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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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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IT 일반

위메이드는 원래 ‘미르’ 지식재산권(IP)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0년 액토즈소프트에서 분사한 뒤 2001년 PC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를 개발했다. 이후 미르2는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한 미르2는 출시 1년 만인 2002년 중국 동시접속자 수 35만명을 달성했다. 2004년에는 중국 게임시장 점유율 65%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국민게임으로 떠올랐다. 이후 2005년에는 중국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2009년에는 중국 내 회원 수 2억명을 돌파했다. 2011년에는 단일 게임으로 전 세계 누적 매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국내외 미르 IP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위메이드는 2020년 미르를 새롭게 혁신하는 모바일 MMORPG 미르4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게임명가로서 발돋움했다. 미르4는 국내 출시 당시 사전예약 시작 두 달 만에 300만 참가자를 달성,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2020년 11월 출시 후 갤럭시 스토어 1위 석권, 원스토어 1, 2위 등 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하며 위메이드 대표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위메이드는 2021년 8월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버전을 출시,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0만명을 돌파하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이용자들은 게임 캐릭터와 흑철 자원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60레벨 이상 전투력 10만 이상 캐릭터를 NFT로 생성한 뒤, 암호화폐를 사용해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MMORPG의 재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4는 단순한 게임이 주를 이뤘던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1년 4분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20만 명을 기록했으며, 최고동시접속자 수는 14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그렇다면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위믹스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블록체인 게임을 앞으로 게임사들이 지향해야 할 미래로 봤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로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 내 자산은 이용자 것이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국내 게임 중에는 위메이드가 서비스했던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으로 꼽힌다. 유저들은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 내에서 ‘흑철’을 채굴해 이를 ‘드레이코’라는 게임 코인으로 바꿀 수 있었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 코인은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이를 현금화할 수 있었다.물론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2018년 작품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게임 내 가상재화를 실제 생활에서 쓰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위메이드를 포함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게임 내 재화를 실물경제와 연동하는 것이다. 게임 내 재화를 암호화폐로 교환한 후 해당 암호화폐를 현실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 여러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 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팔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해당 거래의 경우 게임사 약관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경제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이 사행성 이슈 등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는 최근 상황이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게임사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중 하나가 블록체인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재미’라는 보상외에도 시간 투자에 대한 명확한 보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5.03.28 18:04

3분 소요
코인게이트에 불뚱 튄 P2E 게임사들…“P2E 게임 부정적 평가 안타까워”

IT 일반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 게임을 만들던 게임사들이 최근 몸을 최대한 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코인게이트로 인해 정치권 및 정부의 눈에 안 좋게 보일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P2E(Play to Earn) 게임이란 게임을 통해 코인 등 가상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사실 P2E 게임, 다시 말해 블록체인 게임의 본질은 NFT 등을 활용해 유저가 게임 내 자산을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코인게인트에 전전긍긍 P2E 업계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 삼아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에서 게임 내 자산은 NFT를 통해 유저에게 귀속된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 또한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문제는 실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아이템 현금화 가능성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NFT 활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국내 대신 P2E 게임이 허용된 해외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P2E 게임 합법화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P2E 게임 산업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의혹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이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를 대량 거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위믹스 85만5000여 개를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지갑으로 이체한 것에 대해 의심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통보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빗썸과 업비트를 압수 수색을 했으며, 최근 위메이드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위믹스 유통 과정에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김 의원과의 관련성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국회에 입법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객관적 증거가 하나도 없는 악의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장 대표는 “불법 로비는 없었다고 여러 차례 설명하며 거짓말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자꾸 같은 주장이 계속됐다”며 “우리 회사가 입은 명예 실추, 투자자들이 본 손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권 눈에 띌까 홍보도 마음대로 못 해”이번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P2E 게임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게임사들은 정치권과 여론의 눈에 안좋게 비칠까 홍보 및 마케팅도 자제하는 모습이다. 한 P2E 관련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P2E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 국내에서 어떤 홍보나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애초에 해외 서비스 위주로 진행해 왔던 만큼, 실질적인 타격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여론이 갈수록 P2E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게임사들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던 P2E 게임 시장이 이번 사태로 인해 신뢰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단순히 돈을 버는 데 치중된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확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일각에서는 게임사들의 숙원이었던 P2E 게임 국내 허용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국내 게임사들은 P2E 게임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모바일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황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 게임 외에는 이렇다 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은 그 특성상 생태계 확장이 용이하다. 단순히 게임에만 코인 등 가상화폐를 적용하는 것이 아닌 웹툰,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시킬 수 있다. 이미 컴투스 등은 게임을 넘어 종합 콘텐츠 회사로 변신에 나선 상태다.아울러 위메이드를 비롯한 일부 게임사들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위메이드가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고소를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나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P2E 게임 시장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게임 관련 코인이 이번 사건과 연루돼 있다고 해서 P2E 게임 시장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P2E 게임에 대한 이해도 없이 단순히 관련된 코인을 불법 로비 및 투기의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며 “게임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개선된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터져 굉장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은 수많은 문화콘텐츠 중에서도 K-콘텐츠의 첨병이자 한류의 일등 공신”이라며 “실제로 콘텐츠산업 가운데 게임이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일로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낙담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3.06.24 08:00

