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54

회사채 시장 옥석 가리기 본격화…신용등급 따라 흥행 갈려

증권 일반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회사채 발행의 흥행 여부가 갈리고 있다. 신용도가 좋은 우량채의 경우 투자심리가 견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비우량채는 미매각 사태를 빚으며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NH투자증권(AA+)과 미래에셋증권(AA)은 무보증 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흥행에 성공했다. KT&G(AAA), 한화(A+) 등도 성공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NH투자증권은 12일 총 2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500억원, 3년물 1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는데 각각 3200억원, 45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NH투자증권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발행 금액을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 회사채는 오는 19일 발행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1%대 금리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KT&G는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KT&G는 지난 12일 3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수요예측에는 모집액의 6배가 넘는 1조81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KT&G가 발행하는 무보증사채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연이자율은 각각 4.18%, 4.322%다.한화 역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8배에 가까운 돈을 끌어모았다. 11일 총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805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모집액 500억원인 2년물에 4900억원, 모집액 700억원인 3년물에는 3150억원 등 총 8050억원의 투자 수요가 이번 수요예측에 접수됐다. 한화는 이번 회사채 전량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발행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이차전지에 투자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총 7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1200억원, 5년물 300억원 규모에 각각 2300억원, 4100억원, 1100억원이 들어왔다. 모집 금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잇따르는 비우량채 수요예측 실패 반면 제이알글로벌리츠(A-), 이랜드월드(BBB), 콘텐트리중앙(BBB), 다올투자증권(A) 등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비우량채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달 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년6개월물을 발행해 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총 2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목표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경쟁률도 0.03대 1에 불과했다.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 8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1년 6개월물 600억원 모집에 50억원, 2년물 400억원 모집에 210억원을 받아 총 1000억 원 모집에 26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콘텐트리중앙은 지난달 28일 1년물 150억원, 2년물 150억원 총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년물에는 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5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다만 2년물에는 33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목표 금액을 넘겼다.다올투자증권은 지난 7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겪었다. 다올투자증권은 1년물 600억원, 1년 6개월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물에는 180억원의 주문을 받아 420억원 미매각을 맞았으며, 1년6개월물에는 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목표치를 채웠다.흥행 여부 가른 것은 ‘신용등급’회사채 시장에서 수요예측 결과는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갈리는 모양새다. 신용등급 우량 기업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치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비우량 기업들은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등급은 특정 채무 또는 채무자의 적기상환능력에 대한 평가 결과를 등급기호로 제시한 것을 말한다.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정보를 종합·분석해 상대적 신용위험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 장기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 등에 따라 AAA부터 D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나뉜다. AAA부터 BBB까지를 원리금 지급 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B부터 D까지를 장래의 안정성이 부족하거나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있는 ‘투기등급’이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를 우량으로, ‘A’ 이하를 비우량으로 분류한다.IB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비우량채의 금리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은 높은 신용도를 보유한 안전한 회사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전 투자에 대한 심리가 강해져 우량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9.14 07:30

3분 소요
‘지금 우리 학교는’, 글로벌 1위…선정성 논란은 왜

유통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인 ‘지금 우리 학교는’이 지난 29일 글로벌 전체 넷플릭스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8일 처음 공개하고 단 하루 만에 차지한 기록이다. 글로벌 OTT 콘텐트 순위를 집계해 공개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한국을 포함한 프랑스, 독일, 핀란드, 브라질, 홍콩 등 세계 25개국에서 TV시리즈 1위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일본, 인도, 벨기에, 칠레 등에서 2위를 기록하고, 미국은 3위, 영국은 5위를 차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시리즈 영문 이름은 ‘All of Us are Dead’로, 한 고등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학교에 갇힌 학생들이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배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예고편 공개 때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4일 넷플릭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지금 우리 학교는’ 예고편은 30일 기준으로 조회 수 174만회를 넘어서고 있다. 또 공개 첫날부터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좀비 내용과는 관련 없는 성폭력 장면, 10대 청소년이 화장실에서 출산하는 장면 등 자극적인 이야기가 1회부터 연이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장면들은 원작인 웹툰에는 없는 장면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리즈 선정성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현재 ‘지금 우리 학교는’은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트다. 지난해 12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성, 대사, 약물 등 5가지 항목에서 위험성이 높음으로 판단하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분류했다. 한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앞서 흥행한 영화 ‘부산행’ ‘살아있다’와 시리즈 ‘킹덤’과 같은 한국형 좀비물로, 차세대 ‘학교 K-좀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1.30 15:30

2분 소요
‘동남아’ 속도 내는 K-유통, 제2의 기회의 땅 될까?

