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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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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1분기 영업익 1314억...전년 대비 5%↑

유통

오리온이 국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가성비 제품 중심 영업활동 강화와 수출 확대 및 라인 추가 등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오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018억원,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5% 성장했다.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베트남의 최대 성수기인 ‘춘절’과 ‘뗏’ 효과가 축소됐음에도 글로벌 법인들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이와 더불어 한국 법인의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이 68%로 확대됐다.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4% 성장한 2824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463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부진 및 슈퍼 등 소매 거래처 폐점이 지속되며 내수 판매액은 1.6% 성장하는데 그쳤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23% 늘면서 한국 법인의 성장을 견인했다. 수출 물량 확대와 더불어 비용 절감을 위한 내부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하반기에는 고물가와 불경기 속에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한 가성비 제품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저당, 단백질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 중국 등 수출을 확대하고 우수한 딜러를 확보함과 동시에 참붕어빵·알맹이 젤리·오!그래놀라 등 수출 품목을 늘려 외형 성장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총 4600억원을 투자하는 진천 통합센터도 착공할 계획이다.중국 법인의 경우 춘절 실적이 2024년 4분기 선반영됐음에도 간식점, 이커머스 등 고성장 채널의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액은 7.1% 성장한 3282억원을 기록했다. 춘절 시즌의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직전년도 11월부터 당해 2월까지 4개월 합산 매출액도 1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560억원을 기록했다.하반기에는 고성장 채널에 맞춘 전용 제품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우수한 전문 경소상 개발 및 거래처 확대 등 영업력을 강화해 외형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간접영업체제 전환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8.5% 성장한 1283억원을 기록했다. 뗏 시즌인 직전년도 11월부터 당해 2월까지의 합산 매출액은 1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212억원을 달성했다.하반기에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한다. 스낵·캔디·파이·젤리 등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늘려 제품 공급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쌀스낵은 현지 수요 증가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인접 국가로의 수출이 늘며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에 달하고 있어 2개 라인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40%를 상회하는 가운데 현지 최대 유통 업체인 X5, 텐더 등 주요 판매 채널로의 공급물량을 확대하면서 매출액이 33% 성장한 67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86억원을 기록했다.하반기에는 초코파이에 대한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포장설비를 구축해 채널별 전용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신제품을 지속 확대해 다제품 체제를 정착시켜 고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이다.지난해 3월 인수한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0월 오노약품공업까지 기술이전사가 추가되면서 당기순이익이 181% 증가한 26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2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반영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국 내 임상을 담당하는 보스톤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법인의 수출액도 크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매출액이 확대됐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내외 공급능력 확대를 착실히 추진하고 전 법인의 제품력과 영업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한층 더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오리온홀딩스는 사업회사인 오리온이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을 기존 주당 1250원에서 2500원으로 2배 늘리면서 배당금 수입이 확대됐다. 더불어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오리온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로 로열티 수입이 늘며 영업이익이 134%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2025.05.15 17:47

