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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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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첫 글로벌 신약 ‘롤론티스’, 美 출시 준비 마무리

바이오

한미약품은 9월 9일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시판허가가 나올 예정인 첫 글로벌 신약 ‘롤론티스’의 미국 출시 제품명을 확정했다. 미국 내 영업 인력을 충원하는 등 미국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6월 FDA는 롤론티스의 원액 생산을 담당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실사는 큰 지적 사항 없이 무사히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미국 스펙트럼은 9월 11일 진행한 투자자 대상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를 발표한 바 있다. 스펙트럼은 롤론티스의 미국 출시 제품명을 ‘ROLVEDON(롤베돈)’으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을 충원했다.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은 기존 출시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비교해 롤론티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빠른 시일 내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 위한 영업·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이다.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에 따라 9월 9일 이전 롤론티스의 최종 시판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롤론티스는 한국에서 33번째 신약으로 지난 3월 시판 허가를 받았다. 국내 각 병원의 코드인 절차를 거쳐 지난해 4분기부터 처방되고 있다. 롤론티스는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암 환차에서 발생하는 중증 호중구감소증 치료 및 예방 용도로 쓰인다. 한미약품은 추가 임상을 통해 항암제 투약 직후 또는 수 시간 내 롤론티스를 투약할 수 있게 용법을 확장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롤론티스는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이 출시하는 첫 번째 글로벌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에서만 약 3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분야에서 반드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8.30 11:28

2분 소요
코로나19로 FDA 승인 지연…제약·바이오업계 미국 진출 난항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4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회사가 FDA 관문을 두드리면서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현장실사가 불가능해 심사가 줄줄이 지연되면서다. 지난 2월 제약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GC녹십자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FDA 승인 여부였다. GC녹십자는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혈액 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FDA의 검토 완료 목표일은 지난 2월 25일이었다. 만일 허가 결정이 나면 국산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한 사례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릴 이슈였다. 혈액제제는 GC녹십자 매출의 36%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라, 10조원에 달하는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GC녹십자는 지난 28일 미국 품목 허가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FDA가 오창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현장실사가 필요하다는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보내면서다. 이로써 GC녹십자의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 시기는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가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 도전한 건 2015년부터다. 2015년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5%로 허가를 신청했으나 2016년과 2018년 두 번에 걸쳐 FDA로부터 제조공정 자료 보완을 지적받으며 쓴맛을 봤다. 이후 시장성이 더 큰 10% 제품을 먼저 출시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지난해 11월 비대면 평가 방식으로 실사를 진행했지만, FDA 측이 현장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허가심사는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증권업계는 2022년 상반기 중 현장실사를 진행할 경우 2023년 중으로 미국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CRL은 현장 실사 외에 기타 중대한 결함(deficiency)에 대한 보완 요구는 없어, 실사 완료 후 빠른 허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녹십자가 올 상반기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재신청하면 연내 현장실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FDA의 해외 현장실사가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FDA는 지난달부터 해외 실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를 연기한다고 지난 1월 홈페이지에 밝혔다. FDA는 코로나19 감염이 퍼지기 시작한 2020년 초부터 실사 작업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 코로나19 이후 2년 간 국내 FDA 승인 단 2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FDA에서 이뤄진 해외실사는 단 3건에 불과하다. 신약 심사 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FDA는 코로나19 여파로 52건의 신약 신청이 지연됐다고 보고했다. 올해 안에 실사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지난해 신약 심사가 대거 지연되면서 심사일정은 더 밀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제약사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FDA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FDA 승인을 받은 국산 의약품은 2020년과 2021년 연속 단 한 건씩에 불과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합성신약부터 바이오시밀러까지 9개 의약품이 FDA 허가를 받은 것과 대조된다. 올해 GC녹십자뿐 아니라 한미약품, 유한양행, 메지온 등이 줄줄이 FDA 승인을 노리고 있어 계속되는 심사 지연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체료제인 '롤론티스'의 허가 심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한미약품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2019년 10월 롤론티스의 허가신청을 완료했으나 이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롤론티스 생산을 담당하는 한미약품의 평택 공장에 대한 실사가 미뤄졌다. 현장 실사는 지난해 5월 이뤄졌지만, 미국 현지 CMO 기업인 아지토모토에 일부 결함이 발견되면서 보완사항을 전달받았다.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은 보완사항을 개선해 올해 허가심사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의 FDA 신약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얀센이 FDA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얀센은 현재 자사의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메지온의 폰탄 치료제 '유데나필'의 허가심사 결과도 3월 하순에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FDA의 해외실사가 연기되면서 올해 바이오주의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FDA 승인과 미국 출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FDA 승인은 '코로나 수혜주'가 한번 휩쓸고 지나간 바이오 섹터에 분위기 전환을 할 중요한 이벤트이자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만큼 실사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3.03 08:00

