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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에이피알·토스·야놀자...이번에 상장 성공할까

증권 일반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국내 대표 유니콘 업체들의 상장 시동 걸기가 한창이다. 이들의 기업공개(IPO) 움직임에 초기 투자자들의 회수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을 포함해 최근 주목을 받았던 유니콘 기업들조차 잇달아 상장이 지연된 가운데, 이번엔 상장 성공을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IPO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상장을 위해서는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뒤 회계감사, 기업실사, 상장예비심사, 공모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RFP 발송은 이 중에서 상장 논의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다.빨라지는 토스 상장 시계…적자 개선 과제 지난 2013년 8월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시작해 은행·증권·보험 등 라이선스를 잇달아 취득하면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앱 형태를 갖췄다. 월간 활성이용자수(MOU)는 1500만명이 넘는다. 회사 측은 IPO를 위한 최소한의 작업을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기대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토스뱅크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이 토스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상장소식이 알려진 지난 20일 이월드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상승했고, 한국전자인증(+21.33%), 한화투자증권(+6.49%), 하나금융지주(+1.89%)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토스뱅크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월드 계열사 이랜드가 토스뱅크 지분 10%를 보유 중이다. 한화투자증권(9.10%), 하나은행(8.88%), 한국전자인증(2.09%)도 주요 주주에 해당한다. 다만 회사의 누적손실이 커지고 있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법인 설립 후 지금까지 연간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실적 공시 첫해인 2016년 2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토스뱅크 등을 설립하며 몸집을 키운 이후에는 더욱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 2021년에는 순손실이 2160억원을 기록한 데이어 지난해에는 370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적정한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 보고 있는 토스의 기업 가치는 8조~9조원 수준이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추진 중이던 상장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미국 고금리 여파로 IPO 시장의 유동성이 얼어붙은 가운데,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초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진행했다. 당시 기업 가치가 15조원에서 최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획한 기간 동안 목표했던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상장도 연기하게 됐다. 올 7월 기준 토스의 누적 투자액은 1조600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시리즈 G라운드로 5300억원의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으로 평가 받았다. 내년 코스피 상장 1호 노리는 에이피알 호실적 ‘긍정’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1호를 노리고 있는 에이피알은 지난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주식 수는 37만9000주로 공모구조는 신주 모집 30만9000주(81.53%), 구주 매출 7만주(18.47%)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4만7000~20만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557억~758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내년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2월 1일부터 2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에이피알은 지난 3월 프리IPO에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 6월엔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받는 과정에서 1조원의 몸값을 넘기며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에이피알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공해진 중인 실적 덕분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뷰티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이 에이피알의 수직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에이지알)의 뷰티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1년간 약 60만대를 판매했던 에이지알은 올해는 3분기 만에 7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결과 해외 매출은 1년 전 대비 52.5% 늘었다. 3분기 해외 매출 규모는 5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에 달했다. 앞서 에이피알은 2020년 11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가 자진 상장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도 더욱 향상 됐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패션 분야에서 ‘미디어커머스’와 ‘소비자 직접거래’(D2C) 사업모델을 선도하며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 하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에 달하며 프리 IPO에 참여한 이들의 차익실현(엑시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시리즈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구주를 인수했던 하나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어팔마 캐피탈 등도 이번 IPO로 5배 이상의 차익이 예상된다.국내 숙박 플랫폼에서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인 야놀자는 미국 뉴욕 증시 입성이 거론된다. 야놀자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는 등 글로벌 IPO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 5일(현지 시각) CFO로 뉴욕증권거래소 출신의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선임했다. 20년 이상 NYSE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힘 CFO는 아시아, 북남미 등 글로벌 기업들 수백 곳의 IPO와 자본조달 업무를 지원해 왔다. 이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야놀자의 신임 CFO로 선임된 이브라함의 사진과 축하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우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미국 증시 입성 노리는 야놀자 몸값 회복할까 야놀자가 본격적인 미국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관련 주들도 들썩였다. 13일 그래디언트(구 인터파크)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29.93%) 오른 1만4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그래디언트는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 70%를 야놀자에 매각하면서 야놀자 관련주로 묶였다. 같은 날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도 각각 17.23%, 6.13% 상승 마감했다.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는 야놀자에 각각 200억원, 16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화투자증권도 1.11%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 자회사 한화자산운용이 야놀자에 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야놀자는 여러 차례 상장설이 나온 바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이후 야놀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확장해 왔다. 야놀자의 계열사인 야놀자 클라우드는 2021년 12월 야놀자 클라우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테이블'의 51% 지분을 9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인터파크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의 글로벌 B2B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인수했다.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야놀자의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220억원,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성장 사업 부문인 인터파크트리플과 야놀자클라우드의 부진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 등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몸값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놀자는 비전펀드로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가 8조원 이상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거론된다. 지난 2005년 국내 숙박업소 연계 서비스로 출발한 야놀자는 2009년 야놀자 데이트, 2011년 야놀자 프랜차이즈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2015년부터 레저 영역으로 사업을 넓힌데 이어, 2019년에는 국내 여행 관련 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2023.12.31 14:30

