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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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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아이웨어 ‘브리즘’, 8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스타트업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이 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헬리오스벤처스와 KH벤처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2023년 시리즈A 투자를 했던 한국산업은행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브리즘의 누적 투자 금액은 총 195억 원을 넘어섰다.브리즘은 3D 얼굴 스캐닝과 3D 프린팅 기술, 빅데이터 추천 기반의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다. 2018년 말 론칭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2만5000 건 이상의 판매량으로 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5%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경기·부산 지역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뉴욕에도 매장이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브리즘은 국내외 매장 확장 등 공격적인 행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평촌을 포함해 연내 7~8개의 국내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미국 2호점 개설도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하반기 중 집에서도 맞춤 안경 주문이 가능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한다.8월 개장이 목표인 성수동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브리즘 스마트팩토리는 국내 최초로 폴리아미드 안경테 제조 공장과 매장, 사무 공간이 결합한 형태로 규모는 약 200평에 달할 전망이다. 브리즘의 혁신적인 시스템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 제품 구매와 안경이 제작되는 과정을 고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될 것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이태윤 헬리오스벤처스 대표는 “브리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6년간 맞춤형 안경이 국내외에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하면 글로벌 안경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브랜드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박형진 브리즘 대표는 “어린이 근시 문제와 노안 인구 증가로 인해 안경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외형과 내실을 함께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서 기쁘다”며 “AI시대에 발맞추어 글로벌 안경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도기업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4.17 13:42

2분 소요
M&A 실탄 장전 K-바이오...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기 위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한국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 저점을 극복하면 이후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주사 차원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루닛 등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의 다른 기업도 지난해 잇달아 해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000억원 규모로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아이디티(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쌓은 현금을 M&A에 쏟았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같은 해 2600억원 규모의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지분 인수를 마쳤다.국내 제약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의료기기 기업을 활발하게 M&A를 하는 추세다. 동화약품은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차원(3D) 프린팅 의료기기 개발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대원제약은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에스디생명공학을 사들여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기기 개발 기업 위드닉스를 인수해 미용기기 사업에 진출했다.이처럼 몇몇 기업이 규모 있는 M&A 소식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M&A 대상을 한정하면 아직 국내 M&A 시장은 규모가 작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M&A는 48건으로, 이 중 34건은 1000억원 미만이다. 거래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계약 5건을 제외하면, 43건의 거래 중 79%가 소규모 거래인 셈이다.특히 이들 기업의 M&A는 흡수합병 거래를 선호하는 해외 기업의 M&A 추세와 달리,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목적의 지분 인수 거래가 대다수였다. 흡수합병은 A회사가 B회사의 모든 자산, 부채, 권리를 승계하고, B회사는 법적으로 소멸하는 형태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M&A 48건 중 88%인 42건은 지분 인수, 8%인 4건은 흡수합병, 4%인 2건은 사업부 인수 형태였다. 신설합병을 추진한 사례는 없었다.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거래를 성사할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 이른바 '메가 딜'(Mega-Deal)로 분류되려면 M&A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상위 제약 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1~3조원에 그친다. 국내 기업의 M&A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해, 규모의 성장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국내 M&A 시장이 확대되면 제약·바이오 벤처의 자금 순환과 성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제약·바이오 벤처는 자본 회수, 이른바 엑싯(Exit)의 방법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과 구주 매각, M&A, 장외주식시장 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주로 상장을 엑싯 방법으로 사용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기 위해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M&A 전략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2025.03.14 06:00

