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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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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영업이익으로 분석했다, 경영 성과 베스트 CEO는…

산업 일반

최고경영자(CEO). 흔히 기업을 유기체에 비유하는데, CEO는 ‘뇌’에 가깝다. 기업의 수많은 요소를 제대로 작동시켜 성장시키는 게 CEO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실적을 CEO의 ‘성적표’로 인식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업의 어떤 지표를 근거로 CEO를 평가할 수 있을까.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가 영업이익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정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영업을 통해 얻은 실제 이익인 영업이익을 따져보는 게 일반적이다. 기업의 주가 역시 성장과 동떨어진 사례가 많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CEO의 성적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상장사‧매출액 기준) CEO의 영업이익을 살펴본 이유다. 국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별도기준) 성적표는 상후하박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상반기엔 선방했는데, 하반기엔 실적 악화를 겪었다는 의미다. 국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04조3027억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146조1502억원)보다 무려 41조8475억원 넘게 줄어든 수치다.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대규모 영업손실 탓이 컸다. 한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3조908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감소 규모의 80%에 달했다. 한전의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국내 1000대 기업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로 줄어든다. 2021년 1000대 기업의 상당수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란 분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1000대 기업 중 절반 넘는 기업(535개)이 2021년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535개 기업 중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20~50%인 기업은 133개(24.9%)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한 기업은 111곳(20.7%)으로 나타났다. 61개 기업(11.4%)은 2021년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50~100% 미만 증가 기업 90곳(16.8%) ▲10%대 증가 기업 74곳(13.8%) ▲10% 미만 증가 기업 66곳(12.3%)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1000대 기업 중 200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 40조 넘게 줄었지만…‘1조 클럽’ 늘었다 1000대 기업 전체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2021년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증가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차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21년 6616억원이었는데, 지난해 2조828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조 클럽에 포함된 기업은 ▲현대글로비스(8945억원→1조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원→1조1856억원) ▲LG유플러스(9379억원→1조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원→1조253억원) ▲삼성SDI(5876억원→1조10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물론 지난해 1조 클럽에서 제외된 기업도 있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2021년 1조836억원이었는데, 지난해 7996억원으로 줄었다. ▲금호석유화학(1조3427억원→6562억원) ▲NH투자증권(1조2059억원→5501억원) ▲미래에셋증권(1조5587억원→5483억원) 등도 지난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을 이끄는 CEO 입장에선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포함됐다는 것은 큰 성과인데, 반대로 1조 클럽에서 제외된 것은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며 “CEO들은 1조 클럽 가입 여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1000대 기업 중에 삼성전자(31조9931억원)와 SK하이닉스(12조1833억원) 등 2개 기업이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었다. 그런데 지난해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7조6609억원에 그치치면서 이른바 ‘10조 클럽’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조3193억원으로, 국내 유일한 10조 클럽 가입 기업으로 기록됐다. 조석‧윤춘성‧최수안 등 ‘A학점’ 방긋 이코노미스트 미디어렙이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 1000억원 초과, 영업이익 증가율 100% 넘는 상위 2%에 속하는 기업 CEO를 추렸는데, 이 중에 1위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인 것으로 조사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영업이익이 47억원에 불과했다. 그간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지난해 1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2021년과 2022년 사이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따지면 무려 2794.8%에 달한다. 특이한 점은 조 대표가 관료 출신 CEO란 점이다. 조 대표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역임한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도 올랐다.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는 경희대 교수로 재직해 학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20년 3월에 HD현대일렉트릭 대표에 올라 회사를 현재까지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7년에 HD한국조선해양에서 인적 분할된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배전기기 등을 만드는 회사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 구성을 유지해 분할하는 방식을 말한다. 조 대표 다음으로 이른바 ‘A학점’을 받은 CEO는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로 조사됐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지금까지 LX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데, 취임 직후인 2019년엔 11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2020년에도 2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2021년에 12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2021년보다 723.6% 급증한 10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1000대 기업 CEO 중에 ‘2등’ 성적표를 받았다. 3위와 4위는 각각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와 윤병석 SK가스 대표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은 2021년 417억원에서 지난해 265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 3조8862억원을 달성,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윤 대표가 이끄는 SK가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2021년 985억원에서 지난해 427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9789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최 대표와 윤 대표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영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5위에는 장재훈·이동석 현대차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2021년에 1000대 기업 중에 매출액은 3위였지만, 영업이익은 48위에 머물렀다. 매출액과 비교해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 넘게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 규모 5위로 올라섰다. 2021년 영업이익보다 무려 327.5%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과 전문경영인들이 손발을 맞추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6위는 김사무엘상현(김상현) 롯데쇼핑 대표, 7위는 고정석·오세철·한승환 삼성물산 대표다. 한승환 대표는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이 자리를 정해린 대표가 채웠다. 8위는 신영환 대덕전자 대표이며, 홍순기 GS 사장(9위)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10위)도 톱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11위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12위 박훈 휴스틸 대표 ▲13위 조병학 해성디에스 대표 ▲14위 김충식 송원산업 대표 ▲15위 KCC 정몽진·정재훈 대표 ▲16위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17위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대표 ▲18위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 ▲19위 최시돈·김영구 심텍 대표 ▲20위 서승우 덴티움 대표이사 등도 톱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F학점’ 아픔 겪은 경영인은 누구?1000대 기업 CEO 가운데 영업이익 하락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이른바 ‘F학점’을 받은 경영인은 3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인물은 고원종 DB금융투자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 1347억원이 넘었는데, 지난해엔 112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이 1년 새 91.7% 급감한 것이다. 고 부회장은 올해 대표가 아닌 금융그룹장을 맡게 됐는데, 1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이사회 내의 역할은 유지된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역시 F학점 CEO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2434억원)보다 86.9% 급감한 319억원에 그쳤다. 이 외에도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 84.9%↓(3277억원→496억원)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 81.5%↓(2254억원→416억원) ▲김도현 SK디앤디 대표 80.2%↓(1951억원→386억원) 등은 1년 새 영업이익이 80% 넘게 급감한 CEO로 조사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데다, 손실 규모가 확대된 기업은 15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 감소 규모의 무려 80%에 해당하는 영업손실을 낸 한전이 대표적이다. 정승일 대표가 이끄는 한전은 작년에만 3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00대 기업 영업손익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하게 됐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국제 연료비 상승 등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세에 반영해야 한다. 전기세 인상에 대한 국민 반발이 큰 상황이라, 올해 역시 적자 규모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역시 영업이익 급감이란 아픔을 겪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21년 7219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엔 무려 3조201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당분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보인다. 최근엔 LG전자에 1조원을 장기 차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1년 엉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이었는데,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기업은 2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대표이사는 ▲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9761억원→-6080억원) ▲이정훈 우리기술투자 대표(7935억원→-4300억원) 등이다. 다만 증권업계 등에선 “이들 기업들이 올해에도 적자 탈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3.05.02 06:00