6분 소요
‘1세대 VC’ 캡스톤‧HB인베, 증시 입성 도전 완주할까

증권 일반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들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에 이어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 등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스팩(SPAC)합병을 철회한 뒤, 직상장으로 IPO 재도전에 나서 코스닥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 심사는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고, 이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절차까지 더하면 4~5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은 내년 상반기께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 물량으로 667만7000주를 배정했다. 추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HB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올해 스팩합병으로 상장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합병하려던 스팩 NH스팩23호의 최대주주가 또 다른 VC인 SBI인베스트먼트였기 때문이다. 현행 벤처투자법(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다른 벤처캐피탈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HB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작년 말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59억원, 순이익은 74억원이다. 투자한 기업 중 작년 디티앤씨알오, HPSP에 이어 올해 슈어소프트테크 등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밀리의서재 역시 최근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 중이다.캡스톤파트너스는 HB인베스트먼트와 마찬가지로 올해 초 스팩합병으로 우회상장하려다 직상장으로 선회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8월 말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IPO를 통해 159만6000주를 공모한다.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9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겠지만 가능한 연내 IPO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 또한 1세대 벤처캐피탈로 평가받는다. 2022년 기준 매출 122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닥 IPO 최대어였던 파두를 비롯해 컬리, 직방, 당근마켓 등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이들 VC가 IPO에 완주하려면 벤처캐피탈 투자에 대한 모호한 시선을 걷어내는 게 과제다. VC의 실적이나 주가는 투자 기업의 성장세에 크게 좌우되지만, 이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주식투자 난이도가 높다. 게다가 기존에 상장한 VC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 VC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점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앞서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 산정 기준을 상장 직전 변경하면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634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낮췄다. 이를 통해 시장친화적인 몸값을 내세워 공모에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LB인베스트먼트와 비슷한 시기 상장에 도전했던 액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상장 철회의 결말을 맞이했다. AC는 창업 후 3년 이내인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VC와 사업 모델이 비슷한 AC의 증시 입성 실패 사례는 IPO에 도전중인 VC에게 부정적 요인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 또한 앞선 사례를 참고해 밸류에이션 산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투자처를 적극 발굴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앞서 상장한 VC들은 조달한 자금을 대형펀드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VC업계 관계자는 “VC가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목적”이라면서 “벤처캐피탈 시장이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추후 투자를 위한 자금을 사전에 확보해 나가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2023.09.14 06:00

3분 소요
‘아웃도어’에 ‘해외 시장’까지 실적 개선 힘쓴다

CEO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가 해외 아웃도어 매출 확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섰다. 유석진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SBI인베스트먼트 투자총괄 부사장과 코오롱 전략기획실장 및 대표이사를 거쳐 코오롱FnC 대표이사로 2021년 3월 취임했다. 유 사장 취임 이후 코오롱FnC는 3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복귀하기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에서 약 200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5% 신장을 이뤄냈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아웃도어 개념이 등산, 하이킹, 트레일 러닝, 캠핑, 암벽등반, 나아가 여행과 일상까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코오롱인더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472억원, 영업이익이 6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0%, 25.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 1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7%, 127.8% 증가했다.특히 올해 2분기 패션부문 영업이익이 1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5.4%나 증가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준성수기 효과와 함께 신규 브랜드 런칭 등 포트폴리오 개선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는 향후 브랜드를 넓히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상반기 중국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코오롱FnC는 하반기 세 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 2개 브랜드는 각각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자체 브랜드(내셔널 브랜드)로 기획했다. 남성복 브랜드 ‘프리커’는 커스텀멜로우의 일부 라인이었던 프리커 컬렉션을 브랜드로 독립한 것이다. 여성복 브랜드 ‘리멘터리’는 현대 여성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의상을 제안한다.이밖에도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 기반의 상품 기획 및 수량 최적화로 수익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2023.08.28 15:55