3분 소요
로킷헬스케어, 완전자본잠식에도 상장 강행…우려 커진다

증권 일반

로킷헬스케어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공모자금 조달과 전환사채(RCPS) 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지속되고 있는 영업손실로 인해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의 지난해 가결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4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는 상장을 위해 회계기준을 K-IFRS로 전환하면서 전환사채 관련 부채가 대거 인식된데다,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누적된 결과다.로킷헬스케어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재생의료 기업이다. 당뇨발 치료 기술을 상업화해 해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연골·신장 재생 플랫폼은 임상 단계에 있다.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R)을 획득했고,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로킷헬스케어는 상장 후 5일 이내에 우선주와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을 진행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될 약 167억원의 공모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만약 우선주와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질 경우 자본총계가 기존 -745억원에서 -86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제시했다. 여기에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자본총계가 79억원이 돼, 완전자본잠식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로킷헬스케어가 만약 상장 이후에도 기존의 영업손실을 이어갈 경우,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로킷헬스케어의 결손금이 1000억원 내외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매년 수십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까닭이다.기술특례 트랙 밟고 있지만…'자본잠식'엔 면책특권 없어가장 큰 문제는 기술특례 트랙을 통해 상장하더라도 자본잠식에 대한 면책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한국평가데이터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상장 자격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과 관련한 요건에서 몇 년간 면책특권을 갖지만,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에는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 즉 상장 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될 경우, 즉각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상장을 진행한 기업이 로킷헬스케어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이에이트도 상장 당시 자본총계가 -6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당시 이에이트는 공모자금 226억원을 조달해, 자본잠식을 해결했다. 다만 로킷헬스케어의 재무 상황이 이에이트가 상장할 당시보다 더 크게 악화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결손금 규모나 상장 후 부채비율 개선 측면에서 이에이트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공모자금이 유입되더라도 단기적인 재무 안정화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로킷헬스케어가 만약 상장 직후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공모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한국거래소, '좀비기업 퇴출' 외치면서 자본잠식 기업 상장예심 승인?로킷헬스케어의 재무 상태가 상장 후 더욱 악화된다면, 한국거래소의 책임론도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며 부실기업 퇴출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로킷헬스케어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시에 데뷔한다면, 거래소의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최근 몇 년간 로킷헬스케어의 감사보고서에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의문이 제기됐다. 외부 감사인은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자본잠식이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래소가 상장 심사를 승인한 만큼, 상장 이후 로킷헬스케어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심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로킷헬스케어는 “투자한 기관들에게 RCPS 전환 확약을 받은 상태로, 상장 후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 현재 잡혀있는 부채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타 재무 개선 방안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5.02.14 07:00

3분 소요
K-뷰티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로 가는 이유

유통

국내 뷰티 기업들이 뷰티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뷰티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뷰티 기업들은 과거에는 접점이 없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여해 뷰티테크 산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CES 단골 된 K-뷰티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IT·가전 전시회로, 매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에는 현지시간 기준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전시가 열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해 매년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 ▲맞춤형 립스틱 제조기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시스템 ‘톤워크’ 등 총 8건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CES 2025에서도 유력한 혁신상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에이피알(APR)도 이번 CES 2025에 참가해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및 뷰티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부스에는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하고 있는 2세대 뷰티 디바이스와 더불어 함께 사용 화장품 라인이 진열될 예정이다.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는 이번 2025년 CES에 처음 참가해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관리 솔루션 플랫폼 ‘카이옴(CAIOME)’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의 피부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LG생활건강은 CES 2024에서 휴대용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면, 이를 피부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코스맥스도 CES 2023에서 초박막 갈바닉 마스크팩, 맞춤형 스마트 이온 패치 등 자신들만의 뷰티테크 기술을 공개했다. 테크로 성장 동력 찾고 브랜드 충성도 높인다이처럼 한국 뷰티기업들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해석할 수 있다. CES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글로벌 무대인 만큼, 기업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업계의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실제 에이피알의 경우 이번 CES 2025를 통해 미국 외 추가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난 CES 2024 첫 참가에서 7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을 진행한 가운데 해외 바이어·투자자 네트워킹과 신규 파트너십 확보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이에 이번 연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더 많은 네트워크 개척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K-뷰티테크의 세계화에 진심인 건 비단 대형 기업들만은 아니다. 각자의 기술력과 개성을 갖춘 중소형 뷰티테크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제조로 주목받는 릴리커버는 휴대용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Muilli)와 맞춤형 화장품 즉석 조제 설비 ‘에니마’(Enima)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23년 홍콩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5년간 15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고, 미국 파트너와는 5년간 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홍콩과 미국의 주요 쇼핑몰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한 룰루랩은 AI를 활용한 피부 분석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2023년 미국 최대 스파 유통사인 헬스핏시스템즈와 3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AI 기반 피부 진단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4년에는 벨기에 초미세 색조 인식 이미지 센서 기업인 스펙트리시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들이 뷰티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라는 목표도 있다”며 “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12.29 09:01