3분 소요
한미약품 바이오신약 ‘롤론티스’, 대한민국신약개발 대상 수상

산업 일반

한미약품은 첫 번째 바이오신약인 차세대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관하는 ‘제23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에서 신약개발 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한미약품이 대한민국신약개발상을 받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05년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 우수상, 2010년 아모잘탄이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2021년 미국 MSD에 기술수출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기술수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의 33번째 신약으로 식약처 시판허가를 받은 롤론티스는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중증호중구감소증의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쓰인다. 롤론티스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10여 개의 한미 신약 중 처음으로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롤론티스는 2012년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스펙트럼에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됐으며, 스펙트럼은 올해 1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BLA)를 신청할 계획이다. 롤론티스의 원액을 생산하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및 미국 내 완제 제조처에 대한 FDA 실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연내 미국에서의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롤론티스는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한 초기 유방암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두 임상에서 총 네 번의 항암화학요법 주기 동안 경쟁약물 대비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기간(DSN)의 비열등성 및 우수한 상대적 위험도 감소율 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투여 후 24시간이 경과해야 투여받을 수 있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항암제와 동시 투약이 가능한 장점을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했으며, 추가적인 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진행 중인 추가 임상을 통해 항암제 투약 직후 또는 수시간 내에 롤론티스를 투약받을 수 있도록 용법을 확장해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의 장점도 확보할 계획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롤론티스가 4조원대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파트너사인 스펙트럼과 긴밀히 협력해 롤론티스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2.21 17:21

2분 소요
‘임인년’ 미국 진출 노리는 K-신약 ‘풍년’…국내 35호 신약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유력

