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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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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1·2차 등 여러 차례 접종할 때에는 첫 접종과 추가 접종을 같은 팔에 받을 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호주 시드니 가반 의학연구소 트리 판 박사와 뉴사우스웨일스대 커비 연구소 앤서니 캘러허 교수 연구팀은 29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백신 1·2차 접종을 같은 팔에 하면 더 빠르고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과 인간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감염이 다시 발생할 경우 항체 반응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억 B 세포(memory B cells)가 주사 부위에 가장 가까운 림프절에 오래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같은 위치에 추가 접종을 하면 림프절의 대식세포가 항원을 효율적으로 포착하고 기억 B 세포를 활성화해 항체 형성 반응이 신속하고 강하게 일어나도록 유도한다.공동 제1 저자인 가반 의학연구소 라마 덴니 박사는 "이 연구는 주사 부위에 가까운 림프절에 있는 대식세포가 다음 접종 시 효과적인 백신 반응 유도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위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어 이 결과가 사람 백신에도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원자 30명에게 코로나19 mRNA 백신을 접종하면서 20명에게는 1·2차 접종을 같은 팔에 하고, 10명은 반대쪽 주사하는 임상시험을 했다.그 결과 첫 접종과 추가 접종을 같은 팔에 한 참가자들은 추가 접종 후 첫 주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중화 항체를 반대편 팔에 접종한 사람들보다 훨씬 빠르게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동 교신저자인 커비 연구소 미 링 무니에 박사는 "같은 팔 접종 그룹의 항체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도 더 효과적이었다"며 "2차 접종 4주 후에는 두 그룹의 항체 수준이 비슷해졌지만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접종 첫 주의 초기 보호 효과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4.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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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슈

남성용 피임 수단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콘돔과 정관수술이다. 둘 모두 정확한 숙지와 활용만 하면 성공적인 피임을 이뤄낼 수 있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기존 방법들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남성 피임법이 등장해 화제다.24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기업 '콘트랄린(Contraline)'은 콘돔과 정관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정관 주입형 피임 물질 '아담(Adam)'을 만들었다.수용성 하이드로겔인 아담은 정관 내에 주입돼 정자의 이동을 가로막고 정자가 정액과 섞이는 것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1상 임상 시험 결과 2년 동안 정자 배출을 성공적으로 차단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기록되지 않았다고 한다.콘트랄린에 따르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자연 분해돼 생식능력이 회복되도록 아담을 설계했다"며, "이것이 콘돔이나 정관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콘트랄린의 케빈 아이젠프라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팀의 목표는 처음부터 2년 간 지속되는 남성 피임법을 개발하는 것이었다"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다.또 임상 시험 참가자 25명의 참여 시작 시점이 모두 달라 앞으로 더 많은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국소마취 상태에서 약 10분간 아담 주입 시술을 받았다고 전해졌다.아이젠프라츠 CEO는 이전에도 정관을 차단하는 방식의 남성 피임법들이 있었지만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을 사용했고, 기구가 제거된 후 생식 능력이 회복됐다는 데이터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관에 흉터를 남겨 영구적 불임을 유발할 수 있었다고도 지적했다.콘트랄린은 올해 말 호주에서 30~5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다만 아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에든버러대의 호르몬 기반 남성 피임 전문가 리처드 앤더슨 교수는 이 피임 기구를 몸에서 제거할 수 있는지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또 워싱턴주립대 존 오틀리 교수는 정관 차단으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기구의 지속 시간 역시 불확실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25.04.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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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10 국내 1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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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VRN10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26일 밝혔다.VRN10은 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2(HER2)가 양성인 고형암 환자가 쓸 수 있는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다. HER2가 양성인 환자에게 투약하면 항체약물중합체(ADC)의 세포 유입을 촉진하기 때문에 병용 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HER2 양성 ADC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유명하다.보로노이는 우리나라와 호주의 5개 기관에서 72명 정도의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를 모집해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호주에서도 VRN10의 1상 IND를 승인받아 현재 환자에게 약물을 투약하고 있다.보로노이에 따르면 VRN10은 엔허투에 내성이 있는 유방암 환자에게서도 높은 활성을 보였다. VRN10은 HER2와 관련해 높은 선택성을 보여 부작용이 적다고도 회사는 설명했다.보로노이는 올해 4월 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회사가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결과를 발표한다. VRN10의 비임상 자료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2025.03.