3분 소요
정부, 양자컴퓨터·3D 프린팅 등 21개 품목 수출 통제

정책이슈

양자컴퓨터, 3D 프린팅 등 제품과 기술이 새롭게 정부의 수출 통제 대상에 오른다.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수출 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 물품 21종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36차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다.새 수출 통제 대상은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터용 동위원소, 극저온 냉각 시스템, 극저온 측정 장비, 3D 프린팅, 고온 코팅 등 21개 물품과 기술이다.이는 지난 10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우려 국가 내 특정 국가 안보 기술과 제품에 대한 미국 투자 행정명령 시행을 위한 최종 규칙'에 따른 것이다.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미국인 또는 미국 기업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미 재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사전 신고가 의무이긴 하지만 핵심 기술은 거래 금지 항목에 넣는다. AI 분야에서는 모든 AI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투자가 금지 항목에 포함됐다.산업부는 국제 수출 통제 체제 논의를 바탕으로 이들 물품과 기술을 전략물자로 추가 지정하려 한다면서 국제 평화 및 국가안보 등을 위해 다수의 국가가 이미 유사한 수출 통제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와 별도로 정부는 인도주의 측면에서 러시아·벨라루스 대상 상황허가 대상 품목에서 의료기기를 제외하기로 했다.정부는 전략물자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아니지만 타국으로 수출됐을 때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상황허가' 대상으로 지정해 수출 시 전략물자에 준하는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개정안은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2024.12.06 11:07

1분 소요
현대건설, 한국재료연구원과 '맞손'…원전 수출 확대 경쟁력 강화

건설

현대건설이 국내 최고 소재 분야 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KIMS)과 함께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국제 기준의 기술 표준 정립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KIMS와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해외 진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양사는 협약에 따라 SMR 건설 소재 및 용접 기술 개발과 안정화된 공급체계 구축 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 이전, 인력지원 및 상호협의체 운영, 기술 교류 및 교육 등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유럽에서 미국기계학회(ASME) 기반의 노형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전 연구를 수행해 절차, 지침, 규제 등을 고려한 제작·시공 기준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현지 공급업체의 품질 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해 불가리아 대형 원전의 성공적 수주를 위한 기반을 견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ASME 인증은 해외 원자력 프로젝트 수주 및 시공에 꼭 필요한 국제 인증이다. 현대건설은 1982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ASME 인증서를 취득했고 14차례 갱신하며 세계적 수준의 원전 시공·관리능력을 입증해왔다.KIMS는 1993년 국내 최초 원자력 공인검사기관으로 승인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 국내외 25개 원전의 공인검사를 수행한 국내 최고 소재 분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현재 SMR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XM-19), 다층금속소재 등 특수소재와 SMR 상용화 및 경제성 확보를 위한 3D 프린팅 등 차세대 원전 혁신 제조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해외 원전 건설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원전 소재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원자력 건설 분야 우위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4.07.24 10:12