3분 소요
롯데마트, PB 앞세운 신규 포맷으로 싱가포르 공략

유통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PB)를 앞세워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섰다.롯데마트는 15일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NTUC FairPrice’(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FairPrice, 이하 페어프라이스)의 대형 할인점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 비보시티점’에 K-그로서리 전문매장 ‘롯데마트 EXPRESS(익스프레스) 1호점’을 오픈했다.이날 현장에서는 롯데마트의 싱가포르 첫 진출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비풀 차울라(Vipul Chawla) NTUC 페어프라이스 그룹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이 참석했다.‘롯데마트 EXPRESS 1호점’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NTUC 페어프라이스와의 PB 상품 공급 및 판매 업무협약식 이후 9개월 만의 성과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부터 해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어 17년 만에 신규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확장에 성공했다.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 총 63개 점포(인니 48개, 베트남 15개)로 사업을 확대하며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그로서리 전문 매장 현지 접목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19.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5%, 20.6%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처럼 동남아 유통 시장에서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한 롯데마트는 동남아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PB 상품과 즉석 조리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K-그로서리 전문점 ‘롯데마트 EXPRESS’는 직접 점포를 출점해 운영하던 기존 해외 진출 방식과 달리 페어프라이스의 대형 할인점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운영된다.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롯데’ 브랜드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롯데마트 측은 기대한다.싱가포르 전역에 위치한 100여개 페어프라이스 매장에서도 롯데마트의 PB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몽골·홍콩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500여개 PB 상품을 수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페어프라이스에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100여개 품목 수출도 성사됐다.롯데마트 EXPRESS는 ‘한국의 맛을 전하는 관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식품 특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은 개방형 주방과 식사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떡볶이·김밥·닭강정 등 다양한 K-푸드를 판매한다. 판매 제품은 전문 셰프로 구성된 롯데마트 ‘FIC’(Food Innovation Center,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발한 조리법으로 완성된 것이다.‘요리하다 키친’은 현재 롯데마트 베트남 5개 점포(웨스트레이크·하노이센터·남사이공·동나이·빈점), 인도네시아 2개 점포(간다리아시티·꾸닝안점)에서 운영 중이다. 도입 이전과 비교해 즉석 조리식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다.롯데마트의 인기 PB와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의 대표 상품을 한데 모은 ‘롯데존’도 운영된다. 한국 전통 과자부터 웰니스 트렌드에 맞춘 저당 상품 등 총 100여개의 롯데마트 인기 PB 식품을 만나볼 수 있다. 빼빼로·초코파이·칠성사이다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들도 포함된다.이 외에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라면을 즉석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스테이션’과 CJ, 오뚜기 등 한국 대표 식품사의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롯데마트 EXPRESS는 롯데를 대표하는 유통사와 식품사가 시너지를 발휘해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하는 공간으로 구현한 매장”이라며 “롯데마트가 20여년간 축적한 해외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동남아 PB 수출 거점으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5.15 17:21

3분 소요
2025 롯데 어워즈 ‘대상’...인도 성과 ‘롯데웰푸드’

유통

롯데웰푸드가 2025 롯데 어워즈 대상에 선정됐다. 국내 식품사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긍정적인 성과를 올린 덕분이다.롯데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롯데 어워즈’를 개최했다.‘롯데 어워즈’는 지난 한 해 동안 도전과 혁신정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한 임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고 시상하는 행사다.올해 롯데 어워즈의 핵심 메시지는 ‘비욘드 리밋’(Beyond limit)이다. ‘두려움과 불가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아가는 롯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2025 롯데 어워즈 대상은 한국 식품사 최초로 인도에 진출해 신규 브랜드 도입 등 인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롯데웰푸드 글로벌전략부문이 수상했다. 종교 및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초코파이를 선보였고, 높은 기온에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내열성 초콜릿을 개발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롯데웰푸드 인도 법인 매출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대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해외 법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인도에서 발생할 만큼 현지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도 푸네시에 빙과 신공장을 준공하며 인구 14억명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최우수상은 영업∙마케팅, R&D(연구 개발), 생산∙구매, AI∙DX(인공지능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에서 5개 팀이 수상했다. 세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매출 상승을 견인한 롯데중앙연구소 디저트2팀이 R&D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합성수지 컬러 매칭 시스템을 개발한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칼라LAB이 AI∙DX 분야에서 수상했다.

2025.05.12 10:11

2분 소요
'1조 매출' 초코파이도 제쳤다…'이 과자' 정체가 뭐야

국제 이슈

오리온이 중국에서 5년째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제품으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뜻밖의 제품이 꼽힌 가운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 법인의 작년 매출은 1조2701억원으로 5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매출의 41%를 중국에서 올린 것이다.이는 베트남(5145억원), 러시아(2305억원)은 물론이고 한국 매출(1조909억원)보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인의 탄탄한 실적은 지난해 오리온이 195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게 해 준 기반이었다.중국에서 영업 이익률은 19.2%로 한국 식품업계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 회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안정적인 영업 덕분에 오리온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 법인으로부터 배당금(1335억원)을 받았다. 오리온은 앞으로 매년 배당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성과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제품은 바로 '오!감자'다. 중국에서 '오!감자' 매출은 2588억 원을 달성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오리온의 대표 제품 '초코파이'는 19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에 힘입어 오리온은 지난해 7월 약 2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중국 심양공장에 '오!감자'와 '예감' 등 감자 스낵의 원료인 감자 플레이크를 생산하는 라인도 구축했다. 감자 스낵은 오리온의 중국 전체 매출 중 4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중국 내 '오!감자'의 인기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2006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2014년 매출 1880억 원을 찍으며 오리온 중국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5년엔 누적 매출 2125억 원을 기록하며 오리온이 국내 제과업계 최초의 '단일 국가 매출 2000억 브랜드'로 등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야투도우'(현지명 呀!土豆)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오!감자'의 중국 성공 비결은 국내에 없는 토마토 맛, 스테이크 맛, 치킨 맛 등을 개발한 현지화 전략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오리온은 중국인 입맛을 겨냥한 맛뿐만 아니라 현지 인력과 유통망을 활용하는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공장 노동자를 비롯해 중국 법인에서 일하는 5400여 명의 직원 중 한국인은 대표와 관리 책임자, 재무 담당자 등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제외한 공장 노동자와 제품 생산과 마케팅 담당 최고 책임자를 모두 중국인으로 고용한 것이다.