2분 소요

증권 일반

증시에 입성한 벤처캐피탈(VC) 대부분이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VC 시장은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하고, 투자한 스타트업 성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투자시장 침체로 투자 기업들의 몸값 또한 떨어지면서 VC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상장 VC 주가, 작년比 약 40%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29일 증시에 입성한 LB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상장 다음날 장중 한때 1만4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5660원으로 고점 대비 45.6% 주저 앉았다. 2000억원을 넘겼던 시가총액 또한 상장 후 약 1달만에 약 700억원 증발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또한 이날 453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38% 떨어진 상황이다. 중견급 VC인 아주IB투자의 주가도 1년 새 3750원에서 2200원으로 41.3% 내려 앉았다. 벤처투자 시장 침체에 더해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미래에셋벤처투자와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각자 미래에셋, 우리금융이라는 모회사 프리미엄의 긍정적 영향이 기대됐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긴 어려웠다. 이날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는 5100원으로 마감하며 1년 전보다 39%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벤처파트너스 주가는 4090원에서 2600원으로 36% 급감했다. VC업계 관계자는 “VC기업의 주가는 통상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예측이나 추정이 쉽지 않아 시장에서 디스카운트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특히 VC가 투자한 기업들에 영향을 많이 받아, 실적이 좋더라도 지나치게 시가총액이 낮은 VC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더러는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소속부서도 바뀌어최근 일부 상장 VC는 코스닥 소속부서가 벤처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변동됐다. SBI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가 그 대상이다. 주가 하락과 동시에 소속부서 변동은 추후 주가 움직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SBI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9%, 38% 떨어졌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는 투자 기업인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따라 주가가 출렁였다. 이밖에 코스닥 중견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된 SV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도 34%, 26%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시가총액 또는 매출액 등 재무요건을 충족하거나 벤처·이노비즈 인증 여부 등을 심사해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중견기업부로 지정한다.벤처기업부 선정 기준은 당기순익과 매출액 증가 등 실적을 평가해 까다롭다. 이와 비교해 중견기업부에는 우량기업부·벤처기업부에 해당하지 않은 기업을 선정해 단순하다. 이에 투자자들은 벤처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의 소속부 변경은 사실상 강등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짙다. 이는 추후 해당 VC 주가에도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회상장’으로 증시입성 노려기존에 상장된 VC의 주가 부진은 뒤이어 상장을 추진 중인 VC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 때문에 최근 안정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VC들이 선택하는 방식이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이다. 우회상장은 공모가 등에 변수가 많은 직상장에 비해 안정적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HB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는 스팩을 이용한 상장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월 NH스팩23호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고, 연내 상장이 예상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법인 NH스팩25호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캡스톤파트너스 역시 연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IPO 시장이 약세인 상황에선 VC에겐 스팩 합병이 최선의 선택지로 꼽힌다. 공모자금이 스팩 순자산으로 고정돼 있는 점은 아쉽지만,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도 직접 상장보단 심사 기간이 짧고 심사 기준도 덜 까다롭다는 게 장점이다. VC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시장 침체기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후 투자를 위해선 자금마련이 필수인 만큼, 일부 VC들이 자금조달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2023.05.10 16:51

