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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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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부터 총수의 컴백, 주주환원까지...주총 관전 포인트 3가지

산업 일반

기업 경영의 큰 방향을 정하는 주주총회(주총) 일정이 막을 올렸다. 주총은 상장사라면 연 1회 의무적으로 개최해야하는 최고 의사결정 회의로, 통상 회계연도를 마무리하고 3개월 이내에 주총을 열게 돼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총이 3월에 몰리게 된다. 실제 3월 19일 삼성전자와 20일 현대차·포스코홀딩스를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의 주총이 3월 중하순에 연달아 진행된다. 특히 24일 시작하는 3월 넷 째주는 굵직한 기업의 주총이 대거 몰린 ‘수퍼 주총 위크’로 통한다. 24일 롯데쇼핑, 25일 LG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아모레퍼시픽·하나금융지주, 26일 SK텔레콤·대한항공·카카오·네이버·이마트, 27일에는 SK하이닉스, 28일에는 고려아연·SK이노베이션·알테오전이 주총을 연다. 이사회 복귀하는 대기업 총수들 매년 열리는 주총이지만 매년 관전 포인트는 달라진다. 올해 주총 관전 포인트는 총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경영권 분쟁’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임시주총에 이어 28일에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의 갈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법원이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이번 주총 결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법원의 인용 흐름에 맞춰 영풍·MBK는 이번 주총에 임시 의장 선임과 자사주 전량 소각, 5~17명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안을 냈다.또 경영권 분쟁에 이어 ‘총수의 이사진 복귀’도 올해 주총 관전 포인트다. 올해는 유독 이사회를 떠났던 대기업 총수들이 다시 복귀 소식을 알린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있다. 신 회장은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돌아온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도 7년 만에 이사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주총에는 이 창업자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의결 후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GS리테일 대표 자리를 꾀한 GS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대표 역시 사내이사 선임안에 이름을 올렸다. 재선임하는 총수들도 많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총을 통해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재선임할 예정이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오션 주총을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로 다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독하는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내외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결국 오르지 않았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삼성 준감위 연간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대신 삼성은 산업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선임했다. 특히 반도체 전문가 3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최근 삼성의 위기론과 함께 기존 이사회가 기술 관련 산업 전문가 보다 경제 관료자 구성이 많다는 외부적 비난에, 올해부터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업 기조 통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마지막으로는 정부의 밸류업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정기 주총에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및 매입 소식을 알렸다. 지난 2월 18일에는 최근 삼성이 매입한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3조원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이사회를 통해 5월 16일까지 보통주 4814만9247주(2조6963만5783만원), 우선주 663만6988주(3036억4220만원)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역시 배당금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역시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연간 배당은 지난해 대비 5.3%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주총에 앞서 주주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주요 안건을 살피며, 같은 업종 내 경쟁사의 주총 안건 등을 비교하며 최근 실적과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볼 수 있다”며 “특히 올해 주총시즌에는 지배구조 개선 방향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등에 주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03.24 05:00