4분 소요
'게임 하면서 돈 번다?’ 위메이드가 쏘아 올린 P2E 열풍[P2E 게임 허와 실①]

IT 일반

올해 게임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P2E(Play To Earn) 게임이다.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면서, 국내외 수많은 유저들이 P2E 게임에 열광했다. 특히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는 P2E 시스템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흥행시키며, P2E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P2E 게임은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로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 블록체인 기술 활용…게임 내 자산 유저 소유가 장점 반면 블록체인 게임 내 자산은 이용자 것이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국내 게임 중에는 위메이드가 서비스 중인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대표적인 P2E 게임으로 꼽힌다. 유저들은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 내에서 ‘흑철’을 채굴해 이를 ‘드레이코’라는 게임 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 코인은 업비트 및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위믹스(WEMIX)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100개 게임 온보딩을 목표로 꾸준히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열혈강호 글로벌’ 등 여러 게임이 위믹스 플랫폼에서 순조롭게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메인넷 ‘위믹스3.0’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믹스3.0은 40개의 탈중앙화 된 노드(Node, 서버 참여자)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한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또 기획 단계부터 게임, 탈중앙금융 등 블록체인 서비스가 유연하게 네트워크에 통합될 수 있는 퍼블릭 체인을 목표로 개발됐다. 위믹스3.0은 오는 7월 1일부터 테스트넷을 오픈하고, 철저한 시스템 검증을 마친 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100% 완전 담보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도 발행할 계획이다. 위믹스달러는 발행량만큼 USD코인(USDC), 법정화폐 등 안전자산으로 100% 담보한다. 또 상장사가 갖춰야 하는 내부 통제 장치들로 투명하게 운영함으로써 안정성과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위믹스달러는 위믹스3.0 생태계에서 가치 저장, 회계 단위, 교환 수단이 되는 기축 통화로 활용된다. 위믹스 코인은 위믹스3.0 생태계의 각종 화폐들을 중개하는 유틸리티 코인으로 사용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3.0 생태계 성장의 주축이 될 세 가지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나일’, ‘위믹스 디파이’도 함께 선보였다. 세 플랫폼은 위믹스와 위믹스달러의 실질적인 사용처가 된다. 위믹스 플레이는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을 지향하며, 나일은 콘서트·미술 전시회·스포츠 경기·부동산 사업 등 다양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 디파이는 암호화 자산의 저장과 교환, 투자 등을 지원하는 온체인 플랫폼이다. ━ “P2E는 세상이 변해가는 거대한 흐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21’ 행사에서 “P2E 모델은 위메이드가 먼저 한 것은 아니며, 세상이 변해가는 거대한 흐름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가 P2E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자, 넷마블·컴투스 그룹 등 국내 게임사들도 P2E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흥행할 때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사들은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위메이드가 RPG장르에 P2E 시스템을 적용한 미르4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자, P2E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위메이드와 더불어 P2E 게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컴투스 그룹과 넷마블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4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312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고, 9월에는 539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아예 코인원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며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는 블록체인 게임,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컴투스 그룹은 최근 암호화폐 ‘C2X’를 발행했다. C2X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컴투스홀딩스의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2022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올엠의 ‘크리티카 글로벌’ 등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히트 IP 기반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대형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10종 이상의 하이 퀄리티 게임이 계획대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장종철 컴투스홀딩스 본부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의 게임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단순한 오락이 아닌 문화적 즐거움과 경제적 효익이 복합된 ‘놀이경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 빅3’ 중 하나인 넷마블도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를 통해 P2E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MBX는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다. 넷마블에서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넷마블은 현재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제2의나라(글로벌)’ 등 일부 게임에 P2E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 시스템 적용 방식은 블록체인 게임 유입 유저가 인앱 매출에 영향을 주는 구조로 돼 있다. 이용자수(DAU) 증가가 인앱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에 넷마블은 인앱매출로 수익을 얻고, P2E 이용자는 토큰을 통해 돈을 벌게 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에서 준비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우, 회사는 인앱 매출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P2E 이용자는 코인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블록체인 게임 ‘A3: 스틸얼라이브’를 글로벌 시장에서 두 달 정도 운영한 결과, DAU 증가 및 인앱 매출 증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06.22 08:50