바이오

올해 다수의 국내 신약개발사들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파이프라인의 ‘신약 허가’를 노리고 있다. 임인년 새해 글로벌 시장의 핵심인 미국과 국내 시장에서 허가 가능성이 큰 신약 후보물질들을 살펴봤다. ━ FDA 허가 신청한 신약만 3개 2022년 다수의 국산 신약들이 미국 시장에서 ‘신약’으로 가치를 입증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허가 문턱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만 3개이며, 이밖에도 임상시험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마친 신약들이 존재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미국 시장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자 전 세계에서 신약 허가가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꼽힌다. ‘글로벌 의약품’이 되기 위해선 정복해야만 하는 시장이다. 수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애썼지만 2019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승인 이후 2년 간 미국 시장의 벽을 넘은 신약은 없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허가 가능성이 큰 국산 신약 후보물질은 5개 정도로 압축된다. 이 중 3개는 지난해 이미 신약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고 FDA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품목허가 신청일 기준으로 가장 빠른 건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10%다. 혈장 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 제제로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에 사용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2월 IVIG-SN 10%를 일차 면역결핍증을 적응증으로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했으며, 올해 2월 25일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허가가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 중 출시가 가능하다. 코스닥 상장사인 메지온은 지난해 3월 자사의 신약후보물질 유데나필(제품명 쥴비고)을 세계 최초 ‘폰탄수술 환자 치료제’로 FDA에 신약 허가신청을 내 올해 3월 26일까지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폰탄 수술은 심실을 하나만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2~3살 때 받는 외과수술을 말한다. 메지온이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쥴비고는 폰탄 수술 이후 운동능력 향상 치료제로 신약 승인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정식으로 허가받은 폰탄 치료제는 없다.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도 FDA 승인 절차에 지난해 돌입한 상태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지난해 12월 7일 FDA에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 및 전이성 HER2 Exon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NSCLC)’을 적응증으로 포지오티닙의 신약 시판허가 신청을 마쳤다. 한미약품 측은 “FDA 허가 신청은 포지오티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ZENITH20 임상의 긍정적 코호트2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며 “포지오티닙은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 지정을 받았으며, HER2 Exon 20 삽입 변이를 적응증 치료제는 현재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포지오티닙은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 의약품으로 지정돼 시판허가신청 검토 기간이 짧다. 한미약품의 기대대로라면 올해 중 판매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뿐 아니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시판허가도 기대 중이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돼 기존 약제 대비 투여 용량은 줄지만 효능은 높은 파이프라인이다.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앞서 지난 2018년 말 롤론티스의 생물학적 제제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했으나 지난해 8월 FDA는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허가심사 보완요청(CRL)을 내렸다. 스펙트럼은 이를 반영해 올해 초 생물학적 제제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승인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노리는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1, 2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레이저티닙’도 올해 승인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해당 파이프라인을 라이선스-인 한 글로벌 빅파마 얀센이 병용요법 임상 3상을 하고 있고, 유한양행도 자체 단독요법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허가 신청 이전으로 일반 승인 절차로는 올해 승인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혁신 치료제로 패스트트랙에 지정될 경우 연내 승인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박병국 NH증권 연구원은 “얀센이 FDA 혁신치료제로 신청할 경우, 올해 가속 승인 절차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31~34호 신약 등장, 올해 나올 35호 신약은 미국 진출을 통한 ‘글로벌 신약’ 등극의 기대감도 크지만 국내 시장에 등장할 ‘35호 신약’ 역시 주요 관심사다. 지난해 31호 신약인 렉라자(유한양행)부터 32호 렉키로나(셀트리온), 33호 롤론티스(한미약품), 34호 펙수클루(대웅제약) 등 4개의 국산 신약이 탄생해 ‘신약 풍년’이 들었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혹은 치료제가 유력한 후보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허가 심사 기간 단축을 공언한 만큼 현재 3상 단계에 있는 모든 백신‧치료제가 일정상으론 올해 허가가 가능하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중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중에선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들을 제외하면 일동제약의 S-217622와 제넨셀의 ES16001 등이 있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최윤신 기자

2022.01.03 16:37

4분 소요
유럽종양학회(ESMO)에 당당히 나선 K-바이오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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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2021 유럽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이하 ESMO 2021)'에 대거 참여했다. 오는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ESMO 2021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항암 연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선이 모인다. 이 자리에서 발표되는 혁신 신약에 대한 임상연구는 기술수출 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에피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ESMO 2021에 대거 참가해 신약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먼저 유한양행은 유방암, 위암, 폐암 등 고형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YH32367의 전임상 효능 및 독성시험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인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 중인 약물이다.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죽이는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를 자극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유한양행 측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YH32367를 2022년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YH32367이 유사한 기전을 지닌 경쟁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높은 항암 효능이 예상돼 임상에서 입증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회사 아이디언스는 ESMO 2021에서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개발명 IDX-1197)’과 관련한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 기전을 가진 정밀의료 기반의 표적치료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아이디언스는 ​​베나다파립 임상 1b 연구에서 같은 작용 기전에서 나타난 주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우수한 유효성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언스는 임상 1b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임상 2a 시험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ESMO2021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의 5년 추적 임상결과를 공개한다. 초기 유방암 환자 또는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약 68개월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를 통해 온트루잔트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심장 기능 안전성과 장기적인 효능이 유사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ESMO에 첫 참가하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BBT-176'의 전임상 데이터와 최신 개발 현황을 발표한다. BBT176은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내성환자에게 효과를 내는 의약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176의 ▶종양 억제 효능 관련 전임상 연구 데이터 ▶C797S 이중 돌연변이 대상 세포 기반 약효 평가 결과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1/2상 진행 현황과 계획 등을 소개한다. 바이오벤처 와이바이오로직스도 국내와 호주에서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BL-006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임상 1상에 의료 인공지능(AI) 대표기업인 루닛의 AI 기반 조직 분석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접 발표에 나서지 않더라도 글로벌 파트너사가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지난 2011년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항암신약 ‘오락솔’의 병용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포지오티닙의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도 발표된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한미약품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pan-HER2 항암제 '포지오티닙'에 대한 구연 발표를 진행한다. 포지오티닙의 경우 한미약품, 스펙트럼과 별개로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도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 관련 논문 2건을 발표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당장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연례 학회에서 발표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9.17 12:13