2025.04.01 16:30

2분 소요
'정(情)' 빼고 '인(仁)' 넣었다...中서 '좋은친구'로 불리는 친숙한 이 과자는?

산업 일반

오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오리온의 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초코파이' 중국판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창사 이래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3조1043억원으로 첫 3조원을 돌파하며 ‘매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오리온 측은 “해외 법인 실적 호조”를 설명했다. 지난해 오리온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65%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해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오리온 중국법인 매출은 1조2701억원, 영업이익은 2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10.4% 늘었다.여기에는 중국 현지에서의 '초코파이' 인기가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는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다시 꾸며진 대표 제품이다. 실제 '초코파이'하면 떠오르는 '정(情)' 대신 중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인(仁)'자를 크게 앞 포장에 넣어 친근감을 더했다. 또 '초코파이'라는 대신에 중국 대중들이 좋아하는 단어인 '좋은 친구'를 더해 '좋은 친구 파이'(하오리요우 파이)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의 빨간 상자는 같지만, 이름부터 주요 광고 캐치프레이즈까지 중국화한 것이다. 중국에서 초코파이 등과 같은 오리온의 핵심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대량 벌크(Bulk)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5145억원, 영업이익은 1001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 8.2%, 영업이익 14.4%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도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었고 쌀과자와 생감자 스낵이 잘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지난해 매출은 2305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1%, 15% 성장했다. 러시아 현지 오리온 공장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공장 가동률이 128%를 넘어서며 공장동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5.02.12 18:01

2분 소요
오리온 꼬북칩, 유럽 간다…영국∙스웨덴∙아이슬란드 시장 진출

유통

오리온 꼬북칩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오리온은 23일 지난 9월 말 영국, 스웨덴,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코스트코 31개 점포에 초도 물량 공급을 완료했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럽인들이 선호하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먼저 선보이며, 향후 현지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맛을 개발해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오리온의 유럽 진출은 코스트코의 입점 제안으로 성사됐다. K-열풍으로 해외 현지 유튜버들의 꼬북칩, 포카칩 등 제품 후기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 명문 축구팀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소속팀 동료에게 초코파이를 선물하는 인증샷이 SNS상에서 회자되는 등 오리온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유럽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꼬북칩은 미국 시장에서 코스트코를 비롯해 올해는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유통 채널인 '파이브 빌로우', '미니소'까지 총 2000여 개 점포 입점을 완료한 바 있다.오리온 꼬북칩은 풍부한 네 겹 식감과 각 나라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맛을 통해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법인에서는 꼬북칩을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고,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등 20여 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201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7년 간 글로벌 누적 매출이 약 5000억원에 이른다.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만큼 K-스낵 열풍을 유럽까지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초코파이에 이어 전 대륙을 잇는 ‘꼬북칩 스낵 로드’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23 08:49