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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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뛰어드는 탈모 신약 시장…치료 기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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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탈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탈모는 ‘50대 중년 남성’의 고민으로 알려졌지만, 여성 환자는 물론 20~30대 젊은 환자도 많다. 그만큼 시장이 크고 신약 개발 시 이를 쓸 수 있는 환자도 많다. 또 탈모 치료제는 오랜 기간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사실상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다. 국내 기업이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은 적은 약물을 개발할 동력이 뚜렷한 셈이다.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 입증 중요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물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물이 양분하고 있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 성분의 약물이 처방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물 중에서는 오가논의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가 주로 쓰인다.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물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보다트가 대표적이다. 두 약물 모두 해외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으로 국산 신약은 없다.JW중외제약과 올릭스 등이 국산 탈모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이들 기업이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등 기존 탈모 치료제보다 우수한 탈모 치료 효과를 보이는지다. 또한 두 약물보다 부작용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프로페시아는 앞서 이 약물을 1mg을 투여한 환자에게서 우울증이 보고됐다. 일부 환자는 약물 투여 이후 성기능과 관련한 이상 반응도 나타냈다. 아보다트도 투여 환자에게서 발기부전과 성욕 감소 등을 보였다. 프로페시아보다 뒤늦게 탈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한 아보다트도 프로페시아보다 좋은 효과를 입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아보다트를 개발한 GSK가 프로페시아의 주요 성분인 피나스테리드보다 아보다트의 두타스테리드 성분이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한 비교 연구가 대표적이다. 당시 GSK는 0.5mg의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는 것이 1mg의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것보다 모발 수나 머리 굵기가 더 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JW중외제약·올릭스 등 개발 박차JW중외제약은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과 다른 치료 기전의 탈모 신약을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의 탈모 신약 후보물질 JW0061 이야기다. JW0061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모유두 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탈모를 치료한다. 모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 세포를 활성화해 기존 치료제보다 모낭 수를 많이 늘릴 수 있는 것이 이 후보물질의 강점이다.실제 JW중외제약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통해 만들어낸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에 기존 탈모 치료제와 JW0061을 처리한 결과 JW0061이 기존 탈모 치료제와 비교해 처리 10일째 모낭 수가 4배 수준 높았다. 이후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JW0061이 머리털의 성장 속도도 촉진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JW0061을 동물에 투여한 실험 결과 저용량과 고용량에서 기존 탈모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각각 18%, 39%의 모발 성장 개선 효과도 보였다.JW중외제약은 이런 연구 결과를 활용해 올해 임상 1·2상을 추진한다. 지난해 JW0061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임상을 더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1상이 아닌 1·2상 IND를 신청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임상 1·2상을 추진하기 위해 독성시험 등을 실시했고 올해 하반기 1·2상 IND를 제출한다는 구상이다. 또, 기존 치료제와 JW0061의 효능을 비교하는 연구도 별도로 수행해 임상과 허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올릭스는 호주에서 진행한 탈모 신약 후보물질 OLX72021의 임상 1상을 마쳤다. 이번 임상을 통해 OLX7202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준비를 거쳐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OLX72021은 리보핵산(RNA) 기반의 탈모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올릭스는 RNA 기반 탈모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이 후보물질에 비대칭 RNA 구조를 화학적으로 변형해 세포의 투과율을 높인 유전자 조절 구조체를 적용했다.올릭스에 따르면 OLX72021은 탈모의 원인으로 알려진 안드로젠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한다. 두피에만 국소적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약물이 모낭에만 작용해 전신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적다. 이번 임상도 안드로젠성 탈모가 있는 사람의 정수리에 약물을 주사한 이후 8주간 상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물 투여 후 중대한 이상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일부 이상 반응은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낮다고 올릭스는 설명했다.에피바이오텍도 모유두 세포를 이용해 탈모 신약 후보물질 EPI-001을 개발하고 있다. 탈모 환자에게서 얻은 모유두 세포를 배양해 이를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고, 여기에서 분비한 성장인자가 약해진 모낭과 모발을 자극해 모발을 건강한 상태로 바꾸는 원리다. 안드로젠성 탈모가 있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대상이다. 에피바이오텍은 2023년 EPI-001 임상 1·2상을 승인받았고 올해 하반기 이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에피바이오텍은 이외 모발을 가늘게 만드는 단백질인 CXCL12를 줄이는 항체인 EPI-005도 개발 중이다. 이 항체가 안드로젠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해 안드로젠성 탈모를 치료하는 원리다. 에피바이오텍은 이 항체를 1년간 3~4회 투여는 주사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노민수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의 동물실험을 통해 EPI-005를 투여했을 때 면역 활성 유전자가 크게 억제됐고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도 줄어든 점을 관찰했다.