5분 소요
[원태영의 게임체이서] 시들해진 P2E 게임 열풍…본질에 집중해야

IT 일반

국내외 게임 시장을 강타했던 P2E(Play to Earn) 게임 열풍이 최근들어 시들해진 모습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시즌을 맞이해 관련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면서 관련 게임사의 주가 역시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2만8000원대까지 올랐던 위믹스 코인 가격은 28일 기준 4000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불과 5개월만에 7분의1 토막이 난 셈이죠. 24만원을 넘어섰던 위메이드 주가도 7만원 후반대를 기록 중입니다. P2E 게임으로 주가를 부양했던 다른 게임사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한 때 24만원을 기록했던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8만원대를 기록 중이며, 최고점 10만원을 기록했던 네오위즈홀딩스 주가도 최근 3만원 후반대를 기록 중입니다. 그렇다면 P2E 게임은 이제 끝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 P2E 게임이 주춤한 것은 P2E 게임을 단순히 투자 수단으로만 봤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P2E 게임, 다시 말해 블록체인 게임의 본질은 NFT 등을 활용해 유저가 게임 내 자산을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 삼아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에서 게임 내 자산은 NFT를 통해 유저에게 귀속됩니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습니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해지는 셈이죠. 과거 블록체인 게임들은 단순한 퍼즐류나 ‘고양이 키우기’와 같은 캐주얼 게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게임 속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었지만, 게임성 자체는 유저들을 만족시키기에 한참 부족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MMORPG 장르가 나올 정도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P2E 게임 열풍으로 인해 실력있는 개발사들이 하나둘 P2E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고 최근 그 성과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장은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P2E 열풍이 시들해 보이지만 관련 기술은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시장을 어느정도 장악하고 있는 대형게임사가 뛰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P2E 게임의 본질은 투자로서의 가치보다는 게임 내 재화를 이제 유저가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아울러 해당 재화를 다른 게임으로 옮기거나 현실에서 사용하는 것도 본격적으로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그 중간에서 수많은 신규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저 입장에서도 앞으로는 게임 내 노동을 정당하게 보상받을 길이 열린 셈이고요. 다만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제대로 맛보기 아직 어렵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아이템 현금화 가능성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NFT 활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분별한 NFT 기능 탑재는 게임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훼손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사들도 규제를 피해 해외에만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는 상황이고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결국 게임사와 유저가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블록체인 게임사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주춤한 사이, 해외 게임사들의 규모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꼬집었습니다. 정부가 신기술 도입과 사행성 이슈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4.28 15:36

3분 소요
[2021 산업계 리뷰- 게임] 올해 게임업계 뜨겁게 달군 키워드 ‘P2E’의 미래는?

