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코스피 추락에 줄줄이 하락, 신저가 찍은 유안타·한화·한양證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연중 최저점으로 밀린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에 1분기 순이익 전년보다 30% 줄어
증시 반등하면 키움·삼성·NH투자증권 투자할 만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으로 떨어지면서 증권주가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증권주가 줄줄이 신저가로 떨어졌다. 증시 호황을 누리던 지난해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고물가‧고환율로 거래대금이 줄어들었고 증권사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595.87)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주저앉으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4.60%(350원) 떨어진 7260원으로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로 장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전 거래일보다 6.93%(270원) 하락한 3625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4.56%(550원) 빠진 1만1500원, 상상인증권은 1.45% 빠진 1020원, 유안타증권은 6.23%(195원) 하락한 2935원에 각각 신저가로 추락했다. 
 
증권주 하락은 연초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다. 금리인상 여파에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급등했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1조클럽’ 5개사 올해 1조원 밑돌듯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간밤 나스닥은 주저앉았고 코스피에 악영향을 줬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91%, 3.52% 내렸다. 높은 물가에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경기 침체에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30% 줄었다. 지수 하락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됐고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증권 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5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보다 7582억원(58.3%)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50억원(-31.2%)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조 클럽’이었던 증권사 5개사(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중 키움증권(8984억원), 삼성증권(9213억원), NH투자증권(8782억원)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1조원을 밑돌았다.
 
그나마 증권사 수익을 담당했던 IB(기업금융) 부진 가능성도 악재다. 기준 금리 상승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딜 부진은 물론 기존 딜의 자금 조달도 어려울 수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부동산 채무보증 중 토지담보대출(브릿지론)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말 7.8%였던 브릿지론 비중은 2021년 말 18.2%까지 늘었다. 중소형사 역시 같은 기간 2.9%에서 15.9%까지 뛰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건비, 원재료비 증가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PF 딜의 요구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다”면서 “통상 PF딜의 성사는 여러 분기에 걸쳐 수익이 인식돼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신규 딜 확보와 기존 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주 반등하려면 긴축정책 종료가 관건  

 
유안타증권은 키움증권을 증권업종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연합뉴스]
증권사에선 증권주가 반등하기 위해선 긴축정책 종료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권업 실적과 주가는 기준금리 인상 종료 이후 증시가 반등할 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증시가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거래대금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반등할 때 실적 개선과 배당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정 연구원은 “실적과 주가가 크게 개선될 증권주는 키움증권”이라며 “2017년부터 꾸준하게 30%를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하반기 적극적인 배당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은 IB 강화, 저축은행 인수, VC 상장 등으로 실적 방어가 기대된다”면서 “올해부터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상환전환우선주(RCPS) 소각 등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시장이 반등하면 탄력적인 V자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대통령실, 연말 소비 증가분에 소득공제율 추가 상향 검토

2알트코인 '리플' 상승세 이어가…시총 3위 올라

3“딱딱한 리서치 리포트 아니죠...증시 문턱 낮춘 투자 정보 제공”

4뉴욕유가, 중국 지표 호조에도 달러 강세…WTI, 0.15%↑

5유료화 바람 부는 리서치센터…애널리스트 역할 다변화도

6‘증권사 꽃’ 저문다더니…변화하는 리서치센터

7에클스턴 전 F1 회장 내놓은 69대 경주차 매물 ‘8866억 원’ 추산

8세계 전기차 업계 한파 매섭다…잇단 공장 폐쇄·직원 감축

9'삼성동 집 경매' 정준하..."24% 지연손해금 상식적으로 말 안 돼"

실시간 뉴스

1대통령실, 연말 소비 증가분에 소득공제율 추가 상향 검토

2알트코인 '리플' 상승세 이어가…시총 3위 올라

3“딱딱한 리서치 리포트 아니죠...증시 문턱 낮춘 투자 정보 제공”

4뉴욕유가, 중국 지표 호조에도 달러 강세…WTI, 0.15%↑

5유료화 바람 부는 리서치센터…애널리스트 역할 다변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