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한국 증시 어디로] 코스피, 다시 박스권에 갇히나
[추락한 한국 증시 어디로] 코스피, 다시 박스권에 갇히나
1850~2532포인트 우울한 전망 … 기업 실적 감소, 미 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 변수 2018년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주식시장 전망은 매우 밝았다. 고공행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코스피가 2500선엔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이유였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는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상승 가능성이 큰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2018년 출발은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장밋빛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2017년 상반기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2018년 1월 말 장중 26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전망에 한달 만에 230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주춤했던 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6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악재 탓에 10월에는 2000선까지 무너졌다. 결국 코스피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로 돌아왔다. 코스닥도 2018년 1월 10년 만에 800포인트를 넘어선 후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4월 890선에까지 도달했다. 1000포인트 시대를 열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 불안 등 대내외 악재와 성장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수는 하락했고 7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2019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019년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는 것은 물론이고, 후퇴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 기업 이익 감소 가능성 등의 이유에서다. 미국 금리 인상은 시점이 언제든 우리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2018년 1월까지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가 2월에 급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급히 짐을 싸서 떠났다.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순매수보다 순매도 금액이 더 많았다.
기대를 걸었던 2018년에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후, 연말마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증권사도 2019년을 앞두고선 몸을 사리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2019년 코스피의 하단은 1850, 상단은 2532포인트다. 증권사 간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밴드의 폭이 넓어졌다.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낮은 밴드를 제시했다. 1850~2350선이다. 곽현수 신한금투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부의 부채 및 통화 정책 경계감, 세계 경기 회복 미진 등이 코스피의 경계 요인”이라며 “2019년 1분기까지 1850~2250선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 2분기쯤 변곡점을 형성한 후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의견이지만 2019년 코스피가 153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한 보고서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분쟁 사태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융위기로 확산한다면,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2003년(1530선)과 2008년(1800선) 수준까지 하락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수출이 늘어야 한다. 실제로 기업 매출액과 우리나라 수출액은 역사적으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수출 증가율은 1분기 9.8%에서 2분기 3.1%, 3분기 1.7%까지 감소했다. 주력 업종들이 줄줄이 부진에 빠진 탓이다. 조선 수출은 2018년 1~10월 59.3% 줄었다. 가전(-19.1%)·무선통신기기(-18.5%)·자동차(-4.6%)·철강(-1.1%) 등도 뒷걸음질 했다. 2018년 한국 경제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준 반도체마저 불안불안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월 53.3%에서 11월 11.6%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단일 품목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한 추세다.
그런데 한국 수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는 2019년에도 부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2018년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5%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투자·내수 부진으로 11월 대중(對中) 디스플레이 수출(1~20일 기준)은 전년보다 28.6%,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는 61.2% 각각 줄었다. 중국의 2019년 경제 전망은 더 어둡다. UBS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의 2019년 GDP 성장률이 5.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경기 역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전망했다가 2.7%로 하향 조정했다. 2019년 전망치는 더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8년 11월 말 기준으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9곳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은 “2019년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가 전년 대비 둔화세를 보이면서 2018년보다 약간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시장은 지수 등락과 상관없이 오를 종목은 오르고 떨어질 종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증시가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하다. 일단 3~4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2019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글로벌 독과점 체제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나 과도하게 주가 하락한 정보기술(IT)·하드웨어·기계·화장품 등은 관심을 둘 만하다. 반면 글로벌 경쟁 격화와 환율 문제가 겹치며 이익률이 떨어진 철강·조선·해운 업종은 2019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을 선별하기 전에 시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KB증권은 2019년 성장성 있는 테마로 ‘5G·무인화·미디어·콘텐트·전기차·인공지능(AI)’ 등을 꼽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2018년 12월 1일부터 서울 등 중심지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5G 기술을 이용하면 초당 최대 2.5GB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이동통신 속도(300Mbps) 대비 70배가량 빠르고, 일반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전송 속도다. 5G는 자율주행차·AI·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드론·원격의료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이용될 수 있다.
