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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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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쇄신 갈린 대형 증권사 대표 새해 목표는 “혁신·신성장·내부통제”

증권 일반

올해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하며 새해 좀 더 자신감 있는 경영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의 CEO들은 신년사에서 혁신과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강조했다. 특히 공통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도 당부했다. 우선 김성현, 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KB증권 대표에 선임된 김 대표는 이번에 5연임에 성공하며 현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렸다.김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을 총괄하며 KB증권을 13년 연속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게 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지난해 KB증권은 DCM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인수금융 분야 등에서 1위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 DCM·주식자본시장(ECM) 상호 시너지를 바탕으로 두 부문 동시 석권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부동산 브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리스크 관리와 우량 부동산 PF딜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홍구 자산관리(WM) 부문 대표는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WM 자산과 수익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며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올해 고객 맞춤형 특화 상품 라인업 확대와 투자전략 고도화를 통해 WM 고객 자산을 글로벌화할 예정이다. 또 경쟁력 있는 연금 상품 제공도 확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올해 흑자전환을 이끌며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부동산 PF 여파를 줄이고 투자은행 체질 개선을 위해 기업금융본부 등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강 대표는 하나증권의 WM 부문을 비롯해 IB, 세일즈앤트레이닝(S&T)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957억원, 순이익 18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강 대표는 올해 초대형 IB 인가 신청에 나서며 기업금융 등 수익 창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WM 그룹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차별화된 손님 경험을 제공하고 개개인 손님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IB 그룹은 은행 기업금융전담역(RM)을 통한 그룹 협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S&T 그룹의 경우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탄탄한 영업기반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 외에도 토큰증권(STO)·디지털자산 등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IB·WM 등 영업 역량 강화…사업다각화 집중 지난해 정영채 대표의 장기 집권 체제에서 윤병운 체제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NH투자증권도 합격점을 맞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1881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했다. 윤 대표는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사업 부문의 중점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 규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리테일 부문은 초부유층 중심의 대면 채널과 디지털 부유층 및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하고, IB 사업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및 구조화와 인프라 사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일즈 조직과 연계해 운용 사업을 하고, 기관 고객 대상 투자 솔루션 부문의 빠른 성장을 홀세일 사업 부문이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 분위기와 달리 신한투자증권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중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면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조기 사임했다. 새로운 수장에 오른 이선훈 대표는 취임식을 통해 “그간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올 1분기까지 비상 경영 계획을 빠르게 완료하고 2분기부터 조직 문화와 업무 절차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위기극복과 정상화를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세 명의 사장 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WM총괄과 더불어 기업투자금융(CIB)총괄, 경영관리총괄을 신설했다. 앞서 선임된 이 대표가 경영관리총괄을 맡는다. 정용욱 부사장과 정근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WM과 CIB총괄을 각각 담당한다.글로벌 시장 확장…미래 먹거리 발굴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 체제에서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개선을 이끌며 세대교체 성공을 알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145억원, 당기순이익 66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9.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5.1% 늘었다. 두 대표는 올해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정조준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사업과 연금 사업을 장기 전략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자체 AI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투자콘텐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운용 및 자산관리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새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사업모델 ▲내부통제 ▲고객 관리 ▲영업지원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연결기준 1조416억원으로 전년보다 67.1% 늘었다. 김 대표는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 금융시장까지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난 3월 취임한 삼성증권 박종문호도 순항 중이다. 증권업계 장수 CEO였던 장석훈 전 대표에 이어 취임한 박 대표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에 속도를 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9949억원, 당기순이익 7513억원을 기록 했다. 박 대표는 올해도 초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WM 부분에서의 강점을 살려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표는 공격적으로 IPO 수임에 뛰어드는 등 IB 역량을 끌어 올리는 데도 집중할 전망이다.

