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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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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티 담았다” 현대해상, 창립 70주년 기념 엠블럼 공개

보험

현대해상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엠블럼과 슬로건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현대해상은 이번 엠블럼의 디자인 모티프를 ‘Heart(마음)’로 삼고 진심과 전심을 다해 고객과 구성원의 삶 속에서 함께해 온 70년의 여정을 담았다. 엠블럼은 숫자 ‘70’을 다채로운 색상과 기하학적 도형들의 조화로 형상화해 현대해상이 마음을 나눠 온 모든 순간을 표현했다. 따스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과 부드러운 질감의 표현을 통해 현대해상의 휴머니티를 담았다.슬로건 ‘Sincerely yours 1955·2025’는 정성스러운 편지의 맺음말처럼 현대해상의 지난 여정을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정과 존중을 표하며,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전한다.한편, 현대해상은 1955년 국내 최초 해상보험 전업회사로 시작해 우리나라 대표 보험회사로 거듭났으며 오는 2025년 10월 17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현대해상 관계자는 “올 한 해 70주년 기념 엠블럼 디자인을 광고 및 기념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며, 70년을 고객과 함께 한 현대해상의 진심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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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의료계 ‘밥그릇 지키기’…‘실손 간소화’ 14년 생각나네

보험

의료계의 의대 증원 반대에 ‘밥그릇 지키기’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과거 14년 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던 ‘실손의료보험(실손) 청구 간소화’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의료계는 보험사가 개인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보험금 미지급에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제도를 반대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보험금 청구와 관련해 국민 편의성을 개선시킬 다른 대안은 전혀 내놓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을 외쳐왔다. 이에 의료계가 실손 청구 간소화 제도 시행 시 비급여 진료비 조정으로 인한 자신들의 수익 감소를 걱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실손 청구 간소화법이 시행된다. 다만 병상 30개 미만 의원과 약국 등 소형 의료기관은 관련 시스템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2025년 10월부터 시행된다. 이 법안은 지난해 10월 6일 국회 본회의를 약 14년 만에 통과했다.실손 청구 간소화는 말 그대로 실손보험 청구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골자다. 보험 가입자가 진료·결제 후 현장에서 청구를 신청하면, 병의원이 진단서와 영수증 등 각종 서류를 보험사에 전자 전송해 준다. 실손보험은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며 국민 대다수인 약 4000만명이 가입한 보험사의 인기 상품이다. 그런데도 가입자가 직접 의료기관에서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일일이 제출해야 했기에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가입자들의 보험금 미청구액은 증가세를 보인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미청구한 실손보험금 규모는 2021년 2559억원, 2022년 2512억원, 지난해 3211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편익 감소에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는 보험업계에 보험금 청구 양식을 통일하고 절차를 간소화하기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후 14년간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수차례 법안이 발의됐지만 의료계의 반발에 번번이 무산됐다.의료계 “보험사, 고객 데이터 악용 우려”…소비자는 “글쎄”의료계가 실손 청구 간소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보험사가 개인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보험 가입을 거절하거나 보험금 미지급 용도로 악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이에 지역 의사회들은 “민간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최소화 및 가입 거부 등으로 손해율을 줄일 수 있다”, “간소화라는 미끼로 오직 보험사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법안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하지만 이는 보험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에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 이번 실손 청구 간소화 시행과 관련해 보험사와 의료기간 사이에 전송 대행 기관(중계기관)을 두기로 했다. 이 중계기관이 정보를 유출하지 못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 청구 간소화 도입 이전에도 보험사들은 고객의 민감한 의료정보의 경우 안전하게 처리해 왔다”며 “그간의 수작업이든 간소화든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의료계가 개인정보를 방패로 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지난해 6월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실손 청구 간소화 시행으로 달라지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종이 서류로 하던 것을 전자적으로 하자는 것, 그것 하나만 달라진다”며 “전송 대행 기관이 자료를 집적하지 못하도록 개정안에 명시돼 있고 목적 이외의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진짜 속내는 병원 주 수입원 ‘비급여’ 조정 걱정보험업계에선 의료계가 실손 청구 간소화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로 ‘비급여 진료 수가’ 조정 문제를 꼽고 있다. 도수치료나 수액주사 등 비급여 진료 수가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실손보험은 치료를 목적으로 한 비급여 치료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대로 말하면 미용 목적의 시술은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병·의원에서는 미용 시술을 치료 목적으로 둔갑시켜 실손보험이 적용된다는 마케팅을 내세워 고객들에게 마구잡이로 권해왔다. 실제 실손 청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30개 미만 병상을 갖춘 의원급 의료기관인 ‘1차 병원’의 실손 비급여 지급 보험금은 매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 집계를 추산한 결과, 실손 비급여 지급 보험금은 지난 2022년 2조222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조21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83.5%나 불어났다.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의 주 수입원이 비급여라는 걸 증명하는 통계들은 많다”며 “실손 청구 간소화에 이어 의대 증원 문제도 의료계가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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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쟁력 키워 수익 기반·성장 다진다