2분 소요
초코파이 인기 넘보는 김치·빼빼로…글로벌 홀리는 K-푸드

유통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식품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풍부한 인구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했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없다. 이제 우리의 먹거리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제조분야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각 나라마다 먹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몇십 년 전부터 기업들은 장시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을 외쳐왔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한 회사는 아직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성공 사례는 국내 유통업을 넘어 여러 기업들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리온의 히트 과자들이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자국 과자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봤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국내 식품 기업이 분주해졌다. 내수 부진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식품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고공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식품사 실적이 이제 해외 매출에 좌우되는 상황이 되면서 기업마다 각국의 문화와 소비자 기호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는 모습이다. 식품 기업들은 해외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미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와 유럽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3조 클럽’ 달성 배경엔 ‘글로컬라이제이션’에프앤가이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식품사들은 역대급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연 매출 3조원 이상인 ‘3조 클럽’에 속하는 기업 수와 매출액이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2022년 7개사였던 3조 클럽 식품사는 지난해 9개사로 늘었고 올해는 11개사에 달할 전망이다. 3조 클럽에 속한 기업들의 총 연간 매출도 50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국내 식품사가 매출 신기록을 쓴 배경은 해외에서 K-푸드 판매량이 급증한 효과다. 글로벌 전략 제품이 미주 지역 가공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데다, 호주와 유럽 등 신규 진출 국가에서도 주요 유통망에 입점하는 등 해외 식품 사업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 현지화 전략을 펼쳐온 식품사들의 노력도 이제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 전략을 실현시킨 결과다. 라면·김치·스낵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들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현지에서 국민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이면에는 단순 수출을 넘어 맛부터 원료, 마케팅까지 철저하게 현지화한 식품사들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K-푸드, 현지화 전략으로 도약식품사들은 제품과 마케팅, 영업·유통의 현지화 및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컬라이제이션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 대규모 생산 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근방 타 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스낵 ‘빼빼로’를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해외 판매 채널을 확대, 해외 생산 라인을 추가 구축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첫 번째 빼빼로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당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초코파이에 이어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대상의 ‘종가’는 김치의 세계화를 목표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루텐프리(무글루텐), 비건 등 현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종가는 서구권 현지 맞춤 김치를 내놓고 있다. 비건 김치·백김치·비트김치·양배추김치 등을 생산 중이다. 또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을 위해 ‘마일드 김치’를 선보였으며, 비건 소비자를 고려해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버전으로도 출시했다. 대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유럽에도 김치 생산 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 생산 공장에 김치 제조 공정을 설립했다. 유럽 폴란드 크라쿠프 김치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풀무원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 현지 공장 설립으로 원가와 물류비를 대폭 절감시키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대표 식품인 두부는 미국에서 현지화 전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High Protein Tofu),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등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기준 8년 연속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67%)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하는 현지 두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풀무원은 현재 미국 서부에 1곳(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동부에 2곳(매사추세츠주 아이어, 뉴욕주 타판)에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향후에도 추가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통해 현지 대응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장 한계에 놓인 내수 시장보다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는 게 낫다고 판단, 현지화 전략을 택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특히 지난해 식품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현지 생산기지 증설 등 투자에 대해 여력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현지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08.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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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는 중국인의 친구”...中 현지 임원이 말하는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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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식품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풍부한 인구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했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없다. 