IT 일반

올해 게임업계 최대 화두는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번다’는 의미의 ‘P2E(Play to Earn)’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으로 P2E 성공 사례를 보여주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활용한 P2E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게임이란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말한다. NFT란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토큰 1개당 가치와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가상세계 아바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 블록체인 기술 적용 ‘미르4’ 글로벌 버전으로 흥행 돌풍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로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 내 자산은 이용자 것이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P2E 게임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다. 해당 게임은 동남아 시장에서 평균 임금을 웃도는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 중에는 위메이드가 서비스 중인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대표적이다. 위믹스 플랫폼 위에 탑재된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 12개 언어로 정식 출시됐고 11개 서버로 시작해 현재는 서버 222개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 역시 13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저들은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 내에서 ‘흑철’을 채굴해 이를 ‘드레이코’라는 게임 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 코인은 빗썸 및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르4에서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을 24시간 동안 한 달 내내 생산하면 약 40만~45만원의 수익화가 가능하다”며 “이는 저임금 국가(중남미, 동남아, 동유럽)와 일반 유저들을 유입하기에 충분한 당근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에선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어려워…관련 소송 진행 중 다만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제대로 맛보기 아직 어렵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아이템 현금화 가능성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NFT 활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게임위는 지난 4월 스카이피플의 블록체인 활용 모바일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에 대해 등급분류 결정 취소를 내린 바 있다. 게임 내 NFT 기능으로 인해 사행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은 연령등급을 받아야 하며, 등급분류가 취소되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없다. 게임위가 계속해서 등급분류를 거부하자, 스카이피플은 자율 심의를 통해 게임을 출시했다. 이마저도 게임위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게임을 정상적으로 서비스할 수 없게 된 스카이피플은 게임위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6월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를 통해 스카이피플은 본안 소송 진행 동안 파이브스타즈의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재도 게임위와 스카이피플의 행정소송은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는 소송 결과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위메이드 등 여러 게임사는 국내 출시를 포기한 채 해외에만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출시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게임사들은 P2E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콘솔에서 PC, PC에서 모바일로 이어진 흐름 속에서 향후 P2E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P2E 모델은 위메이드가 먼저 한 것은 아니며, 세상이 변해가는 거대한 흐름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컴투스·카카오게임즈 등 블록체인 게임 뛰어들어 현재 가장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은 위메이드의 ‘위믹스’ 연합이다. 위메이드는 내년까지 100개 이상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 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NHN, 룽투코리아, 달콤소프트, 액션스퀘어, 조이시티, 슈퍼캣 등과 위믹스 플랫폼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원조 모바일게임사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와 컴투스도 최근 NFT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4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312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고, 9월에는 539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아예 코인원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며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는 블록체인 게임,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1분기 중 자체 토큰인 ‘C2X(가칭)’를 발행할 계획이다. C2X에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해 ‘거상 M 징비록’, ‘크리티카’ 등이 최근 합류했다.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C2X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사활을 걸겠단 입장이다. 컴투스도 최근 블록체인 게임회사 ‘애니모카브랜즈’와 NFT 전문기업 ‘캔디 디지털’, 미국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미씨컬 게임즈’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NFT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에 있다”며 “해당 거래소에서는 우리 사업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이 디지털 자산화돼 판매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외에도 더욱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을 거래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업체이자 ‘보라’ 코인 발행사인 웨이투빗 주식 약 28만주(45.8%)를 획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웨이투빗과 또 다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합병했다. ‘뮤’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웹젠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NFT 시장에 도전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웹젠 관계자는 “해외 게임 시장에서 그 사업성을 인정받은 NFT 등의 블록체인 기술을 우선 사업대상으로 정하고 사례분석 및 관련 산업계와의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도 ‘신과함께’ P2E 서버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댑은 상장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인베이스에 이어 최근 바이낸스에 입성하면서 프로젝트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국내 프로젝트로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업비트에 동시 상장된 곳은 플레이댑이 유일하다. 플레이댑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NFT 컨퍼런스인 ‘NFT.NYC’에서 한국 프로젝트로는 유일하게 강연에 나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상원 플레이댑 사업총괄은 “P2E 모델을 접목한 ‘신과함께’ 서버 오픈 이후 동남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만 수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 결과 신과함께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DAU(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1507% (약 15배)가 증가했고, 인게임 매출 역시 동기간 대비 2239% (약 22.4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12.14 18:01