2025.01.14 06:00

5분 소요
“부코핀 내년 7월 본격 시동”…KB국민은행, 해외 진출 1위 노린다

은행

KB국민은행은 명실상부 국내 ‘리딩뱅크’다. 올해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 9969억원을 달성, 사실상 ‘분기 1조클럽’을 은행 최초로 달성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에서는 오랜 기간 인정을 받지 못했고 내부에서도 성공을 자신하기 어려워하는 눈치였다. 이는 일종의 트라우마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뒤 1조원 가량 투자한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서 8년여 만에 철수하며 투자액 대부분을 손실처리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후 다른 은행들에 비해 해외 진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발표된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은 1139억원으로 2위 우리은행(1527억원)과 비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순이익 증가율은 1년 만에 44% 급증해 업계 1위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하는 초국적화지수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소리 소문없이 해외 진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셈이다. 조남훈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는 지난 6일 ‘이코노미스트’와 만나 “부코핀 은행을 빼면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3900억원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부코핀 정상화 작업도 순조롭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말하는 ‘해외 진출 악몽’은 더 이상 없다는 얘기다. Q. 올 상반기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 실적이 좋다. A.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지금 적자를 보는 단계지만 캄보디아 프라삭 은행과 기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점포들이 성장하면서 이익이 빠르게 올라왔다. 부코핀을 제외하면 지난해 기준(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3900억원 정도다. 다른 은행과 비교해 적지 않은 규모라고 본다. 5년 전에는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해외 법인 순이익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70%까지 올라왔다. Q. 이렇게 빨리 성장하게 된 배경은?A. 첫 번째는 캄보디아에서 인수합병(M&A)를 위해 나름 큰 투자를 했고,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낸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만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겼다. 아울러 다른 해외 지점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Q. 현재 집중하는 지역을 캄보디아로 봐야 하는가?A. 꼭 그렇지는 않다. 캄보디아는 지역적으로 볼 때 전략적 중요 지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 내에서 캄보디아는 미얀마, 라오스와 사실상 거의 붙어 있어 좋은 은행을 인수하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여겼는데, 상황이 좀 변했다. 미얀마 사태도 그렇고 캄보디아 자체도 시장이 작을 뿐 아니라 미·중 갈등 이후 서방 세계와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지역적 리스크를 안게 된 것이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미국이나 중국 등 한 곳에만 특별히 속하지 않고 자원도 풍부하다. 인구도 많고 민주주의 국가여서 정치적 리스크도 덜하다. 베트남은 피크아웃(정점) 상황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2018년부터 부코핀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Q. 현재 부코핀 정상화는 어떻게 진행되는지?A. 아무래도 부실은행을 산 것이기 때문에 정상화가 될 때까지는 계속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부코핀에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이 많아졌다. 앞으로는 얼마나 빨리 정상화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KB국민은행이 부코핀 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경영권과 관련해 이전 대주주와 소송을 1년 정도 진행하면서 확실한 경영권 행사도 어려웠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왔다. 소송 문제는 완전히 털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주주 역할을 한 것은 올해부터라고 볼 수 있다. 또 기업문화 측면에서 보면, 직원의 도덕성과 성실성이 국내 은행 직원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IT 전산화 문제도 있고 내부통제와 관련해 개선할 점도 보인다. 그래서 2년 정도 이와 관련한 검토를 진행했고 내년 7월 IT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고객 관점에서는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이 가능하고, 업무와 관련해서 여신 및 예산, 리스크 관리 등 전체적인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이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KB’ 브랜드 인지도가 사실상 없어 사명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Q.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면? A. 국내 당국의 규제 때문에 해외 진출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규제보다는 업무상 원화의 태환성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러면 달러 조달이 힘들어진다. 달러 공급이 문제가 되면 해외에서는 은행 영업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은행들은 엔화가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기 때문에 엄청난 엔화를 가지고 달러를 조달해 시장에 공급할 능력이 된다. 그런 점에서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힘든 약점이 있다. Q.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에 집중하는 이유는?A. 국내 은행의 평균 마진폭은 1.7% 정도 되는데 인도네시아 은행들의 평균은 4.5%다. 캄보디아는 7%대까지 나온다. 이런 시장에 일본 대형은행들이 30년 전부터 진출해 있다. 국내 은행들이 국내에 머물다 10년 뒤에 진출하려고 하면 경험상, 시간상 늦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해외 진출에 대해 “지금 씨를 뿌리는 파종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자주 했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시작한다는 뜻이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의 잠재성장률도 한국보다 훨씬 높아 은행의 성장 기회가 크다고 본다.

