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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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주력했던 코로나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가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위탁생산을 맡은 SK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신장 기대가 커졌다. 반면,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CMO 진영에 대해선 위기론이 나온다. 식약처는 12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선구매계약을 체결한 4000만 도즈의 노바백스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신속하게 뉴백소비드를 국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 영역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MO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말에 계약이 끝났다. 노바백스 백신 CMO 사업이 이를 대체할 매출처로 여겨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승인이 늦어지며 긴장감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 노바백스 백신이 유럽의약품청(EMA)의 조건부 사용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이날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얻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미국에서 아직 승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먼저 승인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판매에 대해선 단순 CMO가 아닌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해 수익성이 더 높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노바백스와 확장계약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상업화 권리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CMO 업체들은 오히려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에서 스푸트니크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건 한국코러스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과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두 곳이다. 두 컨소시엄은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 등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로부터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품질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러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다수 국가에서 개별 승인을 받아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시장을 노리는 후발 백신들의 개발도 속도가 나고 있어 개도국 시장 수요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었다. 최근 CMO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이탈도 우려를 키웠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엔 국내 기업인 제테마·이수앱지스·종근당바이오·보령바이오파마·바이넥스·큐라티스 등이 합류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바이넥스가 탈퇴했고 최근 종근당바이오도 떠나기로 했다. 제테마 등도 탈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코러스는 일부 회사가 나가더라도 백신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푸트니크 백신 CMO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또 다른 컨소시엄에 소속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12일 “스푸트니크 위탁생산(CMO) 계약에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윤신 기자
2022.01.12 16:01
2분 소요![[증시이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대감에 강세](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9/02/ecn87bde702-287a-4e8c-a7d4-e6ec666e2033.353x220.0.jpg)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대감에 상승세다. 2일 오전 11시 19분 현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전일 대비 10.23% 오른 3만61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13.19% 오른 1만63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의 생산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휴온스글로벌이 스푸트니크V 백신 국내 위탁생산을 위해 구성한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휴온스글로벌,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가 참여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원액 생산을 맡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특허기술 '알리타 스마트 바이오팩토리'와 회사만의 시설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백신생산 시설을 짓는 중이다. 현재 러시아 국부펀드(RDIF) 기술진이 국내에 들어와 휴온스글로벌 등에 기술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생산시설도 구축 중이다. 휴온스글로벌 측은 스푸트니크V 본격 출하시기를 이르면 9월에서 10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9.02 11:37
1분 소요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CMO)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산 백신의 국내 도입 여부를 둘러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기술진이 ‘백신 시험생산 참관’을 목적으로 한국 CMO 업체에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여기에 지난 20일 엠피코퍼레이션(MPC)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의 비임상 자료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 진출의 가능성이 나왔다. MPC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연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백신 코비박의 한국 위탁생산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코비박은 ‘스푸트니크V’와 ‘에피백코로나’에 이어 러시아가 내놓은 세 번째 백신이다. 바이러스를 가열·화학 처리해 사멸시킨 다음 체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방식이다. 추마코프 연구소 측은 “코비박의 예방효과가 8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코비박 백신은 우리나라 정부가 도입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백신은 아니다. MPC가 약사법 규정에 따라 비임상(독성·효력시험)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했을 뿐이다. 러시아에선 지난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3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자료를 제출했지만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선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식약처는 제출된 비임상 자료를 두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자세히 검토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출된 자료는 현재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제품 안전성 측면을 중점에 두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러시아 백신은 또 있다. 