6분 소요
현대중공업지주, 지난해 영업이익 1조854억원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2018년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 부문의 매출 증가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기계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은 2020년 대비 48.9% 늘었고,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통상임금 여파에도…정유로 ‘선방’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0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593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원 이상의 흑자로 전환한 것.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효과 확대와 석유 제품 수요 회복 등의 요인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 부문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인 3조55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98.5% 상승한 18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한 이후 매출액 1조678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거뒀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80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부품 서비스 부문의 수주 호조로 2020년보다 7.8% 증가한 1조87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보다 4% 증가한 15조4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로 인한 조선 부문의 건조 물량 증가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는 현대중공업지주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통상임금 판결 및 지난해 상반기 강재가(價) 급등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의 여파로 조 단위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한국조선해양 실적에 대해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52%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량의 증가와 선가 인상에 따른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다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2.02.07 15:28

2분 소요
잘 나가는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글로벌 날개' 달까

산업 일반

현대건설기계가 신흥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 “호실적 지속된다”…중국外 주문 늘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늘어났다. 이로써 현대건설기계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504억원을 찍으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16억을 뛰어넘었다. 러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신흥시장에서 총 3673대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7대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사우디 등 중동에서도 매출을 올리며, 이달 14일 기준 주문잔량 1만2703대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며 3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상반기 실적은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을 만회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유통망 강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최진명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앞으로도 북미·유럽·중동 등 사업 다각화에서 진척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의 지난달 중국시장 굴착기 판매량은 240대로 전년동기대비 61% 줄어든 바 있다. ━ ‘손잡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영향력 더 커지나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완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러시아·인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건설기계와 동남아·유럽에서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힘을 합치면, 글로벌 인프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양 사가 출혈 경쟁이 아닌 승수효과를 추구할 것"이라며 "원가·구매·기술개발 측면에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장 두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국내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약 40%, 20%로, 단순 합산해도 점유율 60%가 넘어간다.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3.3%)와 현대건설기계(1.2%)의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합은 4.5%로, 볼보건설기계(4.6%)에 이어 6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한편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가 추진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완료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은 오는 9월까지였지만, 늦어도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중공업지주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공정위의 심사 발표와 잔금 납입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2021.07.27 11:09

