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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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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vs 한투 글로벌 영토 확장 ‘각축전’

증권 일반

국내 대표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이 한창이다. 양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며 실적의 정상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 확대를 통해 경쟁력 차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 이익은 1661억원으로,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뉴욕법인은 브로커리지(Brokerage) 및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ales & Trading)을 중심으로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030억원의 세전 이익을 달성했다. 현지 클리어링 서비스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증권 법인으로서 현지 특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국 내 기관 고객 대상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투자 거점 확대도 주목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6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미래에셋쉐어칸이란 명칭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은 2000년에 설립돼 ▲310만 이상의 고객 ▲130여개 지점 ▲44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9위권 증권사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전문성을 활용,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해 5년 내 인도 현지 5위 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앞서 미래에셋은 지난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500만달러를 들여 증권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증권의 전체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약 34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M&A) ▲선 운용사 후 증권사 진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본으로 꾸준한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노력 끝에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인도네시아·브라질·런던·싱가포르 등 현지 해외법인 17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몽골‧북경‧상해‧호찌민에도 법인 또는 사무소를 두고, 끝없이 혁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글로벌 비즈니스는 성장 지역과 분야에 자원을 계속 배분해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대, 선택 아닌 ‘생존 문제’한국투자증권도 글로벌 시장 경쟁에 고삐를 죄며 미래에셋증권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진출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삼았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차별화’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가 되려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을뿐더러 생존조차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고방식과 운영방식, 고객과의 소통방식 전반에 걸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투자증권은 특히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우량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을 통해 다양한 투자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인 금리와 안정성을 보유한 인수금융 딜을 상품화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독자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2월 말에는 글로벌운용사 만 그룹(Man Group)의 그레고리 본드(Gregory Bond) 대표와 얼라이언 번스타인(Alliance Bernstein)의 오너 에르잔(Onur Erzan) 대표가 각각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과 협력해 국내 투자자들이 1100조원 규모의 대출담보부증권(CLO)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밖에 앵커리지캐피탈(Anchorage Capital),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스티펄과는 2023년 미국 뉴욕에 합작회사 ‘SF 크레딧 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IB 역량과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한 결과,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익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선진 금융시장 내 다른 해외법인들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설립한 미국 IB전담법인 ‘KIS US’는 인수금융 및 대체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하며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홍콩법인 ‘KIS Asia’는 아시아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고 있다. 지난해 1월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인 ‘Mongolian Mortgage corporation’의 달러채 발행을 국내 최초로 주관한 데 이어 ▲몽골 3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Golomt Bank’ ▲중국 증권사 ‘Guotai Junan’ ▲홍콩 전력청 ‘CLP Power’ ▲필리핀 ‘Vista Land’ 등 해외 발행사들의 채권 발행을 도맡아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약 1조1534억원 규모의 외화 신디케이트론을 단독 주관하며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해 1997년 홍콩법인 출범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7개 국가에서 9개 해외법인, 2개 현지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총 777억원으로 전년(699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특히 미국법인의 순이익은 지난 2023년 93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으로 81.7% 증가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국내 수익성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IB 모델을 벤치마킹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향후 증권사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4.15 06:00

4분 소요
증권사 상반기 순항…CEO 세대교체 ‘합격점’