5분 소요
[원태영의 서소문 오락실] ‘게임하면서 돈 번다’...블록체인 게임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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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개봉한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VR) 게임 속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왕년에 나도 게임 좀 해봤다’하는 유저들은 다들 한 번쯤 ‘게임 속에서 번 돈을 현실로 가지고 나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 봤을 겁니다. 과연 이런 생각은 영화 속에서만 구현이 가능할까요? 정답은 ‘아니오’ 입니다. 이미 현실에서도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이템중개 사이트 등을 통해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이냐고요? 아닙니다. 그런 방법도 있지만 이는 게임사들의 이용 약관에 위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걸리게 되면 아이템 회수를 비롯해 심하면 계정 정지를 당하게 됩니다. 당당히 아이템을 거래해 실생활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고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 사람들과 거래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영화를 현실로 만드는 블록체인 게임 이를 가능케 만든 것이 바로 ‘블록체인 게임’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 삼아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에서 게임 내 자산은 NFT를 통해 유저에게 귀속됩니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습니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해지는 셈이죠. 특히 과거 블록체인 게임들은 단순한 퍼즐류나 ‘고양이 키우기’와 같은 캐주얼 게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게임 속 활동을 통해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었지만, 게임성 자체는 유저들을 만족시키기에 한참 부족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MMORPG 장르가 나올 정도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르’ 지적재산권으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NFT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조만간 정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해당 게임에는 NFT 기술과 함께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가 적용됩니다. 게임 내 가장 중요한 재화인 ‘흑철’을 채광해 유틸리티 코인으로 만들 수 있으며, 코인을 게임 속 자원인 흑철로 언제든지 교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위메이드는 캐릭터를 NFT화해 카드 형태로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준비 중입니다. 그렇다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암호화폐와 NFT로 대변되는 블록체인 관련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 중이기 때문입니다. NFT 시장 분석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FT 거래량은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1억4000만 달러였던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4000만 달러로 커진 뒤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는 정부 규제로 블록체인 만나기 어려워 아울러 매달 무수히 많은 게임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유저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NFT 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임의 본질이 ‘재미’이긴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을 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제대로 맛보기 아직 어렵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아이템 현금화 가능성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NFT 활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분별한 NFT 기능 탑재는 게임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훼손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사들도 규제를 피해 해외에만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는 상황이고요. 한 블록체인 게임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부의 규제로 국내 게임사들이 주춤한 사이, 해외 게임사들의 규모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정부가 신기술 도입과 사행성 이슈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08.20 16:20

3분 소요
블록체인에 눈돌리는 게임사들…최종 목표는 실물경제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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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메타버스’와 함께 ‘대체불가토큰(NFT)’를 활용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이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과학소설 ‘스노우 크래시’에 처음 쓰인 용어로, 아바타가 존재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자,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5년 3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게임과 NFT다. 블록체인 게임이란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말한다. NFT란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토큰 1개당 가치와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가상세계 아바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 기존 게임과 달리 유저가 게임 내 재화 소유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 삼아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반면 블록체인 게임에서 게임 내 자산은 NFT를 통해 유저에게 귀속된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 또한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게임사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넥슨 지주회사인 NXC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엠게임은 암호화폐 이오스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ESO Royal)’을 오픈, 이후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 중이다. 미르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말 첫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for 위믹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위메이드 대표 게임인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한 ‘재신전기 for 위믹스’를 출시했다. 아울러 위메이드트리는 지난 1월 암호화폐 ‘위믹스 토큰’을 국제 거래소에 상장했고,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탈중앙화 거래소 위믹스덱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최근 블록체인 NFT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올 상반기 내 NFT 거래소를 열고 하반기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에서 해당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위메이드트리 관계자는 “위믹스 토큰은 위믹스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 토큰을 거래·교환·전송하는 일종의 기축 토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게임빌도 최근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코인원과 함께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기술 협력뿐만 아니라 연관 사업의 글로벌 확장 등으로 폭넓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현실 될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향후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고 예측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 2019년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9'에서 “만약 블록체인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게임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 분야에서는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게임사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게임 내 재화를 실물경제와 연동하는 것이다. 게임 내 재화를 암호화폐로 교환한 후 해당 암호화폐를 현실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 여러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 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팔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해당 거래의 경우 게임사 약관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경제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유저가 게임 내 캐릭터를 육성하고, 아이템을 구매해도 해당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면 캐릭터와 아이템은 소멸했다”며 “하지만 NFT 를 통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캐릭터와 아이템이 존재한다. 유저 입장에서는 아이템 소유권 보장이 가능하고 이를 매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NFT를 활용해 실물경제와 연동한 사례가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고양이 육성 게임 ‘크립토키티’가 있다. 크립토키티는 가상의 고양이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교배를 이용해 새로운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고, 이를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일부 고양이 캐릭터는 600이더리움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17억원에 달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조만간 본격적으로 열릴 암호화폐 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암호화폐 테스트를 위해 게임에 먼저 관련 시스템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사들은 이미 10년 넘게 가상경제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2018년 작품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게임 내 가상재화를 실제 생활에서 쓰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며 “기술적으로는 이미 큰 문제가 없다. 관련 규제를 정부가 언제 풀어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된 기준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수많은 블록체인 게임사들은 등급분류 세부기준이 없어 국내에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미루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다수 블록체인 게임들은 한국 대신 해외에만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블록체인이나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 기반 게임 등급분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근까지도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된 일부 블록체인 게임들은 게임위 등급분류 거부를 피하기 위해 NFT 거래소를 제외한 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게임위의 사행성 우려도 이해는 가지만,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04.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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