2분 소요
원격 타워크레인 조종부터 자재 가격 예측까지…건설사 AI로 ‘안전’ 잡는다

부동산 일반

해외 건설 현장에 있는 장비를 국내에서 조종하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기술연구원의 로보틱스랩에서 ‘혁신 연구개발(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를 열고 무인 건설장비 작동을 시연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일본 오사카 건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로보틱스랩에서 제어하는 장거리 원격 조정에 성공했다. 타워크레인은 운전석이 지상에서 높게는 수백 미터 떨어진 타워의 꼭대기에 있어 운전자 안전 문제가 항상 지적됐다. 또 작업 효율 개선도 중요 문제로 거론된 바 있다. 만약 운전자가 타워크레인에 직접 올라가지 않고도 크레인을 조종할 수 있으면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데 이를 해낸 것이다.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시연회에서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반의 건설 현장 관리 로봇(스팟·무인 드론·실내 점검용 드론·수중 드론) ▲원격제어 기술을 탑재한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원격 타워크레인 ‘타와레모(TawaRemo)’ ▲무인 시공이 가능한 도로 자동 천공 로봇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 ▲건설용 3D프린팅 로봇 등 총 9개의 건설로봇을 소개했다.경주 혁신원자력연구단지 현장을 원격 조정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드론을 비롯해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환경에서의 정밀 작업과 200㎏의 고하중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양팔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자동 천공 로봇은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를 위해 도로 한가운데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drilling)을 했다.이 기술들이 아직은 본격적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토대로 건설 현장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게 현대건설의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사와 로봇 개발사들과 협업해 건설 맞춤형 로봇 기술 구현에 최선을 다해 건설 무인화와 자동화 혁신을 이끌겠다”고 전했다.포스코이앤씨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특화 AI모델을 PLC 단계(Project Life Cycle) 핵심 업무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프로젝트(PJT) 관리 지능화를 진행 중이다.먼저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 시스템을 만들어 전국 219개 시군구 지역의 10년간 수급·가격·거래·개발 호재·경제·시장 지표 등을 데이터화 했다. AI모델을 기반으로 분석해 시장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영향 인자를 도출한다. 철근‧레미콘‧후판‧PHC 파일 등 건설 공사의 핵심이 되는 시황성 자재 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공동주택과 관련한 리스크 조기 탐지 모니터링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공기 지연에 영향을 주는 공사·조달 인력·원가 등 요인별 공기 지연 위험도를 확인하고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다. 월 단위로 측정한 PJT 수행 위험도를 보면 공사 초기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다. 또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을 통해 CCTV로 얻은 영상정보를 AI 기술로 분석해 추락 방지 덮개와 안전난간대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포스코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드론 촬영과 비전(Vision) AI 기술을 접목한 AI 균열 이미지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균열 인식 정확도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크리트 균열의 폭이나 길이 등을 자동 탐지하고 균열 발생량 히트 맵(Heat Map) 분석으로 위험 균열을 식별할 수 있다. 공동주택 콘크리트 외벽 균열을 조사하는 데 활용하는데 교량이나 사일로 등 인프라‧플랜트 구조물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AI 접목한 건설 산업, 정보 보안은 필수건설산업에서 AI 활용은 본격적으로 지평을 확대할 전망이다. 건축물을 지을 때 보통 발주자와 설계사‧건설회사‧운영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데 AI 활용처가 그만큼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설계-시공-운영-유지관리 등 여러 단계에서 그동안의 작업이 ‘인력’에 의존하는 일이 많았다면 이제는 AI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AI는 건설산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주자는 시장분석에 따른 사업의 개념과 방향성 설정과 타당성 분석, 기본설계의 적합성 분석 등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설계사는 관련 법규 분석과 에너지 성능 검토 등에 따른 기본설계 도출, 과거 설계자료 학습에 의한 설계 자동화와 원가‧공기 검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건설회사는 로봇공학과 AI를 통합한 건설자동화, 현장 모니터링 및 품질 점검 자동화, 안전 모니터링, 자원관리‧로지스틱스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운영사는 AI와 센서 통합에 의한 시설물 진단 자동화 및 모니터링, 에너지 효율 최적화 및 운영비용 절감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특히 건설 현장에서 AI를 탑재한 자동화 로봇을 통해 콘크리트 타설과 조적‧용접 등의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 효율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과 AI 분석력을 결합하면 실시간으로 건설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진행 상황을 자동 기록해 운영과 유지보수(Operation and Maintenance) 단계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정보보안은 AI를 도입하는 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지목된다. 김 연구원은 “AI를 학습하기 위해 대량의 데이터를 공급할 때 기술 유출과 데이터보안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AI 도입은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에 큰 변화를 초래하므로 기술교육과 새로운 문화의 정착을 위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7.22 08:00