3분 소요
“1500%도 적다는 성과급 전쟁”...보상일까 vs 근로 대가 임금일까

산업 일반

샐러리맨에게 월급은 통장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돈이다. 월급날 통장을 스치는 숫자에 잠시 미소 짓지만, 대출, 공과금, 생활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성과급은 다르다.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도 남는 ‘진짜 내 돈’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근사한 식사, 쇼핑, 여행, 가족 선물을 가능하게 하는 잠시나마 여유를 준다.기업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성과급 제도는 근로자들의 동기 부여를 강화하고 경영 성과를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다. 경영성과급은 기업의 경영 성과와 근로자의 기여도를 연동하여 지급하는 금전적 보상으로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이윤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최근 성과급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SK하이닉스, LG, 현대차 등 대기업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과 규모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노사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는 성과급이 단순한 ‘보너스’가 아닌,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임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성과급은 그 법적 실체가 단순히 은혜적인 보상일까, 혹은 근로의 대가인 임금일까. 만약 근로의 대가인 임금이라 볼 경우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까.근로기준법상의 임금의 개념 근로기준법상 임금은 "사용자가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임금, 봉급, 그 밖에 어떠한 명칭으로든지 지급하는 일체의 금품"으로 정의된다. 대법원은 임금의 개념 요소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임금은 근로자가 제공한 근로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어야 하고, 둘째 계속성·정기적으로 지급되어야 하며, 셋째 단체협약, 취업규칙, 급여규정, 근로계약 및 노동관행 등에 따라 사용자에게 지급 의무가 있어야 한다. 법상 임금의 개념 종류에는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이 있다. 통상임금은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으로 소정 근로 또는 총 근로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정해진 시간급 금액, 일급 금액, 주급 금액, 월급 금액 또는 도급 금액을 말한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임금을 계산하기 위한 기준으로, 근로자의 추가적인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보장하기 위해 사전적·평가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다음으로 평균임금은 이를 산정하여야 할 사유가 발생한 날 이전 3개월 동안에 그 근로자에게 지급된 임금의 총액을 그 기간의 총일수로 나눈 금액을 말한다. 평균임금은 퇴직금, 휴업수당, 재해보상 등을 계산하기 위한 기준으로, 근로자의 통상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후적인 임금 개념이다. 대법원도 평균임금은 “근로자의 통상의 생활임금을 사실대로 산정하는 것을 그 기본원리로 하는 것으로서…근로자의 통상의 생활을 종전과 같이 보장하려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판시한다(대법원 97다5015 전원합의체 판결).최근 성과급 분쟁의 법적 쟁점최근 성과급 분쟁의 주요 법적 쟁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통상임금 및 평균임금의 범위 등이다. 먼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여부는 경영성과급이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것인지, 아니면 회사의 이익 배분 성격인지의 문제이다. 만약 경영성과급이 임금으로 인정될 경우 퇴직금, 연차수당 등의 산정 기준에 포함되어야 하며, 회사는 이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다음으로 통상임금 해당 여부는 성과급 지급에 재직자 조건, 성과 달성 조건 등이 붙은 경우 통상임금에 해당되는지 여부의 문제이다.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경우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의 계산 기준이 되어 추가적인 법적 부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다양한 형태의 조건부 상여금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마지막으로 평균임금 포함 여부는 평균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통상적인 생활임금' 개념 해석의 문제로, 특히 경영성과급이 이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된다. 판례는 공기업의 경영평가성과급은 평균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이 있었으나, 사기업의 경영성과급에 대해서는 하급심 판결들이 엇갈리고 있어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여부, 엇갈리는 법원 판결대법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근로의 대가성'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경영성과급이 근로자의 근로 제공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라면 임금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법원 판례는 세부적인 판단기준으로 지급 의무의 확정성, 지급의 계속성·정기성, 지급 사유의 발생 여부, 지급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만, 문제는 '근로의 대가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고 모호하여 개별 사안에 따라 판단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과거 대법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판단함에 있어 엄격한 요건을 요구했다. 이에 과거 대법원은 "상여금이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고 그 지급액이 확정되어 있다면 이는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임금의 성질을 갖는다고 할 것이나, 그 지급사유의 발생이 불확정이고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것은 임금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대법원 2010다50236 판결). 그러나 대법원은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성과급에 대해 "경영평가성과급이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고 지급대상, 지급조건 등이 확정되어 있어 사용자에게 지급의무가 있다면, 이는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임금의 성질을 가지므로 평균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임금에 포함된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시하며,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 여부나 지급률이 달라지더라도 임금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대법원 2018다231536 판결).현재 실무상 첨예한 논란이 되는 것은 사기업체의 경영성과급이다. 하급심 판결에서는 사실관계가 유사한 경우에도 상반된 판단을 내리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주요 사례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SK하이닉스 사건에서 법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부정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경영성과급이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경영성과급 지급 기준이 매년 변경되었으며, 경영진에게 지급 여부 및 지급률에 대한 재량권이 부여되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수원지방법원 2020나55510 판결). 또한 LG디스플레이 사건에서도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부정했는데, 역시 지급 조건이 확정되어 있지 않고 근로와의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며, 계속적·정기적 지급이나 지급에 관한 노동관행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여 판단했다(서울남부지방법원 2020나72056 판결). 현대해상 사건에서는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인정했다. 계속적인 지급으로 지급이 관례화되었고 지급 근거에 따른 지급 의무가 인정되며, 경영성과급이 생활임금으로도 기능하고 근로제공과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서울고등법원 2021나2015527 판결).한편 서울보증보험 경영성과금 분쟁 사건에서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려 더욱 논란이 되었다. 1심은 서울보증보험의 경영성과급이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데, 경영성과급 지급 조건이 취업규칙 등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회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20가단5094757 판결). 그러나 2심에서는 경영성과급이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경영성과급이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어 왔고 회사 내부적으로 지급 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며, 근로자들의 기여가 경영 성과에 반영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21나35652 판결).삼성전자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여부는 같은 날 판결이 났음에도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수원고등법원이 각기 다른 판결을 하였다. 수원고등법원은 삼성전자의 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와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부정했다. 취업규칙 등에 최종적인 지급 조건이 확정되어 있지 않고 근로와의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며, 노동관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수원고등법원 2020나26085 판결). 그런데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① 회사의 취업규칙 등이 이 사건 인센티브가 근로의 대가인 임금임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 ② 각 인센티브는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제공한 협업 근로가 피고의 경영성과에 기여한 가치를 평가하여 근로자들에게 그 몫을 지급하는 것이므로 근로의 양과 질과 밀접한 관련성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는 점, ③ 오랜 기간 매년 지급되어 왔고 근로자들의 전체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므로 각 인센티브의 액수에 다소간의 변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평균임금 산정에서 제외한다면 통상의 생활임금을 산정한다는 평균임금 및 퇴직금 제도의 근본 취지가 몰각된다는 점을 근거로 집단적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인정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9가합542535 판결).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 통상임금으로 대법원 판례 변경재직자 조건이 붙은 정기상여금은 지급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지급되는 상여금이다. 상여금이란 성과급과 같이 기본급 외 지급되는 추가 금액이지만, 지급 의무와 기준, 시기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과급은 법적 지급 의무가 없으며, 개인이나 부서의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지급 시기도 불규칙적인 반면, 상여금은 근로계약서 등에 명시된 경우 회사가 지급할 법적 의무가 있고 주로 근속 기간 등을 기준으로 모든 직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과거 대법원은 이러한 상여금에 대해, 지급 시점에 재직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고정성’ 요건을 결하여 근로의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통상임금에서 제외했다(대법원 2012다89399 전원합의체 판결). 현실의 근로 제공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대법원은 '고정성' 요건을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에서 제외하고, 통상임금의 개념을 "소정 근로의 대가로서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임금"으로 새롭게 정의했다(대법원 2020다247190 전원합의체 판결). 근로자가 소정의 근로를 정상적으로 제공했을 때 그 대가로 지급하기로 정해진 임금은, 그 지급에 특정 조건이 부가되어 있더라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재직 조건이나 근무일수 조건이 부가된 정기상여금이라도 근로자가 소정 근로를 제공하면 당연히 충족되는 조건이라면 통상임금으로 인정될 수 있게 된 것이다.재직자 조건이 붙은 정기상여금과 성과급 모두 근로 제공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라는 측면에서 임금성 논란이 있었던 것인데, 대법원은 2024년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11년 만에 통상임금에 관한 판례를 변경하여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판례 변화는 성과급의 임금성을 판단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입법적 해결의 필요성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상여금이 임금인지 여부의 핵심적인 판단 기준은 ‘근로의 대가성’이다.경영성과급은 회사라는 조직체가 사업 활동으로 달성한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 근로가 개개인의 기여분을 고려하여 산정하기 어렵다. 또한 기업의 경영 성과는 개별 근로자들이 제공하는 근로의 양이나 질보다는 해당 시기의 세계 및 국내경제 상황, 동종 업계 동향, 전 세계 각국의 외교·통상정책 등 개별 근로자들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즉 기업의 경영 성과에는 운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함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근로자 개개인의 기여분을 명확히 재단할 수 없다고 하여 경영성과급에 근로자 개개인이 협업으로 달성한 몫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작금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판단에 있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금성 여부 판단에 있어 '근로의 대가성'이라는 추상적인 기준 외에 구체적인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그 구체적인 판단기준을 법원 판결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최근 법원은 성과상여금의 임금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이는 근로기준법의 기본 정신인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한 법 해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근로기준법의 해석 적용에 있어 해당 법의 기존 정신을 중축으로 하는 데에 공감하지만 기업 경영 성과의 배분에 있어 근로자의 권익만이 최우선적인 가치가 될 수는 없다. 위와 같은 판례의 경향은 기업에게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상여금의 임금성 판단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송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이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주주, 경영진, 근로자들의 공동 기여, 대외 환경 등 외부적 변수로 경영 성과를 이루었을 때 해당 이익을 근로자들에게도 배분해 주는 것은 근로자들에 대한 동기 부여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대외 환경 등 우연적 요소에 크게 좌우되는 경영 성과를 근로자가 제공하는 소정 근로에 대하여 그 업적, 성과 기타의 추가적인 조건과 관계없이 당연히 지급될 것이 확정되어 있는 통상의 생활임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 송태원 변호사는 경제법 전문가로 현재 법무법인(유한) 해광 파트너 변호사이다. 2007년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여 삼성증권, DB금융투자 등 증권사 사내변호사, 쿠팡, 네이버 등 IT기업 사내변호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경제법학회 이사, 서강대 공공인재연계전공 겸임교수(경제법 담당), 서울시립대 경영학과(기업법 담당) 출강을 담당하고 있다.