CEO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이 인플레이션·고금리 등 불안한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이익 기반의 내실 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현대해상의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16조2979억원을 기록하며 일반·장기·자동차 전 보험종목에서 매출성장을 이뤘다. 자동차보험 매출은 온라인 채널 성장 속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장기보험은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성장해 5.6% 늘어났다. 일반 보험 역시 고수익 보험상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17.3% 증가했다. 손해율 및 사업비율 개선 노력으로 보험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은 560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8.0% 늘었다.조 부회장은 현대해상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ESG 추진 조직체계를 정비했다. 상위 위원회로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ESG운영위원회’를 산하에 뒀다.디지털전략본부 산하에는 ESG경영 기획 및 운영 업무 전담조직인 신성장 파트도 신설했다. 현대해상은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지속가능성지수(KSI) 평가에서 손해보험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현대해상이 어린이 보험의 명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조 부회장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을 비롯해 장애아동과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대일 돌봄 및 온·오프라인 놀이교실을 제공하는 ‘마음쉼표’ 등 미래 사회를 책임질 아동·청소년의 바른 성장에 관심을 갖고 지원 중이다.조 부회장은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본업 경쟁력 강화도 집중하고 있다. 2018년 신설한 디지털 전담 부서를 본부로 승격하고, 지난 2020년 디지털생태계 스타트업들과의 활발한 제휴를 위해 온라인 소통 채널인 ‘디지털파트너센터’를 열었다. 현재 약 50개 기업이 디지털파트너로 등록됐고 현대해상은 이들과 신규 상품 개발, 서비스 제휴, 사업 협력 등을 논의 중이다.

2023.08.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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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마음에서 시작된 보험' 신규 TV광고 온에어

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 3월 배우 이정재를 새 모델로 선정하고, 두 번째 기업PR TV광고 ‘마음에서 시작된 보험’편을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광고는 ‘현대해상은 왜 마음이 한다고 할까요?’라고 말하는 이정재 씨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태권도장에 심판으로 등장한 이정재가 두 아이 손을 모두 들어주는 것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오래된 가족 사진을 다시 촬영하는 모습을 통해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을 돕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세 장면으로 이어진다. 우리 일상 속 마음이 닿는 다양한 순간들 통해, 이러한 마음에서 보험이 시작되기에 현대해상이 ‘마음이 한다’고 얘기하는 것임을 전달한다. 현대해상 홍보파트 관계자는 “‘마음이 닿는 곳에서 보험이 시작되니까’ 라는 메시지로 고객을 생각하는 현대해상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광고는 TV, 유튜브, 극장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현대해상은 ‘마음이 합니다’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2014년부터 ‘마음’을 주제로 다양한 메시지의 기업 PR 캠페인을 펼쳐왔고, 지난 3월에는 배우 이정재를 신규 모델로 선정해 첫번째 TV광고 ‘마음을 배우다’편을 론칭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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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에 울리는 따뜻한 소리”…보험사 '훈훈' 연말 나눔 릴레이

보험

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늘어나자 연말을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구제에 힘쓰고 있다. 교보생명은 청각장애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서 ‘다솜이 소리빛 산타’ 행사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다솜이 소리빛 산타는 교보생명이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세 번째를 맞았다. 행사에 참석한 교보생명 임직원 등 자원봉사자 20여명은 인공와우망핀(인공달팽이관 외부장치를 고정할 수 있는 머리망핀)과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고 희망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쓰며 아이들을 응원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임직원 500여명은 직접 인공와우망핀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자원봉사에 참여해 마음을 전했다. 교보생명은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아이들에게 임직원이 제작한 인공와우망핀과 교보생명이 발간한 청각장애인식개선 동화책을 함께 선물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다솜이 소리빛 사업은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 회복과 자기성장을 통해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가 소리를 찾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총 1억원의 기부금을 더프라미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등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위원회의 2021 국민건강증진 문화확산 사업의 목적으로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바일 걸음 기부 플랫폼 빅워크에서 진행한 ‘생명의 발걸음을 잇다’ 캠페인의 성과였다. 해당 캠페인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운동량이 부족해진 국민을 위한 ‘걷기운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캠페인에는 총 6만5000여명이 걸음 기부에 참여했으며, 당초 목표 기부 걸음 50억보를 훌쩍 넘긴 90억여보를 달성했다. 앞서 16일 동양생명은 소아암을 앓는 환아들을 위해 사랑의 니트 목도리 뜨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동양생명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C)들은 지난 한 달간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목도리 뜨기를 실시해 약 200개의 목도리를 완성했다. 완성된 목도리는 지난 14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현대해상은 15일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성금을 전달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구세군의 모금 활동에 현대해상도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을 우리 이웃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1.12.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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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험 1000만명 시대] 보험금 비슷해도 보상은 보험사마다 ‘제각각’