2023.11.11 09:00

4분 소요
메리츠증권, 작년 영업익 1조클럽 달성…“IB가 효자”

증권 일반

#메리츠증권이 작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증시 부진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악재가 겹치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작년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92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조375억원으로 145.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280억원으로 5.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고른 성장을 시현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IB), 금융수지, S&T(Sales&Trading)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특히 IB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양질의 투자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S&T 부문에서도 채권금리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탁월한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간 메리츠증권의 1조 클럽 달성 여부를 두고 시장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증시 부진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했고, 운용 손익 감소로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뒷걸음질치면서다. 4분기 들어 불거진 부동산PF 우려도 커지면서 메리츠증권의 강점인 IB 부문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리서치센터가 예상한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증감을 반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6개월 전엔 1조50억원이었으나 3개월 전엔 9247억원으로 줄었고 1개월 전까지도 9470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우려가 컸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691억원, 당기순이익은 169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20개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한 것.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리스크 관리 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편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5조69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75억원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0%를 달성했고,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1684%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등 주요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2023.02.02 08:36

2분 소요
돈줄 마른 증권사…올해 ‘1조클럽’ 1곳도 어렵다 [위기의 증권사①]

증권 일반

지난해 5곳에 달했던 ‘1조 클럽’ 증권사가 올해는 한 곳도 나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증시 부진과 자금시장 경색 등 악재가 겹치며 5곳 모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다. 작년 영업이익 2위 미래에셋증권이 9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증권이 새롭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1조2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82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4분기에 197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시장 전망치대로 한 해 장사를 마무리할 경우 메리츠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게 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증시 악재 속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최근 레고랜드 발 PF 자산담보유동화증권(ABCP)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보유 부동산PF의 95%를 안정성이 높은 선순위 대출로 구성해 타격이 미미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부동산PF 부문이 ‘선방’하면서 호실적을 거머쥘 수 있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올해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작년 영업이익 1위 한국금융지주는 올해는 8815억원에 그치며 3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작년 1조2939억원에서 올해 5162억원으로, 삼성증권(1조3087억→7038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6761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이 9000억 원대로 1조 클럽에 가깝긴 하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순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75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에 2442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한다면 연간 1조원을 넘길 수 있지만, 4분기 시장 전망치는 1996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 증권사 겹악재, 거래대금 감소에 자금시장 경색까지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는 예견된 결과였다. 연초부터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상당 부분이 리테일 수수료 수익이었고, 작년 증시 상승으로 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키움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증시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1조7538억원) 보다 35.45% 급감했다. 올해 1월 11조2837억원으로 출발한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월(10조8667억원), 9월(7조6956억원)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투자자 예탁금도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8조6190억원으로 2020년 7월(46조50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50조원을 밑돌았다. 거래대금 감소와 예탁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곤두박질친 셈이다. 하반기 들어선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며 증권업황은 더 나빠졌다.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며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각·구조조정설까지 돌았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중소형 증권사 지원 3조원 등의 대책으로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위기감은 아직 가시지 않은 모양새다. 임희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은 자본잠식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 중장기적으로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올 개연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1.16 07:34

3분 소요
포스코건설, 6000억원 서울 정릉골 재개발 수주

건설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약 6000억원 규모 서울 성북구 정릉골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8일 열린 서울 정릉골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참석한 조합원 560명 가운데 501명(89.5%)의 지지를 받으며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성북구에 위치한 정릉골은 서울에서 몇 남지 않은 대형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곳이다. 포스코건설은 정릉골을 지하 2층~ 지상 4층 81개동, 1411가구 규모 고급형 테라스 하우스로 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유일무이함을 뜻하는 'LE'에 정릉동 757번지에서 서울의 대단지 테라스 하우스 역사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붙여 단지명을 '르테라스 757'이라고 제안했다. 전 세대를 테라스 하우스로 짓고 조합원 세대 100%가 북한산, 정릉천 등 자연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리조트 스타일의 인피니티 풀, 히노끼탕, 컨시어지 로비 등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클럽을 달성했다. 올해 정릉골 재개발사업을 포함한 누적 수주액은 약 1조5558억원이다. ▶대구 반고개 재개발(공사비 1817억원) ▶경기 성복역 리버파크 리모델링(2385억원) ▶서울 노량진3구역 재개발(2954억원) ▶서울 문래진주맨션 재건축(980억원) ▶창원 반지1구역 재건축(1394억원) ▶정릉골 재개발(6028억원) 등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릉골 재개발 사업지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대규모 테라스 하우스로 변모하기 때문에 준공 후 지역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이 고급형 테라스 하우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부곡 2구역, 서울 방배 신동아 등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이번 정릉골 재개발 수주가 포스코건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6.20 09:40

