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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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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다음달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

정책이슈

서울시가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대도심 빗물배수터널' 공사에 나선다.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2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착공할 계획이다. 대도심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서울시는 지난달 30~31일 대도심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일괄 입찰 설계 적격심의에 대한 설계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각 사업의 기본설계와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렸다.강남역은 한신공영 컨소시엄, 도림천은 대우건설 컨소시엄, 광화문은 DL이앤씨 컨소시엄이 단독입찰했으며 서울시는 그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공동설명회, 기술검토회 등을 개최했다.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심의분과소위원회는 총 18명의 심의위원을 선임했다. 국토교통부 중앙설계심의분과위원도 2명 참여했다.심의의결관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사업은 각각 6개월간 실시설계를 시행하고 설계 경제성 검토(VE)와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거쳐 본 공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이미 실시설계가 완료된 우선 시공분은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한다. 강남역과 광화문은 환기수직구에 대한 가시설·굴착 공사를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도림천은 유입부 정류지에 대한 가시설·굴착 공사와 수직구 5개소 가시설 공사에 들어간다.대도심 빗물배수터널 공사에 대한 설계 적격심의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이상기후로 인한 도심 침수를 예방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진행되는 설계·공사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1 10:00

1분 소요
경실련 “LH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이익, 4년간 1조원 넘어”

부동산 일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이 LH와 민간사업자의 이윤 추구에 이용되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경실련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H가 분양한 공공아파트 중 민간참여사업으로 건설된 17개 단지의 건설원가가 3조1225억원, 분양가격이 4조1987억원으로 1조762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통상 민간사업자는 계약 시 설정한 수익배분율만큼 LH와 분양수익을 나눠갖는데 경실련은 민간사업자가 가져간 수익을 4245억원으로 추정했다.LH와 민간사업자의 수익배분율에 따라 계산한 결과 단지당 평균 이익은 대략 633억원으로, 이중 약 38%인 250억원 정도가 민간사업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경실련은 추정했다.특히 이 중 가장 많은 분양 수익을 챙긴 민간사업자는 우미건설 컨소시엄으로, 2개 사업을 맡아 총 1115억원의 이익을 가져갔다는 게 이 단체의 추산이다. 이어 GS건설(157억원), DL이앤씨(748억원), 금호산업(410억원), 한신공영(380억원), 서한(245억원), 코오롱글로벌(185억원), 계룡건설(104억원)이 뒤를 이었다.경실련은 “우미건설과 GS건설 두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 총이익의 절반이 넘는 2172억원을 가져갔다”며 “사업자 선정 방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이어 “공공주택은 무주택 서민을 위해 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LH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을 중단해 직접 건설방식으로 전환하고 공공주택사업의 분양원가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이와 관련해 LH는 해명자료를 내고 “경실련이 적용한 조성원가는 추정된 것으로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민간 사업자 수익과 관련해선 “지난 3월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시행지침이 개정됨에 따라 민간사업자의 수익을 10%로 제한해 올해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3.06.21 22:42

2분 소요
한신공영 컨소,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 착공

부동산 일반

한신공영은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 공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2614억원을 투입해 연장 5.4km, 정거장 12개소(환승역 3개소)를 노면전차(트램)로 연결하는 친환경 신 교통사업이다. 이 노선은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 방식으로 한신공영 컨소시엄이 건설을 담당한다. 한신공영이 대표사를 맡은 컨소시엄에는 KCC건설·대흥종합건설·지아이·동문건설·롯데정보통신 등이 참여했다. 설계는 유신과 동일기술공사가 수행했다. 감리 역할을 담당할 건설사업관리사업자는 동명기술공단이다. 위례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2020년 10월 도시철도 기본계획 승인 이후 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쳐 최근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사업시행자인 서울특별시에서 올해 11월 착공해 2025년 9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위례선(트램) 사업의 열차는 1대당 객차가 5칸(모듈)으로 구성했다. 총 10대의 열차를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 평시간대에는 10분 간격(지선은 출퇴근시 10분, 평시 15분)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선 복정역, 남위례역에서 노면전차를 이용해 위례신도시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1.30 14:49

1분 소요
[2021 친환경건설산업대상] 사람과 건축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다