2025.0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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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작년 영업익 5436억...역대 최대 실적

유통

오리온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11일 밝혔다.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10.4% 증가했다. 호실적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은 재무적 안정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그룹의 순현금 보유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법인별로 살펴보면,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2.6% 증가한 1조976억원, 영업이익은 5.7% 성장한 178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해외배당 수익 2378억원이 반영되며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4024억원을 달성했다.오리온은 올해도 환율 강세,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채널별 틈새 시장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시장 변화에 대응한 기능성, 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꾸준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한다.미국·중국·호주·유럽 등 수출도 적극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올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중국 법인은 간식점, 벌크 시장 등의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액이 7.7% 증가한 1조2701억원, 영업이익은 10.4% 성장한 2439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간접영업체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베트남 법인은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선물용 파이, 쌀과자 안(An) 등 기존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8.2% 성장한 5145억원,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1001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상반기에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한다.러시아 법인은 생산량 증대와 거래처 확대로 매출액이 15.1% 성장한 2305억원, 영업이익은 15% 성장한 369억원을 달성했다. 루블화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20.4% 증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오리온은 올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다제품군 체제를 정착시키고 딜러 및 거래처도 지속 확대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28%를 넘어서는 등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에 공장동 추가 신축도 추진할 계획이다.인도 법인은 북동부 지역의 전통소매점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리고 20루피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오리온은 지난해 3월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를 인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인수 첫해 리가켐은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1조원 가량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올해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수출 및 글로벌 자체 임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ADC 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빅바이오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한편 오리온은 이날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업회사 오리온의 주당 배당금을 기존 1250원에서 2500원으로 2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26% 수준이다.오리온은 지난해 4월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향후 3년간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배당정책을 공시한 바 있다.오리온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3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리가켐 인수 계약(2024년 1월 15일) 체결 시 계약금액과 인수 당일(2024년 3월 29일) 주가 차이에 따른 주식가치 평가차익(비경상이익) 등 1437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배당금을 기존 750원에서 800원으로 늘렸다. 시가배당률은 3%대의 시중 금리보다 더 높은 5% 수준이다. 오리온 및 오리온홀딩스 배당기준일은 2025년 2월 28일이다.오리온 관계자는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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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가 중요” 에이치이엠파마가 암웨이 손잡은 이유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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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바이오 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며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 이들 기업으로 향했던 투자는 중단됐다. 많은 기업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몇몇은 생존을 위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에이치이엠파마가 대표적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다국적 다단계 마케팅 기업 암웨이와 손잡고 매출을 꾸준히 확대했다. 경기도 수원 광교에 있는 에이치이엠파마 연구실에서 지요셉 대표를 만나 차별화에 성공한 이야기를 들었다.왜 복통이…‘미생물’서 답 찾았다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결합한 단어다. 우리 몸의 미생물 군집을 말한다. 특히 장 속 마이크로바이옴은 건강 상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하면, 건강상의 불편을 해소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에이치이엠파마가 주목한 것은 단백질 섭취 후 복통을 앓는 사람들이었다. 