휴온스는 지난 4월 29일 식약처에 독성‧효력시험 등 비임상 자료를 제출하며 스푸트니크V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다만 비임상 자료 검토 단계로 정식 품목 허가 신청은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도 정부에서 도입계획을 발표한 백신이 아니다. 스푸트니크V는 국립 가말레야센터가 개발해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 2월 의학잡지 에 91.6%의 효능이 입증된 임상 3상 면역 효과가 게재되면서 개발도상국 등 70여 국가에서 긴급사용승인 사례가 늘어났다. 7월 29일 가말레야센터는 스푸트니크V가 델타 변이에 90%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유럽에서 아직 허가를 받진 못했다.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은 지난 3월 4일부터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에 앞서 1상, 2상 뒤 곧바로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라 혈전증, 척수염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 위탁생산 앞둬 러시아 역시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으로 접종률이 낮은 편이다. 러시아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7월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인 약 21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전체 인구(1억4600만명) 대비 접종률은 14%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50% 수준의 접종률을 나타내는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실제로 해외 여러 국가는 러시아산 백신의 효능을 불신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보건당국은 “러시아의 백신은 오랜 개발 전통을 가진 양질의 백신”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조만간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맞서기도 했다. 러시아 백신의 국내 진출 시점은 가늠하기 어려워도, 위탁생산은 곧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종근당바이오‧보령바이오파마‧바이넥스‧이수앱지스‧큐라티스‧제테마)과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휴메딕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보란파마) 등이 러시아 측과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백신 생산이 가능한 설비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팬데믹 종식에 힘을 보태고자 위탁생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한 러시아 백신은 해외 수출물량이다.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백신도입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정부는 전 국민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1억934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현재 기 확보된 백신의 안정적 공급 및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백신 동향은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8.24 10:25
3분 소요![[CEO UP | 윤성태 휴온스 글로벌 부회장] 순조로운 백신 생산으로 팬데믹 위기 극복](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7/02/ecnf6317e0c-6935-4ecf-a58c-008681e544ef.353x220.0.jpg)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팬데믹 위기 속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윤 부회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백신 생산’을 둘러싸고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진단키트와 방역물품 생산 호조로 쏠쏠한 장사를 했다. 2020년 이 회사는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은 8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4%, 22.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역시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회사는 현재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V)’의 국내 생산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 휴메딕스와 함께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백신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백신 생산에 따른 기술을 이전받아 오는 8월부터 시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스푸트니크V의 본격 출하 시기는 9월~10월이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생산한 백신은 세계 66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이 과정 전반을 휴온스글로벌이 총괄한다. 미래 전망이 밝은 덕분인지 회사의 주가 흐름도 좋다. 휴온스글로벌의 주가는 6월 30일, 전일 대비 7.70% 상승한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푸트니크V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올해 임직원 1237명에게 총 111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것도 실적 개선 자신감이 그만큼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윤성태 부회장의 공로가 적지 않다. 1964년생인 윤 부회장은 한양대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한국IBM에 근무하다 1992년 광명약품공업에 합류했다. 1997~2003년 광명약품(구 광명약품공업) 대표를 지냈고, 2003~2016년 휴온스(구 광명약품) 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현재 휴온스글로벌 대표(부회장)이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7.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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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스푸트니크V’를 위탁생산하기로 한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1회 접종 백신인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생산도 맡는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1회 접종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현재까지 러시아, 키르키스탄, 베네수엘라, 몽골에서 승인을 받았다. 휴온스글로벌 측은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최근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스푸트니크 라이트 국내 생산에 대한 최종 논의를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휴온스글로벌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휴메딕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 백신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4월 RDIF와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67개국에서 승인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RDIF의 요청으로 스푸트니크 V와 더불어 스푸트니크 라이트 병행 생산을 하기로 했다”며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생산을 위한 세포배양용 세포와 바이러스를 확보했고, 내달 러시아 기술진이 방한해 스푸트니크 V와 라이트에 대한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생산도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V와 동일하게 바이러스 벡터(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유전물질을 세포나 생체에 주입) 방식의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이 이같은 방식으로 개발됐다. 2종류의 벡터를 이용하는 스푸트니크V와 달리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1종류의 벡터만을 이용해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 효과는 79.4%, 면역력 유지 기간은 3~4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말부터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가나 등 국가에서 약 7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은 오는 8월부터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시생산에 돌입하고, 9~10월부터는 본격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월 2000만~3000만 도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6.28 10:28
