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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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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 전쟁 불똥 K-배터리에도…中 기업과 합작 지연·취소 이어져

산업 일반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의 영향이 K-배터리에도 미치고 있다. 한국이 배터리 기업들이 추진하던 중국 기업과의 협업이 중단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2023년 8월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후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공장과 후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JV의 공장 건설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미국 내 사업은 순항 중이다. 미국 내 최초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인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절반 이상 완료됐고, 내년 중순에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CNGR이 함께 추진했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2023년 6월 양사는 한국 포항에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지난 2월 전기차 시장의 변화 및 배터리 소재 수요 둔화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지난 2월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CNGR과 추진하는 전구체 합작법인의 지분 취득도 1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중국의 GEM이 2023년에 추진했던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도 중단됐다. GEM은 배터리, 전자 폐기물 등 다양한 재료를 재활용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2022년 1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 빌딩에서 인도네이사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4년까지 새만금 국가사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중단 이유는 여러 변수로 인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LG화학이 중국의 화유그룹 산하 기업 유산과 매년 5만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모로코에 건설하고 양산하기로 했던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K-배터리 업계가 중국과 손잡고 진행했던 대형 프로젝트가 연달아 중단 혹은 연기되는 이유가 있다. 2023년 12월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외국 우려 실체’(FEOC)에 대한 규칙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FEOC가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의 생산·가공·재활용에 관여하면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FEOC는 중국·러시아·이란 등의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하원이 국토안보부의 중국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조달을 금지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K-배터리 기업이 중국과 손잡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는 것이다. 트럼프 발 관세 정책과 더불어 미중 통상 갈등이 K-배터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배터리 소재산업 분야인 핵심 광물 자원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024년 11월 산업연구원이 펴낸 ‘전략경쟁시대 중국 신산업정책의 시사점’ 연구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산업에서의 한국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대해 “이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인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중요하며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2025.04.17 11:08

3분 소요
'대졸 초임' 연봉 5천 이상?…'과하다' vs '적당하다' 갑론을박

산업 일반

최근 대한민국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을 넘었다는 보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정규직 대졸 초임(연 임금 총액)은 초과급여 제외 시 연 5100만원, 초과급여 포함시 연 5302만원으로 5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업장의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 3675만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경총은 2023년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대기업 정규직으로 신규 입사한 대졸 이상, 34세 이하를 모두 충족하는 근로자의 연 임금 총액을 분석했다.임금 총액은 2023년 기준으로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대 대기업만 놓고 보면 정규직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취업포털사이트, 블라인드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세전 기준으로 정규직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900만~7000만원 수준, 현대자동차가 5500만~7000만원 수준, LG전자가 6000만~7000만원 수준, LG화학이 6000여만원 수준, 기아가 55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대 이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배경에는 국내 대기업 간 우수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놓여 있다. 대내외 변수로 인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대기업들이지만, 높은 임금을 책정함으로써 우수 인재 확보전에 열을 내는 것이다.경총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정규직 대졸 초임은 매년 최소 1.7%에서 최대 5.6%까지 올랐다.경총 측은 "우리 대기업의 전반적인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고임금은 지속가능하기 어려우므로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이 이뤄지는 임금체계로 시급히 바꿔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5.02.27 19:55