증권 일반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른 젊은 CEO들은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쇄신을 앞세웠다. 그 결과, 국내외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등 핵심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올해 상반기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곳은 김성환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52억원, 순이익 7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5%, 64.9%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고, 각 부문에서 시장지배력도 좋은 편이다 보니 업황 개선에 따라 전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 외에도 김 대표의 전문분야인 IB분야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김 대표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구축한 초기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초대형IB 지정과 단기금융 업무 인가 발행어음 사업 안착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IB수익이 197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25억원을 기록하며 약 1.75배가량 증가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 각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PF 신규 딜이 증가한 영향이다. 리테일(소매금융) 자산관리(AM) 부문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가 개인고객그룹장이던 시절부터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자금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부터는 매달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개인고객 자금만 놓고 보면 업계 최대 수준으로 작년 말 53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2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 체제 출범 반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3795억원, 영업이익은 4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 8.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현대증권과의 합병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IB와 WM부문을 맡은 두 대표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KB증권 WM부문 대표로 선임된 이 대표는 고객 가치 증대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브로커리지, WM 등 분야별로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KB증권은 대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KB M-able(마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2019년 1월부터 김 대표가 맡고 있는 IB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DCM에서는 커버리지 확대 영업을 통해 단독·대규모 대표주관을 확대하며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ECM에서는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장 완료했고, 상반기 6건의 IPO와 7건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선두 지위를 탈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발해인프라 등의 대형 딜을 수행해 선두 지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늘고…WM·IB 등 차별화 강화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 취임 이후 전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457억원, 순이익 4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15.2%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윤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WM부문에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며 “IB부문 경쟁력 제고, 트레이딩/운용 부문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전 부문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상반기 탁월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NH투자증권의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채권·랩 등 매출 증가와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으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588억원으로 증가했다. 윤 대표의 전문분야인 IB부문은 DCM, ECM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회사채 대표주관 및 인수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2위를 달성했다. 또한 공개매수-인수금융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 공개매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6708억원, 순이익은 26.4% 늘어 51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WM부문, IB부문, 운용부문 등 전 부분에 걸쳐 골고루 균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전통강자’로 꼽히는 WM부문에서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WM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WM 부문에서 위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의 자산이 전 분기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한 31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4000명을 돌파하는 등 고액자산가 서비스를 특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부문에서도 구조화금융과 IPO, 인수금융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25%의 성장을 나타내며 상반기 실적에 기여했다.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순이익은 371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2기로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부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WM·연금 등 플랫폼 비즈니스와 해외사업 등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연금 자산 38조원, 해외주식잔고 30조원, 금융상품판매잔고 194조원 등 총 고객예탁자산 423조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또한 경상비즈니스 안정세가 강화되며 상반기 세전이익 600억원으로 업계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사업의 경우 뉴욕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5.6%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과 인도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2024.09.01 07:00

4분 소요
獨서 액티언 전시한 KGM…수출물량 확대 집중

자동차

곽재선 KG 모빌리티(KGM) 회장이 튀르키예에 이어 독일 딜러들과 콘퍼런스를 갖는 등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섰다.KGM은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 지역에 위치한 오버우어젤도린트 호텔에서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콘퍼런스에는 곽재선 KGM 회장을 비롯해 황기영 대표이사와 현지 100개 딜러 170여명이 참석했다.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하고 있는 유럽 판매법인은 호주에 이은 2번째 직영 해외법인이다. 올해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KGM은 해당 법인을 통해 현지 마케팅부터 판매, 고객 관리 및 서비스까지 전방위 사업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이번 콘퍼런스는 유럽 판매법인 출범에 맞춰 KGM의 ▲수출 전략 ▲중장기 제품 운영 계획 브랜드 마케팅 전략 ▲판매 네트워크 등을 현지 딜러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KGM은 콘퍼런스에서 오는 20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액티언을 전시하며 딜러들의 반응을 살폈다. 이는 공식적인 글로벌 론칭 전 기대감을 제고하는 등 글로벌 시장 대응의 일환이다.곽재선 KGM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KGM은 지난 7월까지 수출이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11.2% 증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중 유럽은 전체 수출의 50.3%(1만8428대)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이러한 이유로 국내·외 시장에서의 공식적인 론칭 전에 액티언을 유럽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유럽 판매법인 설립과 관련해 “무엇보다 독일은 기술력은 물론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주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높아 현지에서 직접 소통하고 유럽 고객에 맞는 전략 수립과 제품 개발을 위해 선택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KGM은 유럽 직영 판매법인 운영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08.16 14:24

2분 소요
4대 은행 해외법인 순익…신한·하나 ‘맑음’