이제 우리의 먹거리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제조분야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각 나라마다 먹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몇십 년 전부터 기업들은 장시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을 외쳐왔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한 회사는 아직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성공 사례는 국내 유통업을 넘어 여러 기업들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리온의 히트 과자들이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자국 과자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봤다. 양갱수미 중구난조(羊羹雖美 衆口難調). 명심보감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양고기를 넣어 끓인 국은 비록 맛이 좋고 훌륭하지만 모든 사람의 입맛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하나의 제품으로 불특정 다수의 요구를 충족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해낸 국내 기업이 있다. 초코파이, 오!감자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오리온이다. 이 기업은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이라는 전략으로 전 세계 인구의 18%, 약 15억명이 살고 있는 중국의 마음을 훔쳤다.지난 2000년 오리온 중국법인에 입사해 24년간 오리온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켜본 장샤오옌(张晓艳) 중국법인 총감(홍보이사)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자리 잡은 ‘하오리요우, 하오펑요우’(오리온, 좋은 친구)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리온에게 중국은 특별하다. 내수시장에 집중하던 오리온은 1993년 중국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오리온의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는 중국시장 조기 안착을 이끌었다. 이미 초코파이는 중국인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자국 과자 대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오!감자, 예감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장샤오옌 총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Q. 오리온 제품이 중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초코파이는 부드러운 비스킷과 쫀득한 마시멜로를 진한 초콜릿으로 코팅해 풍부한 식감을 만드는 독보적인 제품력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엄선한 좋은 원료와 체계화된 품질관리(TQM) 시스템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꾸준히 생산 중이다. 중국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수시로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꾸준히 제품에 변화도 주고 있다.2006년 출시한 오!감자는 중국법인의 첫 번째 스낵 제품이다. 속이 빈 감자튀김 모양과 바삭하고 사르르 녹는 식감과 진한 감자의 풍미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감자의 도’(土豆之道)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전지현, 탕웨이 등 인기 스타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중국 내 인기에 큰 영향을 줬다. 현재 오!감자는 연간 매출액이 한화로 2000억원이 넘는 오리온 중국법인의 대표 제품이다. 특히 토마토맛, 허니버터맛은 젊은층 사이에서 ‘영원한 신’(YYDS)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Q. 가장 중점을 둔 마케팅 요소는.우리는 ▲좋은 원재료 ▲고품질 제품 ▲소비자와의 유대감이란 세 가지 측면에 중점을 뒀다. 먼저 좋은 원재료가 있어야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믿기에 전 세계에서 엄선한 원료와 공급업체를 통해 제품의 품질, 안전성, 그리고 맛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2006년 시장에 진출한 감자스낵의 경우 이듬해 내몽골에 감자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중국 내에서 독자적인 원료 기지를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또한 제품 차별화에도 신경썼다. 초코파이를 선두로 중국에서 파이 카테고리를 개척한 뒤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깊이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초코송이(蘑古力 모구리), 고래밥(好多鱼 하오뚜어위), 오!감자(呀土豆 야!투도우), 예감(薯愿 슈웬) 등 다양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고 현지화된 이름을 사용했다. 특히 2021년에 출시한 알맹이 젤리(果滋果心 궈즈궈신)는 ‘껍질을 벗겨 먹는 젤리’라는 독창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마지막으로 현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소비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려고 했다. ‘오리온은 좋은 친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온 이유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에게 오리온은 활기차고 긍정적인 좋은 친구를 연상시키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점들이 쌓여 오리온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다.Q. 생산·판매 관련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융합해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둔황(敦煌) 문화로 대표되는 중국 전통 문화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오리온은 2022년 하반기 둔황박물관과 손잡고 초코파이 춘절선물세트와 공동 브랜드 제품을 내놨다. 해당 제품은 CCTV·동방 TV·베이징 TV 등 권위 있는 중국 미디어에 널리 보도되기도 했고 2022년 중국 법인의 사상 최대 연매출 성과로도 직결됐다. 클래식 간식 브랜드(초코파이)와 수천년에 걸친 문화 IP(둔황 문화)의 협력은 문화를 더욱 ‘즐겁게’, 간식을 더욱 ‘문화적으로 의미 있게’ 만들어줬다.Q. 현지 인력 적극 채용(99% 이상)이 긍정적 영향을 줬나.글로벌 기업으로서 현지화 전략의 핵심은 바로 ‘인재의 현지화’다. 중국인이 중국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고, 현지에서 사업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브랜드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현지 인재를 적극 육성해 왔고 현재 생산 본부장·공장장·마케팅 책임자 등 핵심 직책을 모두 중국 직원들이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업계에 많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중국의 식품산업 발전까지 선도하고 있다.Q. 앞으로의 계획은.향후 오리온 중국법인은 초코파이·오!감자·생감자 스낵 등 핵심 브랜드의 가성비를 강화하는 한편, 편의점·벌크·창고형 매장·온라인 등 성장 채널에 집중해 맞춤 전용 포장 제품을 더욱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오리온은 ‘스낵의 건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오트쿠키와 같은 건강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지속 충족시킬 오리온을 지켜봐달라.