국제 경제

“이제는 제2의 동남아다.” 국내 유통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몇 년 전부터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잠재력을 이미 인정받은 시장이지만 최근 그 흐름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 왜 동남아인가…잠재력 큰 ‘젊은’ 나라 그간 국내업계는 해외진출의 최우선 교두보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을 꼽아왔다.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인 동남아 지역은 두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높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이제는 핵심 전진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베트남·태국·필리핀이 다가 아니다. 이들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싱가포르) 등이 모두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유통기업들이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업계는 물론 식음료·프랜차이즈·면세점·화장품·패션·이커머스업계까지 다양하다. 직접 진출하거나 현지 기업을 인수 또는 투자하는 형태로 동남아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동남아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동남아는 인구가 중국·인도에 이은 세계 3위 국가다. 인구수만 6억5000만명에 달하는 데 이 중 50%가 30세 이하다. 전 세계에서 젊은 세대 비중이 가장 높으며 국내총생산(GDP)가 매년 6% 가까이 고속 성장하는 세계 6위 경제 대국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를 재주목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동남아의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하면서다. 인구 대부분이 젊어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고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동남아에선 소비자 88%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동남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620억 달러로 고속 성장 중이다. 2019년 380억 달러(약 45조3340억원) 대비 무려 63%가 증가했다. 업계에선 2025년이 되면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1720억 달러(약 205조1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국내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이는 신남방 비즈니스위크에서 강연자로 참석한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의 서종윤 VP(VicePresident)의 발언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서 VP는 화상회의로 열린 강연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동남아시아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기보다 휴대폰을 먼저 꺼내 드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단순히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온라인 상점으로 몰렸다는 수준이 아니라 동남아에 있는 고객들의 구매패턴이 이미 변했고 계속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동남아시아 내 한국 상품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집콕’과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 K-콘텐트를 접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구글에서 ‘korean food’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국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망이 밝다고 무턱대고 진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지인들의 소비 트렌드와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 한 무작정 동남아에 제품을 판다고 해서 잘 팔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세안 국가별 시장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외국기업 장악 예상됐지만…베트남 기업의 ‘ 반전’ 우선 베트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Global Market Report’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2050년까지 아세안 국가 중 도시화가 가장 많이 진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소비자신뢰지수 상위 8위 국가에서도 중국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며 2위를 차지했다. 기술발전을 위한 유·무형의 인프라도 가장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동남아 신흥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시장을 자랑한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460억 달러(약 174조1780억원)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1720억 달러(약 205조1960억원)로 성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9.2%로 전망된다. 베트남 소매시장 환경이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베트남 유통시장은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기업인 롯데가 베트남 전역에 15개 마트와 2개의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일본의 유통 대기업인 이온그룹도 6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던 베트남 유통시장은 2018년 반전을 맞는다. 이온그룹 소속 점포를 비롯해 프랑스 소매 대기업 체인 수십 개를 베트남기업들이 인수했다. 올해는 국내기업인 이마트가 호찌민시에서 운영하는 매장 지분을 타코 그룹에 매각했고 6월엔 롯데마트가 하노이 운영매장 3곳 중 한 곳을 폐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에 대해 “소매시장이 성장하면서 많은 기업이 리테일 산업에 뛰어들고 있고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난 기업들이 인수 또는 합병되면서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베트남 소매시장이 우호적 정부정책, 구매력 향상 등으로 제2의 성장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판매 채널이 더 세분화되고 전문점과 편의점 수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국내 편의점 유통 체인 지에스25(GS25)는 올 3월 빈증성에 100호점을 개점, 11월 말 기준 145개가 됐다. 12월엔 편의점 업계 최초로 GS25 베트남 현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맹점도 열었다. 2018년 1월 GS25가 베트남에 첫 점포를 낸 지 4년 만이다. ━ 재택근무하고 집밥 먹고…인도네시아의 재발견 인구 2억76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4년 13억9000만 달러(약 1조6554억원) 규모에서 2019년 186억705만 달러(약 22조1609억원)로 1235% 성장했다. 2025년에는 820억 달러(약 99조5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토코페디아·트래블로카·OVO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 전자결제 관련 유니콘 기업이 다수 탄생했다. 소비재 시장도 2017년부터 지속해서 성장 추세다. 특히 전자제품과 식음료 분야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한 전자제품 수요 증가와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인도네시아 내 국내 기업 중에선 GS수퍼마켓이 활약 중이다. 푸드코트에 한식과 현지식을 동시에 배치하고 이슬람교를 믿는 현지인들을 위한 기도실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GS수퍼마켓은 현지 진출 4년 만인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태국은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유통망 운영 제한으로 성장이 둔화됐지만 올해 회복세가 예상된. 이커머스 업체인 프라이스자(Priceza)에 따르면 태국은 인구 98.9%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모바일 쇼핑 경험을 갖고 있는 셈이다. 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2014년부터 연 83.5%씩 성장했다. 2020년이면 70억 달러(약 8조3377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도 5년 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동남아 허브’로 주목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의 대표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할랄 산업의 중심지’로, 싱가포르는 ‘동남아 진출 허브’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8년 연속 이슬람 경제를 이끌 정도로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인구의 60% 이상이 무슬림인 만큼 할랄 인증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 위치한 싱가포르의 경우 서킷 브레이커(2020년 4월 7일~6월 1일 봉쇄조치) 동안 영업이 중단되면서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줄었지만, 점점 이전 수준을 회복 중이다. 싱가포르 소비패턴이 제 자리를 찾으면 국내 기업과 동남아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국가는 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K-POP과 K-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소주와 한국 식료품 등이 인기가 좋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일 맛 소주와 떡볶이, 오징어게임 열풍으로 인한 달고나 게임 키트 등이 큰 인기다. 덩달아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한국형 편의점이 주목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CU,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들이 현지에서도 한국 편의점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편의점은 간판뿐 아니라 상품들까지 모두 한국 편의점과 똑같다. CU 관계자는 “오히려 현지에서 한국에 있는 간판 글씨체, 제품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수출해 주길 원한다”면서 “말레이시아 CU 매장에서는 떡볶이·닭강정·핫도그 등 국내 대표 간식들을 즉석조리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달라진 소비 트렌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동남아 온라인 시장에서는 휴지·생수·세제 같은 저렴한 제품, 직접구매가 어려운 제품들, 단순반복구매 제품이 주로 팔렸다”면서 “이제는 직접 맛보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형태의 구매로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 “달라진 환경에 맞춰라”…전략 수정·보완 발 빠르게 동남아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은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춰 전략을 수정·보완해나가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쇼핑은 공격적인 출점 행보를 멈추고 오프라인 점포를 통폐합하는 작업으로 변경하고 있다. 동남아 소비패러다임 역시 이커머스로 급격하게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리아, 엔젤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와 롯데칠성음료 등의 계열사도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춰 점포를 줄이고 늘리는 등 공략 포인트를 달리하고 있다. 이마트는 필리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필리핀 업계 2위인 로빈슨스 리테일과 브랜드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노브랜드와 센텐스 전문점 등 50개를 오픈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찍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린 CJ제일제당은 CJ Foods Vietnam(옛 킴앤킴)과 CJ Cautre(옛 까우제), CJ MinhDat(옛 민닷푸드)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해 한식 만두와 현지식 만두를 내세운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후 현지 해산물 구매와 가공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을 ‘해산물 만두 수출 확대 전진기지’로 키워내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SPC그룹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적극 활용해 동남아 지역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 두 지역과 근접한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파리바게뜨 해외 점포 출점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향후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의 점포 확장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제너시스 BBQ, 뚜레쥬르, 카페베네 등도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소매시장이 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과 재편이 반복되는 가운데 승부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우리 기업이 베트남 소매 채널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통채널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 맞는 제품과 가격으로 대결해야 한다”면서 “제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에 관한 충분한 설명과 적극적인 매장 관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OTRA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 기업의 동남아 대응 전략으로 ▶매장운영을 통한 편리한 경험 제공 ▶친환경 제품 생산 및 지역 생산자 보호 ▶옴니채널 구축 ▶로컬업체와 협업 ▶물품 수출 전 수입 규제 확인 등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자국산 우선구매 움직임이 증가하면서 현지 유통브랜드와 협력이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채널에 같은 수준의 배송·품질·서비스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국내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2.01.01 16:00