건설

건설 산업은 변화하고 있다.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사람과 건축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와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껏 높아지면서 건설업계의 친환경 기술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일찌감치 친환경 자제와 기술 개발에 나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들은 과거 양적 성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우리나라 건설 산업을 이끌고 있다. ━ 주거에 자연을 담은 DK, 태원 장관상 영애 2021년 친환경건설산업대상 환경부장관상은 DK도시개발·DK아시아의 1만3000가구 초거대 아파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에게 돌아갔다. 인천시 서구 왕길동 133-3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해당 아파트는 총 6개 단지, 145만1878㎡ 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규모에 걸맞게 대형 공원과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하이앤드 리조트 도시’를 지향하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토부 장관상의 영예는 태원건설산업이 선보인 급 타운하우스 브랜드 ‘리치먼드힐’이 차지했다. 녹지가 풍부한 고운동 일대 환경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로 단독주택의 쾌적함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구조가 리치먼드힐의 강점이다. 입주자 건강을 고려해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안전 설계를 적용한 부분 역시 우수했다. 9개로 나뉜 부문별 대상 시상에서는 친환경 기술을 앞세운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우선 친환경단지부문 대상은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단지 내에 적용되는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뿐만 아니라 세대 내부에 구축되는 스마트 공기 제어 시스템 등 친환경 부문에 공을 들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아파트부문 대상은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태영건설·한신공영)의 ‘세종자이 더시티’로 선정됐다. 세종자이 더시티는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특화설계로 조성돼 단지 내 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기업들 대상 수상 자재 부문 대상은 LG하우시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LX하우시스에게 돌아갔다. LX하우시스는 환경성적표지와 저탄소 제품 인증 등을 획득한 제품을 늘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소비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RE100(Renewable Energy 100) 전환 실증사업을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는 에너지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 창원산업단지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있다. 대우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선보인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는 웰빙아파트부문 대상에 올랐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출발, 입주자가 최대 8년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안정적인 거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롯데건설의 ‘독산역 롯데캐슬’은 임대주택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2017년 중산층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노후된 공장 부지를 개발, 전세난 심화 등 임대차 시장 혼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거정비부문 대상에는 아이에스동서의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이 선정됐다. 단지 한가운데 넓은 잔디 중앙 광장에서부터 단지 내 별동 어린이집, 곳곳에 건강 마당과 테마 숲, 모든 동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와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주)한강씨앤씨의 ‘루체인알티스’는 타운하우스부문 대상을 받았다. 자연과 어우러진 조경 설계를 선보인 점이 돋보였다. 배산임수 지형으로 전 세대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뒷편이 심학산 둘레길과 연결돼 있어 쾌적한 자연 녹지를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가 주상복합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는 더블 역세권 단지인데다 인근으로 태평로 일대의 완성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입주 즉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1.07.12 15:29

3분 소요
세종시 6-3 생활권에 ‘자이 아파트’ 추첨제 물량 나온다

부동산 일반

세종시 6-3생활권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 시장에 나온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태영건설·한신공영)은 오는 7월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L1블록에 1350세대 규모 ‘세종자이 더시티’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세종자이 더시티는 총 24개동, 지하 2층에서 지상 최고 25층으로 건설되며, 전용면적 84~154㎡ 중대형 타입이 44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기존 아파트 세대 외에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세대도 포함된다. 특히 추첨제 물량인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이 전체 세대의 89%가 넘는 1200세대라,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6-3생활권은 6 생활권과 더불어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자족 기능을 강화한 지역이다. 특히 6-3생활권에는 미세먼지 저감기술이 적용된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세종자이 더시티가 들어서는 L1블록은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와 유치원 부지가 있다. 이밖에 입주민 자녀들은 걸어서 중고등학교에 통학할 수 있으며 향후 인근에 인문·과학·예술 분야 교육 과정을 갖춘 캠퍼스형 고등학교도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간선급행버스(BRT) 해밀리 정류장이 가깝고 세종시 외곽을 순환하는 세종로와 세종시를 관통하는 한누리대로를 바로 이용하기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종자이 더시티는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특화설계로 조성돼 단지 내 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간 간격을 최대화한 동시에 아파트 건물 사이에 커뮤니티 스트리트도 조성된다. 일부 세대에선 세종필드 GC가 내려다보이는 ‘숲세권’ 아파트다. 이밖에 상가 등 편의시설이 생기는 중심상업지구와 오가낭뜰 근린공원, 기쁨뜰 근린공원 등 녹지도 가깝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개발이 본격화된 6생활권 및 6-3생활권을 대표하는 관문단지이자,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평면 및 마감재뿐만 아니라 단지 내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을 차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자이 더시티 견본주택은 7월 중 세종특별자치시 대평동 264-1번지에 개장될 예정이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6.22 10:59