2025.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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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최고조”…빅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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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조선·전력·IT 섹터가 유망하며, 미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와 기업 실적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섹터는 긍정적이나, 2차전지 산업은 중국 경쟁력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이벤트와 환율 변동이 단기적인 영향은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기반의 투자가 핵심이다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올해 국내외 증시 전망을 물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유연한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정치·금융 불확실성 고려해야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올해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긍정적인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인한 단기 변동성 우려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조선·전력·IT 섹터를 유망하게 평가하며, 반도체는 AI 관련 수혜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2차전지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인도와 중국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봤다. 환율은 1400원 이하로 예상하며, 해외와 국내 분산 투자를 권장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2025년은 분산 투자와 실적 중심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책‧금리 인하‧AI 확장성 ‘핵심 변수’…성장 섹터 중심 접근 必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주요 변수로 ▲트럼프의 통상 정책 ▲금리 인하 ▲AI 확산 등을 꼽았다. 윤 센터장은 트럼프의 대중국·자동차 관세 등 통상 정책은 국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업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감세 정책의 효과는 후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점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고금리 환경에서도 실적을 내는 기업이 유리하리란 예상이다. AI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전력기기 등으로 확장되며 증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미국 빅테크 기업은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렌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업과 K-미디어·콘텐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섹터가 유망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되지만, 2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축소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중국은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며, 채권 시장도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실적 성장이 핵심 투자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변동성 속 성장 기회 有…전략적 접근 필요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한국 증시가 초기 변동성과 함께 회복 가능성을 보이며, 물가·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국내 코스피 지수는 2250~2850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변동성은 중장기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정치 이벤트 해소와 정책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로는 자동차, IT·반도체, 금융, K-컬처가 꼽힌다.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 잠재력을 갖췄고, IT·반도체는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 섹터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K-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소비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글로벌 변수로는 ▲트럼프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AI 반도체 기술 발전 ▲중국의 부양책 효과가 주목된다. 중국은 양회 전후 정책 기대감이 크며, 인도와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내수 부양 정책으로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조 본부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해 유연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상반기 국내 증시 변동성 심화…중장기적 관점 투자해야상반기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탈과 상승 모멘텀을 철저히 검토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관세 이슈·환율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황 센터장은 상반기 변동성 속에서도 ‘패닉셀’(공황매도)은 지양해야 하며, 이익 추정치가 높은 기업과 낙폭이 과대한 기업에 선별적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기계·소프트웨어·조선·방산 등을 제시했으며, 반도체는 올해에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AI 관련 수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와 법인세 인하 가능성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으며, 빅(Big)6 테크 기업의 이익 성장 지속과 AI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소비주에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인도는 제조업 모멘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베트남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5.0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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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개발…61테라바이트 용량 자랑