8분 소요
“크리스마스, 집에서 뭐 볼까”…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볼거리 6

유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글로벌 OTT사가 크리스마스 휴일에 볼 만한 콘텐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먼저 디즈니플러스는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개봉한 영화 ‘나 홀로 집에’ 모든 시리즈를 방영한다. 또 여기에 미국 등 해외 디즈니플러스에서는 공개했지만, 한국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방영하지 않은 영화 ‘나 홀로 즐거운 집에’도 지난 10일에 선보였다. 영화 ‘나 홀로 즐거운 집에’는 옛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다시 제작한 리부트 작품이다. 영화는 ‘나 홀로 집에’와 같은 이야기를 지닌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실수로 집에 혼자 남겨진 주인공 맥스 머서가 무단 침입자들을 홀로 막고 집을 지키는 내용을 그린다. 해외에서는 시리즈 부문에서 10위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았던 ‘왓 이프’도 연말을 맞아 지난 15일에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마블 스튜디오가 처음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약에’라는 가정에서 펼쳐지는 변화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시리즈에는 ‘캡틴 아메리카’로 활약한 ‘스티브 로저스’ 대신 그의 연인이자 슈퍼솔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연구원 ‘페기 카터’가 캡틴의 방패를 들고 있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히어로 모습과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시리즈에서는 기존 영화 마블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설정들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산타클로스 가문의 남매 이야기를 그린 영화 ‘노엘’도 크리스마스에 관람하기 적합한 콘텐트로 꼽힌다. 영화 ‘노엘’은 산타클로스 아버지가 은퇴하면서 원래 아들이 가업을 이어야 하지만 고소공포증 때문에 딸 노엘이 산타클로스 역할을 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2019년에 원래는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디즈니플러스런칭 이후 디즈니플러스로만 공개하는 것으로 변경한 디즈니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트 중 하나다. ━ 로맨틱 코미디 영화부터 SF시리즈까지 넷플릭스 이용자라면 올 연말 스트리밍을 중단하는 영화를 먼저 살펴볼 수 있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도 이 중 하나다. 2006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연말 휴가 2주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영화 예고편 제작자 아만다와 영국 런던에 사는 칼럼니스트 아이리스가 집을 바꿔서 살아보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세계적으로 2억 달러 수익을 올릴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극장에 개봉한 ‘스파이더맨’의 이전 시리즈 작품들도 모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1탄을 비롯해 ‘스파이더맨:파프롬 홈’ ‘스파이더맨: 홈커밍’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2’ ‘스파이더맨3’ 등 스파이더맨 일곱 시리즈를 모두 서비스한다. 이 작품들은 극장가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기 전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정주행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24일 넷플릭스 국내 영화 부문 순위에는 상위 10위 안에 스파이더맨 일곱 시리즈 작품이 모두 기록됐다. 24일 오후 5시 기점으로 새롭게 공개하는 시리즈로는 ‘고요의 바다’가 있다.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콘텐트 ‘오징어게임’ ‘지옥’ 등에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국 콘텐트다. 이 시리즈는 배우 배두나와 공유 등이 출연하는 SF시리즈다. 2075년 세계적으로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 모습이 배경이다.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도로 떠난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의 원작인 단편영화를 이전에 연출한 최항용 감독이 다시 맡았고, 제작에는 배우 정우성이 참여한다. 시나리오는 영화 ‘마더’를 각본 한 박은교 작가가 집필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12.24 16:07