3분 소요
공모가 눈높이 낮춘 LB인베스트먼트, VC 혹한기 뚫을까 [공모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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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범 LG그룹 벤처캐피탈(VC) LB인베스트먼트가 오는 3월 코스닥 상장 도전장을 냈다. 하이브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등 초기 투자해 성과를 낸 LB인베스트먼트는 공모 자금을 전부 펀드 자금 출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VC업계가 위축된 만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1996년 설립된 L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VC 기업 중에서도 업력이 길고 성과가 좋은 편이다. 창립 후 27년 동안 540여개의 국내 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유니콘(상장 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발굴로 성과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20개의 조합에 총 1491억원을 투자했다. 성과도 좋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6300억 원을 회수했다.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로는 무신사‧에이블리‧뮤직카우 등이 포함됐다. 누적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VC 회사 229개 중 9위 규모 정도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6개 VC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아주IB투자·#SBI인베스트먼트·#SV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다올인베스트먼트·#대성창투 등이다. 기업 가치 평가 방식으로는 EV/AUM(매출액 대비 운용자산 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적용했다. LB인베스트먼트(옛 LG창업투자)는 LG전자와 LG상사 등 대기업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LG그룹 직계혈통인 구본천 대표는 1999년 LG전자와 LG상사가 가지고 있던 LB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 최대 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LB그룹이다. 2000년 계열분리를 거쳐 LB그룹 출범 이후 2008년 L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다.공모자금 전액은 결성 펀드의 출자 목적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89억9200만원, 2024년 45억6600만원 등 총 135억5800만원 규모의 펀드 결성이 목표다. 이미 결성된 ‘엘비혁신성장펀드II’를 비롯해 2024년 12월 결성이 예정된 블라인드펀드 등에 출자될 전망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총 공모주식 수는 462만주다. 신주 307만869주, 구주 153만9349주로 구성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400~51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022억원~1184억원 정도다. 오는 2월 23~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3월 2일부터 이틀 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LB인베 당기순이익 246억원→58억원 급감 다만 VC 업계가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은 문제다. 금리 상승기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서다. 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받아 최종 회수하기 까지 전 과정에서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 실적 성장세도 꺾이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영업수익은 2019년 196억원, 2020년 280억원, 2021년 494억원으로 성장하다가 2022년 3분기 말 기준 173억원으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2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58억원으로 줄었다. IPO(기업공개) 시장 위축이 VC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펀드 평가 금액이 줄어들면서 악영향을 줬다. 국내 VC 펀드의 투자금 회수 방법은 대부분 매각 또는 IPO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의 투자회수 방식은 IPO(25.6%), 장외매각(50.6%) 및 상환(12.4%)을 통한 회수가 약 88.6%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던 결성 총액 1000억원 이상 투자 조합(대형 벤처 펀드) 개수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2019년 6개였던 대형 벤처 펀드는 2021년 21개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17개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B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를 지난해 6월 예비심사 서류 청구 당시 공모가보다 낮게 제시했다. 기존 공모 희망가인 6700~7500원에서 4400~5100원으로 낮춰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C업계는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올랐고 후속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요 유니콘 기업들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최소 7~9년간 대규모 자금이 들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B인베스트먼트도 이러한 위험을 인정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증권신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비상장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던 시기 많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의 평가이익이 상승했고 최근과 같이 시장이 악화된 시기에는 반대로 많은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3.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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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이 재배되는 '첨단 수직농장'...그린플러스 신사업 착수

산업 일반

국내 스마트팜 기업 그린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첨단 수직농장’을 개발해 사업에 착수한다. 이번에 준공되는 ‘첨단 수직농장’은 연간 150억 원에 달하는 농작물 생산 규모로, 약 8500평 대지를 사용한다. 2021년 연말 시공에 들어가고 2022년 7월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그린플러스는 충남 당진에 자사의 특허 재배 방법을 통해 국내 최초 모델인 ‘첨단 수직농장’ 신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첨단 수직농장’은 ‘무인, 무빙배드시스템’으로 농작물이 자동 이동되며 파종과 수확시기에만 관리자가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무빙배드의 하부 LED 3단에서 3주간 생육 후 자동으로 상층부 4단으로 이송돼 자연광 배드에서 1주일 동안 성장시킨다. 작물숙성도, 식감 등 일반 재배방식과 동등한 품질로 재배할 수 있다. 특허출원 중인 ‘무배지 에어로포닉스’ 포트에 종구(씨쪽파)를 파종시켜 균일한 생육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 ‘무배지 에어로포닉스’는 수경 재배 방식 대신 분무기로 식물 뿌리에 물을 뿜어 작물을 수증기로 재배하는 ‘미스트 공법’ 기술이다. 그린플러스는 이 공법으로 일반 농사와 수경 재배보다 물을 각각 95%와 40% 적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무배지 공법’으로 뿌리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 기존 농업보다 생산성이 39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최초 실증에 성공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회사는 쪽파 생산을 시작으로 공급망을 넓혀 엽채류, 뿌리채소와 같은 다양한 농작물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한편 그린플러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투자유치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총 150억 원으로 SBI인베스트먼트, 아주IB에서 투자자로 참여한다. 그린플러스의 투자금은 '첨단 수직농장' 신사업 투자 100억 원, 스마트팜 자재 생산공정 자동화 투자에 20억 원, 운영자금 30억 원을 사용하게 된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12.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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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야놀자 관련주’ 강세…인터파크 인수 이어 美상장 ‘속도’

증권 일반

야놀자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소식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한화투자증권은 야놀자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야놀자 관련주로 언급되는 종목이다. 29일 오전 11시2분 기준 SBI인베스트먼트는 어제보다 4.12% 오른 1770원, 아주IB투자는 6.21% 오른 4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3.38% 오른 551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 28일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와 손잡고 해외 진출 컨설팅에 돌입했다. 조만간 상장·감사 절차를 밟아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뒤 미국 증시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놀자가 상장주 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디를 내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야놀자에 200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SBI인베스트먼트는 60억 투자 이후 100억원 추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2018년 야놀자에 4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한편 야놀자는 여행·공연·쇼핑·도서 등의 인터파크 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 부문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시장 공략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10.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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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플랫폼 경쟁 속도전 밀리면 낙오