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70%까지 낮아져... 소액이라 금융당국 개입 실효성 적어 #1. 직장인 A씨는 LG전자의 최상위 등급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으로 보상을 받으려다가 깜짝 놀랐다. 해당 보험을 담당하는 DB손해보험에서는 분실한 제품이 단종되거나 공급이 부족한 경우 보험 가입시 출고가를 기준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문제는 대체 상품 목록에는 분실했던 스마트폰보다 하위 모델인 저가형 핸드폰만 나열돼 있었다. 가입 당시 스마트폰 가격이 아니라 단종 직전 출고가, 그러니까 인하를 거듭한 뒤 절반이나 낮아진 금액인 50만원 가량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저가형 핸드폰이라도 보상받기 위해서는 자기부담금 17만8000원을 내야했다. 분실한 핸드폰의 출고가 89만원을 기준으로 했다. 이렇게 자기부담금을 감안하면 분실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지불했던 가격의 3분의 1 정도만 보상받는 셈이다.#2. 자영업자 B씨는 최근 사용하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 64G 제품을 분실한 뒤 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으로 보상을 받았다. B씨가 가입한 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화재 역시 해당 스마트폰을 구하기 어려워 동일 제품으로는 보상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B씨가 확인한 대체 상품 목록에는 동일 제품보다 저장용량이 작은 32G 제품만 포함돼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슷한 시기에 출고됐던 갤럭시노트7의 대체상품 목록을 살펴보던 B씨는 갤럭시S7 64G 제품이 포함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배신감을 느꼈다. 출고가 기준으로 손해를 보는 셈이라 보험사에 항의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업무상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B씨는 어쩔 수 없이 저장공간 32G의 제품을 선택했다. ━ 보상 금액 결정하는 출고가 고가 스마트폰의 일반화와 함께 분실·파손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보험사마다 보상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상 기준에 차이를 보이는 데다 일부러 보상 금액을 낮추기 위해 대체 상품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구입 이후 1년 정도만 분실·파손 보험 상품을 유지하고 이후에는 해지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사 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원칙상 최저 기준은 모두 지키고 있기 때문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은 분실이나 파손에 대비하는 보험 상품이다. 매월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고, 분실이나 파손이 발생했을 경우 일정 수준의 자기부담금을 내고 보상을 받는다. 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매월 1만원 미만의 보험료와 보상금액 대비 20~30% 수준의 자기부담금이 책정돼 있다. 문제는 보상 받을 때 보상 금액의 기준이 되는 출고가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다수 전자제품은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출고가를 인하하는데 이를 반영하는 보험과 그렇지 않는 경우가 혼재돼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S10은 출시 당시 출고가가 139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1월께 출고가를 인하해 현재 89만9000원이다. 따라서 출고가 인하분을 반영하는지 여부에 따라 보상금액도 차이가 크게 난다. 출고가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는 보험상품에 가입했다면 분실시 139만원을 기준으로 보상을 받는다. 반면 출고가 인하분을 반영하는 보험상품이라면 89만9000원을 기준으로 보상액이 책정된다. 동일 제품이라도 보상 금액은 5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상 금액의 차이를 확인하고 보험에 가입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비슷한 형식의 스마트폰 분실·파손 손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통신사마다 연계된 보험사가 다르다. SK텔레콤은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과 분실·파손 보험 제휴를 맺었다. KT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농협손해보험 등이 LG유플러스는 KB손해보험과 보험 계약을 인수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통신사에서는 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 가입시 출고가 대비 보상 금액이 낮은 보험상품 가입을 제한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더욱 제한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의 개발과 보상 규정 등은 보험사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상품 판매를 위탁하고 있지만 보험상품 구조는 보험사 몫”이라고 설명했다. ━ 소비자 보호 위해 통일 기준 마련해야 보험사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금융당국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출고가 인하를 반영해 스마트폰 구매 시점 보다 낮은 금액만 보상하더라도 보험 이론상 최저 기준에는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보험이나 생명보험과 달리 스마트폰은 보상 규모가 100만원 내외인 탓에 금융당국이 개입해서 세부적으로 제재할 경우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준도 금융감독원 보험상품감리2팀장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과 관련한 문의를 받아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보험 이론적으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비용 분쟁이 생기다 보니까 가입시점 출고가로 보상을 해주자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원칙상 어느 쪽도 잘못이 아니라서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휴대폰 분실·파손 보험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분실·파손 보험 가입자는 2013년 약 500만명에서 2015년 773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10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보상금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손해율은 한 때 20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2019년에는 70%까지 낮아졌다. 이태휘 공정위원회 약관심사 과장은 “보험사가 자율적인 경영에 따라 약관을 만든 거니까 불공정 여부에 대해 공정위가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다만 회사별로 소비자 보호 수준이 다르다고 한다면 손해를 보는 소비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나서서 소비자에 도움이 되도록 통일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0.02.16 17:16