4분 소요
DN솔루션즈 금속 3D프린터, 해군 장비 복원 필수품 됐다…'이지스함' 부품도 재생

산업 일반

공작기계 글로벌 기업 ㈜DN솔루션즈는 자사의 적층·절삭 복합가공기(금속용 3D프린터)가 우리나라 해군의 주요 전투 자산을 정비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18일 밝혔다.해군은 지난해 7월 경남진해 해군정비창에 DN솔루션즈의 금속 적층제조기술을 적용한 적층·절삭 복합가공기를 납품받아 사용하고 있다. 해군정비창 3D프린터팀은 2017년부터 600여종 6000여점의 비금속 소재 부품을 3D프린터로 직접 제작해왔는데, DN솔루션즈의 금속용 3D프린터를 사용하며 금속 소재 부품을 직접 적층 방식으로 제작‧수리하고 있다.DN솔루션즈 금속용 3D프린터는 다목적 수직형 머시닝센터를 기반으로 금속 분말을 뿌리며 고출력 레이저를 쬐어 적층하는 DED(Directed Energy Deposition) 기술을 적용한 장비다. DED란 레이저로 금속 재료를 녹인 뒤 이를 쌓아 올려 3차원 형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고부가가치 부품을 제작하거나 수리할 때 주로 쓰인다. 정밀도가 높고 금속 분말부터 와이어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해당 장비는 적층 공정과 다축 절삭 공정을 하나의 장비로 수행할 수 있어 원하는 수준의 형상 정밀도나 표면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지스함을 비롯한 해군의 주요 전투 자산의 정비에 DN솔루션즈의 금속용 3D프린터가 활용되는 이유다. DN솔루션즈는 정비 시간과 조달 비용을 줄이고, 전투 자산의 가동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해군에서 정교하고 빠른 제작‧수리 3D프린터 장비가 필요한 것은 다른 군에서보다 장비의 부식 및 노후화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바닷물과 염분에 노출될 경우 금속이 빠르게 부식되는데, DN솔루션즈의 금속용 3D프린터를 도입해 손상된 부분만 적층 방식으로 재생 복원해 정비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이를 통해 전투 자산의 정비 주기를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용진 해군정비창 3D프린터팀장 사무관은 “일부 부품의 경우 수리를 위해 미국이나 독일 본사로 보내면 수리 완료에 1년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적층 제조 방식을 이용해 1주일 정도면 수리를 마칠 수 있게 됐다”며 “팀원들이 모두 노력해 조기에 장비 가동을 안정화하고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군정비창 3D프린터팀은 지난 6월 국방부가 주최한 제3회 3D 프린팅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함정용 축(shaft) 부품의 재생 정비 성과를 인정받아 국방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DN솔루션즈는 육군정비창에서도 또 다른 금속용 3D프린터를 수주받아 올해 연말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2024.07.18 13:01