2분 소요
“‘샌드위치 휴일’로 9일 연속 휴가”…대기업 워라밸 정책 확대

산업 일반

최근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엿새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대기업은 '샌드위치 휴일'인 오는 31일도 지정 휴무 또는 권장 휴무일로 정해 최대 9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업계 전반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가 확산한 가운데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충분히 가족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1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7일 임시공휴일, 28∼30일 설 연휴에 이어 31일까지 쉰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31일까지 휴무한다.노사 단체협상에 따라 오는 31일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휴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의 상당수 계열사는 오는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연차를 소진할 필요가 없는 유급 휴무일이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평소 구성원에게 "바쁘더라도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재충전의 시간을 강조해 왔다.GS그룹 지주사인 ㈜GS는 취업규칙상 명절 연휴 다음날인 31일이 휴일로 자동 지정됐고 현대엘리베이터는 노사 합의로 휴무를 결정했다.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도 31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효성은 오는 31일을 전사가 연차를 쓰는 지정 휴무일로 정해 뒀다. 지정휴무일은 직원들이 매년 일정 일수 이상의 연차 휴가를 사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권장하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제도다.SK하이닉스도 노사 협의에 따라 설과 추석 연휴 다음날(명절 당일의 다다음날)이 평일인 경우에는 지정휴무일로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31일 단체 연차 소진 방식으로 9일 연속 휴무에 들어간다.에쓰오일(S-OIL)은 이미 지난해 말에 올해 업무 캘린더를 공지하면서 오는 31일 전 사원이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9일 연속 쉬도록 정했다. 에쓰오일은 징검다리 휴일마다 연차 소진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워라밸 데이'라는 명칭으로 샌드위치 휴일마다 쉬고 있다.오는 31일 연차 휴가를 권장하는 곳도 많다.포스코는 공식적으로 '1월 31일 휴무' 방침을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직원이 31일에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포스코는 작년 1월 '격주 주4일제 선택근로제'를 도입해 현재도 직원 절반가량이 매주 금요일이면 휴무에 들어가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샌드위치 휴일에 연차 사용을 권장한다는 사내 메일을 보냈다.항공업계도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대한항공과 진에어는 31일을 '샌드위치 데이' 휴무일로 지정했고,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31일 휴무를 권고했다. 제주항공은 31일을 창립기념일(1월 25일)을 대체한 휴무일로 지정했다.다른 대기업들도 자율적으로 휴가를 쓰도록 장려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임직원이 각자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차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한화그룹 계열사들도 공동 연차를 쓰거나 휴가를 권장했고, HD현대도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도 대부분 공동 연차 등을 사용해 31일까지 업무를 쉰다.삼성물산과 삼성E&A 등은 연차 사용을 권장하면서도 직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일부 건설사는 이 기간 건설 현장 가동도 중단한다.이밖에 SK이노베이션은 연휴를 앞둔 오는 24일 오후 부산과 울산, 전주, 대구 등으로 향하는 구정버스를 마련하고 이날 업무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다만 일각에서는 명절 전후 특정일이 공동연차일 등으로 지정돼 직원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연차를 소진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반면 여전히 샌드위치 휴일에 쉬는 것이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가 있는 만큼 오히려 회사 차원에서 휴무일로 지정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2025.01.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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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회사채 발행...최대 6000억원 규모

산업 일반

LG화학이 회사채를 발행한다. 규모는 최대 6000억원이다. LG화학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만기 회사채 상환에 전액 사용한다.LG화학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결과 1조67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당초 계획보다 회사채를 2배로 증액해 발행한다.신고금액 1500억원인 3년물에는 1조2650억원의 투자 수요가 접수됐다. 1000억원 규모의 5년물에는 3100억원, 500억원 규모의 7년물에는 10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확정 금리는 오는 23일 최종 결정된다. 신고 금액 기준 금리는 LG화학과 동일 신용등급(AA+) 회사채 평균 금리인 등급민평금리 대비 약 0.06%∼0.19%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LG화학은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서도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1.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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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의결권 자문사도 갈렸다…주총 앞둔 고려아연 승패는 어디로 [이슈+]