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제품인 ‘PS1012 U.2’(이하 PS1012) 개발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U.2는 2.5인치 크기의 SSD 폼팩터로 주로 서버나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본격화로 고성능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고, 이를 고용량으로 구현할 수 있는 쿼드레벨셀(QLC)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당사는 이 기술을 적용한 61TB(테라바이트)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QLC 기술은 한 개의 셀에 4개의 정보(비트 단위)를 저장하는 규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1개를 저장하는 경우 싱글레벨셀(Single Level Cell·SLC), 2개의 경우 멀티레벨셀(Multi Level Cell·MLC), 3개는 트리플레벨셀(Triple Level Cell·TLC), 4개는 쿼드레벨셀(Quadruple Level Cell·QLC), 5개는 펜타레벨셀(Penta Level Cell·PLC)로 나누고 있다. PS1012는 최신 PCIe* 5세대(Gen5)를 적용해 4세대 기반 제품보다 대역폭이 2배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는 32GT/s(초당 기가트랜스퍼)에 달하며, 순차 읽기 성능은 이전 규격 제품 대비 2배 수준인 13GB/s(초당 기가바이트)다. 또한 글로벌 AI 고객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장치와 호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신제품 샘플을 연내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공급해 제품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3분기에는 제품군을 122TB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eSSD의 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월 개발한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기반 244TB 제품 개발도 함께 진행해 초고용량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Chief Development Officer) 사장은 “당사와 솔리다임은 QLC 기반 고용량 SSD 라인업을 강화해 AI 낸드 솔루션 분야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당사는 eSSD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켜, 풀스택(Full Stack) AI 메모리 프로바이더(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QLC 기반 eSS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이끌어 왔다. 솔리다임은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위해 미국에 세운 법인이다. 당시 1차 인수대금만 7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이고,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조8000억원을 차입하면서 당시 ‘SK의 실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인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AI 열풍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솔리다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낸드 플래시는 QLC 기술 기반이 대중화됐다. AI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대규모의 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필요한데, QLC 기반의 60테라바이트 이상 초고용량 SSD를 보유한 회사는 솔리다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용량의 SSD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이유는 전력 절감과 빠른 속도의 데이터 처리 능력 그리고 공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버나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eSSD는 일반 SSD와는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명령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성능이 중요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2024.12.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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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일반