은행

국내 시중은행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존재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은행별 해외법인 실적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4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5000억원에 육박하며 규모가 가장 컸지만, KB국민은행은 2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글로벌 존재감 ↑…우리은행, 순익 감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의 순이익 합계는 4824억원이다. 2022년 427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해외법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특히 신한 카자흐스탄은행의 순이익이 2022년 94억원에서 2023년 687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혜로 분석된다. 카자흐스탄은행이 러시아에서 이탈한 한국계 기업의 자산을 유치한 효과다. 신한은행은 현재와 같은 국제 정세가 장기화 돼 국제 공급망이 변할 경우 신한 카자흐스탄은행의 잠재적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022년 72억원 흑자에서 2023년 26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미국 감독당국의 제재(벌금)가 반영된 일시적인 현상이다. 신한은행은 일시적 요인 제외 시 순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을 지속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베트남법인 3개 지점을 개점할 예정이며, 멕시코법인 내 사무소 1개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해외법인 실적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23년 해외법인 11곳에서 22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순이익은 2022년 2883억원과 비교해 20.9% 줄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했고,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영향이다.우리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은행 전체 순이익 중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현재는 글로벌 수익 비중이 약 15% 정도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성장전략 핵심은 ‘자체성장’과 ‘인수합병’(M&A)이다. 우리은행은 진출 국가 현황에 맞게 자체적 성장전략을 추구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해외 실적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中법인 흑자전환 눈길…국민은행, 아직은 적자하나은행의 해외법인 11곳의 순익은 2022년 71억원에서 2023년 1129억원으로 큰 폭 개선됐다. 2022년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및 리스크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2023년 대손비용률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중국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익이 2022년 -972억원에서 2023년 49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추후 하나은행은 중국법인 경영진 현지화, 상품 현지화, 고객 현지화를 통해 중국 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이외에 하나은행은 글로벌법인에서의 디지털전환도 꾀하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2022년 6월 라인과 헙업해 공식 출범한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뱅크 서비스 ‘라인뱅크’ 비즈니스 를 통해 디지털 전환를 가속화 하고 있다. 고객들은 라인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대출신청부터 본인의 대출한도 조회까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은행 전체 순익 기준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넘나들지만, 해외에서의 실적은 여전히 적자다. 2023년 국민은행 해외법인 5곳은 234억원의 손실을 냈다. 다만 손실 규모가 2022년 2931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며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KB뱅크(구 부코핀은행)의 순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KB뱅크는 2022년 5372억원 순손실에서 2023년 173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KB뱅크의 정상화 과정을 통해 2025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는 인수 당시 부실은행임을 인지하고 긴 호흡으로 경영 중”이라면서 “정상화를 위해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리테일‧중소기업(SME) 시장 공략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글로벌 부문의 투-트랙(Two-Track) 전략에 따라 신흥국에서는 ‘제 2의 모국 시장’(2nd Mother Market)인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다. 선진금융시장에서는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4개 지역을 선진시장 허브로 육성 중이다. 그룹 글로벌 중장기 계획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한국‧동남아‧선진국’ 포트폴리오가 상호 보완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새로운 미래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베트남 등 주요 거점국가에 대한 신규 투자나 중남미 미진출 권역에 대한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 등 전략적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선진금융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2024.05.29 05:01