3분 소요
한국 콘텐트에 힘준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넘어설까

IT 일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에 앞서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비즈니스 전략 및 서비스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 콘텐트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여러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 계획을 밝혔다. 오는 11월 12일 한국에서 공식 출시되는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스타(Star)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가 선보이는 폭넓은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트를 제공한다. ━ 11월 12일 한국 시장 상륙…구독료 월 9900원 이날 연사로 나선 오상호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디즈니는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며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전달하고 누구나 뛰어나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이번 디즈니플러스 출시로 한국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지속해서 확대하며,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국내 출시 의미를 강조했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한국은 뛰어난 문화 콘텐트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콘텐트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휩쓸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최고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하고, 동시에 한국의 창의적 우수성을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은 폭넓은 일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스타 브랜드를 포함, 총 1만6000회차 이상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스타 브랜드에서는 국내 콘텐트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및 한국 콘텐트는 물론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콘텐트를 제공한다. 구독료는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9000원이며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 스마트 TV, 커넥티드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디즈니플러스를 경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IPTV 및 모바일, LG 헬로비전 케이블 TV, KT 모바일을 통해서도 디즈니플러스를 즐길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모바일 기기에서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구독자들은 시청 제한 기능을 통해 자녀들을 위한 인터페이스 설정 등 각 사용자에 맞춰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고, 그룹워치(Group Watch) 기능으로 가족 및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콘텐트를 시청할 수 있다. ━ ‘설강화’, ‘무빙’ 등 오리지널 한국 콘텐트 7종 공개 이날 디즈니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의 신규 콘텐트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후에 열린 APAC 콘텐트 쇼케이스에서는 18개의 오리지널 작품을 포함, 20개 이상의 아태지역 신규 콘텐트를 최초 공개했으며 이 중에는 7편의 한국 콘텐트가 포함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아태지역 콘텐트 라인업은 드라마,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 SF, 범죄, 공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대거 포함한다.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 초대형 시리즈부터 버라이어티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범중화권, 호주 등 아태지역 최고의 콘텐트 창작자들과 함께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소개된 신규 아태지역 콘텐트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정확한 공개 시점 등은 지역별로 다를 수 있다. 디즈니는 오늘 공개된 콘텐트를 포함,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주요 한국 콘텐트는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설강화’,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등이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은 ‘런닝맨’의 최초 공식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김종국, 하하, 지석진 등 런닝맨 오리지널 멤버들과 매주 새로운 스타 게스트들이 새롭고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예능이다. 설강화는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2019년 흥행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제작진이 팀을 이뤄 선보이는 로맨틱 멜로 드라마로 올해 방영 예정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블랙핑크: 더 무비는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디즈니플러스와 영화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경찰 대학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은 드라마로, K-팝 스타 강다니엘의 첫 연기 데뷔작이다. 그리드는 많은 수상 경력을 보유한 이수연 작가가 집필한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다. 키스 식스 센스는 키스를 하면 미래를 보는 초능력을 가진 여자의 재기발랄한 직장 로맨스 드라마로, 동명 인기 웹소설 원작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무빙은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액션 히어로 스릴러로, 세 명의 10대들이 선천적 초능력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초대형 드라마다. 디즈니가 한국형 콘텐트 제작에 대거 투자한 것은 최근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등을 비롯해 한국형 콘텐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제이 총괄은 한국 콘텐트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디즈니 측은 전체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제이 총괄은 한국 콘텐트 인기에 대해 “한국 콘텐트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라며 “특히 한국 콘텐트의 창의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제작 역량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즈니는 이날 행사에서 수백 명의 아태지역 최고 창작자들과 디즈니의 세계적인 감독 및 콘텐트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최초의 맞춤형 이니셔티브 ‘APAC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출범을 발표했다. 아태지역 전역의 창작자들은 마스터 클래스, 라이브 패널 행사 및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최고 경영진 및 크리에이터들과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된다. 루크 강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오늘 발표한 APAC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이 글로벌 콘텐트 및 미디어 분야에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아태지역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에 영감을 불어넣고 이 지역 창작 생태계가 보다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10.14 17:21

4분 소요
국내 대표 MMORPG ‘뮤’ IP에 울고 웃는 웹젠…신규 IP ‘절실’

IT 일반

중견 게임사 웹젠의 최신작 ‘뮤 아크엔젤2’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웹젠은 지난해 출시한 ‘뮤 아크엔젤’에 이어 ‘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다만 뮤의 흥행을 이어 줄 신규 IP 부재는 해결 과제로 지목된다. 웹젠은 ‘뮤 온라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뮤 온라인은 2001년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대표 장수 PC MMORPG다. 특히 뮤 온라인은 한국 최초 3D 그래픽 MMORPG이기도 하다. ━ 뮤 온라인 성공, 웹젠 2003년 코스닥 상장 뮤 온라인은 2004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국내 대표 PC 온라인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뮤 온라인은 일 평균 동접자수 10만명에, 모집 회원 850만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뮤의 성공에 힘입어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웹젠은 신생 업체에서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며, 한 때 코스닥 시장에서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06년 출시한 ‘썬 온라인’, 2008년 선보인 ‘헉슬리’ 등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웹젠은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특히 뮤 성공 신화의 주역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내부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락세를 걷던 웹젠은 뮤 IP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엿보게 된다. 뮤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이 중국에서 높은 흥행을 기록하면서부터다. 웹젠은 2014년 중국 개발사 천마시공과 함께 뮤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전민기적(뮤 오리진)’을 중국 현지에 출시했다. 전민기적은 출시 첫 달 3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전민기적의 흥행을 확인한 웹젠은 2015년 국내 버전인 ‘뮤 오리진’을 개발, 한국으로 역수출해 다시 한번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뮤 오리진 성공에 웹젠은 2015년 매출 24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35억원) 대비 대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웹젠은 2017년 뮤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인 PC 온라인게임 ‘뮤 레전드’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2’, 지난해에는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과 PC 온라인게임 ‘R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R2M’을 출시했다. 특히 웹젠은 뮤 아크엔젤과 R2M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294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2’도 흥행에 성공했다. 28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따르면 뮤 아크엔젤2가 매출 7위를, 뮤 아크엔젤이 19위를 기록 중이다. 뮤 IP 덕분에 웃고 있는 웹젠도 고민이 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R2M을 제외하고는 뮤 IP를 대체할 만한 게임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웹젠이 그동안 IP 다각화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웹젠은 지난 2017년 모바일게임 ‘아제라: 아이언 하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출시했다. 아제라 아이언하트는 360도 회전 시점을 지원하는 그래픽, 대형 메카닉인 ‘마갑기’를 활용한 박력 있는 전투를 내세웠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 출시 약 반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웹젠의 PC 온라인게임 '아크로드' IP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 ‘아크로드 어웨이크’도 2017년 12월 출시했으나 흥행 실패로 출시 후 약 1년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 신규 IP 대부분 흥행 실패…R2M은 저작권 소송 진행 중 2019년 9월에는 신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나선영웅전’을 출시했다. 나선영웅전은 모바일 수집형 SRPG로 한국형 영웅 ‘춘향’과 ‘황진이’를 따로 제작하는 등 웹젠이 공을 들인 작품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출시 8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웹젠은 지난 7월 PC MMORPG ‘썬 클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썬 클래식은 원작 썬 온라인의 아이템 및 옵션 체계 등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을 개편한 리부트 버전이다. 여기에 그래픽과 UI(사용자환경), UX(사용자경험) 등을 수정해 게임의 편의성을 높였다. 하지만 원작이 흥행에 실패했던 만큼, 썬 클래식 역시 유저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뮤 IP를 제외한 게임 대다수가 흥행에 실패했다. 그나마 성공한 R2M은 엔씨소프트로부터 저작권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엔씨는 지난 6월 웹젠을 상대로 ‘리니지M’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엔씨는 “웹젠이 서비스 중인 R2M에서 당사의 대표작인 리니지M을 모방한 듯한 콘텐트와 시스템을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을 사내·외 전문가들과 깊게 논의했고 당사의 핵심 IP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엔씨가 웹젠을 상대로 낸 저작권 소송 청구액은 약 11억원 정도라고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뮤 IP의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웹젠은 올해 다수의 뮤 IP 관련 게임을 중국에 출시했다. 직접적인 판호 발급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웹젠은 우회적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했다. 웹젠은 게임 IP를 제공하고 개발과 퍼블리싱은 중국 업체가 맡는 방식이다. 지난 4월 중국 개발사에 뮤 IP를 제공하는 형태로, 신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2’를 출시했으나 흥행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신작 게임 전민기적2의 성적이 기대보다 못하다면서 웹젠에 대한 목표주가를 25% 낮춘 4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전민기적2 흥행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함에 따라 조정한 것”이라며 “다만 추가 조정보다는 뮤 아크엔젤2의 시장 연착륙 등을 고려해 점진적 우상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젠은 뮤 IP 하나로 20년 가까이 버텨오고 있는 게임사”라며 “신규 IP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며, 결국 뮤 IP로 회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09.28 17:26