2분 소요
현대중공업지주, 2분기 영업이익 1846억원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상반기에만 연결기준으로 71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상반기(6693억원) 이후 최대치다. 석유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상반기에만 6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현대오일뱅크가 지주사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6조3303억원, 영업이익 1846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3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58.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0%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부문 매출 증가와 비(非)정유 부문 실적 호조로 2분기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2% 증가했으나, 정유 부문 재고 효과 축소, 조선 부문 지분법 평가손실 발생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65.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고 효과는 원유 구입 시점과 제품 생산‧판매 시점 간에 원유와 제품 가격 변화로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 현대오일뱅크, 지주사 실적 견인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5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1910.9% 급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유가 상승폭이 축소돼 재고 효과는 줄어들었지만, 석유 제품 수요 증가로 제품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정유 부문 계열사의 2분기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 수요 조정에도 국내와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량 증가, 북미와 유럽 등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8.3% 증가한 70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50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6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출과 선박용 제품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생산법인의 실적 개선도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로 집계됐다.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부품 사업에서의 수주 증가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HPC(올레핀 석유화학공장) 본격 가동, 조선 부문 수익성 개선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장 선도 기술 개발을 통한 친환경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보통주 1주당 18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 2018년 출범한 이후 첫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1307억원으로, 배당금 지급 예정 일자는 오는 8월 12일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7.23 16:12

2분 소요
[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2021년은 결과물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해”

산업 일반

미래 위해 할 일은 ‘성장 동력 찾기’… 정주영 명예회장 정신 강조도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1월 4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권 회장은 “주요 계열사들은 그동안의 사업범위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2021년은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매우 중요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3년 현대건설 산하 조선사업부에서 ‘현대조선중공업’으로 분리되면서 출발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올해로 49년의 수명을 자랑한다. 한국 기업 평균 수명의 5배에 가까운 시기를 거치며 현대중공업은 그 어느 때 보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지난 2017년 회사 분할 및 재상장을 기점으로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 출범과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현대오일뱅크 지분 블록딜 등으로 그룹의 변화에 박차를 가 했다. 2020년에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외형 확대에 여념이 없었다. 대규모 기업집단 사이에서는 10년에 한번 일어날 법한 굵직한 이벤트들이 불과 3~4년 사이에 연이어 벌어진 셈이다. ━ 계열사 내실 다지고 외형 확대 현대중공업 그룹이 다른 어떤 기업보다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권 회장의 신년사에도 녹아들었다. 권 회장은 “부임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미래를 위한 준비는 없었고, 현실에 안주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나와 경영진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모든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권 회장의 평가대로 현대중공업 그룹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룹의 뿌리인 조선업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실적 저하와 함께 매출액 하락 기조가 이어졌다. 전 세계적인 조선업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벌어진 일로 현대중공업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 변화에 실적 부침이 큰 조선업을 지탱해줘야 할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축인 정유화학 사업에서도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점이 문제였다.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로부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해 정유업에 진출했다. 유가 변동에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하던 정유업은 2010년 중반 이후 중대한 기로에 들어섰다. 공급 측면에서는 채굴 기술의 발전으로 셰일 오일의 채산성이 향상되면서 원유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기차 보급과 신재생에너지의 성장 등으로 ‘정유업은 저무는 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정유업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부정적인 전망이 해소되지 못한 채 지난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정유업계 전체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인수합병에 과감하게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그러나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양대 핵심 사업인 조선업과 정유업은 변화의 결실을 맺고 있다. 우선 지난 2019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 회장은 “기업결합 심사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조선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부문은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4개 조선사가 위치하게 된다. 기업결합 심사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의 합산 수주잔고는 전 세계 시장의 21%를 차지하게 된다.그룹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인 정유화학 분야에서도 2021년은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권 회장은 “정유화학 분야에서는 석유화학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며 “현대케미칼이 연간 135만 톤 규모의 폴리머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정유와 석유화학 비중이 절반 정도로 양분되면서 안정적인 경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변화의 바람은 건설장비 분야 국내 2위 업체 현대건설기계에도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020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TOP5 건설기계 전문회사로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인수까지 해결해야할 일들이 남아 있지만, 현대건설기계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변화의 큰 흐름은 실력을 높여나가는 과정” 현대중공업그룹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일렉트릭은 전력사업의 내실화와 배전 및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고, 현대로보틱스는 새로운 플랫폼 창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단순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사업구조로의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 회장은 “회사를 분할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외형적으로 보여진 변화도 많았지만,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해 왔다”며 “우리가 만들어가고자 했던 큰 흐름은 실력을 높여나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그룹의 변화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권 회장은 올해도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정신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서도 정 전 명예 회장이 생전에 쓴 글인 ‘새봄을 기다리며’의 문구를 인용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올해는 정주영 창업자의 서거 20주기”라며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는 창업자의 말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실천에 옮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1.01.09 16:42