2분 소요
제약·바이오업계 오너가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7개 대표 기업의 2~3세 경영인이 갖춘 경영능력과 리더십,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 등을 살펴보았다. 다섯번째 기업은 휴온스그룹이다. ‘오너 2세’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거침없는 리더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휴온스그룹'을 어엿한 중견 제약사로 발돋움시키고 있다. ━ 부도 위기 제약사에서 중견그룹 성장까지 휴온스그룹은 제약·바이오업계뿐만 아니라 한국 산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부도 위기까지 몰려 연 매출 60억원에 남짓했던 것과 비교하면 휴온스그룹의 성장세는 업계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230억원을 기록하며 1997년보다 무려 87배나 성장했다. 지난 2019년 첫 4000억원 돌파로 4494억원을 달성한 지 1년 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다. 휴온스그룹의 전신은 윤 부회장의 선친 윤명용 회장이 1965년 설립한 광명약품이다. 1964년생인 윤 부회장은 한양대 산업공학을 전공, 한국IBM에서 근무하다 1992년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휴온스그룹에 합류했다. 윤 회장의 외아들로 오너 2세지만 대리급부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업무를 익혀나간 것이다. 1997년 윤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윤 부회장은 서른넷 젊은 나이에 가업을 이어받았다. 문제는 휴온스그룹이 추락하고 있었다는 것. 무리한 시설 투자에 따른 자금압박에 1997년 외환위기(IMF)까지 덮쳤다. 1998년에는 공장에 불까지 났다. 누가 보더라도 휴온스그룹은 재기불능 상태였다. 그랬던 휴온스그룹을 윤 부회장이 다시 일으켰다. 플라스틱 용기 주사제 덕분이다. 윤 부회장이 1990년대 말 예멘 출장을 갔다가 현지 병원에서 20㎖ 소형 플라스틱 용기 주사제를 보고, 귀국 후 이를 만들어 시판한 것이다. 이어 비만 주사제, 비타민 주사제 등을 국내 최초로 출시해 2000년 초반 의료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재기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 적재적소의 M&A, 회사 성장 이끌어 사업 초기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휴온스그룹은 지난 2004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M&A)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 윤 부회장의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 덕분이다. 무려 10건이 넘는 M&A를 진행해 성사시켰다. 윤 부회장은 휴메딕스(옛 에이치브이엘에스, 2010년), 휴온스메디케어(옛 휴니즈, 2010년), 휴온스내츄럴(옛 청호 네츄럴, 2016년), 휴온스네이처(옛 성신비에스티, 2018년) 등의 회사를 인수합병하며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이 중 휴메딕스는 2010년 당시 매출 50억원, 영업적자 20억원을 기록한 기업이었다. 윤 부회장은 휴메딕스를 2014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하게 했다. 휴메딕스는 지난해 매출 98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하는 등 휴온스의 M&A 성공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블러썸엠엔씨의 M&A도 추진 중이다. 블러썸엠엔씨는 메이크업 소품 업체로 휴온스글로벌의 화장품 및 필러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약,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까지 ‘토탈 헬스케어’산업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계속 시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휴온스그룹은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휴온스(제약) ▶휴메딕스(에스테틱) ▶휴베나(의료용기·이화학기구) ▶휴온스메디케어(감염·멸균관리) ▶휴온스랩(바이오R&D) ▶휴온스바이오파마(보툴리눔 톡신) ▶휴온스 USA(미국 법인) 등 7개의 자회사와 ▶휴온랜드(점안제·중국합작법인) ▶휴온스내츄럴(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 ▶휴온스네이처(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휴온스메디컬(의료기기) 등 4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43.66%의 휴온스글로벌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코로나19 극복 원동력 윤 부회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끊임없는 신사업 개척과 체질 개선으로 글로벌 기업 입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덕분에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8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 16%, 22% 증가했다. 휴온스글로벌은 보툴리눔 톡신(리즈톡스, 휴톡스 등) 수요 증가와 2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또 코로나 시대에 맞는 선제적 대응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 창출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의료기기, 소독제, 보톡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진단키트 유통에도 나섰다. 휴온스그룹은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휴온스와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메딕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휴온스는 작년 매출 4067억원, 영업이익 541억원으로 각 11%, 12% 성장했다. 휴메딕스도 에스테틱 사업 성장세와 코로나19 항원·항체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인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각 25%씩 증가했다. 특히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러시아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의 해외수출용 위탁생산(CMO)을 맡기로 해 주목받았다. 이 회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러시아 국부펀드(RDIF) 측과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정부의 해당 백신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품목 허가 절차를 밟기로 했다. 휴온스그룹은 올해 초 보툴리눔 톡신 사업도 분할했다. 휴온스글로벌이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주도했지만, 올해부터 독립된 전문 법인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설립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의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 안정화 이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ang.co.kr
2021.05.07 13:5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