2분 소요
푸드테크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과 정보기술관련(ICT) 분야가 융합해 생성된 기술이다. 또 기존의 식품산업의 범위를 뛰어넘어 농·축·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식품 제조와 관리·배달 및 소비, 식당 운영 등 다양한 분야까지 다루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인 신산업을 말한다. 푸드테크 분야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는 요소로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3D프린팅·로봇·플랫폼·대체육·가상현실 등이 있으며 관련 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에 투자된 금액은 2013년 약 2조1000억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5년 만인 2018년에는 무려 22조1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가 늘었다. 2021년 온라인 식품 거래금액은 58조5000억원에 도달해 2017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산업이 위축됐지만 오히려 비대면 식품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져 푸드테크 영역에서 유통과 배달이 더 발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우리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배달 음식 주문·서빙 로봇·자율주행 배달차·무인 식당·키오스크 주문 등이 바로 푸드테크다. 또한 이들의 거래와 유통을 돕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어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런 변화를 불러온 계기는 무엇보다도 ICT의 급속한 발전 덕분이다. ICT는 산업 간 융합은 물론 학문 영역까지 경계를 허물면서 타 분야를 서로 연결해 주는 초연결성 역할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푸드테크 산업은 미래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푸드테크의 발전 필요성그렇다면 푸드테크는 왜 필요할까. 식량 안보 차원에서 볼 때 가뭄과 홍수, 기온 상승 등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는 농·축산물의 생산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수입 농산물이 75%를 상회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의 기후변화가 곧바로 농산물 공급량에 영향을 미친다. 안정적 식량 공급이라는 차원에서 기술의 개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환경 관련 문제도 있다. 매년 전 세계 육류 생산 과정에서 2억톤(t) 이상의 가스가 배출되는 등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량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외 가축 사육 여건은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새로운 가축전염병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고, 이외에도 가축 사육에 따른 분뇨 냄새, 폐수처리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강조되는 추세다.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메탄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800만t으로 농·축·수산에서 배출되는 메탄이 전체의 1220만t(43.6%)으로 비중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결국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푸드테크 분야를 발전시켜야 할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대표적인 푸드테크 사업들푸드테크 요소 중 가장 큰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AI다. AI를 잘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아마존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은 현재 취급하는 상품만 약 4억 가지 이상이다. 수많은 상품에 대한 정보와 상품들 위치를 파악하는 일은 인간의 두뇌로는 어려운 일이다. 아울러 재고 정리까지 감안하면 보통 일이 아닐 수 있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이미 AI를 똑똑하게 활용하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식품을 다루는 물류창고에서는 신속하게 상품을 픽업하고 포장해 배송한다. 이때 AI가 어떤 제품이 주문이 들어올 것인지 예측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소로 사전에 제품을 이동시켜 놓는 '추측 업무'까지 진행하고 있다. 식품은 공업 제품과 달리 상품의 특성에 따라 냉장·냉동보관을 해야 하므로 이를 구분해 적절한 곳에서 저장이 이뤄져야 한다. 또 신선도에 따라 상품 가치가 변화하기 때문에 선입선출이 제때 잘 이뤄지지 못하면 상품이 창고 구석에서 썩고 만다. 아마존의 이런 노하우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하루에 1000만건의 물품을 AI로 처리하는 영국의 최대 물류업체인 오카도도 노하우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언젠가 아마존에 인수 합병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 끝에 AI와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형태의 물류 체인 모델을 확립했다. 이 기술은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국내 회사와 제휴도 예정돼 있다. 배달의민족은 유통 물량 수급 원활과 함께 작업자의 과로 문제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AI와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배달·서빙·자율주행 로봇 이용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으며 장보기 마트·퀵커머스 등 현대인의 가려움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15개국에서도 제공하고 있어 푸드테크 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스타벅스는 과거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배전 온도와 추출 조건에 따라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목표였다. 하지만 AI가 도입되면서 등록된 소비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별로 선호하는 구체적인 타입의 커피 제조도 가능해졌다. 또 자동차로 이동 중 주문을 하면 요청 시간대에 바로 커피를 픽업할 수 있다. 아울러 AI는 커피 품질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1만7000여개의 매점에서 운영되는 커피추출기에 대한 관리를 진행해 균일한 품질의 커피를 각 점포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는 소비자의 음식 주문 데이터 등 빅데이터 딥러닝(자가 학습)을 통해 어떤 종류의 식당을 어느 곳에 창업할 수 있을지 파악이 가능하다. 더불어 주말 외식 인구의 이동을 토대로 교통량의 체증을 완화할 수 있는 신호체계의 업그레이드와 도로의 신설까지도 파악할 수가 있다.아울러 3D프린터와 적절한 식재료, 그리고 레시피(요리법)가 있다면 각 가정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프의 음식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농업에 활용되는 푸드테크스마트 농업에서도 AI를 활용해 작물의 성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바이오센서를 통해 작물의 생장 상태와 특정 질병의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작물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병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의 자동화와 최적화를 통해 농작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업인들 간 생산성 경쟁대회가 매년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AI와 로봇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팀과 다년간의 농사 경험을 지닌 농업인들이 팀을 이뤄 참가한다.이때 AI를 적용한 농업인 팀은 수십만 번의 학습을 통해서 온도와 습도 햇빛의 양 등 기후변화·물의 양·토양의 지력 상태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적응도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전문 농업인의 생산량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생산해 대회에서 이길 수 있었다. 전국 토양 이화학성 정보를 활용한 농업 생산성 개선 방법도 있다. 