4분 소요
[신년사를 보면 그룹의 앞길이 보인다] 13개 그룹 신년사 키워드 ‘고객’ ‘사회적 역할’

산업 일반

목표제시형(현대차·포스코·한진)부터 경영철학(SK·LG)까지… 글로벌 화두 ‘ESG 경영’ 강조도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1위(2020년)를 차지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1997년부터 매년 한 번씩 주주들에게 메일을 보낸다. 일명 ‘베조스 레터’라고 불리는 주주서한이다. 베조스 레터는 베조스의 경영철학과 아마존의 성장전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경영 전략서로 꼽힌다.새해가 되면 한국 대기업 총수들도 신년사를 발표한다. 신년사를 보면 목표와 비전, 그리고 무엇에 집중하려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 총수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본지가 2021년 한국의 재계 신년사를 분석한 이유다. 재계 신년사는 그룹의 특성과 총수의 경영철학에 따라 각양각색의 특성이 있다. 13개 그룹의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고객’으로 총 69회가 언급됐다. 성장·변화·사회 등 미래 전략에 관한 단어가 그 뒤를 이었다.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등은 그룹 임직원이 올해 집중해야 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신년사를 발표했다. ━ 현대차·포스코·한진·농협 ‘돌격 앞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퍼스트무버가 되자’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기반으로 한 신차 출시를 목표로 내세웠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게 2021년 전략이라고 밝혔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스마트팩토리 2.0’, ‘Green & Mobility 선도 신사업’, ‘이차전지소재사업’, ‘수소사업’을 2021년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로 내세웠다. 포스코의 핵심사업인 이차전지소재사업은 리튬, 니켈 등의 원료에서부터 양극재와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강화할 예정이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을 집중해야 할 신사업으로 명시했다.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대규모 M&A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대우조선 인수는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현대건설기계가 추진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유통 혁신을 올해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는 유통 전문가들로 구성된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출범했는데, 여기서 선정한 66개 유통 개혁 과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예상대로 신년사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고 있는 양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운명, 시대적 사명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화두 ‘고객’ 13개 그룹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고객’이다. 올해 눈길을 끄는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발표한 신년사다. 고객으로 시작해 고객으로 끝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구 회장은 “2년 전 저는 앞으로 LG가 나아갈 방향이 역시 ‘고객’에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로 신년사를 시작했다. 그는 “고객을 하나의 평균적인 집단으로 보지 않고 훨씬 촘촘히 쪼개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만을 화두로 내세운 유일한 신년사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고객을 강조한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 고객은 영구적으로 변했고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계속해서 광적인 집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CJ그룹의 성과가 약했다고 반성했다. 올해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면서, 신사업 발굴과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CJ그룹 신년사의 어조는 차분하지만, 임직원의 위기의식을 강하게 요구했다.올해 재계 신년사의 또 다른 공통점은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년사가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개최하던 신년회를 취소하고 신년회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 지원에 보탰다.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꾸준히 전개해 온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협력 회사와 지역 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까지 고려한 삼성만의 ‘지속가능경영’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신년사를 발표했다.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 등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을 신년사에서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의 화두로 꼽히는 ESG 경영이 국내 재계에도 이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그룹과 GS그룹은 스타트업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자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투자사 ‘GS퓨처스’와 ‘GS비욘드’를 통해 지속해서 벤처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신년사에서 사자성어와 격언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고사성어가 신년사를 빛나게 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Walls turned sideways are bridges)’는 미국 여성 정치가 앤젤라 데이비스의 말을 인용해 임직원의 새로운 도전을 요구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시원유명(멀리 보는 슬기로운 지혜로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인용해 임직원과의 동행을 요청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는 영국 작가 빅토리아 홀트의 유명한 말을 인용해 도전의식을 일깨우려고 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시도가 축적되면 경험이 되고, 경험이 축적되면 일상생활이 된다”는 문장으로 임직원이 담대한 도전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2021.01.09 12:00