무인화는 미국의 아마존 무인점포 확대 등 무인점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관련 기업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최저임금 정책 이슈가 맞물리면서 무인점포와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트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 성장에 따른 기업 실적과 가치 재평가의 가능성이 큰 미디어 콘텐트 업체에 대한 관심도 둘 필요가 있다. 전기차는 전기차 기술 발전과 소재산업의 효율성 개선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에너지·경제·의료 등 실생활 전반에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LG화학·KT·DB손해보험·스튜디오드래곤·현대건설기계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경기방어주와 가치주가 선방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경기방어주는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변동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 2016년 이후 경기민감주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방어주로는 인터넷·게임·통신·음식료 등이 꼽힌다. 증권사들은 2019년 음식료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프리미엄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 “2019년 음식료 업종은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으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음식료 업종 매출액은 올해보다 9.1%, 영업이익은 16.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주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 우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개발도상국에 600억 달러(약 68조원)의 투자 한도를 갖는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설립 규정 등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중국 정부 역시 경기 연착륙을 위한 차원에서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집행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인 기대 요인이다.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국내 건설·기계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 신흥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4배로, 선진국(14.1배) 미국(15.2배) 유럽(12.4배)에 비해 낮다. 라틴아메리카(11.7배)·중국(10.3배) 등도 선진국을 밑돈다. PER은 회사 주당 시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고평가된 주식으로 여겨지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진다고 본다. 한국은 경제 규모 비중에 비해 주식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상승랠리를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가가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한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말한다. 기관투자가가 투자 기업에 배당을 더 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늘어나는 상장사들의 배당성향도 기대감을 높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중간·분기배당사의 결산배당을 포함한 연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은 코스피 50.2%, 코스닥 45.1%였다. 2018년에는 상장법인 중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코스피 36개사, 코스닥 18개사 총 54개다. 배당금액은 9조1000억원으로 2017년(4조6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대표 주식 200종목(코스피200)의 중간배당 규모는 현금배당 기준으로 13조2000억원, 코스닥 150종목에서는 3800억원의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0% 늘어난 금액이다. 이렇게 배당금이 늘면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의 관심이 한국에 쏠릴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전망에 한달 만에 230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주춤했던 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6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악재 탓에 10월에는 2000선까지 무너졌다. 결국 코스피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로 돌아왔다. 코스닥도 2018년 1월 10년 만에 800포인트를 넘어선 후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4월 890선에까지 도달했다. 1000포인트 시대를 열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 불안 등 대내외 악재와 성장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수는 하락했고 70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증권사 낙관전 전망 사라져
기대를 걸었던 2018년에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후, 연말마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증권사도 2019년을 앞두고선 몸을 사리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2019년 코스피의 하단은 1850, 상단은 2532포인트다. 증권사 간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밴드의 폭이 넓어졌다.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낮은 밴드를 제시했다. 1850~2350선이다. 곽현수 신한금투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부의 부채 및 통화 정책 경계감, 세계 경기 회복 미진 등이 코스피의 경계 요인”이라며 “2019년 1분기까지 1850~2250선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 2분기쯤 변곡점을 형성한 후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의견이지만 2019년 코스피가 153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한 보고서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분쟁 사태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융위기로 확산한다면,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2003년(1530선)과 2008년(1800선) 수준까지 하락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수출이 늘어야 한다. 실제로 기업 매출액과 우리나라 수출액은 역사적으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수출 증가율은 1분기 9.8%에서 2분기 3.1%, 3분기 1.7%까지 감소했다. 주력 업종들이 줄줄이 부진에 빠진 탓이다. 조선 수출은 2018년 1~10월 59.3% 줄었다. 가전(-19.1%)·무선통신기기(-18.5%)·자동차(-4.6%)·철강(-1.1%) 등도 뒷걸음질 했다. 2018년 한국 경제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준 반도체마저 불안불안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월 53.3%에서 11월 11.6%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단일 품목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한 추세다.