산업 일반

비즈니스 모델 내재화 목적으로 적극 육성… 규제 탓에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역할에 한계 2000년대 인터넷, 2010년대 스마트폰, 2020년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10년을 주기로 기존 산업의 생태계를 뒤흔드는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융복합 시대를 맞아 산업의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기존 사업의 존립을 장담하기 어려운 변혁의 시대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낙오하면 모토로라·노키아·코닥 등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신기술과 플랫폼 경쟁은 속도가 중요한 변수다. 인력·자금·조직을 탄탄히 갖춘 굴지의 대기업도 시대 변화의 흐름에 뒤지지 않으려면 혁신의 기수가 절실하다.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들이 사내벤처와 사외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육성하는 이유다. “사회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SK의 역량이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공감은 여러 가치를 가진 직원들을 융화시키고, 소비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요소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일견 다른 말 같지만, 최 회장과 나델라 대표의 발언 요지는 일맥상통한다. 기업은 사회의 문제와 요구를 꿰뚫어볼 줄 알아야 하며, 이 문제 해결에 기여해서 사회와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공유경제 등의 경제 혁신 모델을 제시하자는 뜻이다. 기업 경영은 정치·경제·사회·문화·철학·기술 등의 총아다. 기업마다 크기·성격은 제각각이지만, 여러 분야의 정수를 누가 더 잘 조리하느냐에 사업 성패가 좌우되게 마련이다. 큰 틀에서는 국가 운영과도 닮은 측면이 있다. 유권자들의 성향·생각 변화에 따라 정권이 바뀌듯 기업도 소비자 의식과 생활행태, 기술 변화로 생사가 갈릴 수 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시류에 맞는 제품·서비스를 내놔야 하며, 경영방식도 끊임없이 바꾸어야 한다.디지털로의 전환,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 등 신기술의 등장 속에 불평등·저출산·저성장·현세주의·욜로(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소확행(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키워드가 만나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나마 변신하기 쉬운 중소·중견 기업에 비해 조직이 크고 경직되기 쉬운 대기업의 위기감을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플랫포마이제이션(온라인 기반 플랫폼 의존도가 커지는 현상)’ 속에서 다양한 첨단 기술이 급격히 등장하고 있어 앞날을 종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조직에서 완전 분리한 사내벤처를 육성하는 한편 혁신을 이끌 수 있는 회사 밖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그들의 성장을 도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 삼성전자 C랩, 7년 간 500개 프로젝트 지원 삼성전자는 온·오프라인 연계(O2O)보다는 기술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벤처 육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C랩)’이다. 창의적 조직문화와 임직원의 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벤처기업의 산실로 유명하다.신속한 실행력과 실패의 장려, 하이브리드 혁신을 지향하는 조직이다. 사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자금과 사무실 지원, 액셀러레이팅 등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사내 프로젝트 200개, 사외 스타트업 300개 등 총 500개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팁톡과 뇌예모·링크·웰트 등의 히트 프로젝트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합류한 AI 기반의 음성을 생성하는 네오사피엔스도 C랩의 주목받는 프로젝트다.삼성전자는 C랩 프로젝트 중 절반가량을 내부 사업부로 이관했고, 나머지 절반은 프로젝트를 완전 종료하거나 외부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분사했다. 최근 C랩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AI와 사물인터넷(IoT), 5G 콘텐트 등이다. 올해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도 룰루랩·티스플레이·미디오·프리즘잇·스네일사운드 등 8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중 3곳이 ‘CES 2019’ 혁신상을 받았다.사내벤처로 네이버(당시 네이버컴)와 보안 업체 파수닷컴 등을 성공시킨 삼성SDS도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초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인터넷 서비스’ 사업계획을 회사에 제안했다가 여러 번 퇴짜를 맞았는데, 결국 사내벤처 제도를 이용해 성공을 거두었다. 삼성SDS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16년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씨드랩(XEED-LAB)’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삼성SDS와 더불어 양대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도 스타트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보안기술 개발과 함께 지능형 챗봇 개발사 ‘단비’를 분사시키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총 38개 창업팀을 육성했고, ‘아이탑스 오토모티브’ 등 7개사가 분사했다. SK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각각 ‘스타트앳’과 ‘하이개라지’라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실패 이후 재입사’를 보장한다고 밝히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이런 국내 대기업의 스타트업 육성은 주로 ‘컴퍼니빌더’들과 협업하는 기획 성격의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다. 컴퍼니빌더란 프로젝트 단위로 창업자 팀 구성, 아이디어 개발, 사업모델 구체화 등을 추진하는 일종의 벤처 구축 회사다. 이미 설립된 스타트업을 기수별로 선정해 펀딩과 창업 훈련을 시키는 액셀러레이터와는 차이가 있다. 대기업들은 컴퍼니빌더와 협업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미리 조율된 아이템 안에서 사내벤처를 키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기술 순환 주기가 짧기 때문에 기업들이 대부분 프로젝트 단위로 활동한다”며 “제조업은 거대한 조직이 유기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내놓으려면 기획된 독립 벤처 활동 육성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유통기업들도 스타트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화장품·향수·의류를 골라주는 기술을 비롯해, 오픈마켓, 소셜마켓, 새벽배송몰 등 유통 구조가 온라인화 되고 있어서다. 과거 생산·유통·물류망을 확보한 거대 사업자의 공급 방식에 따라 움직인 소비시장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유통 구조가 좌우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이마트 매출은 2017년 11억6828억원에서 올해 11조6667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달리 쿠팡의 매출은 같은 기간 2조7000억원에서 7조~8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6년 ‘롯데 벤처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우리 그룹을 망하게 할 만한 아이디어를 찾아와 달라”며 파괴적 아이디어를 주문한 것도 시장 변화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 GS홈쇼핑, 스타트업 투자 늘려 모바일 매출 급증 유통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육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GS홈쇼핑이다. GS홈쇼핑은 온라인 상에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인터넷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고, 다양한 브랜드를 특가 상품으로 내놓는 등 고객 수요를 끌어당겼다. 실제 GS홈쇼핑은 글로벌 키친웨어 회사 ‘월드키친’, 물걸레 로봇청소기 제조사 ‘에브리봇’, 이너뷰티 전문 기업 ‘뉴트리’ 등에 투자했다. 종합 인터넷 쇼핑몰 중에선 처음으로 구찌와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을 입점시키는 등 모바일 쇼핑의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GS홈쇼핑 모바일 부문 취급액이 역대 처음으로 TV 쇼핑을 넘어섰다. 