4분 소요
[함께 꿈꾸는 미래 | 현대해상] 아동·청소년 건강한 성장 지원에 역점

헬스케어

2012년 손보업계 첫 사회공헌 전담조직 구성… 사회혁신가 양성으로 후원 확대 현대해상은 2012년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보험사만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현대해상은 아동,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사회혁신사업가 발굴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익 부문 지원도 늘리고 있다.현대해상 사회공헌 전담 조직이 기획한 ‘소녀, 달리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신개념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3~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달리기 수업을 진행한다. 현대해상은 학교 체육이 학생들의 체력 증진은 물론이고 협동심, 배려심을 키우고 인성과 학업능력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와 함께 수업을 개발했다. 2013년 2학기부터 소녀, 달리다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수업은 학교 별로 참여를 희망한 3~6학년 여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주 2회씩 12주간 0교시 또는 방과후 수업 형식으로 진행한다. 매년 50개 초등학교, 약 1500명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으로는 3700여명이 참여했다. 현대해상은 다음 학기에도 무상 지원 방침을 정해뒀다.학교폭력, 학업 스트레스 등 청소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상담소 이름은 ‘아주 사소한 고백’이다. 청소년이 자신의 고민을 말할 곳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해 2012년 교육부,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아주 사소한 고백 상담소를 열었다. 청소년이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매개체인 ‘고백엽서’도 운영하고 있다.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있다. 아동 인성교육 프로그램 ‘틔움교실’이다. 각종 청소년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아동이 올바른 인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환경에 주목했다. 2013년부터 청소년 인성전문 교육기관 밝은청소년과 아동양육시설 소속 아동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 아동으로 확대한다.현대해상은 사회 혁신과 변화 지원에도 꾸준히 노력해온 기업이다. 2013년 2월부터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아쇼카’와 사회혁신기업가 후원 파트너십을 맺고 아쇼카한국의 창립파트너로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아쇼카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 비영리 조직으로, 사회혁신가를 ‘아쇼카 펠로우’라는 이름으로 발굴해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회혁신기업가 네트워크다. 한국 아쇼카 펠로우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서명숙 올레길 이사장,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 등 총 13명이 선정됐다. 현대해상은 이들의 활동을 후원해 사회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인액터스’ 후원도 대표적인 사회혁신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학생 중심인 인액터스는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니라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로 조직된 비영리단체다. 현대해상은 인액터스의 프로젝트 안정화를 위한 기초자금을 제공하고 매년 7월 열리는 국내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한편 현대해상의 모든 임직원은 연 1회 이상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0.01.19 17:34