단백질이 주성분인 제품을 먹고서 장에 가스가 차 ‘속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몇몇은 변비나 설사를 비롯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 대표는 이런 문제를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실제 단백질을 문제없이 섭취하는 사람의 장 속 미생물을 분석했더니, 이들은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보다 ‘단백질 분해·흡수율’이 4배 수준 이상 높았다. 지 대표는 “건강한 사람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뽑아 특정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이식하면, 이를 높이거나 개선할 수 있다”며 “에이치이엠파마의 단백질 제품도 같은 원리”라고 했다.이어 “운동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며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제품 섭취 후 속이 불편하다면 장내 미생물을 살펴보면 좋다”고 했다. 단백질을 뷰티르산(세포의 에너지 공급원이자 미토콘드리아의 자가포식 작용을 돕는 요소)까지 이끌어 잘 흡수되게 하는 미생물이 없다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근육량을 기대한 만큼 높이지 못할 수 있어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단백질 쉐이크에 단백질 분해·흡수율을 높이는 미생물을 첨가해 제품 ‘바디키 그레인’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곧 암웨이를 통해 해외에서 팔릴 예정이다. 지 대표는 “제품 출시 초기에는 국내에서만 바디키 그레인을 판매하려 했지만, 암웨이의 해외 지사에서 연락이 와 올해 상반기 홍콩과 베트남으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주문서(PO)를 받았고 올해 3월께 선적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B2C 파트너 암웨이…매출 확대 박차세계 여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은 장의 미생물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약물이 우리 몸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증명하기 어려워 개발이 더뎠다.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도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이 있는 사람의 분변을 환자의 몸에 넣는 방식이라 신약으로 보기 어려웠다.문제는 최근 2~3년 동안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마이크로바이옴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신약 개발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에이치이엠파마도 이런 어려움을 맞닥뜨리긴 마찬가지였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바디키 그레인도 그중 하나다.신약 개발 기업으로 영업 능력이 부족했던 에이치이엠파마는 암웨이와의 협력으로 판매 문제를 해결했다. 암웨이의 ‘다단계’라는 특성은 빨리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노출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실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기업 상당수는 소비자 대상 사업(B2C) 경험이 없어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 지 대표는 암웨이가 미국, 일본 등 주요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봤다.지 대표가 처음부터 다단계 마케팅 회사를 영업 파트너로 눈여겨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 은사인 강신익 전 LG전자 사장의 조언이 경영 판단에 지침이 됐다. 강 전 사장은 LG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부문장으로 퇴임한 해외 사업 전문가다. 지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구상해 당시 대학 부총장이던 강 전 사장님을 찾아갔더니,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B2C’가 확실한 다단계업체와 만나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강 전 사장은 암웨이와의 협력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암웨이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마이랩’을 출시했는데, 분석 서비스의 특성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DB를 구축·확대하는 데 암웨이의 소비자 망(net)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암웨이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치이엠파마의 기술인 피마스(PMAS)를 상업화할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도 지 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마스는 한 명의 마이크로바이옴을 90개 이상 복제하는 기술이다. 복제된 마이크로바이옴에 다양한 물질을 적용해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를 대량으로 실행해 상업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인 셈이다. 기존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은 연구 단계에서 주로 사용돼 분석 규모가 작고 작업 과정이 복잡했다.에이치이엠파마는 ‘신생 바이오 기업은 당연히 적자’라는 인식을 깨뜨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서 2020년 암웨이와 20년 독점 계약을 맺었고, 이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2021년 19억원 ▲2022년 37억원 ▲2023년 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적자지만, 2026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암웨이를 통해 일본 시장에 마이랩을 공식 출시해 외형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금은 R&D로…파트너 물색 중에이치이엠파마는 쌓은 현금을 다시 신약 개발에 쏟을 계획이다. 자금 걱정 없이 본업인 신약 개발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현재도 신약과 관련한 R&D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임상시험에 막대한 자금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임상 2상을 진행해야 하는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 HEMP-001과 저위전방절제 증후군(LARS) 치료제 후보물질 HEMP-002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미국과 호주에서 두 후보물질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각각 승인받은 바 있다.지 대표는 암웨이를 통해 마이랩 서비스를 확대하면 더 많은 마이크로바이옴 DB를 구축해 피마스를 고도화할 수 있어, 신약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가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상 IND를 제출할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지 대표는 “폐쇄성 폐질환 환자와 건강한 사람은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체의 유형이 다르다”라며 “DB를 더 많이 구축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2025.01.05 09:00