4분 소요
‘이번 추석엔 무슨 게임 해볼까’...게임사, 추석 맞이 이벤트 ‘풍성’

IT 일반

게임사들이 추석 대목을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긴 연휴동안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넥슨은 추석을 맞아 자사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13종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PC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에서는 한가위를 맞아 이달 22일까지 게임에 접속하면 ‘무제한 던전 통행증(이벤트용)’, ‘무제한 그림자 미션 통행증(이벤트용)’, ‘정제된 새도우 크리스탈(이벤트)’ 등이 담긴 ‘한가위 선물 상자’아이템과 ‘맛있는 송편세트(6개)’, ‘벨테인 엘리트 미션 통행증 선택 박스’를 지급한다. 이와 함께 전투 경험치 2배, 수리비 무료, 벨테인 미션 레벨 제한 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낭만 농장 풍성한 장식 나무'를 추가로 선물한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추석을 맞아 이달 30일까지 매일 게임 내 일일미션을 완수하면 ‘꿀 송편’, ‘추석 쿠폰’, ‘추석 스크롤 박스’ 등의 아이템이 담긴 ‘추석 송편 상자’를 지급한다. ‘추석 쿠폰’은 전용 교환상점에서 ‘추석 기념 한복 아바타 상자’, ‘문양: 둥근 보름달’, ‘케아라의 특별한 피로회복제(귀속)’, ‘AP 300 캡슐’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18일부터 2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전투 완수 경험치 1.5배, 전투 완수 AP 2배, 전문기술 숙련도&제작속도 2배, 수리비 5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모바일게임 ‘V4’는 추석 기념 이벤트를 열고 시즌 한정 탈것과 소환수 등 아이템을 제공한다.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 전원에게 시즌 한정 전설 등급의 탈것을 지급한다. 또 18일부터 22일까지 매일 낮 12시에 공식 카페를 통해 시즌 한정 소환수 등 아이템이 포함된 쿠폰 번호를 공개한다. ‘바람의나라: 연’에서는 16일부터 10월 14일까지 일일미션과 주간미션을 달성하면 포인트 아이템 ‘감’을 지급한다. 획득한 ‘감’은 ‘추석 상점’에서 ‘태고의 보물(14일)’, ‘외형 장착옵션 변경비서’, ‘칼바람에 벼린 숫돌’, ‘동병철검의 자루’, ‘강화안정제’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도 추석을 맞이해 10종의 PC 및 모바일게임에서 다양한 한가위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오는 23일까지 추석 맞이 ‘만월의 보물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용자는 특정 시간에 열리는 만월의 보물섬에 입장해 보물을 찾으며 다른 서버의 이용자를 만날 수 있다. 보물을 발굴하면 엘릭서 등 플레이에 유용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기란 마을의 이벤트 NPC ‘보름’을 통해 게임 내 재화인 아데나로 ‘드래곤의 고급 다이아몬드(각인), 퓨어 엘릭서’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리니지M’에서는 이벤트 던전 ‘풍요로운 토끼 왕국’이 열린다. 60레벨 이상의 이용자는 오는 29일까지 매일 2시간 동안 던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벤트 던전에서 몬스터를 처치하면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회복되며 다량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토끼 왕국 탈환’ 퀘스트를 완료해 ‘토끼의 증표(이벤트)’를 획득할 수 있다. 증표를 통해 ‘축복 부여 주문서(각인)’, ‘드래곤의 성수(이벤트)’등 다양한 아이템 제작이 가능하다. ‘블레이드&소울 2’는 오는 29일까지 ‘풍년의 반달 호수’ 이벤트를 연다. 이용자는 이벤트 던전에 입장해 몬스터를 사냥하고 ‘송편’과 ‘한가위 패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송편은 ‘비결, 보름달 의상 선택 주머니(이벤트)’ 등 다양한 아이템 제작에 사용된다. 포인트는 ‘한가위 패스’에서 아이템으로 교환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일 우편을 통해 특별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넷마블은 7종 모바일게임에서 풍성한 추석명절 이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선 감성 모험 RPG ‘제2의 나라: Cross World’는 게임 미션을 완료하면 버프 효과가 있는 송편, 떡 아이템을 포함해 ‘이 세계의 달맞이 모자 상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오는 29일까지 실시한다. 아울러 론칭 100일을 기념해 내달 13일까지 게임에 접속만 해도 ‘희귀 ★4 무기&방어구 선택 상자’, ‘선택 ★4 희귀 이마젠 캡슐’, ‘100일의 우다닥 모자 상자’ 등을 증정한다.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는 지도를 소모하거나, 4인·8인 파티 레이드를 즐기면 송편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24일까지 실시한다. 획득한 송편으로 '전설+무기 선택권', '루비 1000개', '문스톤 300개', '봉인된 장신구 선택권' 등 인기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RPG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추석맞이 특별 영상 조회수가 1만 건을 돌파하면 성정석(게임재화) 10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10월 25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영상은 ‘페이트/그랜드 오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작 MMORPG ‘오딘’은 오는 10월 6일까지 ‘한가위 특별 던전’을 업데이트한다. 이곳에서는 한정 아이템 ‘달빛 송편’을 비롯해 ‘골드’, ‘각인 도장 조각’ 등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며, 몬스터 ‘복토끼’를 처치할 경우 추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 모두에게 일주일간 출석 일 수에 따라 ‘달빛 송편’을 비롯한 아이템을 선물하고, ‘전투력 성장 지원 미션’을 진행하는 등 연휴 기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와 함께 추석을 기념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RPG의 ‘로스트아크’도 추석을 맞아 스페셜 이벤트 2종을 진행한다. 먼저, ‘가을 안부 편지’ 이벤트는 로스트아크의 게임 내 주요 NPC들과 교감하며, 풍성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이벤트다. 오는 10월 1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에서 모험가들은 게임에 접속하거나 카오스 던전, 가디언 토벌 콘텐트를 플레이하고 이벤트 재화인 ‘우표’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사용해 NPC들에게 안부 편지를 보낼 수 있다. 편지를 받은 NPC들은 답장과 함께 각종 아이템을 선물한다. 