2분 소요
‘벤처홀릭’ 재계 3세들

산업 일반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난 재계 3세들 가운데 그룹의 요직을 마다하고 벤처기업 육성과 사회적 기업 후원에 나선 이들이 있다. 이들은 왜 벤처에 빠졌을까. 재벌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속내와 그간의 성과, 벤처업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알아봤다. 지난 5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기업이 영국의 고급 스피커업체 바우워스 앤드 윌킨스(B&W)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B&W는 뱅앤올룹슨(B&O)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최고급 사양의 오디오 브랜드다. 이 회사의 노틸러스 시리즈는 7000만원에 달한다. 직원 수는 1100여 명, 기업가치는 3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50년 전통의 명품기업을 인수한 벤처기업은 기디언 유(유기돈) 회장이 2014년에 설립한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업체 에바오토메이션이다. 직원 50명의 작은 회사다. 유 회장은 유튜브·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벤처업계에 몸담았다. 이번 인수자금을 대부분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포메이션그룹이 부담할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포메이션 그룹은 에바오토메이션의 투자사다.포메이션그룹은 구본웅 씨가 2011년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설립한 회사다. 그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구 대표는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의 창업자 조 론스데일, GE 출신의 벤처기업가 짐 김 등과 함께 포메이션8(현 포메이션그룹)을 세웠다. 이 회사는 1250만 달러(약 147억 원)를 투자한 가상현실(VR) 기기 업체 오큘러스VR이 2014년 페이스북에 매각되면서 투자금의 10배를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치가 쑨원의 증손자인 조엘 선을 투자 파트너로 영입해 포메이션 그룹으로 회사명을 바꾸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후 한국의 벤처기업 옐로모바일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아시아의 유망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구 대표는 창업한 이듬해 단일 펀드로는 꽤 큰 규모인 4억4800만 달러(약 45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일찌감치 실리콘밸리 투자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 실리콘밸리 투자업계 평정한 ‘LS가’장손 구 대표 외에도 벤처업계에서 활약하는 재계 3세들이 있어 눈에 띈다. 이들은 직접 창업하기보다 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소셜 벤처(사회적 기업)계에서 유명한 루트임팩트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체인지 메이커’들을 발굴·육성하고 이들 사이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2012년 정경선 대표가 설립했다. 정 대표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장남이다. 정 대표는 2014년 11월 서울 성수동 서울숲 주변에 루트임팩트 본사를 내고 ‘서울숲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공장 지대였던 곳에 비영리 단체와 소상공인들을 모아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작업이다. 루트임팩트는 무인 도서관 ‘이노베이터스 라이브러리’와 커뮤니티 공간 ‘디웰 살롱’, 창업가들을 위한 쉐어하우스 ‘디웰하우스’등을 운영한다. 1년 반 만에 20여 개의 소셜 벤처가 이곳을 메워 ‘성수동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정 대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2014년 사회적 부동산, 커뮤니티 회사인 HGI를 설립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정 대표와 사촌 지간인 정남이 마루180 팀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정 팀장은 미국에서 남가주대학교 음악대학,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 2013년 아산나눔 재단에 입사했다. 정 팀장은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공간 마루180의 개관 업무에 참여해 현재 이곳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2014년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마루180은 지난 4월 2년 동안 입주 스타트업 86개사에 192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플리토(번역 플랫폼)·드라마앤컴퍼니(명함관리 앱)· 피스컬노트(법률 분석 플랫폼) 등 마루180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같은 기간 740여 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213명의 고용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180에서는 스타트업 관련 세미나와 네트워킹 행사도 자주 열린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역시 벤처업계 유명인사다. 김 상무는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해 그룹 내 스타트업 투자·육성업체인 ‘드림플러스’ 운영에 참여했다. 드림플러스는 한화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 계열사인 한화S&C가 2013년 사업을 시작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와 연합을 맺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국내외 2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김 상무가 지난해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드림 플러스에 정식 직책은 없지만 수시로 사업 내용을 묻는 등 애착을 보인다고 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상무는 한화생명이 진출한 동남아·중국·베트남 등지의 정부·기업·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최근에는 핀테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동생 이재환씨는 문화콘텐트 벤처투자사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영화 지난해 ‘명량’과 ‘국제시장’에 투자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1세대 창업주와 외국 생활에서 영향 받아 이들이 벤처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구 대표는 과거 포브스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스탠퍼드대 첫 학기에 토론수업에서 창의성을 우선시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충격을 받은 뒤로 앞으로 엔지니어가 리더가 되는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벤처 투자자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직접 벤처를 창업하면 최고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투자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와 예일대 동아시학과를 졸업한 김 상무 역시 외국에서 생활하며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한화그룹의 고위관계자는 “미국·유럽의 체계적인 벤처 투자 시스템을 보고 한국이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한 것 같다”며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을 때도 미국·유럽의 액셀러레이터를 많이 만났다”고 전했다.정 대표와 정 팀장은 할아버지인 정주영 고 현대그룹 창업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미국 석유 재벌 록펠러가문에서 운영하는 록펠러재단의 이사도 맡고 있다. 록펠러 가문은 내부에 ‘플란트로피(자선·Philanthropy) 고문(Advisor)’을 따로 두고 자손들에게 사회공헌의 중요성과 방법을 철저히 교육한다.정 팀장은 “할아버지는 기업가이자 1970년대에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 사회혁신가이기도 하다”며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역경을 뚫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가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루180 출신 스타트업 대표들이 ‘훗날 성공해서 제2, 제3의 마루180을 설립해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할 때 가장 뿌듯하다”는 말도 했다.이들은 대부분 재계 3세라는 타이틀을 부담스러워했다. 유일하게 정 팀장이 간단한 서면 질의에 응했을 뿐 다른 이들은 ‘누구의 아들, 누구의 손자로 주목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 “‘평범하지 않은 배경’은 선물이자 숙제” 구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 ‘집안에서 다 도와준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무척 씁쓸했다”며 “내 ‘평범하지 않은 배경’은 선물이자 숙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성수동 클러스터를 조성할 당시 이 지역에 자리잡는 소셜 벤처들에게 보증금이나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했다. 루트임팩트가 벌이는 사업은 주로 현대해상이나 현대 계열사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대해상화재보험 주식의 0.2%를 소유하고 있다. 시세로 따지면 59억원 정도다. 하지만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회적 기업 지원은 취미로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늘 강조한다고.성수동에서 정 대표와 함께 소셜 벤처 사업을 하는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5년 전 학생이던 정 대표가 사회적 기업 분야 일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며 “졸업 후 공익 분야에 와서 함께 일하며 이 분야에 정말 비전을 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재계 2·3세들이 직접 벤처기업을 창업해서 경쟁하는 건 부당하다고 볼 수 있지만 사업을 지원하거나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본다”고 덧붙였다.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대기업 자손들이 직접 벤처 생태계에 뛰어들어 일을 하는 것은 기업이 자금만 후원하는 것보다 훨씬 영속성이 있는 형태”라며 “한 단계 높아진 사회공헌활동(CSR)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벤처업계 생태계에 따르지 않고 대기업 스타일로 사업을 하려다 자금만 쓰고 성과를 못 내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보여주기 식 사업을 경계했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2016.07.28 12:08