2024.08.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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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우리 꺼 아니었나요?”…현지인 마음 파고든 오리온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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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식품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풍부한 인구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했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없다. 이제 우리의 먹거리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제조분야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각 나라마다 먹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몇십 년 전부터 기업들은 장시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을 외쳐왔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한 회사는 아직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성공 사례는 국내 유통업을 넘어 여러 기업들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리온의 히트 과자들이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자국 과자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봤다. 중국에서는 초코파이의 현지 제품명인 ‘하오리요우’가 ‘절친’(좋은 친구)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중국 사전에도 없는 이 단어는 오리온 중국 법인이 ‘하오리요우, 좋은 친구’라는 슬로건을 장기간 홍보한 결과물이다. 마치 국내 소비자들이 반창고를 구매할 때 특정 기업명을 붙여 “ㅇㅇ밴드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초코파이가 현지인들의 마음 속 깊이 뿌리내렸다는 얘기다.‘입맛·취향저격’ 현지화 전략 통했다오리온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제품은 ▲초코파이 ▲오!감자 ▲스윙칩 ▲예감 ▲고래밥 ▲포카칩 ▲마이구미 ▲카스타드 ▲초코송이 등 총 9종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오리온의 판매 전략이다. 이 회사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식품업체들처럼 동일한 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지 않았다. 대신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현지화) 전략을 활용했다.오리온은 1993년 첫 해외 시장 진출 이래로 줄곧 현지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 세계는 넓고 인종은 다양하며 입맛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펼쳤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매출 1위 제품인 야투도우(오!감자)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2006년 중국에 데뷔한 오!감자는 2016년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단일 국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현지에서 연매출 217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 없는 토마토·스테이크·허니버터·치킨맛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다. 오리온의 맛 개발 원칙은 철저한 현지화다. 중국 사람들이 토마토를 활용해 스튜를 만들거나 얇게 썰어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오!감자 토마토맛 등을 출시했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토마토 양념을 만들기 위해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감미료 회사의 양념을 모두 연구했다.오리온은 현지인들의 식습관에도 주목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주식이 쌀국수라는 점을 착안해 쌀과자 안(An), 양산빵 쎄봉(Cest Bon) 등을 출시했다. 특히 쌀과자 안은 오롯이 베트남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해 2년간 개발해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늘어날 정도로 현지 반응이 긍정적이다.오리온이 라즈베리·체리·블랙커런트·망고 등 잼을 활용해 선보인 러시아 맞춤형 초코파이도 마찬가지다. 차(tea)와 케이크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한 러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내용물이 담긴 초코파이를 현지 생산 및 판매한 것이다. 현재 오리온의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는 곳이 러시아다. 12종의 러시아 초코파이는 현지인들이 차와 함께 곁들이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오리온 글로컬라이제이션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현지에서 원재료를 직접 조달한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2008년부터 베트남 농가와 재배 계약을 맺고 고품질의 현지 감자를 조달해 관련 제품 생산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오리온의 현지 감자 사용률은 30%에 달한다. 이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아낌없는 연구개발·설비투자 빛난다오리온이 이처럼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및 생산설비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관련 지표 등을 보면 국내보다 해외 투자에 더 공격적임을 알 수 있다.오리온은 2017년 R&D 역량 및 글로벌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법인을 헤드쿼터로 뒀다. 글로벌 통합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법인별 R&D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체 법인의 연구인력은 총 143명이다. 국내보다 해외 연구인력이 더 많다. 오리온의 법인별 연구인력은 ▲한국 56명 ▲중국 41명 ▲베트남 30명 ▲러시아 12명 ▲인도 4명 등이다.오리온의 생산설비도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의 해외 생산공장은 ▲중국(랑팡·상해·광주·심양공장) ▲러시아(트베르·트베르2·노보시비르스크공장) ▲베트남(미폭·옌퐁공장) 등 9곳이다. 국내 생산공장(익산2~3·청주4~5·안산)은 해외보다 적은 5곳이다.적극적인 투자도 오리온의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최근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해외법인 설비 확충에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중국에 젤리 수요가 증가하자 오리온은 관련 라인을 증설하고 젤리 라인업을 확대했다. 비건육포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오리온은 베트남에 쌀과자·비스킷·파이 신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도 추가로 구축했다. 러시아 및 인도의 경우 파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규 라인을 구축하고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올해도 오리온은 해외법인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오리온은 지난달 중국에 약 200억원을 투자해 심양공장 내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현재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오리온은 중국에 감자창고도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매출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오!감자·예감·고래밥 등 감자스낵 원료의 자체 생산능력을 더욱 견고히한다는 계획이다.오리온은 올해 안으로 베트남 하노이 옌퐁공장도 증축·증설할 계획이다. 