증권 일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하 MBK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1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갈릴 전망이다. 이번 임시 주총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두고 주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1월 14일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 주총 최대 쟁점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변경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또 집중투표제 시행을 전제로 표 분산을 방지하고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의 선임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 4명에게만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 정원을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에도 찬성했다.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설정은 최윤범 회장 측이 제출한 안건들로 MBK 연합 측은 반대하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현재로서 MBK·영풍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이사회 개편을 지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지난 몇 년간 고려아연의 재무·경영성과는 최 회장의 리더십을 비롯해 동종 업계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손을 완벽하게 들어주면서 이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해 반대의 뜻을 강하게 나타낸 것”이라며 “집중투표제의 경우 국내 자문사들이 줄줄이 찬성한 가운데 글래스루이스도 손을 들어주면서 도입에 큰 힘이 실리게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MBK 연합은 “(글래스루이스의) 해당 보고서는 사법당국의 조사를 앞둔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물론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 홀딩스 등 의혹이 가득한 투자 건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채, 최윤범 회장 측 인사들로만 구성된 현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에 대해 독립적이라고 평가하는 등 공신력을 의심케 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금까지 글래스루이스 외에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등은 “집중투표제가 소수주주의 권익 보호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또 다른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지난 1월 9일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현 경영진의 선호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아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ISS는 집중투표제 가결 시 표 분산 방지를 위해 영풍·MBK 측 후보 4명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하도록 권고해 주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린 모양새다. ‘집중투표제’ 도입 시 MBK 측 지분율 앞서도 ‘불리’ 업계에서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최 회장과 MBK 연합, 양측 가운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보고서는 주주들의 표심 길잡이 역할을 하는 만큼 막판 표심을 뒤집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보는 외국계 기관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율은 발행 주식 수 기준으로 7%에 달한다. 그간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터로 꼽혀온 국민연금의 판단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6일 고려아연 지분 2.98%를 처분했다. 하지만 여전히 4.51%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막판 표심을 가를 수 있는 주요 주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에서 17일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영풍이 고려아연의 집중투표제 안건 상정을 막아달라며 신청한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도 같은 날에 열릴 예정이라 주총을 앞둔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안건이 통과될 경우 경영권 분쟁은 최 회장 측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이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제외하면 모두 최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목표로 하는 MBK 연합 측은 현재 이사회 구성인 13명보다 많은 14명의 이사 후보를 내세웠다. 최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면 이후 이사 선임 투표에서 의결권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일부 이사 선임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집중투표제란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는 이사 후보자 1명 또는 여러 명에게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다.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MBK 연합 측이 이사회 과반을 선임하지 못하게 되면 최 회장 측이 이번 경영권 분쟁을 뒤집을 있다는 시각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MBK 연합의 고려아연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 지분율은 46.69%다. 최윤범 회장(우호 지분 포함)과 7~8%포인트(p) 격차로 앞서며 좀 더 유리한 모양새다. 하지만 집중투표제 안건 투표에서는 MBK 연합이 불리하게 된다. 영풍과 장형진 고문, 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의 특수목적법인) 등 세 주주가 대부분의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집중투표제 안건 투표에서는 세 주주가 9% 정도의 지분만 행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변경이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일명 ‘3%룰’이 적용되는 데 따른 것이다.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도 최대 3%에 해당하는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다. 특수관계인과 우호세력으로 지분이 더 잘게 쪼개져 있는 최 회장 측의 의결권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불투명한 데다 또 다른 변수들도 남아 있다. 고려아연 우군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현대차·LG화학이 자사에 도입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집중투표제에 찬성할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화그룹·현대차·LG화학은 고려아연 지분을 7.80%, 5.05%, 1.89%씩 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사 정관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배제하고 있다.

2025.01.17 12:01

4분 소요

산업 일반

설 명절을 앞두고 LG가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9개 계열사는 설 명절에 앞서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 22일 앞당겨 지급한다.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총 1조5000억원 규모다.LG 계열사들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1조23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LG전자는 시중 은행과 예탁·출연금으로 총 3000억 원 규모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며 경영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신규 및 자동화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는 협력사에는 매년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직접 제공하고 있다.LG이노텍은 143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면서 협력사의 자금 조달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설비, 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LG 관계자는 “내수 침체 상황에서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LG는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협력사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외에도 LG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맞아 지역 이웃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LG전자는 오늘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 10곳에 총 3000kg의 김치를 기부하고,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소에도 총 1000kg의 김치를 기부할 계획이다.LG디스플레이는 파주 및 구미에서, LG화학은 여수, 대산에서 지역 이웃 및 소외 계층에게 생필품, 난방용품 등을 전달한다.LG생활건강은 전국 여성 청소년 기관, 노인복지시설 등에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를 기부할 계획이다.LG헬로비전은 고객과 함께하는 '나눔장터 기부'를 진행한다. '나눔장터'는 LG헬로비전 지역채널 커머스 '제철장터'에서 고객이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면 1건당 10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LG헬로비전은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지난해 하반기 동안 매칭된 기부금을 지역 복지단체에 전달해, 결식위기 아동 150가정에 식료품 꾸러미를 지원할 예정이다.