3분 소요
초대형IB 출범 6년째…요원한 ‘한국판 골드만삭스’의 길

증권 일반

초대형 투자은행(IB)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을 목표로 도입됐다. 2011년 첫 논의를 시작한 이후 6년만인 지난 2017년 11월 5개 증권사가 초대형IB로 지정됐다. 이후 6년의 시간이 지났다. 국내 초대형IB 증권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시장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 해 본연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초대형IB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이듬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를 기준으로 초대형IB를 선정했다. 대형 증권사를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였다.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이 되면 전담중개 및 기업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고 4조원 이상이 되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진다.현재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5곳이다. 이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모아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어 ‘초대형 IB의 꽃’으로 불리는 사업이다. 실제 초대형IB에 지정된 이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빠르게 늘었다. 2017년말과 비교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7조3845억원에서 9조3213억원으로 26.23% 늘었고, 한국투자증권은 4조3205억원에서 8조1023억원으로 87.5% 급증했다. NH투자증권(4조8362억→6조9683억원), 삼성증권(4조4116억→6조2322억원), KB증권(4조3106억→6조1211억원) 등도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남아있는 4개 증권사도 초대형IB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종투사로 지정된 신한투자증권(5조3622억원), 메리츠증권(5조7289억원)과 2019년 지정된 하나증권(5조3622억원), 2022년 지정된 키움증권(4조3342억원) 등도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맞춰 초대형IB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초대형IB들은 대규모 유상증자와 발행어음 인가 등을 토대로 자기자본 규모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1년 상승장과 투자업계 호황 등에 힘입어 대부분의 증권사는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실제 2021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25개 증권사 중 23곳은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과급 잔치’가 이어졌다. 대형화 성공했지만…글로벌IB와 ‘경쟁불가’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초대형IB의 업적은 다소 초라하다. 우선 해외법인 실적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실적을 보면 NH투자증권 미국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46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KB증권 미국법인(KBFG Securities America Inc.) 역시 6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증권(634억원), 한국투자증권(358억원) 해외법인 정도만 유의미한 순이익을 내고 있다. 단기간 자기자본이 빠르게 늘었지만, 절대 수준 역시 글로벌IB에 미치지 못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종투사 10년 평가 및 한국형 IB의 발전전략’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9개 종투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2012년말 22조1000억원에서 2022년말 54조8000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이 기간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노무라그룹 등 글로벌 IB들의 자기자본 증가율이 0~50% 내외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초대형IB들은 단기간 양적 성장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기자본의 절대 수준 측면에서는 글로벌IB들과 비교 열위에 놓여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외 IB들의 자기자본 순위를 보면 국내 최대 자기자본을 자랑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순위는 90억달러로 전세계 32위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2012년에도 국제 자기자본 순위가 32위로 같았다. 사실상 10년동안 순위 상승에 실패한 셈이다. 자본 규모로 보면 세계 1위 JP모건은 2920억달러, 12위 노무라그룹은 240억달러인데 비해 국내 1위 증권사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금융당국이 한국판 출범을 목표로 내걸었던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1170억달러로 국내 종투사 9곳 자기자본 총합(약 446억달러)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 증권사의 자기자본 순위는 경쟁국에 비해 낮다. 일본 대형 증권사 중에선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라쿠덴그룹의 자기자본 규모가 국내 종투사 자기자본 규모를 앞서고 있다. 중국에선 중신증권, 해통증권, 화타이증권 등 6개 이상의 증권사가 국내 종투사 자기자본 규모를 상회한다. 말레이시아 CIMB그룹, 대만 유안타 그룹 역시 아시아 및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초대형IB들은 양적 성과는 달성했지만 질적 성과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한국형 IB로서 발전시키려면 신남방국가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분야, 기업금융 역량 강화 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연기금·국부펀드가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초대형IB들이 중개 및 우량 딜(Deal) 주관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11.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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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5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탄탄대로’

CEO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분기 말 기준 업계 최초로 자본금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999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된 회사가 약 24년 만에 220배 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폭풍성장’의 배경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있다. 최 회장은 1961년생으로 광주고,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강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최 회장은 1989년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최 회장의 무기는 ‘성실함’이었다. 그가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 여의도 전 증권사의 리포트 핵심 내용을 추린 보고서를 만들어 기업들에 배포했다는 일화는 전설처럼 전해진다.최 회장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1997년 박 회장의 제안을 받고 미래에셋 창업에 동참했다. 그 후 최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자산운용·생명·캐피탈·증권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CEO)를 거쳤다.그 중에서도 최 회장은 증권사에 오래 몸담으며 영업력을 확장했다. 최 회장은 1999년 12월 출범한 미래에셋증권 초대 CEO에 올라 12년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을 일궈냈다. 이후 2016년 11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미래에셋증권을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특히 최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있을 때마다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의 ‘해결사’로 불린다. 2005년 미래에셋증권 기업공개(IPO)와 2009년 미래에셋생명 기업공개, 2017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통합은 모두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을 때 이뤄졌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해외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추가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해외법인 10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최 회장은 지난 7월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해외진출 및 차별화되는 투자전략, 미래를 대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결실을 맺고 수익성과에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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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컴, 해외 진출 쉽지 않네…인도 R&D센터 ‘청산’