2분 소요
기업 성장엔진의 '비타민' M&A 큰 場 선다

산업 일반

‘기업사냥’ 큰 장(場)이 섰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활에 성공한 옛 대우 계열사를 비롯해 진로·LG증권·한보철강 등 업계의 ‘골리앗’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루 한 개꼴로 매물이 나오면서 M&A가 올해의 화두가 됐다. “등록업체 가운데 절반은 새 주인을 찾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M&A 대어(大漁)는 대우종합기계. 이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KAMCO)는 5월 중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상반기 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 자웅을 다투는 건설중장비 업체인 대우종합기계는 기계·방산 부문이 분할 매각된다. KAMCO는 박병엽 팬택 부회장을 비롯해 효성·두산중공업 등 모두 20여개의 국내외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인터내셔널·조선해양 등도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주인 찾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업계 2위 대우건설 인수 건에 대해서는 벡텔·파슨스·HRH 등 외국계 업체들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HRH는 이미 국내에 자문을 받을 법무법인 선정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종에서도 먹을 게 많다. 당장 증권업계 2위인 LG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다. 이달 초 LG그룹이 카드업에서 손을 떼면서 담보로 맡긴 구본무 LG 회장의 개인 지분과 계열사 지분 등 21.2%가 시장에 나왔다. 채권단은 매각대금을 3천5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금융업종 최대 관심사는 투신업계의 양대 축인 대투증권과 한투증권의 새 주인 찾기.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종합금융그룹화’를 내세우면서 국민은행·우리금융지주가 인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동원금융·한화증권·미래에셋 등이 가세해 상반기 금융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매각이 성사되면 ‘몸값’만 각각 7천억원을 웃도는 메이저급 M&A다. 이밖에도 재계에는 이름만 들어도 솔깃한 M&A 건이 많다. 1997년 부도가 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한보철강은 냉탕과 온탕을 드나든 사례.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AK캐피탈이 최종 계약을 앞두고 인수대금을 내지 못해 매각이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철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군침 도는 먹이로 바뀌었다. 현대차 계열의 INI스틸-현대하이스코가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동국제강·한국철강·세아제강 등이 나섰다. 이은영 LG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동 중인 A지구 공장 이익률이 좋고 서해대교 개통으로 물류 사정이 좋아졌다”며 “한보를 어느 회사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채권단이 매각키로 결정한 워커힐호텔도 관심거리다. 매출 2천억원대로 덩치가 큰 회사는 아니지만 고 최종건-종현 회장이 특별히 아끼면서 ‘SK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모인다. 파라다이스-뉴브리지 컨소시엄·S호텔 등 10여개 기업에서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 천정부지로 치솟아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몸값’도 치솟고 있다. 실적 상승에다 M&A 재료가 더해지면서 대우종합기계는 주가가 1만2천원대까지 올랐다. 불과 1년 사이에 주가가 4∼5배 오른 것이다. 새 주인이 되려면 많게는 1조원대 자금이 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보철강·워커힐도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기대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개 해당 업종에서 1∼2위를 다투는 중견기업이다. 누가 새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업계 지도가 일순간에 바뀐다. 가령 절대적인 시장 지배자인 진로를 인수하면 업계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월 1백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손에 들어온다. M&A는 ‘신데렐라’를 만들어주는 지름길인 것이다. 건설업계 M&A가 대표적인 사례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남광토건과 경남기업은 각각 삼림종건과 대아건설에 넘어갔다. 울트라건설·한신공영·신동아건설 등도 군소업체가 사들였다. 이들은 ‘고래’를 삼킴으로써 일약 중상위권 건설업체로 발돋움했다. M&A는 기업의 얼굴을 바꿔놓기도 한다. 영안모자가 이런 케이스다. 