4분 소요
[추락한 한국 증시 어디로] 코스피, 다시 박스권에 갇히나

증권 일반

1850~2532포인트 우울한 전망 … 기업 실적 감소, 미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 변수 2018년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주식시장 전망은 매우 밝았다. 고공행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코스피가 2500선엔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이유였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는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상승 가능성이 큰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2018년 출발은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장밋빛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2017년 상반기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2018년 1월 말 장중 2600선을 돌파했다.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전망에 한달 만에 230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주춤했던 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6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악재 탓에 10월에는 2000선까지 무너졌다. 결국 코스피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로 돌아왔다. 코스닥도 2018년 1월 10년 만에 800포인트를 넘어선 후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4월 890선에까지 도달했다. 1000포인트 시대를 열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 불안 등 대내외 악재와 성장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수는 하락했고 7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 증권사 낙관전 전망 사라져 2019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019년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후퇴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기업 이익 감소 가능성 등의 이유에서다. 미국 금리 인상은 시점이 언제든 우리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2018년 1월까지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가 2월에 급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급히 짐을 싸서 떠났다.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순매수보다 순매도 금액이 더 많았다.기대를 걸었던 2018년에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후, 연말마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증권사도 2019년을 앞두고선 몸을 사리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2019년 코스피의 하단은 1850, 상단은 2532포인트다. 증권사 간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밴드의 폭이 넓어졌다.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낮은 밴드를 제시했다. 1850~2350선이다. 곽현수 신한금투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부의 부채 및 통화 정책 경계감, 세계 경기 회복 미진 등이 코스피의 경계 요인”이라며 “2019년 1분기까지 1850~2250선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 2분기쯤 변곡점을 형성한 후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개인 의견이지만 2019년 코스피가 153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한 보고서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분쟁 사태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융위기로 확산한다면,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2003년(1530선)과 2008년(1800선) 수준까지 하락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수출이 늘어야 한다. 실제로 기업 매출액과 우리나라 수출액은 역사적으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수출 증가율은 1분기 9.8%에서 2분기 3.1%, 3분기 1.7%까지 감소했다. 주력 업종들이 줄줄이 부진에 빠진 탓이다. 조선 수출은 2018년 1~10월 59.3% 줄었다. 가전(-19.1%)·무선통신기기(-18.5%)·자동차(-4.6%)·철강(-1.1%) 등도 뒷걸음질 했다. 2018년 한국 경제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준 반도체마저 불안불안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월 53.3%에서 11월 11.6%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단일 품목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한 추세다.그런데 한국 수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는 2019년에도 부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2018년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5%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투자·내수 부진으로 11월 대중(對中) 디스플레이 수출(1~20일 기준)은 전년보다 28.6%,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는 61.2% 각각 줄었다. 중국의 2019년 경제 전망은 더 어둡다. UBS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의 2019년 GDP 성장률이 5.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국내 경기 역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전망했다가 2.7%로 하향 조정했다. 2019년 전망치는 더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8년 11월 말 기준으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9곳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은 “2019년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가 전년 대비 둔화세를 보이면서 2018년보다 약간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다만 주식시장은 지수 등락과 상관없이 오를 종목은 오르고 떨어질 종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증시가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하다. 일단 3~4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2019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글로벌 독과점 체제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나 과도하게 주가 하락한 정보기술(IT)·하드웨어·기계·화장품 등은 관심을 둘 만하다. 반면 글로벌 경쟁 격화와 환율 문제가 겹치며 이익률이 떨어진 철강·조선·해운 업종은 2019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5G·무인화·미디어·콘텐트·전기차·인공지능 관심 둘 만 종목을 선별하기 전에 시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KB증권은 2019년 성장성 있는 테마로 ‘5G·무인화·미디어·콘텐트·전기차·인공지능(AI)’ 등을 꼽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2018년 12월 1일부터 서울 등 중심지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기술을 이용하면 초당 최대 2.5GB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이동통신 속도(300Mbps) 대비 70배가량 빠르고, 일반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전송 속도다. 5G는 자율주행차·AI·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드론·원격의료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이용될 수 있다.무인화는 미국의 아마존 무인점포 확대 등 무인점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관련 기업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최저임금 정책 이슈가 맞물리면서 무인점포와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트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 성장에 따른 기업 실적과 가치 재평가의 가능성이 큰 미디어 콘텐트 업체에 대한 관심도 둘 필요가 있다. 전기차는 전기차 기술 발전과 소재산업의 효율성 개선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에너지·경제·의료 등 실생활 전반에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LG화학·KT·DB손해보험·스튜디오드래곤·현대건설기계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경기방어주와 가치주가 선방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경기방어주는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변동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 2016년 이후 경기민감주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경기방어주로는 인터넷·게임·통신·음식료 등이 꼽힌다. 증권사들은 2019년 음식료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프리미엄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 “2019년 음식료 업종은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으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음식료 업종 매출액은 올해보다 9.1%, 영업이익은 16.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성장주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 우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개발도상국에 600억 달러(약 68조원)의 투자 한도를 갖는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설립 규정 등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중국 정부 역시 경기 연착륙을 위한 차원에서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집행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인 기대 요인이다.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국내 건설·기계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 신흥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4배로, 선진국(14.1배) 미국(15.2배) 유럽(12.4배)에 비해 낮다. 라틴아메리카(11.7배)·중국(10.3배) 등도 선진국을 밑돈다. PER은 회사 주당 시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고평가된 주식으로 여겨지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진다고 본다. ━ 상장사 배당성향 높아져 한국은 경제 규모 비중에 비해 주식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상승랠리를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가가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한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말한다. 기관투자가가 투자 기업에 배당을 더 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늘어나는 상장사들의 배당성향도 기대감을 높인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중간·분기배당사의 결산배당을 포함한 연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은 코스피 50.2%, 코스닥 45.1%였다. 2018년에는 상장법인 중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코스피 36개사, 코스닥 18개사 총 54개다. 배당금액은 9조1000억원으로 2017년(4조6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대표 주식 200종목(코스피200)의 중간배당 규모는 현금배당 기준으로 13조2000억원, 코스닥 150종목에서는 3800억원의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0% 늘어난 금액이다. 이렇게 배당금이 늘면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의 관심이 한국에 쏠릴 수 있다.