IT 일반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도 연구개발(R&D) 센터(법인명 Hancom India Private Limited)를 완전히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립 7년 만에 철수다. 회사는 이 기간 17억5500만원을 투자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23일 한컴그룹에 따르면 인도 R&D센터 청산 절차가 2023년 2분기 중 마무리됐다. 인도 R&D센터는 올 2분기 기준 한컴그룹 연결 대상 종속기업 중 유일하게 남은 정보기술(IT) 분야 해외법인이다. 인도 R&D센터 마저 철수되면서 IT사업 부문의 모든 해외 거점 운영이 중단됐다. IT 역량을 통한 해외 확장 전략이 사실상 ‘일단 멈춤’ 상태인 셈이다.인도 R&D센터 청산에 따라 한컴그룹 종속기업 중 해외법인은 한컴라이프케어(구 산청) 필리핀 자회사 2곳만 남았다. 필리핀 독립법인 한컴SPI(Hancom SPI Inc.)는 소방용 방화복·방열복과 공기호흡기 등을 생산하고, 한컴SPI 트레이딩(HANCOM SPI TRADING INC.)이 이를 판매하는 구조다. 이를 제외한 종속 해외법인은 현재 없다. IT분야와 관련이 없는 곳만 종속기업으로 남았다. 한컴그룹은 2022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싱가포르 ▲중국 ▲홍콩 ▲호주에 IT계열 법인을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었다.설립 7년 만에 청산…17억원 투자, 성과는 ‘글쎄’한컴그룹은 ‘글로벌 진출’이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6년 6월 14일 야심 차게 인도 R&D센터를 설립했다. 인도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인력을 통해 ‘해외 출시 소프트웨어(SW) 제품의 고도화 추진’이란 역할을 맡겼다.한컴은 인도 R&D센터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 왔다. 한컴은 법인 설립 후 4개월 만인 2016년 10월 19억1014만원을 출자, 지분 99.91%를 확보했다. 인도 R&D센터는 이때부터 한컴의 종속회사로 분류됐다. 자본금은 19억6583만원(부채 1306만원)으로 출발했다. 설립 때 법인 업종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 명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R&D를 넘어 현지 사업 확장의 거점 활용도 검토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회사는 2017년부터 해당 법인의 주요 사업에 ‘소프트웨어 개발’만 기재해 왔다. 상품 판매보단 제품 고도화로 운영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인도 R&D센터의 주된 역할은 한컴에서 만든 해외향 소프트웨어 제품의 품질관리(QC)로 파악됐다. ‘IT 강국’으로 통하는 인도 내 인재를 통해 해외에 선보일 제품을 고도화하겠단 취지다. 다만 설립 당시 포부와 달리 7년간 운영에도 R&D 영역에서의 성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인도 R&D센터는 설립 첫해 매출 없이 당기순손실 4647만원 기록했다. 인도 R&D센터의 매출은 모두 한컴에서 용역매입 등의 명목으로 지출한 일종의 투자금에서 발생한다. 한컴은 그간 매해 적게는 2억원, 많게는 6억원을 인도 R&D센터에 투입했다. 인도 R&D센터는 구체적으로 ▲2017년 매출 5099만원, 당기순손실 8153만원 ▲2018년 매출 2억4307만원, 당기순이익 1억1039만원 ▲2019년 매출 4억3704만원, 당기순이익 9174만원 ▲2020년 매출 6억795만원, 당기순이익 1억6017만원 ▲2021년 매출 4억922만원, 당기순이익 3181만원 ▲2022년 매출 589만원, 당기순손실 3억1986만원을 각각 기록했다.한컴이 인도 R&D센터 청산을 결정한 건 2022년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도로 향하는 발길이 끊기면서 현지 인력 관리에 난항을 겪었다”며 “인도 R&D센터에서 수행하던 QC 업무 대다수가 본사로 이전되면서 법인을 청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컴은 이에 따라 청산에 따른 손상차손으로 2억9400만원을 2022년 재무제표에 미리 반영했다. 올해 2분기 청산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출범 당시 출자한 금액에서 손상차손을 제외한 16억1636만원을 회수했다.‘경영 효율화’ 한컴…“글로벌 진출 꿈 접은 것 아냐”한컴 측은 이번 인도 R&D센터 청산이 해외 진출 전략의 일원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지난해 2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전문기업인 케이단 모바일(KDAN Mobile·KDAN)과 싱가포르에 지주회사(홀딩스) 성격의 공동 법인 설립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2년 9월 한컴얼라이언스를 설립하고, 글로벌 SaaS 기업에 대한 투자를 모색 중이다.한컴은 한컴얼라이언스 설립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총 3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PC와 케이단이 한컴홀딩스에 공동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컴얼라이언스는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분야 기업을 인수할 방침이다. 