작물별 재배 적지 추천과 비료 사용 처방, 토양개량제 보급 등 적정한 양분 관리로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토양 분석 데이터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귀중한 자료로, AI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하면 농경지와 토양, 건강성 지표 설정은 물론 지역별 농지 특성에 맞는 토양관리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 상황에 대비하려면 정확한 예측과 판단이 중요하다. 그래서 AI를 활용해 기후조건별 토양의 상태변화와 작물 생산성 예측으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게 전략을 세운다. AI 예측 모델로 토양개량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면, 정책 부서에서는 토양 건강성 확보에 투입되는 비용을 산정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극복할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려해야 할 사항AI의 발전은 실제로 많은 산업 분야의 인원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를 활용하기 위한 또 다른 인원을 충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데이터를 AI에 적용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작업이 필요하고 이 경우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사용자나 노동자 모두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또한 푸드테크는 서로 다른 산업 간 융합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산업이나 학문 간에 융합이 이뤄질 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반도체와 같은 금속 물체는 보관 중에는 변화가 없지만 식품은 보관 중에도 상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산업별 특성이 달라 융합 과정에서 서로의 산업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푸드테크의 영역인 대체육에 대한 접근법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다. 콩으로 만든 대체육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체육을 만들 때 활용되는 배양육의 경우 생산 시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축산농장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보다 배양육 생산 때 생기는 환경 오염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과연 대체식품이 어느 정도의 탄소 배출량을 저감화시킬 수 있는지 명확한 근거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의 푸드테크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여러 제반 요소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개인맞춤형 상품을 만들기 위한 스마트 제조 산업은 각 나라마다 활기를 띠고 있다. 독일·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AI,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일본은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제조 역량의 위상 강화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정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AI,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첨단제조업의 글로벌 리더십의 확보를 위한 스마트 제조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토대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단계별 스마트 제조의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DNA(Data·Network·AI)를 통한 스마트 제조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각 나라의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에서 태어난 새로운 산업, 푸드테크에 대해 과감한 지원과 제도개선이 전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푸드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푸드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련된 각종 규격과 기준을 신속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세포배양식품 같은 새로운 영역의 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세포 배양육을 판매하는 국가는 싱가포르와 미국 두 나라에 불과해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특히 우리나라는 푸드테크 관련 안전관리에 관한 구체적 방침이 세워져 있지 않다. 싱가포르와 유럽연합(EU)이 신규 식품 규정을 만들고 미국이 새로운 제도인 시판 전 협의 제도를 신설해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실정에 맞게 새로운 규정이나 제도를 신속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세포배양육이 수입될 가능성이 높다. 과학적으로 안전성 평가 기준 및 체계를 만들어 어떻게 수입대체 식품을 관리하고 규제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인류가 현재 부딪히고 있는 인구문제·기후변화·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식품공급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 AI를 비롯한 ICT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5대 글로벌 사업으로 푸드테크를 초대한 것은 푸드테크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다가올 '우주 시대'를 맞아 장기간 우주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푸드테크 산업의 역할이다. 푸드테크의 발전을 통해 지구가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노봉수 명예교수는_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UC 데이비스(Davis)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서울여대에서 재직했다. 퇴임 이후에는 트루나스 연구소장으로 근무 중이며 동서식품에서 연구원, 특수식품광고심의 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2024.06.30 10:00

8분 소요
경영권 방어 성공한 조현범 “AI·로보틱스 등 미래 타이어 적극 투자”

산업 일반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실패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올해 미래 타이어 분야 관련 투자에 집중한다.4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로 창출될 신사업 진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면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타이어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조현범 회장은 ▲자율주행 로봇 ▲산업용 증강현실(AR) ▲금속 3D 프린팅 ▲광학 초소형 정밀기계 등을 언급하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씨앗’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델솔루션,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프리시전웍스, PMC 등 계열사들이 관련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한 기술 혁신 등도 주문했다. 조현범 회장은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도적인 기술 역량 확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하며 “혁신은 발상의 전환이라는 ‘바꿈’을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다. 작은 업무에서부터 혁신을 적용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조현범 회장은 최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던 MBK파트너스는 목표 지분(최소 20.35%) 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공개매수 응모 지분은 8.8%에 불과했다.

2024.01.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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