3분 소요
한미약품 기대 신약, 연이은 허가 불발…R&D 집중해 위기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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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미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신약이 연이어 불발되고 있다. 미국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아테넥스에 라이선스 아웃된 전이성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지난 6일 롤론티스의 신약허가 신청서에 관한 '보완요구공문(CRL)'을 FDA로부터 수령했다고 밝혔다. 스펙트럼은 앞서 롤론티스의 임상3상을 완료하고 미국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FDA는 올해 5월 롤론티스의 국내 원액 제조소인 평택 한미약품 바이오 플랜트에 대해 승인 전 실사에 착수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CRL은 아쉽지만 현재 세부 보완사항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번 CRL은 지난 5월 진행된 한미 제조시설 실사 결과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현지 DP(포장·충진) CMO의 지적사항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미의 보완사항 등은 빠르고, 해결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FDA는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에서 완제의약품(DP) 생산을 담당하는 위탁생산(CMO) 업체 아지노모토와 한국에서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는 한미약품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CMO 업체 아지노모토에 대해서 최근 실태조사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롤론티스의 허가 여부에 영향을 끼칠만한 심각한 문제는 없으며, 지적했던 사항에 대한 회사의 답변도 적절하다고 FDA는 인정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2012년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바이오 신약이다. 지난 3월 국산신약 33호로 식약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에서 실사와 허가가 무리 없이 이뤄지면서 미국 FDA에서도 허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재실사 결정이 나오면서 허가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롤론티스는 코로나19로 인해 한미약품 공장 실사가 한 차례 지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추가 실사 및 최종 허가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롤론티스의 이번 재실사 결정에 다소 실망감이 감돈다. 앞서 오락솔의 FDA 허가 불발 소식 이후 롤론티스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만, 오락솔은 추가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롤론티스는 추가 임상 요구가 아니라는 점은 다행인 상황이다. 아테넥스는 지난 2월 FDA로부터 오락솔의 시판허가에 대한 CRL을 수령한 바 있다. 아테넥스는 신규 임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오는 4분기 FDA에 제시할 새 임상의 디자인을 모색하고 있다. 오락솔은 지난 2011년 12월 한미약품이 아테넥스(당시 카이넥스)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이다. 사실 롤론티스와 오락솔은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중에서 올해 미국 FDA의 시판허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역시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신약 2개가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을 예정인 등 올해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한미약품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 다른 파이프라인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지오티닙은 지난 3월 FDA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신속심사가 기대된다"며 "비알콜성지반간염(NASH) 후보물질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임상2b상 결과도 연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로 신규 기술이전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한 벨바라페닙(HM95573, 고형암)은 현재 글로벌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벨바라페닙은 변이가 발생한 암 환자에 투여한 국내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9월 제넨텍과 벨바라페닙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글로벌 독점 권리(한국 제외)를 넘기면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달러(약 890억원)를 확보한 바 있다. 계약 체결 이후 약 5년 만에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면서 반환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미 권리반환을 겪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반전도 노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사노피가 직접 발표한 에페글레나타이드 심혈관계 안전성 입증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또 다른 혁신 성과를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확장 가능한 다양한 적응증을 개발하고, 여러 약물과 병용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2015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하지만 사노피는 2020년 5월 경영전략 변경 등의 이유로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권리 반환 의사를 통보했고, 같은 해 9월 반환을 확정했다. 개발권리를 반환하지만 진행하던 글로벌 임상 3상은 사노피가 이어갔다. 한미약품은 2011년 이후 총 10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국내 대표 R&D 투자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빅파마와 체결한 대형 계약이 중도 해지되기도 했지만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R&D 강화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 한미약품은 2020년에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21%에 이르는 2261억원을 사용했다. 2013년 R&D 비용 443억원에 비해 5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역시 작년 및 10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해서 R&D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8.09 17:42