2025.01.13 16:16

2분 소요
LG화학·SK케미칼·두산밥캣, 주주가치 훼손 논란…더 이상 재연 없을까

증권 일반

합병이나 물적분할 등으로 인한 주주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으로 떠오른 ‘상법 개정’을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정부·여당이 상법 개정 대신 상장사만 적용받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 걸기를 지속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내 상법 개정안 통과를 목표로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사가 충실해야 할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것이 상법 개정의 골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의 다섯 가지 주요 내용은 ▲이사회의 직무 충실 범위를 회사에서 주주로 넓히는 ‘이사 충실 의무 확대’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이사 선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지분을 3% 넘게 보유한 주주의 이사 선임 의결권을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회사 운영에 반영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주주들의 총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상법 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가장 중요하다”며 “주주의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지배경영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내에 상법 개정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특히, 기업 합병이나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피해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되며, 이를 막기 위한 취지로 상법 개정이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물적분할 사례는 소액주주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LG화학의 경우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 반대에도 2020년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 후 상장했다. LG화학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배터리 사업부가 자회사로 분리됨에 따라 LG화학의 기업 가치는 감소했다. LG 화학의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반토막이 났고, 일반주주들의 피해가 불거졌다. 실제로 2020년 공시 전 LG화학의 주가는 80만원대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지만 물적분할 공시직후 주가가 몇 주간 하락했고, 현재 주가는 20만원대를 기록 중 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서 소액주주 피해 앞서 2021년에는 SK케미칼의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물적분할해 2021년 3월 상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인 SK케미칼 주가는 분할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이후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떼어낸 SK멀티유틸리티까지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의 주가는 급락했다.카카오의 쪼개기 상장도 주주들의 비판을 받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021년 카카오뱅크(8월), 카카오페이(11월)를 잇달아 상장했다. 이로 인해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상장 이후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사건 등으로 신뢰가 떨어지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한 달 만에 경영진 8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처분해 878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최근 주가 기준으로 한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적용해 두산밥캣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법에서는 상장회사 간의 합병에 있어 합병가액을 계산할 때 주가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치·수익가치와 같은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합병가액이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어 “연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두산밥캣이 매출규모가 이 회사의 183분의 1에 불과한데다 영업손실을 낸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가치로 주식을 바꿔야 하는 것은 주권상장법인이 합병 등을 하는 경우 주가를 기준으로 하도록 한 현행법을 최대치까지 악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일반주주 이익보호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이 거론됐지만 부작용을 고려해 핀셋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 또는 보호 의무를 ‘대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우리나라의 주식회사에서 일반주주가 투자한 재산이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유형은 비단 합병과 분할 등 자본거래뿐만 아니라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행위·통행세 거래와 같은 부당내부거래 ▲자사주 제3자 처분이나 자사주를 이용한 지주회사 전환 ▲주주 이외의 제3자나 일반에 대한 증자나 저가 증권 발행 등 매우 다양하다”고 짚었다. 이어 “게다가 합병 비율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시가 합병을 규정하자 시가에 영향을 주거나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시점을 선택하기도 한다”며 “또 현저히 유리한 조건의 지원행위를 금지하니 현저히 유리하지는 않지만 물량을 많이 지원하는 일감몰아주기가 나오고, 일반회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니 투자회사를 통한 지원이 나타나는 등 어느 하나를 금지하면 다른 유형이 나타나는 풍선효과와 같은 역사가 반복돼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에 문제가 된 합병이나 분할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다른 유형의 일반주주 이익침해 사례가 나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훨씬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 연합회 대표는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일반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상법 이사 충실 의무 개정만이 근본 처방”이라며 “자본시장법 핀셋 개정은 임시 처방 내지 땜질 처방에 불과하고, 금융기관의 불완전 판매와 유사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2024.12.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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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산업 일반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년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둔화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S&P는 2일 '한국 기업 신용 동향: 2025년 힘겨운 등반'(Korean Corporate Credit Trends: An Uphill Climb In 2025)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은 수요 둔화, 경기 민감 업종의 비우호적 수급 상황, 정책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며 "이드 기업의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부정적 등급 전망 비중도 높아졌다"고 했다.S&P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한 신용 평가 결과를 보면, 신용도를 하향 조정 기업의 수와 비교했을 때 신용도를 상향 조정한 기업 수의 비율을 뜻하는 등급 상하향 배율은 1.4배로 지난해와 동일했다.이 중 신용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5.3%였다. 하지만 올해는 18.4%로, 약 15%포인트(p) 늘었다. 신용 등급 전망이 '안정적'인 기업 비중은 92.1%였지만, 올해는 81.6%로 줄었다.가령 SK하이닉스와 현대차·기아 등은 신용도가 상향 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두산밥캣 등은 신용도가 하향 조정됐다.다만 S&P는 이들 기업의 신용도 조정 여부가 섹터별로 차별화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이차전지와 철강, 화학 기업이 하방 압력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차전지 제조사의 경우 계속되는 설비 투자로 인해 차입금이 늘었지만, 북미와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며 실적 부담이 커졌다. 철강과 화학 부문은 수요 약세가 이어져, 중국발 공급 증가로 인해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완성차 기업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 성장으로 이어져 이와 관련한 메모리 제조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2024.12.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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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나주공장 알코올 생산 설비 가동 중단...