아울러 오는 29일 까지 ‘알데바란 수확제’ 이벤트도 진행된다. ‘알데바란 수확제’는 로스트아크 세계관 속 ‘추석’과 같은 큰 축제로 추석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이벤트다. 모험가들은 게임 내 각종 콘텐트 플레이를 통해 이벤트 음식 재료 아이템을 획득한 뒤 이를 사용해 ‘알데바란 선물 세트’를 제작할 수 있다. ‘알데바란 선물 세트’는 특별한 꾸미기 아이템인 ‘보름달 머리띠’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 내 아이템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라이엇 게임즈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27일 자정까지 진행되는 ‘보름달처럼 크고 달달하게!’ 이벤트는 RP 보너스 프로모션과 한국형 구미호 챔피언 ‘아리’ 아이콘을 얻을 수 있는 특별 미션, 추석을 기념하는 보름달이 그려진 한정 캡슐이 출시되는 등 풍성한 구성으로 플레이어의 눈길을 끈다. RP 보너스 프로모션의 경우 이벤트 기간 동안 LoL PC 및 모바일 상점에서 RP를 충전하면 추가로 10% 더 충전된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이하 LoR)’에도 10% 추가 보너스 프로모션이 적용되며, 발로란트에서는 25일까지 10% 보너스 VP 충전 이벤트가 진행된다. 추석 기념 특별 미션도 진행된다. 이번 추석 이벤트 미션은 총 4가지로, 유저들은 게임 승리부터 3게임 내 제어 와드 1회 설치, 2만5000 골드 수집, 20 어시스트 달성 등 다양한 임무를 완수해 풍성한 추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첫 번째 미션인 ‘달달한 추석의 임무’ 미션에서는 한 게임만 승리해도 한복을 입은 아리가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콘셉트의 ‘소원을 빌어요’ 아리 아이콘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추석 이벤트 기간 동안 무작위 스킨 조각을 얻을 수 있는 보름달 캡슐이 한정으로 판매된다. 5개 세트를 구매할 경우 ‘소원을 빌어요’ 아리 감정표현을 획득할 수 있으며, 확률에 따라 더욱 많은 스킨 조각을 얻을 수 있는 송편 주머니도 획득 가능하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09.16 19:23

5분 소요
[원태영의 서소문 오락실] 넷플릭스 vs 디즈니플러스...누가 이길까?

IT 일반

최근 국내 영화 및 드라마 팬들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바로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19년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로 서비스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8680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지난 3월, 출시 1년 4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가입자는 1억1600만명에 달합니다. 전 세계 2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에 비해 아직은 가입자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단기간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의 강자는 단연 넷플릭스입니다. 사실상 독주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사용자는 910만명으로 OTT 서비스 중 가장 많았습니다. 2위를 기록한 웨이브(319만명)와도 3배 가까운 격차가 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 이후 승자는 누가 될까요? 일단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서로에게 없는 강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은 800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디즈니를 비롯해 마블, 픽사,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제작한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마블 시리즈를 감상하려면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해야 합니다. 아울러 ‘겨울왕국’ 등 여러 인기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동용 콘텐트의 강자라고 불립니다. 이미 디즈니플러스가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학부모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넷플릭스의 강점을 살펴볼까요. 넷플릭스의 강점은 풍부한 로컬 콘텐트입니다. 넷플릭스는 각 나라에 출시한 서비스에 그 나라의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채워넣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넷플릭스의 경우 시청률 상위 콘텐트 중 다수가 CJ ENM과 JTBC 등 국내 제작사가 만든 콘텐트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각 나라 인기 콘텐트들이 한데 모이면서, 넷플릭스는 그 어떤 OTT 플랫폼보다도 뛰어난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디즈니플러스도 ‘스타(Star)’ 브랜드를 통해 국내에서 제작되는 한국 콘텐트를 선보일 예정이긴 하지만 아직은 넷플릭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넷플릭스는 특히 올해 국내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습니다. 5500억원을 투자해 양질의 한국형 콘텐트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D.P.’도 넷플릭스가 투자한 작품입니다. 앞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끈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도 넷플릭스의 투자 없이는 탄생하기 어려웠던 작품들입니다. 이제 가격을 살펴볼까요. 넷플릭스의 가격은 월 이용료 기준 베이직(동시접속 1명) 9500원, 스탠다드(동시접속 2명) 1만2000원, 프리미엄(동시접속 4명) 1만4500원 등 세 가지입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월 이용료 9900원으로 동시에 4명까지 접속이 가능합니다. 연간 이용료 9만9000원을 적용할 경우, 월 8250원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의 우위를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규 가입자 숫자는 디즈니플러스가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나, 한국형 콘텐트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디즈니의 ‘스타워즈’ 시리즈도 국내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실패한 바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OTT 선택지가 늘었다는 점에서 행복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디즈니플러스 출시로 그동안 넷플릭스를 비롯한 경쟁 OTT 서비스에서 디즈니 콘텐트가 내려간 것은 가슴이 아팠겠지만 말이죠.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09.10 17:50