여태껏 플랫폼 및 콘텐트 마케팅 스타트업에 2800억원을 직·간접 투자한 성과물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GS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을 TV와 연계해 강화해 나가겠다”며 “두 채널 간 시너지 효과를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 홈쇼핑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 센터장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은 GS홈쇼핑이 최고 수준”이라며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을 내부화하거나 해외에 투자하는 등 대기업 중에서는 가장 잘한다”고 추켜세웠다. 최근에는 롯데도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새로운 유통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새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팀에 자금과 사무공간,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유통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롯데캐논 등도 스타트업과 협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신세계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거나, 스케일업 스페이스 공간을 내주는 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다만 대기업 가운데 의미 있는 스타트업 투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른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orporate Venture Capital)’ 활동이 해외와 달리 제한되고 있어서다. CVC란 기업이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기 위해 세우는 전문 투자회사를 뜻한다.해외에서는 구글벤처스·인텔캐피탈·알렉산드리아·델캐피탈·퀄컴벤처스 등 대기업 산하 CVC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CVC들은 2740건의 거래를 통해 총 529억 달러(약 56조원)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기술 선점과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CVC를 통하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해 구글은 자율주행·콘텐트 분야 융합을 위해 머시니파이·아노말리·미스트시스템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은 기업의 ‘스타트업 투자→성장→기업공개 및 M&A(회수)→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가 탄탄하다. ━ 해외는 스타트업 쇼핑천국 국내 대기업들도 글로벌 대기업들처럼 ‘자기주도적 투자’에 목이 말라 있다는 것이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에서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지배할 수 없기 때문에 CVC 설립이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이미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현대차·한화 등도 지주사 전환을 꺼리고 있다.국내 대기업이 CVC를 만들려면 해외에 국내 모기업과 연결되지 않은 회사를 세우거나 금융회사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오토모티브혁신펀드(3억 달러)·카탈리스트펀드(1억 달러)·삼성넥스트펀드(1억5000만 달러)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근 이웅렬 코오롱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정주 넥슨 의장 등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독립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힌 것도 제도 장벽 때문에 신규 사업 진출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CVC 활동이 본격화되면 대기업이 자칫 스타트업의 기술을 뺏거나 일감몰아주기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현재 대기업에 의한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 운영은 금융권에 국한돼 있다. SBI인베스트먼트·KB인베스트먼트·하나벤처스·신한퓨처스랩·KDB넥스트라운드·IBK창공 등이 대표적인 VC 및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다. 재계 관계자는 “기술이나 플랫폼을 선점하려면 전방위로 투자를 해놔야 성과를 얻을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투자에 한계가 있어 제한적인 활동에 머물고 있다”며 “펀드를 구성해 주도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 센터장 -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에서 대기업-스타트업 협업해야”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2014년부터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드림플러스는 공유오피스지만, 스타트업 육성의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현재 핀테크·콘텐트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과 손잡고 모빌리티를 비롯한 산업 전환에 흐름에 발맞춰 협업을 펼치고 있다. 3월 12일 서울 서초동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에서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 센터장을 만났다. 금 센터장은 “대전환의 시대 기업들이 경쟁의식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대기업 간, 대기업-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연구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픈이노베이션이 왜 중요한가.“대기업들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스타트업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경험자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현대차 ‘제로원’이 입주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이랜드 역시 드림플러스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의 연계 작업을 펼치고 있다.”기업들 간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서로 지나친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같은 업종이어도 협업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데, 자칫 뺏길 것을 두려워 하는 것 같다. 협업 모델이 구축되면 기업 내부의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모적 경쟁을 버리고 기술과 성장 가능성 자체만을 보고 열린 마음가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대기업이 참여했다가 기존 틀에서 못 벗어나는 것 아닌가.“혁신은 의지만 갖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단계가 필요하다. 기존 룰과 제도, 규제 안에서부터 혁신을 시작해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 또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는데, 스타트업 지분을 30% 이상 가지면 자회사로 편입을 못하는 등의 규제가 있다. 현실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뜻이다.”현재 한화가 진행하고 있는 협업 프로젝트가 있나.“한화손해보험과 현대자동차·SK텔레콤이 인터넷 전문보험사 ‘인핏손해보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본인가를 받으면 파트너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SK텔레콤과 함께 모빌리티의 제반 기술을 확보하는 투자 펀드를 조성, 운영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럭스로보’와도 손잡고 스마트홈 시장을 준비 중이다.”스타트업으로 혁신 동력을 확보하는 조류가 언제까지 갈까.“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전 세계가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고, 전통 산업의 유효기간은 지났다. 새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고, 누군가는 이를 시도해야 한다. 대기업은 이를 지원해 자신이 가진 리소스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은 정부 자금이 많이 투입되다 보니 정권 교체기에 접어들면 기존 창업 지원 사업이 휘청거릴 수도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19.03.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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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느낌 그대로 굿 샷!