6분 소요
Business - 말하고, 듣고, 고민하며 상처 치유

산업 일반

학교폭력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 호응 업계 첫 사회공헌 전담팀 “학교폭력 피해자 딸을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애는 지금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 얘기와 선생님의 조언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 함께 왔습니다.” 한 손에 마이크를 쥐고 다른 한 손은 딸의 손을 꼭 잡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선생님·학부모·학생·전문가로 구성된 패널이 각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들려준다. 객석에서는 잇따라 힘내라는 박수가 터진다. 현대해상이 진행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아주 사소한 고백’의 프로그램 ‘카운슬링 콘서트’의 한 장면이다.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의 화두다. 한창 꿈을 꿔야 할 나이의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고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의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해상이 2012년부터 교육부·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학교폭력예방 프로젝트 ‘아주 사소한 고백’을 진행하게 된 계기다.이 프로젝트의 출발은 소통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곳이 필요하고, 누군가가 들어줘야 한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기도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고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이 ‘고백엽서’다. 청소년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고백 엽서에 고민을 털어 놓으며 심리적 치유의 효과를 얻는다. 그렇게 모은 엽서의 기록은 사회 청소년의 속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역할을 한다.고백 엽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통해 선정한 주제로 ‘카운슬링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공연과 강연, 토크가 결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초대 명사, 선생님, 학부모 등이 패널로 출연해 청소년들의 고민 해법을 함께 찾는 시간을 갖는다.많은 강연자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진솔하게 풀어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었다. 특히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를 심각하지 않게 풀어내 청소년들에게 들려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학교폭력의 피해가 심각하고 조금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고백 캠프도 연다.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며칠 머물며 상처를 치유한다.아주 사소한 고백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상’을 받았다. 현대해상의 꾸준한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현대해상의 청소년들을 위한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올해 초부터는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틔움교실’을 시작했다. 청소년의 희망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새싹’으로 표현해 현대해상이 그 가능성의 싹을 틔워주는 공간이 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청소년 인성전문 교육기관 ‘밝은 청소년’과 함께 인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청소년을 상대로 맞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반기부터는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 상대의 공감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달리기를 매개로 어린 학생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어른이 되도록 도울 예정이다.현대해상은 최근 보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팀을 구성했다.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한다며 여기저기 돈을 쓰는 것보다 사회를 실질적으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성재 현대해상 상무는 “막상 사회공헌 활동을 해보니 제대로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깨달았다”며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미약하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4.01.28 15:42