오는 2024년까지 해외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한컴얼라이언스가 출범한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한컴의 자본금 출자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해당 법인이 연결 종속사로 분류되지 않은 이유다.한컴은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해외 진출의 의사결정을 일원화했다. QC 업무를 본사로 이전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영속성이 떨어진 인도 R&D센터를 더 이상 운영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한컴MDS 매각, 해외 채널 축소…“새 시장 모색”한컴MDS(현 MDS테크) 매각 역시 인도 R&D센터 청산 배경으로 꼽힌다. 한컴그룹은 한컴MDS를 통해 인도는 물론 ▲중국 ▲홍콩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사업을 영위했다. 한컴MDS의 주력 사업은 임베디드 시스템 토탈 솔루션 공급이다. 임베디드는 PC 외 장비에 사용되는 내장형 칩을 말한다.한컴그룹은 2022년 7월 한컴MDS를 포함해 12개의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한컴MDS 인도 법인(MDS Pacitic india Pvt. Ltd.·소프트웨어 도소매업)도 한컴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인도 R&D센터 운영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한컴 관계자는 “현재 IT계열 해외법인이 종속사로 포함된 상태는 아니지만,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지속해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인도를 포함한 다양한 세계 시장에서 사업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한컴그룹은 지난해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확보한 유동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당시 12개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95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총 12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회사 측은 “지난해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를 올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케이단에 투자를 집행, 한컴 오피스SW 기술과 케이단의 모바일PDF·전자서명·애니메이션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한컴그룹이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일원화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인도 R&D센터 철수로 현지 사업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R&D센터를 설립한 2016년을 전후로 일찍이 인도 시장에 주목해 왔다. 당시 인도 기업용 이메일 1위 기업 ‘레디프’(Rediff)와 계약을 맺고 문서 솔루션인 ‘웹오피스’와 ‘모바일오피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인도 IT 서비스기업 ‘HCL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고, 현지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HCL테크놀로지와 인도 R&D센터의 인력 수급과 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받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으나, 한컴이 인도 R&D센터를 청산하면서 사실상 해당 계획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5월에는 국내 스타트업 ‘살랑코리아’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한국어 교육사업’의 인도 진출도 타진한 바 있다.한컴 측은 이번 인도 R&D센터 청산과 별개로 이런 현지 사업은 지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컴 관계자는 “인도 R&D센터를 통해 현지 사업을 직접 운영하지 않았던 만큼 타격은 크지 않다”며 “인도에서 영위한 사업은 대다수 본사에서 진행해 왔고, 이번 청산과 별개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한컴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202억5200만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7억3092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96%가 내수에서 나왔다. 수출 매출은 49억3000만원에 그쳤다.