2018.12.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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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3세 경영승계 과제

산업 일반

조선업 침체 속 ‘증자’ 극약 처방 … 정기선 부사장 승진, 최길선 퇴진 등 인적 쇄신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경영승계, 지주사 전환…. 현대중공업그룹은 여러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 최근 2~3년 새 조선업에 불어닥친 한파와 리더십 교체 시기가 공교롭게도 맞물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재무적 안정과 성장동력 확보라는 묵직한 과제를 안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6일 1조2875억원(1250만 주)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13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하루 새 9만6900원으로 폭락했다. 현대중공업이 혼란을 감수하고 증자 계획을 밝힌 것은 실적에 자신이 없어서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37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목표 매출은 1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5조3800억원)보다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조선사는 수주 1~2년 후에야 야드에서 실제 건조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수주와 돈을 받을 때의 시차가 있다. 2015~17년 수주가 많지 않아 올해 자금 사정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가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10여년 전과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조선업 전반의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증자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과도한 규모 때문에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상향 조정하는 등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점도 한편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경기선행지수인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급등하기 시작해 t당 7000달 러선(런던금속거래소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도 중국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용 후판·강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고스란히 조선소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당장은 2019년 9월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각종 환경 규제 강화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임원 인사에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회장의 장남인 정기선씨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선박영업부문장 및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선박 부문 전반을 관리하는 한편, 미래 사업 육성 업무를 맡는다. 위기에 놓인 현대중공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놓느냐가 경영승계의 명분을 확보하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개국 공신인 최길선 회장이 자문역으로 내려와 길을 터줬다. 권오갑 부회장이 그룹 지주 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이사에 오르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도 벌였다.한편, 현대로보틱스·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회사들이 사업 확장을 통해 각자 독립성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진 세대교체를 경영 위기 돌파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지주회사 체제에서 계열사들이 사업 재편과 독립경영 체제 확립을 위한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 이라고 말했다.

2018.02.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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