3분 소요
진짜 ‘S·P·E·C<Story(이야기)·Personality(인성)·Expertise(전문성)·Communication(소통능력)>’ 갖춘 인재여 오라

산업 일반

기업 인사담당자 “스펙 과도해” … 인문학·역사관 강조하는 기업도 늘어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스펙 5종 세트(학벌·학점·토익점수·어학연수·자격증)도 모자라, 스펙 8종 세트(5종+봉사활동·인턴·수상경력)가 필수라는 말이 나돈 지 오래다. 구조적인 청년 고실업과 학력 과잉, 부실한 대학 교육, 지나친 대·공기업 선호 현상, 천편일률적인 기업 채용방식에 취업 준비생의 불안이 겹친 기현상이다.그런데, 기업 인사담당자와 인사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스펙은 중요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포털인 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31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는 ‘입사 지원자들의 스펙이 과하다’고 답했다.채용에 불필요한 스펙으로는 어학연수·봉사활동·학벌·토익점수·수상경력을 순서대로 꼽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말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한 ‘2013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보고서에서 ‘조사기의 65%가 스펙을 최소한의 자격 요건 판단 목적으로만 활용한다’고 밝혔다.하고 싶은 일 하려는 인성 좋은 사람이 만점 지원자실제로 많은 기업 인사담당자와 인사 전문가들은 “기업 채용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업교육 전문가인 이민영 티앤디파트너스 소장은 최근 채용 트렌드를 스‘ 펙보다는 인성’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이 소장은 “요즘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합숙 평가를 하는 기업이 많은데 게임이나 미션(임무)을 수행할때 지나치게 승부욕이 강한 지원자는 오히려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서류전형·필기시험을 통해 기본 능력이 검증된 지원자들이 모였을 때 인사담당자들은 조직에서 얼마나 잘 협동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본다는 것이다.취업 준비생들이 스펙 쌓기에 몰두한 나머지 중요한 부분을 놓친다는 지적도 있다. 리더십 컨설팅 및 헤드허팅 회사인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코리아 조미진 부사장은 “본인의 잠재력과 비전 등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외부에서 원하는 조건을 갖추기에만 급급한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게 대기업에 입사한 뒤 정작 조직과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입사원들이 많은 것은 하고 싶은 일, 자기 자신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변하고 있다. 기업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업이 원하는 진짜 ‘스펙(SPEC)’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Story), 인성을 갖추고(Personality), 직무 전문성(Expertise)을 갖췄으며, 소통·협업 능력(Communication)을 겸비한 인재다. 삼성그룹이 자사 채용 사이트인 ‘삼성 커리어스’에 밝힌 인재상은 이렇다. ‘열정과 몰입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학습과 창조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열린 마음으로 소통·협업하는 인재’다. 여기에 덧붙여 직무 전문성을 강조한다.삼성 미래전략실 홍경선 부장은 “새로 변경된 채용 방식에서는 전문 기술을 쌓은 것과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면 유리할 것”이라며 “예를 들면 해외 연수보다는 실제 직무 수행에 관련된 경험을 쌓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의 인재상은 ‘열린 마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인성과 열정·끈기’를 강조한다. 창의력과 전문성·역사관·소통·협력, 도전적 실행도 현대차가 중요하게 보는 사항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융합이라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걸맞은 감각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직무와 상관없는 어학연수나 봉사활동, 일관성이 없는 대외 활동은 (입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SK그룹 역시 열정과 창조성·패기를 강조한다. SK텔레콤 인사담당자는 “기존의 통신사업 외에도 다양한 영역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도전정신과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창의력과 패기,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고 했다. SK그룹은 창의적 문제해결, 과감한 실행, 상호 성장추구, 최고 전문성 추구 이 네 가지를 성공 잠재력이 있는 인재의 특징으로 꼽는다.‘인화’를 최고 가치로 뒀던 LG그룹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가령 LG생활건강이 유독 강조하는 것은 ‘전문성’이다. 인사부서는 채용 가이드라인만 정해줄 뿐, 현업 부서가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신입사원을 직접 뽑는다. 김흥식 LG생활건강 상무는 “요즘세대는 자기 적성에 맞게 일하고 싶은 분야를 명확하게 정해놓는다”며 “대기업들도 직무별 능력을 보기 위해 전형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CJ그룹은 실무형·현장형 인재를 강조한다. 이 회사는 아르바이트를 1년 동안 하면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도 한다. 또한 10년 넘게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CJ그룹 인사담당자는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공통 역량을 평가하고 계열사별로는 직무 관련 전문 역량을 본다”고 말했다.CJ그룹은 ‘정직하고 열정적·창의적인 인재,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이상적으로 꼽는다. 