그런데 한국 수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는 2019년에도 부진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2018년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5%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투자·내수 부진으로 11월 대중(對中) 디스플레이 수출(1~20일 기준)은 전년보다 28.6%,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는 61.2% 각각 줄었다. 중국의 2019년 경제 전망은 더 어둡다. UBS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의 2019년 GDP 성장률이 5.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경기 역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전망했다가 2.7%로 하향 조정했다. 2019년 전망치는 더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8년 11월 말 기준으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9곳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은 “2019년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가 전년 대비 둔화세를 보이면서 2018년보다 약간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시장은 지수 등락과 상관없이 오를 종목은 오르고 떨어질 종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증시가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하다. 일단 3~4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2019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글로벌 독과점 체제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나 과도하게 주가 하락한 정보기술(IT)·하드웨어·기계·화장품 등은 관심을 둘 만하다. 반면 글로벌 경쟁 격화와 환율 문제가 겹치며 이익률이 떨어진 철강·조선·해운 업종은 2019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5G·무인화·미디어·콘텐트·전기차·인공지능 관심 둘 만
무인화는 미국의 아마존 무인점포 확대 등 무인점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관련 기업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최저임금 정책 이슈가 맞물리면서 무인점포와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트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 성장에 따른 기업 실적과 가치 재평가의 가능성이 큰 미디어 콘텐트 업체에 대한 관심도 둘 필요가 있다. 전기차는 전기차 기술 발전과 소재산업의 효율성 개선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인공지능은 에너지·경제·의료 등 실생활 전반에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LG화학·KT·DB손해보험·스튜디오드래곤·현대건설기계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경기방어주와 가치주가 선방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경기방어주는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변동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 2016년 이후 경기민감주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방어주로는 인터넷·게임·통신·음식료 등이 꼽힌다. 증권사들은 2019년 음식료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프리미엄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 “2019년 음식료 업종은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으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음식료 업종 매출액은 올해보다 9.1%, 영업이익은 16.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주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 우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개발도상국에 600억 달러(약 68조원)의 투자 한도를 갖는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설립 규정 등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중국 정부 역시 경기 연착륙을 위한 차원에서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집행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남북 경제협력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인 기대 요인이다.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국내 건설·기계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 신흥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4배로, 선진국(14.1배) 미국(15.2배) 유럽(12.4배)에 비해 낮다. 라틴아메리카(11.7배)·중국(10.3배) 등도 선진국을 밑돈다. PER은 회사 주당 시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고평가된 주식으로 여겨지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진다고 본다.
상장사 배당성향 높아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중간·분기배당사의 결산배당을 포함한 연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은 코스피 50.2%, 코스닥 45.1%였다. 2018년에는 상장법인 중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코스피 36개사, 코스닥 18개사 총 54개다. 배당금액은 9조1000억원으로 2017년(4조6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대표 주식 200종목(코스피200)의 중간배당 규모는 현금배당 기준으로 13조2000억원, 코스닥 150종목에서는 3800억원의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0% 늘어난 금액이다. 이렇게 배당금이 늘면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의 관심이 한국에 쏠릴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김천 묘광 연화지, 침수 해결하고 야경 명소로 새단장
2"겨울왕국이 현실로?" 영양 자작나무숲이 보내는 순백의 초대
3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4'1억 4천만원' 비트코인이 무려 33만개...하루 7000억 수익 '잭팟'
5이스타항공 누적 탑승객 600만명↑...LCC 중 최단 기록
6북한군 500명 사망...우크라 매체 '러시아 쿠르스크, 스톰섀도 미사일 공격'
7“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
8다시 만난 ‘정의선·도요타 아키오’...日 WRC 현장서 대면
9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