이 회사 백성학 회장은 대우버스와 지게차 메이커인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 인수를 통해 ‘모자왕’에서 ‘기계왕’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한화 역시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는 보험(대한생명)과 레저(한화콘도) 부문을 모두 M&A를 통해 거머쥐었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두산은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주력업종을 바꿨다. 한결같이 알짜 매물이라는 사실도 매력적이다. 김종태 M&A포럼 대표는 “이들은 건실한 재무구조에 알토란 같은 실적을 자랑하는 ‘워크아웃 우등생’들”이라며 “외환위기 직후 우리 회사 좀 사 달라고 사정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매물이 좋으니 기업 사냥에 나서는 돈도 넘치고 있다. 수년간 구조조정을 거친 국내 기업들이 체력을 비축해 둔 데다 외국계도 여전히 관심이 많다. 최근 한미은행 지분을 씨티그룹에 팔아 6천6백억원을 챙긴 김병주 칼라일그룹 아시아지역 회장이 “매각대금을 대부분 한국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 인수에 실패한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측도 “한국 내 사업 확장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밝히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 M&A 시장에서는 토종-외국자본 간 대결 구도가 점쳐진다.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사무소의 신재하 전무는 “외환위기 이후 M&A 시장의 주류를 이뤘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은 외국자본이 주도했다면 지금부터 시작될 M&A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진로·대우종합기계·대우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토종-외국자본 간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생존 아닌 성장엔진 강화 차원 우리나라 기업사(史)에서 M&A 바람이 분 것은 70년대부터다. 70년대 들어 60년대 말부터 정리되기 시작한 부실기업과 오일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동방생명(삼성)·인천제철(현대차)·범한화재(옛 LG)·우진건설(롯데) 등이 이때 간판을 바꿔달았다. 기업들이 영토확장 경쟁에 나서면서 재벌의 면모를 갖춘 것도 이 시기다. ‘인수왕’은 단연 김우중 대우 회장이었다. 70년대에만 김우중 회장은 20개의 계열사를 ‘대우가족’이라는 우산 아래 끌어들였다. 김회장은 골칫거리 부실기업들을 무더기 인수하면서 권력자의 ‘마음’을 얻었다. 이때 인수한 회사들이 요즘 각광받는 매물인 대우종합기계·조선해양 등이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80년대에는 SK가 유공을 인수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고, 국제·삼호·명성 등이 부도나면서 ‘인수=특혜’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때 신데렐라로 등장한 기업이 한화·한일·대림 등이다. 한화는 명성을, 한일은 국제상사를, 대림은 삼호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M&A라기보다는 경제개발을 밀어붙이던 정부가 ‘기업사냥꾼’으로 나서 부실기업을 불하했다고 보는 것이 옳은 지적이다. 일부에서 “한국에서 적대적 M&A의 1인자는 정부”라고 비꼬는 것도 이런 이유다. 본격적인 M&A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시기는 95∼96년이다. 이른바 청년재벌로 주목받던 한솔·신원·거평이 M&A를 통해 금융·건설·정보통신 등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정광선 중앙대 교수(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는 “70∼80년대 M&A는 산업합리화 차원에서 이뤄진 부실기업의 통폐합·구조조정이라면 지금은 클린컴퍼니 인수를 통한 성장엔진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이어 “최근의 M&A는 업종별로 경기 성장기에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주인 찾는 매물들 민수·방산 부문 구분해 6월 중 매각완료 계획 박병엽 팬택 부회장·두산·효성 등 국내외 20여개사 경쟁 주가 1만원대로 오르면서 몸값 상승 단일 규모로 덩치 크고, 해외법인 문제로 당분간 매각 힘들듯 연내 매각 방침, 매각주간사 선정 중 벡텔·파슨스·HRH 등 외국계에서 관심 파라다이스 컨소시엄 등 10여개 업체 인수제안서 제출 5천억∼8천억원대에서 가격대 형성 중 < LG투자증권 > 4월 중 구본무 회장 등 대주주 지분(3천5백억원 전망) 매각 계획 우리금융·미래에셋·농협 등에서 관심 표명 4월 중 예비제안서 접수해 이르면 6월 중으로 매각완료 계획 국민은행·우리금융·미래에셋 등 치열한 신경전 각각 7천억원대에서 가격 형성 4월 중으로 인수의향서 접수 완료 현대차그룹(INI스틸-하이스코)·포스코·동국제강 철강 경기 좋아지면서 몸값 급상승 AK캐피탈과 협상 당시 매각가격 3억8천만 달러 이르면 5월 중으로 공개입찰 대한전선·골드만삭스·두산·롯데칠성 등이 각축 골드만삭스는 출자전환을 거쳐 1∼3년 후 3자 매각 방침 2002년 6월 UBS컨소시엄이 4천8백억원에 인수 6월 중 매각협상 가시화, 빙그레·크라운 등에서 관심