2023.08.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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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1주년’ 롯데웰푸드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

유통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지난해 7월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 1년이 지났다.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지난해 롯데푸드와 통합하고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제과 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롯데웰푸드는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 연령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확고하기 위해 ‘제과’ 대신 ‘푸드’를 사용했다. 또 소비자에게 ‘웰빙(Wellbeing)’, ‘웰니스(Wellness)’가 연상되는 ‘웰(Well)’이란 키워드를 활용해 더 나은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도 강조했다.해외 시장,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장롯데웰푸드의 사명 변경과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마케팅 활동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 법인 설립 이후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거둔 실적은 2022년 매출액 7952억원에 달했다. 2021년 대비 약 23.5% 성장했다. 또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16.9% 신장했다.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8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롯데 인디아, 하브모어 등 두 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해외사업의 핵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의 패리스(Parrys)를 인수하며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변경하며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첸나이와 델리에 대규모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의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도에서 인기있는 제품으로 성장하며 연간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 인디아의 매출실적도 2022년 약 929억원에 달해 2021년 대비 약 39% 상승했다. 여세를 몰아 롯데웰푸드는 올해 9월경 인도에 세 번째 생산 라인을 증설·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는 소비자 수요를 충분히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시장 내 아이스크림 사업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7년 롯데웰푸드는 현지 기업인 하브모어를 인수한 롯데웰푸드는 인도 서북부 지역에서 아이스크림을 제조·판매하는데 성공했다.특히 하브모어에서 생산하는 제품 이외에도 롯데웰푸드의 핵심 제품인 월드콘·설레임을 시장에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하브모어는 2022년 약 154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40%대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다. 롯데웰푸드는 하브모어에 5년간 700억원을 투자하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위치한 MIDC 탈레가온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를 통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 시장 “헬스앤웰니스로 선도해나갈 것”롯데웰푸드의 ‘K푸드’ 확산 전략은 빼빼로를 통해서도 활발하게 전개된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필리핀의 최대 창고형 멤버쉽 체인인 ‘S&R’과 손잡고 한국식품업계 최초로 판매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해당 협약식을 통해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를 비롯해 우수한 제품을 필리핀과 동남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 문화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맞춰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왔다. 해당 캠페인은 국내와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해 일체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엔 카자흐스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5개국에 영어 및 현지 언어로 번역해 공개해 통일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빼빼로의 필리핀 수출 실적은 2022년 약 73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59% 신장했다.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헬스앤웰니스’를 주요 아젠다로 수립하고 브랜드 육성과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른 것이다. 롯데웰푸드가 내세우는 헬스앤웰니스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인 브랜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와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등이 있다.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선보이며 출시 6개월 만에 3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제로슈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브랜드 출시부터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 수량은 약 2000만개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인구 약 5156만명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2인당 약 1개씩 먹은 셈이다.또 최근 4월경엔 빙과 3종을 출시하며 과자류 4종과 빙과류 4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로 브랜드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고단백 닭가슴살 소시지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를 출시했다. 건강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편승해 원료육 닭가슴살만 사용한 해당 제품은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프랑크 제품의 경우 1팩당 단백질 함량이 22g으로 1일 기준치의 40%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국내산 닭가슴살에 의성마늘을 넣고 12시간 이상 저온숙성해 닭고기 특유의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을 살렸다. 닭가슴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식감도 높였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헬스앤웰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로’,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3.07.26 15:00