4분 소요
[증시이슈] 한미약품 3% 하락…롤론티스 허가 지연에 약세

증권 일반

한미약품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와 관련한 재실사 요구를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9일 한미약품은 직전 거래일 대비 3.78%(1만2500원) 내린 3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장중 4.38% 밀려나면서 31만6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스펙트럼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FDA가 롤론티스에 대해 생물학적 제제 품목허가신청서(BLA) 보완요구 서한(CRL)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의약품을 제조하는 시설을 FDA가 다시 실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약품의 안전성이나 효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제조시설은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 아지노모토다. 아지노모토가 다른 의약품에 대해 FDA 실사를 받다가 제조시설에 결함을 발견해 롤론티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CRL은 한미약품의 제조시설 실사 결과와 현지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CMO)에 대한 지적사항이 포함돼있다"며 "보완사항을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지난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을 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신약이다. 호중구감소증은 혈액의 호중구(백혈구의 한 종류)가 기준치보다 낮은 질환을 의미한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1.08.09 17:01

1분 소요
[증시 이슈] 한미약품, 파트너사 특허침해 소송 논란에 약세

IT 일반

한미약품의 주가가 하락세다. 4일 오전 11시 30분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3.75%(1만3000원) 하락한 3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특허소송 분쟁에 휘말리며 주가도 함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미약품은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 Therapeutics)가 스펙트럼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바이오베라티브는 5월 28일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손해배상 청구 및 가처분을 신청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다. 지난 2012년 한미약품은 스펙트럼과 롤론티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스펙트럼은 한국, 중국,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대해 롤론티스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위 소송과 관련해 스펙트럼은 “롤론티스의 생산, 사용, 그리고 상용화 활동은 그 어떤 특허도 침해하지 않는다”라며 “한미약품과의 계약서 조항에 따라 롤론티스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롤론티스의 FDA 허가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 바이오베라티브가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이 회사의 이런 움직임을 인지하고 면밀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롤론티스의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고유 기술"이라며 "스펙트럼과 함께 롤론티스의 권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인턴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2021.06.04 12:05