산업 일반

LG화학이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알코올을 생산하는 나주공장의 생산 설비를 중단한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나주공장은 알코올 생산 설비를 중단하기로 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직원들은 면담을 거쳐 나주공장에 남거나 여수, 대산 등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된다.LG화학은 그동안 여수공장과 나주공장에서 알코올을 생산했다. 이번 결정으로 알코올 생산은 여수공장으로 일원화된다. 나주공장에서는 아크릴도 생산했는데,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하며 지난해 말 아크릴 생산도 중단했다.이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쳐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시장의 불황이 길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사업 운영을 효율화하며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나주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려면 항구까지 이동하는 물류비가 많이 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2024.12.01 17:17

1분 소요
더 혹독해질 생존 전쟁에서 살길 찾아야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올해 기업들이 경영 최우선 목표로 세운 것이 ‘생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각국의 금리 인상, 미·중 패권 경쟁 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중동 두 개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수 부진까지 심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업들은 성장·도약·투자와 같은 얘기는 배부른 소리로 치부하며 현재를 지키기에 올인했습니다. 버티기 어려운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대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규모 직원 감원에 임원 수도 줄이고 있으며 알짜 사업까지 정리하고 있습니다. SK는 삼불화질소 등 제조 분야 세계 1위인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바이오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유동성이라도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장기 불황으로 사업을 아예 접는 경우도 있는데요, 롯데케미칼이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청산을 결정했고, LG화학은 여수 스티렌모노머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중소기업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올해 1~10월까지 전국 누적 법인 파산신청 건수가 1583건으로, 이중 파산 선고가 인용된 법인은 무려 1380곳이나 됩니다. 집계 이래 동 기간 중 최대치이며, 이대로라면 올해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파산 신청이 크게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국내 기업만 생존 전쟁에 내몰린 게 아닙니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유동성 위기로 최근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였던 TGI 프라이데이스도 경영난으로 파산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생존 전쟁에서 많은 기업들이 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년에도 생존 전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올해 바닥을 찍었으니 내년에는 턴어라운드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손사래를 치며 “2025년에 올해보다 더한 생존 게임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가 최근 경제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내년 경기 전망은 밝지 않았습니다. 이들 중 76.7%가 2025년 글로벌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빠질 것이라고 했고,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23.3%였습니다. 나빠지는 주된 이유로는 ‘트럼프 리스크’를 꼽았습니다. 그렇다고 내년에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가 한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고, 국내 증시가 회복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집값 하락으로 내집 마련의 기회가 올 것이고,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점진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경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과 예측을 담아 발간한 ‘2025 경제大전망’에 실려 있습니다. 기업들이 2025년 생존 전쟁에서 이기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4.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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