3분 소요
“신규 작가 모셔요”... 카카오페이지가 작가 육성 나선 이유

산업 일반

인기 작품 미리 선점 의도 ... 업계선 "지배력 강화" 우려도 국내 대표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최근 신규 작가 육성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지에 작품을 연재하기 위해서는 콘텐트공급자(CP)와의 계약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무료 연재란을 론칭해 신규 작가를 적극 육성하겠단 방침이다. 플랫폼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인기 작품을 미리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 콘텐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웹툰·웹소설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3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의 합병으로 출범한 곳이다.카카오페이지 전신은 '포도트리'다. 포도트리는 NHN, P&G, 프리챌 등을 거친 이진수 대표가 2010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 투자를 받아 설립한 회사다. 이후 포토트리는 2013년 4월 모바일 콘텐트 장터를 표방한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이후 2015년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 2018년 8월부터는 사명을 포도트리에서 카카오페이지로 바꿨다.카카오페이지의 2019년 매출액은 2570억원으로 지난 2013년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던 당시 매출인 21억원과 비교해 122배 이상 성장했다. ━ 웹소설 통해 급성장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의 급성장 비결은 지난 2014년 도입한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모델(BM)이다. 기다리면 무료는 카카오페이지 독자 모델로 만화책이나 웹소설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눠 이용자가 한 편을 본 뒤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내야 한다.기다리면 무료는 이 대표가 모바일게임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주는 것에 착안해 카카오페이지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다리면 무료 도입 이후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카카오페이지 매출과 가입자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무료 콘텐트를 위해 매일 카카오페이지를 방문하게 되면서 고객 충성도 역시 높일 수 있었다.카카오페이지는 한국형 스토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스토리 비즈니스가 세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지는 마블의 위상을 넘어서는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블이 성장한 시절과 다르게 지금은 독자들의 취향이 훨씬 파편화돼 있다"며 "이제는 수백억, 수천억을 벌어들일 수 있는 IP 유니버스를 수개, 수십개, 수백개 보유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콘텐트 업계는 네이버웹툰에 상대적으로 밀렸던 카카오가 웹소설을 전면에 내세우며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크게 성장시킨 것으로 본다.다만 그동안 카카오페이지에는 다른 웹소설 플랫폼에 대다수 존재하는 '자유연재'란이 없었다. 카카오페이지에 작품을 연재하기 위해서는 CP와의 계약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카카오페이지가 신인 웹소설 작가 육성은 외면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한 무료 웹소설 연재 사이트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가칭)'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마추어작가들을 위한 자유연재 공간이자, 카카오페이지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공간이다.신인·기성 작가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든 연재 가능하며,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작품을 모집한다. 독자들은 연재 작품을 전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세부 내용은 진행 상황에 맞춰 추후 공개 예정이다.아울러 카카오페이지는 스토리튠즈와 공동 기획으로 이달부터 '웹소설 작가 아카데미'를 개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작가 데뷔까지의 교육 과정을 지원한다. 스토리튠즈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설립된 웹소설 전문 아카데미다. 수업은 현역 웹소설 작가 강사진들의 집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우수 학생에게는 카카오페이지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 검증된 작가만 받다가 이제는 신규 작가 육성 나서 웹소설 업계는 이번 카카오페이지 무료연재 페이지 론칭을 계기로 신인 작가가 카카오페이지로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문피아', '조아라' 등 다른 플랫폼에서 실력을 쌓고 그곳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CP와 계약을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바로 카카오페이지 무료연재 페이지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작가로 데뷔할 길이 열렸다.웹소설 작가 A씨는 "카카오페이지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웹소설 플랫폼이다보니, 기성 작가 및 작가 지망생 모두 카카오페이지 입성을 노리고 있다"며 "이제는 CP없이도 작품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지원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카카오페이지가 신규 작가 육성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플랫폼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인기 작품을 미리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CP와 계약된 작가만을 받는 기존 방식으로는 인기 작품을 얻는데 한계가 있음을 어느정도 체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CP를 끼지 않고는 카카오페이지 입성 자체가 불가능하다보니, 신규 작가 중 상당수는 문피아, 조아라 등에 대거 유입됐으며, 이들 플랫폼은 신규 작가 '등용문'으로 불려 왔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페이지의 자유연재 공간 오픈으로 카카오의 웹소설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높은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작가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핵심 프로모션인 '기다리면 무료'는 수수료를 최대 45%까지 요구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이를 대놓고 항의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웹소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자유연재 페이지의 성공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며 "네이버 역시 웹소설 자유연재란이 존재하지만 독자 유입에는 사실상 살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카카오페이지가 신규 작가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웹소설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2021.04.19 10:14