1분 소요
[韓 바이오 신약, 줄줄이 美 허가 도전] 대웅제약·SK바이오팜 필두로 포문 열어

바이오

2016년 이후 끊긴 명맥 이어… 신약개발뿐 아니라 유통망 구축도 과제 올 들어 미국 시판허가를 받았거나 기다리고 있는 국산 신약이 줄을 잇고 있어 바이오 업계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허가받은 국산 신약은 단 3종뿐이었지만 올 초에 벌써 2종이 허가를 받았고, 다른 5종이 허가 문턱에 다가선 상태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선 황무지와 같은 한국 바이오의 위상이 새롭게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국산 신약은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2003년)와 동아에스티의 수퍼항생제 ‘시벡스트로’(2014년), 그리고 SK케미칼이 개발한 혈우병신약 ‘앱스틸라’(2016년)까지 3종에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 대웅제약과 SK바이오팜이 각각 신약을 허가받으면서 다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대웅제약·SK바이오팜, 미국 시장 진출 초읽기: 대웅제약은 지난 2월 미용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에 대한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나보타는 전 세계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엘러간사의 ‘보톡스’와 경쟁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나보타의 미국 상품명은 ‘주보’다. 대웅제약의 미국 유통·판매사인 에볼루스가 올 상반기 나보타를 미국 전역에 출시한다.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물질 ‘수노시’(성분: 솔리암페톨)도 올 3월 21일 FDA 허가를 획득했다. 수노시는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낮 졸림증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연구·개발에만 무려 23년이 걸렸다. 수노시는 앞으로 향정신성의약품분류 심사를 받게 된다. 수노시 판권을 갖고 있는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사는 분류심사가 끝나는 대로 올 7월쯤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수노시는 앞서 임상1상을 마친 후 지난 2011년 미국 에어리얼 바이오파마사에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됐다.이후 에이리얼 관련 사업부를 인수한 재즈파마슈티컬스사가 수노시의 미국 판권을 갖게 됐다. 수노시가 판매되면 SK바이오팜은 매출에 따른 일정비율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간질) 신약물질 ‘세노바메이트’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FDA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말 허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세노바메이트가 허가를 받으면 물질 개발부터 글로벌 임상, 미국 품목허가 신청까지 국내 기업 한 곳이 직접 진행한 첫 사례가 된다.한미약품·GC녹십자, 경쟁 의약품 적은 틈새시장 공략: 다음 FDA 허가주자로 떠오르는 기업은 한미약품과 GC녹십자 등이 있다. 이들 기업도 앞서 허가받은 곳처럼 치료제가 적지만 가치가 높은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2015~2016년 기술수출 풍년을 이뤘던 한미약품이 하나둘 신약 수확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12월 말 FDA에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신약물질 ‘롤론티스’의 허가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FDA가 최근 미국 생산 완제품에 대한 데이터 등 보완을 요청하면서 스펙트럼은 지난 3월 15일 허가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이는 규정상 품목허가 사전 심사기한인 3월 29일까지 보완자료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스펙트럼은 이를 신속히 보완한 후 5~6월쯤 다시 허가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롤론티스의 최종 FDA 품목허가 여부는 2020년 상반기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롤론티스는 앞으로 FDA 허가를 받으면, 한미약품의 첫 미국 진출 신약이 된다. 한미약품은 스펙트럼에 지난 2012년 롤론티스를 기술수출했다.GC녹십자도 올해를 북미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 11월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지만 지난해 9월 제조공정 관련한 자료 보완 요청을 받은 상태다. GC녹십자는 곧 자료를 보완해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과 혈소판 감소증 등 희귀질환에 쓰이는 약으로 이미 우리나라와 중남미, 중동 등에선 판매되고 있다.바이로메드·에이치엘비·메지온, 임상3상 완료 허가신청 임박: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올해 그 결과를 발표할 국내 기업도 있다. 모두 해외 제약사에 기술수출 없이 직접 임상을 끌고 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바이로메드는 미국서 진행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신약물질 ‘VM202-DPN’의 임상 3상 결과를 올 6~8월 사이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마지막 임상 피험자 투약을 마치고 9개월 간 추적 관찰하고 있다. VM202-DPN은 신경손상 때 통증 인자의 발현을 조절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말초신경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유전자 신약물질이다.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LSK바이오파마(LSKB)도 지난해 10월 위암 신약물질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 환자등록을 모두 마치고 현재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일정상 올 상반기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 후 하반기 미국 등 허가신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리보세라닙은 1~2차 치료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위암 환자들에게 쓰이는 3차 치료제로 개발됐다.메지온은 심폐 관련 희귀질환 신약물질 ‘유데나필’에 대해 지난해 미국 임상3상을 완료하고 올 상반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데나필은 2016년 6월 임상3상을 시작하기 전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보통 1년 정도 걸리는 허가심사 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품목 허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메지온의 유데나필은 구체적으로 선천성 심장기형인 심실이 하나만 존재하는 단심실 환자의 폰탄수술(우심방-폐동맥 우회술) 이후 합병증 예방을 목표로 한다. 폐혈관 저항은 줄이고 심실기능은 향상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지며 현재까지 경쟁 약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메지온은 지난 2002년 동아제약 연구조직이 분사해 동아팜텍으로 설립됐다가 2013년 메지온으로 사명을 바꿨다. 앞서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최대주주였지만 현재는 양사 간 지분관계는 없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올해는 평소보다 임상3상을 마친 신약물질이 늘어나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이제는 신약개발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탄탄한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해진 단계”라면서 “이를 철저히 준비하면 앞으로는 신약개발부터 판매까지 우리가 아우르는 바이오생태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03.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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