하노이와 호찌민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2024.08.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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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초코파이·오!감자' 불티...오리온이 쓴 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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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는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던 식품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풍부한 인구를 등에 업고 급속 성장했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없다. 이제 우리의 먹거리를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판매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제조분야에서 정상을 찍었지만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각 나라마다 먹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몇십 년 전부터 기업들은 장시간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을 외쳐왔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한 회사는 아직 드물다. 이런 측면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성공 사례는 국내 유통업을 넘어 여러 기업들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리온의 히트 과자들이 어떻게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자국 과자로 뿌리내렸는지 알아봤다. #.1973년 동양제과(현 오리온) 제품개발팀이 미국 출장 중 공항 편의점에서 작은 파이를 하나 구입했다. 이 제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파이 제품인 문파이(Moon Pie)였다. 개발팀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 파이를 먹어보곤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뒤 문파이처럼 초콜릿이 겉을 감싸면서 안은 촉촉한 마시멜로를 넣은 초코파이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1974년 출시 이후 무려 50년간 사랑받고 있는 초코파이 인기의 시작이었다. #.오리온의 창업자 고(故) 이양구 회장은 1980년, 전북 익산에 공장을 지었다. 중국이 개방되면 서해가 양국 교류의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다. 특히 군산항이 인접해 있어 중국의 거대한 제과시장을 노려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판단은 적중했다. 현재 중국 시장은 오리온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지역이 됐다.중국과 베트남에서 오리온 초코파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에서 초코파이는 2011년 이후 10차례나 중국 내 브랜드 파워 지수(C-BPI) 1위에 올랐다. 또 베트남에서는 파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반짝 인기를 모은 제과들이 있었지만 초코파이처럼 장기간 '국민 간식'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는 드물다. 오리온은 도대체 어떤 마법을 쓴 것일까.세계 50여 개국 진출한 오리온 스낵오리온이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1993년이다. 다른 식품회사들이 2000년대 이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른 진출이다. 당시 풍부한 내수를 바탕으로 영업을 전개하던 식품기업들 입장에서는 굳이 해외로 시야를 돌릴 이유가 없었다. 오리온이 미리 한 수 앞을 내다본 결정을 한 셈이다.1993년 중국 북경(베이징) 현지사무소 개설로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이후 중국(6), 베트남(2), 러시아(2), 인도(1) 등에 총 11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초코파이 외 80개 이상의 현지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전 세계 50여 개국에 오리온 제품을 수출 중이다.특히 중국시장에서의 성과가 눈부시다. 중국법인은 2013년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시장 매출 1조원 벽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조1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국가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중국법인이 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중국법인 매출 비중은 해외법인 내에서 비교해 봐도 63%에 달한다. 베트남과 러시아는 지난해 각각 4755억원, 20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대비 모두 50% 이상 성장했다. 베트남 역시 2005년 법인 설립 이후 20년 동안 현지 마케팅을 전개해 왔고 1위 식품기업으로 발돋음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초코파이가 자리한다. 현재 오리온은 글로벌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브랜드가 무려 9개에 달한다. 우리가 잘 아는 초코파이는 물론, ▲오!감자 ▲스윙칩 ▲예감 ▲고래밥 ▲포카칩 ▲마이구미 ▲카스타드 ▲초코송이 등 9개 제품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합산 매출액이 모두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초코파이는 지난해 기준 중국(1844억원)과 베트남(1057억원), 러시아(1526억원)에서 모두 매출 1000억을 돌파했다. 이는 20~30년 일찍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 차근차근 현지 법인과 공장을 세워 이뤄낸 결실이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고 이양구 회장의 선견지명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인력 99%가 현지인오리온이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자리한다. 특히 오리온은 '인력의 현지화'를 통해 보다 수월한 인력관리에 성공한 케이스다. 예컨대 중국법인의 전체 직원 수는 4275명으로 이 중 99.6%가 현지인으로 구성됐다. 한국 주재원은 15명에 불과하다. 올해 부임한 이성수 대표이사 또한 생산 본부장을 거쳐 24년간 중국에서 근무한 '중국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현지인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현지 우수 인재 및 전문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공장 6곳 중 4곳의 공장장이 현지인이며, 사업 핵심인 영업, 마케팅, 생산 부문에도 현지인 리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베트남법인 역시 영업, 생산 등 주요 부서의 관리자급 직원들을 철저히 현지화했다. 2개의 공장 인력 99%도 현지인으로 배치했다. 이러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지난 2014년 부임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지휘 아래 더욱 공고해졌다. 10년째 오리온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장수 최고경영자(CEO)인 허 부회장의 재임 기간 오리온은 해외법인 실적에 힘입어 매출이 급등했고 올해는 사상 첫 연매출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 입장에서 현지화는 기본이지만 단기간에 이뤄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대부분 실패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리온의 경우 매우 장기간 현지에서 마케팅부터 영업, 유통, 인력까지 모두 현지화를 이뤄내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실현한 성공 케이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8.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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