4분 소요
CHECK! REPORT

Check Report

━ IMF | IMF, 한국 성장률 전망 -1.9%로 0.2%포인트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높였다. IMF는 10월 1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마이너스(-)4.4%를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는 0.8%포인트 높아진 수치고 지난 4월 전망치보다는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IMF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경제 상황이 우려했던 것만큼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반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여파에서 회복하는 데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침체(recession)에 놓여 있으나, 기존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5.8%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 2.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며, 4월 전망치에 비해서는 0.3%포인트 높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에서 -2.1% 성장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은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유로존은 -8.3%, 일본은 -5.3%로 내다봤다. 유로존 내에서도 독일은 -6.0%, 프랑스 -9.8%, 영국은 -9.8% 성장을 전망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0.6%, -12.8%로 예상했다.선진국의 경제성장률가 상향 조정된 것과 달리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낮춰 잡았다. IMF는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기에 6월 전망치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반면 신흥국은 중국의 성장률을 1.9%로 예상하며 6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높였으나 인도의 성장률은 -10.3%로 6월 전망치 -4.5%에 비해 5.8%포인트 낮췄다. 러시아와 브라질에 대해서도 지난 6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2.5%포인트, 3.3%포인트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IMF는 러시아가 -4.1%, 브라질은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멕시코는 -9.0%, 사우디아라비아 -5.4%, 남아프리카공화국 -8.0%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IMF는 2021년에는 세계경제가 5.2%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기존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낮췄다. 여전히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가 6월 전망치(4.8%)에 비해 0.9%포인트 낮아진 3.9%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의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기존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보고서에서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불확실성이 크다”며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무디스 | 한국 재정준칙 도입 방안 긍정적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재정준칙 도입방안과 관련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10월 8일 이슈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정부부채가 단기간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도 인구구조 고령화로 인한 재정지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재정준칙 도입은 신중한 대책”이라고 평가했다.보고서에서는 한국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정 부담이 늘었다고 봤다. 다만 경제 성장이 억눌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향후에도 완화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문재인 정부는 공공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 취약계층 지원 등에 상당한 재정을 투입하는 포용성장 정책을 펼쳐왔다”며 정부 채무 부담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이런 상황에서 재정준칙은 한국의 정부 부채를 안정화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기획재정부에서는 지난 10월 5일 국가채무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를 마이너스(-)3% 이내로 관리하는 ‘한국형 재정준칙’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처럼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적용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행 시기를 2025년으로 미룬데다 예외조항까지 붙여놓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국가채무비율 상한선인 GDP 대비 60%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프랑스나 영국 등 신용등급(Aa2)이 비슷한 국가들보다 채무 부담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재정준칙은 한국의 재정적 기반을 견고하게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프리덤하우스 | 한국, 인터넷 자유도 세계 17위 한국의 인터넷 자유도가 전 세계 65개국 중 17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10월 13일 발표한 ‘2020 국가별 인터넷 자유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66점을 기록해 지난 2019년 보다 2점 상승했다. 인터넷 자유도란 인터넷 상에서 개인의 의사를 얼마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평가 항목은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기회와 콘텐트 제약 여부, 사용자 권리 침해 정도 등 세 부분이며 각각 25점, 35점, 4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100점에 가까울수록 인터넷 자유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한국은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기회 부분에서 25점 만점에 22점, 콘텐츠 제한 여부 부분은 35점 만점에 24점으로 평가됐지만, 사용자 권리 침해 정도에서는 40점 만점에 20점에 그쳤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정부가 법원의 감시 없이 민감한 개인정보에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에 대해 신용카드 기록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 감시카메라 기록 등 민감 개인정보에 법원 허가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편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 자유도가 가장 앞선 나라로는 아이슬란드로 집계됐다. 아이슬란드는 총 95점을 획득했다. 이어 에스토니아와 캐나다가 각각 94점, 87점을 받아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국은 10점에 그치며 조사 대상국 65개국 가운데 인터넷 자유도가 가장 뒤처진 국가에 올랐다. ━ IEA | 태양광은 재생 에너지 핵심 동력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재생 에너지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핵심 동력이라고 지목했다. IEA는 10월 13일 ‘세계 에너지 전망 2020’ 보고서를 내놓고 태양광이 세계 전기 시장의 ‘새로운 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기술 발전과 지원 정책을 통해 가격을 빠르게 낮췄다”며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태양광은 2022년 이후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에서는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시나리오별 에너지 수요 전망치를 제시했다. 우선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화석연료 감축 정책이 현재 수준에서 추진된다는 가정 아래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가 통제 범위에 들어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에너지 수요는 2023년 초반에 코로나19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확산세가 유지되고, 세계 경제는 2023년 이후에나 회복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25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전 수준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IEA는 기본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040년 경에는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원료별 에너지 비중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수요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수요 성장을 마칠 것으로 봤다. 다만 대규모 정책 변화 없이는 원유 수요가 일시에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대신지배구조연구소 | LG화학, 지분가치 희석 보완할 주주환원 필요 LG화학이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 후 주주환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적분할한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장기적인 성장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LG화학 주주들에게는 지분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는 만큼 이를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10월 14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서는 ‘LG화학 분할계획서 승인 관련 이슈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장기 성장 가치를 고려하면 물적분할에 따른 기업공개의 정당성도 있다”며 “그러나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있는 존속법인(LG화학) 주주의 주주권익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보고서에서는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과 유사한 사례로 ㈜한화의 물적분할 사례를 꼽았다. ㈜한화는 지난 9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재래식 대량 살상무기인 분산탄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를 설립했다. 다만 LG화학의 분할신설회사는 비상장 상태로 분할된 후 기업공개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지목했다. 기업의 장기 성장가치를 고려하면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의 정당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분할신설회사가 기업공개에 나선다면 존속법인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따라서 희석된 주주가치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주주환원 방안의 하나로는 자사주 36만7683주의 소각을 꼽았다. LG화학은 지난 상반기말 기준 자사주 165만241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가운데 128만4734주는 교환사채 교환대상인 주식매수청구권 주식이라 소각이 어렵지만, 장내 직접 취득 주식 32만7331주와 기타 취득 4만352주는 소각이 가능하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가치를 높아지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안으로 꼽힌다.- 정리=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0.10.17 15:46

6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