최근에는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추고 두 가지를 조화하며 성과를 내는 ‘강유인재’를 내세우고 있다.고객 대하는 능력 강조하는 금융권금융권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곳이 많다. KB국민은행은 신입사원 채용 때 인문학 도서를 선정하고 토론을 하는 면접을 시행한다. 우리은행도 자기소개서에 감명 깊게 읽은 인문학 서적 3권과 느낀 점을 적는 항목이 있다. 한국사·국어·한자 등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우대한다.이와 관련, 국민은행 인사담당자는 “은행은 젊은층부터 고령층까지 두루 만나기 때문에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교감 능력이 필요하다”며 “업무능력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학 소양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한 신입 행원들은 실제로 각 근무 영업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실무진·임원 면접이 주류였던 금융권에서는 최근 다양한 방식의 면접이 시행된다. 신한은행은 자기소개서만으로 1차 전형을 하고 나머지는 합숙 면접 없이 종일 면접으로 끝낸다. 신한은행은 조직과 동료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조직형 인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학군장교(ROTC) 출신이 많은 이유다. 하나은행은 ‘게임 면접’이라는 독특한 면접을 진행한다.‘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만 의사를 소통해 ○○을 수행해 보세요’ 등 은행이 직접 만든 5~6가지의 게임을 시켜보면서 과제 수행 능력과 태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송여익 하나은행 인력지원부 부장은 “1시간 놀이가 1시간 면접보다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역할 연기’를 면접에 포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스펙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인성과 마인드가 채용의 중요 항목으로 꼽힌다”고 말했다.지훈상 교보생명 과장은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기업들은 고민이 많아지는 데 적극적인 아이디어나 상품 등 적극성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달리 증권·카드사는 아무래도 관련 전문 지식이나 자격증을 보유한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김범석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증권회사는 은행권과 달리 전문직을 꼽기 때문에 증권업에 대한 지식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신문·잡지 꾸준히 읽어 세상 흐름 따라 잡아야그러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채용전형의 변화에 따라 입사 지원자들이 준비할 항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은 학점이나 영어성적 등의 스펙보다는 역사·문학·교양 등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한다. 특히 ‘융합형 인재’를 강조하며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다양한 분야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업무 현장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삼성이 직무적성검사에서 역사 관련문항을 늘리기로 하는 등 지원자의 역사지식을 묻는 기업도 늘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결국 과거를 통찰해 얻는다는 것이다.기업은 단순히 전공 지식을 암기하는 ‘학생’에서 벗어나 세상의 변화와 흐름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평소 신문과 잡지, 교양서적을 꾸준히 읽어 사회 여러 분야의 움직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협력을 통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조직친화적 인재가 되려면 동호회·인턴십·공모전 등 단체활동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삼성그룹이 발표한 새로운 채용전형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다소 엇갈리는 의견을 내놨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학력 차별을 내세웠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SSAT로 인해 매년 수십억 씩 드는 채용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삼성그룹의 채용 방식에 대해서는 향후 검증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며 “각 기업이 채용전략의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는 됐지만 당분간 공채 방식의 큰 틀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서류전형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학력과 나이 제한을 없애고 채용한다는 한 은행의 경우, 신입사원 이력서를 받으면 외주 헤드헌팅 회사에 의뢰해 은행이 원하는 일정 조건에 맞춰 1차로 선별한다”며 “결국 기업들이 원하는 스펙에 맞춰지는 셈”이라고 말했다.헤드헌팅업체 관계자는 “스펙을 보지 않는다 해도 이왕이면 관련 자격증 등 준비를 많이 한 지원자가 낫지 않겠느냐”며 “열린 채용을 이유로 기업들이 열정이나 잠재력 등까지 보면 취업자들에겐 더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원서에 자격증과 해외연수 경험 등의 항목을 삭제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자기소개서에 적어내기 때문에 허울뿐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매년 기업에서 요구하는 준비 사항이나 요구가 자주 바뀌어 오히려 취업자 부담만 키운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흥식 커리어 맨투피아 사장은 “채용 기준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학벌 중심인 만큼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01.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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