2004.04.06 00:00

6분 소요
왕성한 M&A로 바람몰이

산업 일반

꿈은 이뤄졌다. 대형 건설사를 경영해보고 싶었다는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은 외환위기를 기회로 평생의 꿈을 이뤘다.다음 목표는 ‘한신’이란 브랜드를 더욱 알차게 가꾸는 것이다. 고래를 삼킨 새우. 건설업계에서는 최용선(59) 한신공영 회장을 이렇게 부른다. 불과 8개월 전까지 국내 토목건설업계 400위권의 하도급 회사를 운영했던 그가 시공능력 25위권의 대형 건설업체를 거머쥐었으니 그럴 만하다. 임직원은 모두 합해야 20명, 기껏해야 매출이 100억원대인 협승토건을 경영하던 그가 한신공영을 인수했다. 덩치로 치자면 20배도 넘는 회사다. 그러다 보니 뒤에서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 회장은 그러나 “털끝만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외환위기 덕에 오히려 기회가 일찍 왔다”고 잘라 말한다. 최 회장은 늘 큰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는 외환위기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용케 기업 인수 ·합병(M&A)의 기회를 잡고 간절한 소망을 앞당겨 이뤘다. 최 회장은 그래서 자신은 애당초 ‘새우’가 아니라 ‘새끼 고래’였다고 말한다. 인수자금 마련 못해 음식점 팔기도 최 회장은 우성그룹을 이끌었던 최주호 회장의 조카다. 전북 임실 출신으로 전주고와 명지대 경영학과를 나와 우성건설에서 사업이사를 지냈다. 10년 넘게 일했던 우성건설을 나와 협승토건을 세운 그는 주로 우성건설의 하청공사를 맡았다. 우성건설은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최주호 회장의 장남인 최승진씨가 설립한 회사다. 1990년대초까지 주택건설부문 1∼2위를 다투던 우성건설은 유통 ·제조업 등으로 발을 뻗쳤다가 과도한 채무 때문에 주저앉고 만다. 96년 우성건설이 부도나자 최 회장은 ‘모기업 인수’를 시도했다. 2000년 2월 ‘우성건설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 미수금을 현물로 출자해 우성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테면 ‘하청업체 연합군’이 원청업체를 인수한다는 기발한 구상이었다. 그러나 보수적인 건설업계 풍토에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법원은 우성의 특수 관계인인 최 회장이 인수준비위원장으로 나온 데 대해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결국 우성건설 인수 건은 최 회장에게 ‘가슴 아픈 과거’가 됐다. 그렇게 1년여를 와신상담하며 보낸 최 회장은 한신공영 인수에 공을 들였다. 지난 50년 출범해 건설 1세대로 꼽히는 한신공영은 97년 5월 부도나기 전까지 아파트 건설 명문으로 이름을 떨치던 회사였다. 한신공영은 아파트라는 말조차 낯설던 50년대부터 아파트를 지어왔다. 단일 단지로는 가장 규모가 컸던 신반포 한신타운이 바로 한신의 작품. 지금까지 전국에 18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해왔다. “우성건설의 역사는 한신공영보다 20여 년이나 뒤지지만 두 회사는 여러모로 닮은꼴이었습니다. 외형도 비슷했고 특히 주택부문에서 경쟁력이 탁월했어요. 한신공영 역시 우성건설처럼 건설과 유통 사업부문이 함께 묶여 있었는데 시너지 효과가 없는 결합이었지요.” 2001년 8월. 최 회장에게 기회가 왔다. 한신공영의 채권단과 법원은 한신공영의 건설과 유통부문을 분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10월 유통부문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세이브존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새 주인을 맞았다. 건설부문 역시 비슷한 시기에 최 회장이 대주주인 코암C&C개발 컨소시엄과 MOU를 맺었다. “코암C&C개발이라는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인수할 돈이 모자라 채권단과 협상→중단→재협상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2001년 8월 시작된 인수 협상은 지난해 10월에야 끝났어요.” 최 회장의 표현대로 ‘면장 ‘빽’도 동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 협상은 자그마치 16개월이나 걸렸다. 인수할 돈이 문제였다. 납입자본금 650억원을 포함해 4,000억원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경영하던 음식점인 ‘한국관’ 10여 곳을 처분하기도 했다. 연간 300억∼500억원의 매출을 올려주던 쏠쏠한 사업을 포기한 것. 인수 과정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루머와도 싸워야 했다. 특히 한신공영 임원진의 반발이 심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도 기업가치 재평가를 두 번이나 더 해야 했다. 