4분 소요
신한금융 ‘진옥동 시대’ 활짝…초고속 승진 신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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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깜짝 세대교체’를 선택했다. 당초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새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 4년간 신한은행을 국내 ‘톱 은행’으로 자리잡게 한 진 행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하며 사외이사들도 표를 몰아줬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내년 3월 ‘진옥동 체제’로 새 시대를 열게됐다. ━ 조 회장 용퇴…진옥동 ‘깜짝 추천’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조 회장은 이날 본인 스스로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 용퇴를 전격 결정했다. 회추위가 끝난 후 조 회장은 기자들에게 “훌륭한 후보들이 있어 세대교체를 할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용퇴 이유를 밝혔다. 이에 최종 후보 경쟁은 남은 후보인 진 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후 전체 사외이사 투표 결과 진 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회추위는 “진 행장이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지난 4년 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준 점이 돋보였다”고 진 행장 후보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당초 신한금융 회장직은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순익 4조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 6년간 신한금융을 최고의 금융지주회사로 이끌었던 조 회장이 큰 무리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왔다. 하지만 스스로 용퇴를 결정하며 새 회장 후보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학력자가 많은 금융권에서 오로지 실력만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뤄온 대표적인 케이스다. 진 행장은 1980년 중소기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이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일본 오사카지점장으로 재직할 때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한 뒤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맡을 만큼 일본 영업에 강점을 보였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운영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지주 부사장 시절에는 조 회장의 강한 신임을 받으며 이때부터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후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선임됐고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 성과 인정 받은 진 행장…향후 ‘연말 인사’ 방향은? 올 3분기 신한은행은 분기·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94억원으로 전 분기(8200억원) 대비 10.9%, 전년 동기(7593억원)에 비해 19.8%가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301억원)에 비해 21.7% 증가했다. 특히 3분기에 KB국민은행의 순익 2조5506억원을 제치고 2018년 이후 4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과 해외영업 부문에서의 실적도 눈부시다. 진 행장은 디지털 부문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며 모바일 앱 업그레이드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2018년 신한 쏠(SOL) 출시 이후 수집된 고객 의견 데이터를 분석하고, 1년여 간 ‘뉴 앱 프로젝트’의 기획 및 개발과정에 고객자문단 1만명을 투입시켜 업그레이드 버전인 ‘뉴 쏠(New SOL)’을 지난 10월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기존 신한 쏠 이용자 90%가 뉴 쏠로 전환하는 등 높은 전환율을 선보이며 새 디지털 앱을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현재 뉴 쏠 이용 고객은 73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또한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은 해외법인(10곳)에서 3091억26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실적이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한편 진 행장이 신한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신한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 계열회사 수장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등이다. 신한금융이 새 회장으로 새 인물을 선택하는 변화를 준 만큼 다른 자리들도 새로운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되고 3년 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위해 부회장 자리가 신설돼 진 행장이 그 자리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진 행장이 새 회장 최종 후보가 됐기 때문에 만약 부회장직이 신설된다면 다른 인물이 해당 자리에 부임할 전망이다. 일단 신한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돼 이 자리에 대한 인선이 우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회장과 행장, 신한 다른 계열사 CEO의 인사는 회장 인선이 마무리된 뒤 본격적으로 가동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다만 신한금융이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회장 최종 후보 선출은 조 회장의 용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계열사 수장 자리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의 금융사 압박도 이어지고 있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2.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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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해외실적 개선세…윤종원호 ‘중기 해외지원’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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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해외법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를 내다 최근 실적이 개선세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또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의 해외사업 금융 지원에 의지를 갖고,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과 폴란드 사무소 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적자 탈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IBK인도네시아은행‧ IBK미얀마은행 등 해외법인 3곳에서 총 순이익 180억6900만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해당 법인은 총 46억1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각 법인별 순익을 살펴보면 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순익은 지속 성장 중이다. 이 법인은 올해 상반기 155억81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앞서 ▶2020년 상반기 72억6500만원 ▶ 2021년 상반기 102억1100만원에서 흑자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법인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부진 및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실적을 견인했다. 현지 우량기업 신규유치와 개인고객 확대, 신디론 참여 등을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덕분이다. 더불어 비대면 신상품 개발 및 판매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 노력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31억2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2억33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2019년 9월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출범 이후 매년 연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1분기와 2분기 모두 흑자를 내며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법인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량 대출자산 확대와 선제적 건전성 관리,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IBK미얀마은행은 순손실 7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6억9900만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던 코로나19 사태와 미얀마 쿠테타 여파 등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특히 중국법인은 코로나19로 단기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계 진출기업에 대한 선제적 자금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법인도 경영 실적이 안정화되고 있어 향후 현지진출 한국 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우량 기업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윤종원 행장 직접 나서…베트남·폴란드 거점 확대 주문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로 총 12개국 내 3개 현지법인, 9개 국외지점, 1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기업은행의 해외 사업 과제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존재감 부각과 동유럽 내 거점 신설이다. 기업은행은 베트남에 호치민과 하노이 2개 지점을 보유 중이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다. 특히 기업은행의 주요 고객인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베트남 내 네트워크 확대 등 사업 강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베트남 금융당국은 자국 은행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법인이 없는 외국계 은행의 지점을 최대 2개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7월 베트남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인가신청서를 베트남중앙은행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현지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사유로 외국계은행의 신규 은행인가 발급을 보류 중인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지점이 법인으로 전환되면 기업은행은 한국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공단 지역에 추가 지점을 개설할 수 있다”며 “점포망 확대, 디지털 채널 강화, 상품 확대 등을 통해 현지진출 기업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에 대한 윤 행장의 의지도 강력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윤 행장이 직접 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해당 출장에서 윤 행장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베트남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과 중기금융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윤 행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4대 교역상대국인데 삼성전자를 포함한 56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면서 “이중 80% 이상이 중소기업이어서 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인구 등 내수시장 규모와 정치적 안정성이 갖춰져 있는 폴란드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유럽지역 내 폴란드 사무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폴란드는 유럽의 전통적 자동차 생산기지인데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추후 기업은행은 폴란드 사무소를 통해 기업은행의 런던지점과 연계해 현지진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2021년 11월 폴란드 등 유럽지역을 다녀왔는데 동유럽의 거점 지점을 신설하고 해외 금융수요에 대응을 위한 추가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9.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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