 알피엠에이 정유공장 근무인력 중 일부를 복귀시킨 데 이어 종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력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LG건설은 쿠웨이트 MAB 정유공장 발주처와 공사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이라크 신정부가 복구사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놓기까지는 앞으로도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전후 복구사업 규모와 종류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자동차 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주로 건설장비 부문에서 5t 이상 대형트럭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전후 대응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대형트럭 1백50대를 중동지역에 수출한 대우상용차는 전후 UN이 실시할 대형트럭 공개입찰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우상용차 관계자는 “이라크 수입품목과 자금 지출에 대해 승인권을 갖고 있는 UN이 최근 납기 등을 문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중동지역 판매법인과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전후 복구 참여대책을 마련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동지역 트럭 수출대수 2백69대 중 절반 정도인 1백34대를 이라크에 수출한바 있다. 전자업계는 에어컨·휴대폰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지역에 50만대의 에어컨을 판매한 LG전자는 올해 지난해 20% 이상의 판매율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시스템 에어컨은 건설회사의 건물 복구와 동시에 설치할 수 있는 종목이므로 매우 유망하다”며 “에어컨·냉장고 등을 전략품목으로 삼아 중동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GSM 휴대폰 사용지역인 중동·아프리카에 2백50만대 정도의 휴대폰을 팔았다”며 “이라크 전쟁 조기 종결로 예상보다 판매대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업계는 그동안 이라크 정부가 경제 제재로 인해 IT 투자를 계속 미뤄왔고, 이라크 시민들 역시 IT제품에 대한 구매를 꺼렸지만 전후에는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은 향후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시어터·대형AV기기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부 역시 잰걸음이다.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오는 29일부터 5월7일까지 민관 플랜트 수주단을 구성해 이란·UAE·오만을 방문할 계획이다.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도 내달 중 현지에 들러 우리나라 업체들의 수주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OTRA는 오는 10월 바그다드에서 한국상품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이 밖에도 중동국가의 한국 상품 구매단도 국내에 초청할 예정이다. 재계는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전후 복구사업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전경련은 KOTRA·해외건설협회·대한석유협회 등 이라크 전후 복구에서 주요 역할을 할 업종 단체들과 합동회의를 열어 효율적인 전후복구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발주주체 신용등급 등 꼼꼼히 따져봐야 전후 복구사업과 관련해 ‘정치적인 환경이 좋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주로 유럽 국가들에게 배분됐던 건설·플랜트 사업이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 주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이번 전쟁에서 특히 우리나라는 공병대를 파견하고 미국을 조기에 지지함으로써 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들보다 사업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김규식 KOTRA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전후 복구사업은 철저히 미국 주도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유럽보다는 우리나라 업체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 특수와 관련해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플랜트와 IT분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실익을 충분히 얻어야 한다”며 “다만 미국 경제가 전쟁 이후에도 조기 회복할지의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당장 큰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라크의 석유 수출액은 연간 1백50억∼2백억 달러로 막대한 복구 수요를 충족할 여건이 못된다. 따라서 이라크 내 사업 발주 주체의 신용도, 지급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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