2분 소요
코스피 추락에 줄줄이 하락, 신저가 찍은 유안타·한화·한양證

증권 일반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증권주가 줄줄이 신저가로 떨어졌다. 증시 호황을 누리던 지난해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고물가‧고환율로 거래대금이 줄어들었고 증권사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595.87)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주저앉으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4.60%(350원) 떨어진 7260원으로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로 장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전 거래일보다 6.93%(270원) 하락한 3625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4.56%(550원) 빠진 1만1500원, 상상인증권은 1.45% 빠진 1020원, 유안타증권은 6.23%(195원) 하락한 2935원에 각각 신저가로 추락했다. 증권주 하락은 연초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 금리인상 여파에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급등했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영업이익 ‘1조클럽’ 5개사 올해 1조원 밑돌듯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간밤 나스닥은 주저앉았고 코스피에 악영향을 줬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91%, 3.52% 내렸다. 높은 물가에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경기 침체에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30% 줄었다. 지수 하락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됐고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증권 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5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보다 7582억원(58.3%)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50억원(-31.2%)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조 클럽’이었던 증권사 5개사(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중 키움증권(8984억원), 삼성증권(9213억원), NH투자증권(8782억원)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1조원을 밑돌았다. 그나마 증권사 수익을 담당했던 IB(기업금융) 부진 가능성도 악재다. 기준 금리 상승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딜 부진은 물론 기존 딜의 자금 조달도 어려울 수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부동산 채무보증 중 토지담보대출(브릿지론)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말 7.8%였던 브릿지론 비중은 2021년 말 18.2%까지 늘었다. 중소형사 역시 같은 기간 2.9%에서 15.9%까지 뛰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건비, 원재료비 증가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PF 딜의 요구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다”면서 “통상 PF딜의 성사는 여러 분기에 걸쳐 수익이 인식돼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신규 딜 확보와 기존 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증권주 반등하려면 긴축정책 종료가 관건 증권사에선 증권주가 반등하기 위해선 긴축정책 종료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권업 실적과 주가는 기준금리 인상 종료 이후 증시가 반등할 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증시가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거래대금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반등할 때 실적 개선과 배당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정 연구원은 “실적과 주가가 크게 개선될 증권주는 키움증권”이라며 “2017년부터 꾸준하게 30%를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하반기 적극적인 배당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은 IB 강화, 저축은행 인수, VC 상장 등으로 실적 방어가 기대된다”면서 “올해부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상환전환우선주(RCPS) 소각 등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시장이 반등하면 탄력적인 V자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6.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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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리치 공략, 통했나”…더현대서울 최단기 ‘1조 클럽’ 목표

유통

27일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2월에 개점한 ‘더현대서울’의 지난 1년 매출액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의 누적 매출액은 8005억원으로,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 6300억원보다 3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방문자 수는 3000만명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 4위 안에 드는 성적표다. 더현대서울은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백화점 무역점, 현대백화점 본점에 이어 매출액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표는 ‘백화점’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20~30대 연령층의 일명 ‘영앤리치’ 소비자를 전략적으로 공략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더현대서울을 찾는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다.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온 셈이다. ━ 20~30대 소비층 끄는 이색 공간 곳곳에 배치 현대백화점은 20~30대 소비자층을 끌기 위해 물건 판매보다 독특한 공간 제공에 힘을 쏟았다. 이는 젊은 연령층들이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인증샷을 올리며, 찾아갈 공간 정보를 공유한다는 흐름에 맞춰졌다. 20~30대를 이끈 가장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백화점 5층 가운데 위치한 실내정원이 꼽힌다. 더현대서울은 오픈 당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며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에 해당하는 공간을 실내 조경 공간 등으로 꾸몄다.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복도 측면에 실내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까지 마련해두며 방문자를 끌었다. 또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독창적인 공간을 곳곳에 배치했다. 입점 브랜드 역시 20~30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힙(hip)’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더현대서울은 지하 2층을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미고, 이곳에 H&M그룹의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이 입점했다. 또한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coor)’ 등도 입점했다. 최근엔 스마트폰 케이스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케스티파이’ 매장도 국내 백화점에선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 현대百 “더현대서울, 내년 매출액 1조원 정조준”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내년 매출액을 1조원으로 목표하고 있다. 목표대로 2023년 매출액 1조원에 등극하면, 더현대서울은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에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매출액 1조원을 넘는 국내 백화점은 11곳뿐이다. 연 매출 2조원을 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명품군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세계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 샤넬)’ 브랜드는 모두 없지만, 다양한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이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티파니·생로랑·부쉐론·톰브라운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데 이어,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패션 브랜드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전개하는 팝업 스토어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트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2.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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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김지완 BNK금융 회장] 수익 다변화 성공…‘1조클럽’도 눈앞