산업 일반

게임소마가 개발한 ‘지스윙’이 스크린골프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도유망한 금융맨에서 벤처사 CEO로 변신한 박진규 대표가 지스윙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최근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지스윙(gSWING)’의 인기가 뜨겁다. 2014년 7월 첫 선을 보인 지 6개월 만에 전국 180개 매장에서 600대가 팔렸다. 지스윙은 글로벌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그룹의 계열사인 게임소마가 자체 개발한 스크린골프 브랜드다.지스윙이 단기간에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는 제품 출시 초반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게임소마는 지스윙 출시에 맞춰 시중 스크린골프장에 제품을 시범 설치해 스크린골프장 점주들이 고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실제로 지스윙을 경험해본 고객들은 “공이 뜨는 정도와 미스샷이 현실적으로 반영된다”거나 “필드와 스코어가 비슷하게 나온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지스윙의 선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진규 대표는 “지스윙은 필드골프를 지향하는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은 지스윙의 소비자 반응을 직접 경험한 점주들이 지스윙으로 장비를 교체하며 전용 매장이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지스윙은 어떤 제품인가? 지스윙은 필드골프 본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시뮬레이터다. 정확한 거리와 구질을 실현해 필드에서 플레이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제공한다. 타사 제품이 클럽 헤드의 움직임으로 거리와 구질을 추측해 볼을 보내는 것에 비해 지스윙은 볼의 움직임과 회전을 직접 읽고 드로우, 페이드, 러닝 어프로치등 모든 구질을 정확하게 구현해 낸다. 또한 풀 HD 그래픽으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고 필드형 인공지능 캐디, 듀얼 굿스윙 카메라, 터치스크린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성장세가 눈부시다.지스윙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인도어 스포츠다. 그 차이와 장점을 알아보는 고객 덕분에 지스윙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스윙은 필드골퍼나 프로골퍼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스크린골프는 필드와는 별개로 운영되는 게임이지만 지스윙은 실제 골프의 연장선에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지스윙은 투어프로나 레슨프로는 물론 상위 그룹 골퍼에게 가장 먼저 인정받았고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알려졌다. 그 결과 지금은 더 많은 골퍼가 지스윙을 접하고 있으며, 확산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지스윙만의 경쟁력은?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제품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초고속 카메라 센서가 볼을 직접 읽어 정확한 초기 데이터를 확보하고, 핵심기술인 6차원 물리엔진을 통해 실제 필드와 비슷한 거리 및 구질을 구현해 낸다. 스크린골프에서는 재미없다고 알려진 숏게임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전 코스를 또렷하고 선명한 풀 HD 화질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개발 단계부터 풀 HD로 제작해 차별화된 화질을 구현하고 있고, 매월 새로운 코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풀 HD 그래픽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신규 코스도 출시하고 있다.점주 입장에서는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타사에는 없는 사업지원팀을 별도로 운영해 지속적인 컨설팅과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우수 매장은 더욱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규 매장은 레슨,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 직영 AS팀도 큰 장점이다. 타사와는 달리 AS팀을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다 보니 서비스 질이 우수해 점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지스윙을 제대로 즐기려면.지스윙은 고객들이 골프 본연의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든 샷이 가능한 연습장 모드에서 거리별, 클럽별로 스윙을 연마한다면 필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계절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지스윙에서 필드골프와 병행해 연습하고 플레이할 수 있길 바란다.전국의 스크린골프장은 8000여 개, 기기는 2만5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체의 점유율이 80% 이상인 스크린골프 시장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이다. 그간 다른 업체들의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장악하는데는 실패했다. 지스윙의 도전 역시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성공을 자신하는 눈치다. 그는 그 이유를 점주들과의 상생에서 찾았다. 