5분 소요
SK바이오사이언스, 내년 2월 mRNA 백신 호주 임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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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2일 밝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한 성인 402명을 대상으로 GBP560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임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상사례를 비롯한 안전성 지표와 바이러스 중화항체 역가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중간 결과는 오는 2026년 확보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부터 GBP560의 비임상에서 반복투여독성시험, 안전성약리시험, 동물효능시험, 방어면역시험 등을 진행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넥스트 팬데믹 대비 ‘100일 미션’ 프로젝트르 진행하며 일본뇌염과 라싸열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미지의 감염병(Disease-X)의 백신을 빠르게 개발해 100일 내 팬데믹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mRNA 백신 개발에 4000만달러의 초기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는 협약을 맺었다.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단계가 후기에 돌입하면, CEPI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최대 1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한다.켄트 케스터 CEPI 백신연구개발부문 총괄 책임 "mRNA 기술은 미지의 감염병 발병 시 신속히 활용할 백신 라이브러리를 구축키 위한 노력의 핵심"이라며 "향후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mRNA 플랫폼을 검증함으로써 100일 미션과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빠른 개발 속도가 장점인 mRNA 백신은 팬데믹 대비를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라며 "CEPI 등 글로벌 기관, 기업, 대한민국 정부 등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mRNA 플랫폼을 구축하고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인류 보건의 증진, 백신 주권의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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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타메디칼코리아, 대한피부과의사회 개최 ‘코리아더마 2024’ 메인 후원사로 참가

헬스케어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솔타메디칼코리아 유한회사(대표이사 한상진, 이하 솔타메디칼코리아)가 11월 1일부터 사흘간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코리아더마 2024(KOREA DERMA 2024)’에 다이아몬드 메인 후원사로 참가했다고 밝혔다.코리아더마는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주최하는 아시아 피부과 국제학술대회로 대한민국 피부과 전문의와 전 세계 의사들을 대상으로 국내 피부ㆍ미용 치료 성과와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세계 약 27개국에서 국내외 피부과 전문의를 포함해 3,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했으며, 총 70개 세션에서 280개 이상의 강의가 진행됐다.솔타메디칼코리아는 이번 학회에 메인 스폰서 등급인 다이아몬드 레벨 후원사로 참가했다. 학회 기간 동안 솔타메디칼코리아는 써마지FLX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전문가 초빙 강연을 진행하며 70편 이상의 관련 논문으로 입증된 써마지FLX의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널리 알렸다.또한 솔타메디칼코리아는 국내 연자 8명과 국외 연자 4명을 섭외해 써마지FLX 관련 임상 경험 및 시술 트렌드를 주제로 온ㆍ오프라인 협찬 강의 및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일에 진행된 인더스트리얼 세션에는 써마지 FLX에 관심 있는 국내외 의사들을 대상으로 최신 지견과 다양한 임상 사례를 소개하며 학계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서 마지막 날에는 미국의 피부ㆍ미용 전문가인 마이클 골드 박사(Dr. Michael Gold)와 호주의 에릭 송 박사(Dr. Eric Song)를 연사로 초청해 부스 참석자를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최신 지견을 교류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행사 이튿날에는 써마지FLX 브랜드 모델이자 최근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로 큰 주목을 얻고 있는 배우 김성령이 자리를 함께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솔타메디칼코리아 한상진 대표이사는 “피부과 분야의 저명 학술대회인 ‘코리아더마 2024’에 참가해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써마지FLX는 지난 20년 이상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학술 연구 및 임상 교육을 통해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앞으로도 써마지FLX의 효과와 효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솔타메디칼코리아의 대표 제품인 써마지FLX는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한 콜라겐 재생, 이를 통한 주름 개선 효과를 자랑하는 대표 피부 관리 시술이다. 지난 2003년 써마쿨TC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임상을 통해 이번 4세대까지 이르렀고,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허가 및 70편 이상의 논문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증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여 년간 대표적인 국내 고주파 시술 장비로 손꼽히며 에스테틱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한편, 솔타메디칼코리아 써마지FLX는 소비자들의 안전한 시술을 위해 최근 정품 인증 시스템을 리뉴얼하고 시술팁의 정품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품팁 인증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써마지FLX 공식 홈페이지 공지 사항 및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1.