자산관리공사측에서도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한 번은 코암C&C측의 자문회사였던 아서앤더슨이 ‘우선협상대상 선정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보내왔어요.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도 아니고 법원도 아닌, 우군(友軍)이 벌인 일이라니 믿기지 않았지요. 결국 한신공영 임원들의 ‘공작’으로 밝혀졌지만요.” 우여곡절 끝에 최 회장은 대형 건설사 인수라는 오랜 꿈을 이루었다. 뚝심 센 최고경영자가 사령탑을 맡으면서 한신공영은 가파른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1조원대에 이르던 빚은 2,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임직원들의 임금은 올랐다. “말 그대로 ‘어게인(again) 한신’이 필요했어요. 그러려면 임직원들 사기부터 올려야죠. 건설업계에서 15%대 임금 인상을 한 회사는 한신이 유일할 겁니다.” 지금이야 ‘통 큰 경영’으로 유명하지만 지난해 12월 취임 초기 최 회장의 모습은 여간 깐깐하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바깥에서 식사 약속을 잡지 않았어요. 그때는 10원 단위까지 직접 결재를 했어요. 회사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결재를 하면서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들을 수도 있었지요.” 물론 지금은 대부분의 결재 권한을 팀장급에 넘겼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직접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수시로 지방 출장에 나선다. ‘건설회사는 수주를 먹고 자라니, 무엇보다 수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소신이다. 최 회장은 전주시 인후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 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모두 929가구, 1,100억원대 규모의 공사로 지방치곤 꽤 큰 수주 건이었다. “한신을 포함해 모두 3개 회사가 경쟁했는데 한 경쟁업체에서 한신은 자본금이 45억원이고 부채비율이 530%인 부실회사라는 비난광고를 했어요. 그러면서 2002년 9월 현재 금융감독원 발표라고 짤막한 자막을 달았더군요.”최 회장은 총회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어디까지나 2002년 9월까지 얘기”라며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현재 한신은 자본금 495억원, 부채비율은 154%에 불과한 우량회사로 변신했다며 제안서를 읽어 내려갔다. 조합원 총회는 12시간 동안 계속됐고, 527명 가운데 363표(68.8%)를 얻은 한신이 경쟁사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최 회장이 올해 목표했던 수주액은 8,000억원. 5개월도 되지 않아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5월말까지 공시한 금액만 1조500억원. 협상은 끝났지만 계약서를 쓰지 않은 것까지 더하면 2조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최 회장의 당면 목표는 잠원동 한신아파트 재건축 수주다. 6월말 한신공영은 서울사무소를 현재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잠원동 65-3번지 옛 본사 자리로 옮긴다. 수주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 “지난 72년부터 20여 년 동안 한신공영이 본사로 쓰던 곳입니다. 신반포 한신타운을 개발하면서 한신은 아파트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재건축 수주에 성공해 한신이란 이름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겠습니다.” 수주도 수주지만 최 회장은 ‘다음 M&A’에도 관심이 많다. 최 회장은 “그동안 민간 건축 위주로 수주하다보니 관급 공사나 토목공사가 적었다”며 “두 부문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얼마 전 그는 남광토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가격 등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그러나 이런 끊임 없는 M&A를 통해 ‘어게인 한신’을 넘어 ‘한신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은 지금도 여전하다.

2003.07.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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