박 대표는 “우리에게 스크린골프장 점주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 파트너”라며 “2017년 상반기까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추가 투자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기가 이미 최적화된 버전이기 때문에 한 번 들여놓기만 하면 업그레이드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스윙의 완성도에 대한 박 대표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박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세칭 잘나가는 금융맨이었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를 졸업하고 2001년 리먼브라더스에 입사해 서울과 홍콩지점에서 근무한 박 대표는 2005년 크레디트 스위스를 거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메릴린치 이사로 재직했다. 주로 인수합병과 자본시장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높은 연봉이 보장된 선망의 직종이었지만 박 대표는 서른다섯의 나이에 투자은행 10년 경력을 뒤로 하고 과감히 금융계를 떠났다. 주변에선 박 대표의 선택에 대해 부러움 반, 걱정 반이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내 안에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었다. 이미 완성된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이뤄나가는 과정을 겪으며 성취감을 맛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금융계를 벗어나 2012년 3월 새롭게 도전한 직장이 바로 온라인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였다. 그는 스마일게이트 월드와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2014년 7월까지 근무하다 8월부터 게임소마 대표직을 맡고 있다. 2005년 골프에 입문한 박 대표는 엄격하게 룰을 지키는 편이라 구력에 비해 스코어는 평범하다. 평균 90타 정도 치며 베스트스코어는 85타다.게임소마는 어떤 회사인가.2010년 8월 설립된 게임소마는 자체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지스윙 개발에 매진해온 회사다. 또한 글로벌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전 세계 동시 접속자 600만 명을 돌파하고 총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했다.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불리는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게임소마는 스마일게이트그룹의 든든한 지원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점주들에게도 바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지스윙이‘먹튀는 하지 않겠구나’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게임소마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금융회사에서 스마일게이트로 이직 후에 계열사인 게임소마와 유관 업무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 2014년 초 SBI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유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게임소마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와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다. 유학 시절 우연히 알게 되어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CEO로서 강조하는 원칙이 있다면?게임소마를 직원과 가족들이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또 직원들이 소개팅에 나가서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더불어 게임소마가 돈만 버는 회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골프 산업과 사회에 기여하는 유익한 회사였으면 좋겠다.올해 스크린골프 시장을 전망한다면?지금까지는 사실 한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바꿔 말하면 오락성을 앞세운 스크린골프가 대세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크린골프가 필드의 연장선에 있는 인도어 스포츠라는 인식이 점차 확대될 거라고 확신한다.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고객의 최종 목표는 결국 필드이며, 이 둘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스윙의 성공 전략은?우리의 핵심가치인 필드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그에 걸맞은 요소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배우 클라라와 촬영한 지스윙 2차 CF가 방영됐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는 PPL, 대회 유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2015년 예상 판매 목표는?지스윙은 2014년 7월 공식 론칭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가 매우 기대된다. 지난해 180개 매장에서 600대의 기기가 판매됐는데 올해는 이 수치의 2~3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계획을 듣고 싶다.가깝게는 지스윙의 성장을 기반으로 골프 레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제품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은 아직 미개척 분야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특히 중국 시장은 스마일게이트의 성공 DNA를 잘 물려받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 사진 오상민 기자

2015.01.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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