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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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염증 치료제 임상 논문 준비…내년 투고 계획”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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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좀(Exosome)은 세포가 분비하는 30~200나노미터(nm) 크기의 물질이다. 특정 세포로 향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안전성도 높아 엑소좀을 치료제로 개발하려는 기업이 많다.최철희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대표(엑소좀산업협의회장)는 “엑소좀이 특정 세포에 도달해 합쳐지면 엑소좀 안에 담긴 물질이 해당 세포로 들어가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특정 물질을 엑소좀에 넣는 기술은 엑소좀의 표면에 단백질을 붙이는 다른 기업의 기술과는 차별화된 기술이다.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치료 효과를 내는 단백질을 엑소좀에 넣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단백질을 엑소좀에 넣는 익스플로어(EXPLOR) 기술 ▲표적(세포)을 찾아내 단백질을 전달하는 엑소타깃(EXO-TARGET) 기술 ▲순도가 높은 엑소좀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퓨어엑소(PURE-EXO) 기술 등이다.최 대표는 “엑소좀에 자극을 주면 엑소좀의 표면에 잠시 구멍을 낼 수 있다”며 “구멍을 통해 세포에 결합한 엑소좀 내 단백질이 특정 세포로 들어가면 치료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단백질을 더 잘 넣기 위한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광유전학(Optogenetics·빛으로 세포를 제어하는 연구 분야)을 활용해 엑소좀 내 단백질이 세포로 들어가게 하는데, 새로운 기술은 광유전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엑소좀에 단백질을 넣는 기술이다.최 대표는 “광유전학 기술을 활용하려면 빛에 반응하는 물질도 엑소좀에 넣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은 이를 넣지 않아도 돼 기존 기술보다 개선된 기술”이라고 했다.“IL-202 효력 관련 논문 준비”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한국과학기술대(KAIST·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던 최 대표가 2015년 창업했다. 현재 시리즈 C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리즈 A, 시리즈 B 투자 금액을 합하면 600억원 정도를 투자받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매출은 1억원, 영업손실은 126억원이다.최 대표가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의료현장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경과 전문의이기도 한 최 대표는 단백질을 엑소좀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두고 시작했다.최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여러 분야의 교수들을 묶어 창업을 지원한다”며 “같은 그룹으로 묶인 한 교수가 엑소좀을 연구했고, 엑소좀에 단백질을 탑재하면 의학 측면에서 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했다”고 했다.최 대표는 현재 이 기술로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마친 항염증 엑소좀 치료제 후보물질 ‘IL-202’다. IL-202는 엑소좀에 srIκB(super-repressor IκB) 단백질을 넣은 물질이다.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8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IL-202의 호주 임상 1상도 마쳤다. 최 대표는 “혈액 분석 결과 염증 세포에서 약물의 효력을 볼 수 있는 유형(패턴)을 발견해 이를 논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내용을 올해 말까지 분석해, 내년에 공개할 계획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IL-202 외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융모암 치료제로 ‘ILB-332’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ILB-312’를,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로 ‘ILB-323’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엑소좀에 탑재할 10여 개의 단백질을 연구하고 있다.최 대표는 “엑소좀은 어떻게 조작(Engineering)하느냐에 따라 특정 세포로 보낼지 유도할 수 있다”며 “단백질을 엑소좀에 얼마냐 잘 탑재하는지, 어떤 단백질을 선택할 것인지, 단백질을 넣은 엑소좀이 특정 세포에 얼마나 잘 도달하는지가 엑소좀 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싱글 애셋 기업과 협력 논의”엑소좀 치료제는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인 만큼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단백질을 넣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약물이 될 단백질을 확보한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개발할 가능성도 크다.최 대표도 이들 기업과 만나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초부터 30여 개의 기업 미팅을 통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과는 텀 시트(term-sheet)를 작성하기 이전 논의(study) 단계”라고 말했다.이어 “기술이전 성과를 낸다면 싱글 애셋(single-asset)을 보유하고, 익스플로어와 같은 플랫폼 기술은 없는 곳이 될 것”이라며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과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술이전 못지않게 공동연구 형태의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며 “임상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업과 협력하는 등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 밀착해서 나아갈 수 있는 기업도 찾고 있다”고 했다.또, 최 대표는 “엑소좀 치료제는 초기 단계의 기술인 만큼, (엑소좀 치료제가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업과 이른 시일 내 협력 소식을 만들어 전하겠다”고 했다.