CEO

김지완 회장이 이끄는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1조클럽’ 가능성도 기대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193억원) 대비 52.3% 급증한 7910억원이다. 핵심인 은행 계열사들도 모두 호실적을 냈다.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0.5% 증가한 4026억원, 경남은행은 40.1% 늘어난 2306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초 BNK금융 변화의 원년을 발표하며 투자전문 금융그룹으로 전환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금융 주선사업 강화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고도화, 자기자본 투자 및 대체투자 확대 등 은행 이자이익에 치우치지 않는 수익 창출 계획을 강조했다. 이에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BNK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3% 증가한 1332억원, BNK투자증권은 117.4% 급증한 1161억원, BNK저축은행은 29.5% 늘어난 215억원, BNK자산운용은 60.5%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업계는 BNK금융이 올해 ‘1조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한해 순이익 증가율이 30%를 기록한다면 연말에 순이익이 1조원이 넘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제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대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라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재 BNK금융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이번 실적 발표와 관련해 “영업을 통한 순이익만 따져보면 2022년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라며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2.14 11:18

2분 소요
3대 지방금융 순이익도 날았다…은행·비은행 모두 호실적

은행

지방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 자산 증가만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순이익이 급증한 모습이다. 올해도 한국은행의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3대 금융지주의 맏형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첫 ‘1조클럽’도 예상할 수 있게 됐다. ━ 3대금융 순익 47% 증가…‘맏형’ 부산銀 순익 4000억원대 기록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DGB금융 등 3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80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0% 증가했다. 3대 지방금융지주의 순이익 증가율은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익 증가율(35.5%)보다 높았다. 각 지주사를 보면 BNK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어난 7910억원, JB금융은 같은 기간 39.4% 증가한 5066억원, DGB금융은 47.0% 증가한 503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업계는 시중은행만 아니라 지방은행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영향에 대출 자산이 증가했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은행이 총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한다. 지방은행 실적을 보면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4026억원으로 30.5% 증가하며 지방은행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계열사인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40.1% 늘어난 2306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지주의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965억원, 전남은행은 29.9% 늘어난 1613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의 은행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38.5% 늘어난 3300억원을 달성했다. ━ 비은행 계열사도 약진…BNK금융 올해 ‘1조클럽’ 가능할 수도 은행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BNK금융의 주력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3%, 117.4% 증가한 1332억원, 1161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17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3% 늘었다. JB자산운용은 63억원으로 1년 전(2억8000만원)보다 급증했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도 각각 1639억원,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94.5%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외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라 지방금융의 순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NK금융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이 올해도 이어질 경우 처음으로 순이익이 1조원이 넘는 ‘1조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역경기 개선을 반영해 지난해 부산·경남은행의 합산 대출 증가율은 11.2%를 기록했다”며 “2021년 이자이익이 1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10%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2.13 15:30

2분 소요
카카오게임즈 4% 넘게 하락…이제 1조클럽인데 왜 [증시이슈]

게임

9일 오전 11시 41분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전일 대비 4.15%(3200원) 내린 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게임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1조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인 2020년 연간 매출과 비교해 104%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이기도 하다.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203억원으로 671% 증가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하락한 건 실적 발표 전 주가가 큰 폭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 하루 전날인 어제(8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5.75%(4200원) 오른 7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의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하면 8일 기준 주가는 17.5% 솟았다. 카카오게임즈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최근 게임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P2E(플레이투언) 이슈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오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사업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이 게임 사업에 적용되면 나타나는 성과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어서다. 카카오게임즈가 일명 돈 버는 게임으로 알려진 P2E를 어떤 게임에 적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9일 진행된 2021년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토큰 경제를 도입한 게임시장은 아직 시작단계로 많은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며 "P2E 게임은 가벼운 게임부터 코어한 게임까지 연내 10여 개를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2.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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