2024.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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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쓰레기통? 알고보니 ‘아바타’…엑소좀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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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이를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Novel Therapeutic Modality·신규 모달리티)이라고 한다. 신규 모달리티를 활용한 의약품은 가능성과 위험성을 모두 지닌다. 동시에, 신규 모달리티는 시장에 출시된 약물이 많지 않아 국내 기업이 치고 나갈 빈틈이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다시 주목받는 지금, 살펴볼 만한 신규 모달리티와 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을 소개한다. 우리 몸의 세포에는 ‘생체 정보’를 담고 있는 여러 물질이 포함돼 있다. 잘 알려진 것이 ▲디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단백질 등이다. 세포는 아니지만 이런 물질을 지닌 또 다른 구성 요소가 있다. ‘세포의 쓰레기통’으로 알려진 ‘엑소좀’(Exosome) 이야기다. 세포의 ‘쓰레기통’에서 ‘아바타’로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인지질 이중층 구조의 세포 외 소포(Extracellular Vesicle)를 말한다. 세포에서 만들어진 ▲단백질 ▲지질 ▲핵산 ▲대사 물질 등 다양한 물질로 구성돼 있다. 크기는 30~200nm(나노미터)로 매우 작다. 세포의 구성 요소가 똑같이 담긴 작은 ‘아바타’인 셈이다. 엑소좀은 당초 세포가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모아둔 쓰레기통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엑소좀이 세포가 배출한 ▲DNA ▲RNA ▲단백질을 다른 세포로 이동시킨다는 점이 발견되면서 연구자들은 엑소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엑소좀은 질환 세포, 가령 암세포에서 많이 만들어진다. 암세포의 엑소좀을 찾아내면 암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엑소좀은 혈액과 소변, 침, 뇌척수액, 모유 등 우리 몸의 체액에 분포한다.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암세포의 엑소좀을 발견하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셈이다.엑소좀은 새로운 약물전달체계(Drug Delivery System·DDS)로도 주목받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의 통신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치료 부위에 약물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엑소좀은 세포막의 구조와 같은 인지질 이중층 형태라 구조가 안정적이기도 하다. 신체 유래 세포이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또, DNA와 RNA 등 내부 물질로 인해 자신이 만들어진 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회귀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장세포에서 만들어진 엑소좀은 심장으로, 간세포에서 만들어진 엑소좀은 간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엑소좀의 이런 회귀(Homing) 본능도 신약 개발 기업이 주목하는 엑소좀의 특징이다.최철희 엑소좀산업협의회 회장은 “엑소좀에는 일종의 우편번호(zipcode)가 적혀있다”라며 “엑소좀 내 여러 물질로 인해 해당 엑소좀이 어떤 세포에서 만들어진 엑소좀인지에 따라 우편번호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편번호가 적힌 엑소좀에 치료용 단백질을 결합하거나, 우편번호를 바꾸는 작업 등을 통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잠재성’ 못지않은 ‘불확실성’엑소좀은 암 진단과 신약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잠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미래 시장의 규모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BMR 리서치는 세계 엑소좀 시장이 2021년 117억7400만달러(약 14조원)에서 2026년 316억9200만달러(약 38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의 상당수가 초기 단계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엑소좀 치료제 개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아직 시장에 출시된 엑소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엑소좀 치료제가 ‘약’이 될 수 있을지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뜻이다.특히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초기 단계의 임상을 진행하는 국내외 여러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이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엑소좀 치료제 개발의 선두 주자로 알려진 미국의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기업의 재무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파산 절차를 밟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엑소좀 치료제는 아직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약물이 없어, 신약 개발로 인해 발생할 여러 위험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기업의 부담이다.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는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맥주사(IV)를 통해 엑소좀 치료제를 환자에게 전신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했다. 호주에서 임상을 마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도 임상 참여자에게 엑소좀 치료제를 전신 투여한 임상을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에 붙는 ‘최초’의 꼬리표는 생산공정에도 붙는다. 치료제를 생산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려면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종류의 치료제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엑소좀 치료제는 허가 문턱을 넘은 치료제가 없어 이런 지침이 명확하지 않다.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한 국내 기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지침을 함께 만드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브렉소젠의 김수 대표는 “엑소좀은 어떤 세포로부터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특성도, 성격도 모두 다르다”며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개념증명(PoC)을 거쳐 의약품 규격으로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할 때, 어떤 엑소좀을 어떻게 개발했는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규제기관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다른 기업 관계자는 “통상 신약을 개발할 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여러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는데, 엑소좀 치료제는 세포치료제, 항체의약품 등 여러 분야의 기술 일부가 접목된 영역이라 (R&D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엑소좀 치료제는 화학합성의약품, 항체의약품의 기준으로 봤을 때 공정이 복잡하고 단가가 비싸다. 품질관리(QC) 기준도 다르다”며 “이런 부분을 기업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또 다른 엑소좀 치료제 기업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기업 상당수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점도 (엑소좀 치료제 기업들이) 임상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한 원인”이라며 “자원이 제한돼 있다 보니 임상 진행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더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엑소좀 치료제 기업이) 규제기관에 약물의 안전성, 유효성을 분명하게 증명할 기준들을 가지고 있으면 (엑소좀 치료제 개발의 지침은)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2024.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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