'꿈의 영업이익 달성'. 17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미반도체 주가가 같은 날 오후 2시 58분 기준 11만 52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9%에 달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85억원, 영업이익은 993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68.4%, 영업이익은 3320.9% 증가한 규모다. 올해 누적으로는 매출 4093억원, 영업이익 1834억원을 기록했다.3분기에 인공지능(AI) 칩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용 제조 장비인 TC 본더 납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TC 본더는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제작하는 HBM에 필수적인 장비다.현재 한미반도체는 세계 1위 HBM 공급 업체인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부터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의 요청으로 6세대 HBM4 생산용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도 개발 중이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미국 현지 고객 밀착 서비스를 위해 미국 법인 설립과 현지 고객사 애프터서비스(AS) 제공이 가능한 에이전트를 선별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최근 3년동안 총 2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곽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35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2024.10.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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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보는 CEO 국감 소환…안 끝난 티메프 사태, 계속되는 배달앱 수수료 논란

산업 일반

7일부터 시작하는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기업 경영진이 대거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일각에서는 ‘일단 부르고 보자’ 국감의 전형이라는 해석부터 ‘기업인 망신 주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최근 경제산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볼 기회라는 해석도 있다.최대 관심사로 거론되는 이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 9월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선언했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대항 공개매수를 언급하며 경영권 방어 나섰다. 양측은 경영 능력과 지분율 등을 근거로 자신들의 경영권 확보에 명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고문은 낙동강 핵심 오염원에 대한 그룹의 책임을 묻기 위한 증인으로 환경노동위원회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위원회는 고려아연 인수합병 추진에 따른 지역 사회 우려에 답변을 듣기 위해 김 회장을 불렀다.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중개 수수료 인상 논란도 중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사가 국내 배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중개 수수료율이 높아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배달 음식 가격을 음식점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도 속속 도입되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자위는 이와 관련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피터 얀 반데피트 대표이사와 함윤식 부사장, 전준희 요기요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쿠팡이츠의 모기업 쿠팡의 강한승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 여파도 이번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티메프 모기업 큐텐그룹 수장 구영배 대표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은 정무위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큐텐그룹 계열사·자회사 임직원의 임금·퇴직금 미지급 등 임금체불과 관련해 환노위에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의 판매 대금을 무리하게 가져다 쓰면서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티메프가 소비자에게 받은 판매 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정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등 돌려막기식 영업을 단행한 것을 ‘사기’로 보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산자위는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공영홈쇼핑의 부실 경영책임을 물을 것이란 전망이다.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산자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수조원을 투입한 핵심 공정 기술이 중국에 빼돌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 반도체 기술·유출 예방 조치 및 점검·향후 대책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전기차 화재와 관련해서는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가 국감 증인으로 서게 됐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차량 한 대가 전소하며 주변 차량 87대가 불탔고 793대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독일 본사 임원들과 소통하며 사고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최대주주 된 현대차 그룹, 한화그룹 승계과정도 관심주요 기업 총수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이 KT 최대 주주에 올랐는데, 이를 재검증하자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KT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월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KT 2대 주주였던 현대차그룹이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KT는 과기정통부에 최대 주주 변경 건에 대한 공익성 심사를 신청했다. 과기정통부는 현대차그룹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것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지난달 19일 밝힌 바 있다. 최대 주주 변경 이후에도 사업 내용에 변화가 없고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인 주식 취득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국감에서 한화에너지 공개 매수 및 한화 계열사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추진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논란들을 들여다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최근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의 지분을 공개 매수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의 승계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김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에서 받은 RSU에 대해서도 논의 될 전망이다. RSU는 근속연수나 성과 등 특정 조건 충족 시 임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하는 주식 기반 보상 제도 중 하나다. 이 제도가 김 부회장의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수단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김 부회장이 매년 부여받는 RSU 규모가 0.1% 안팎이어서 승계 수단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편, 이번 국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최종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기획재정위원회의 법인세 등 세금 문제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조합 및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문제 등과 관련한 증인으로 신청됐지만, 여야 협의 과정에서 모두 제외됐다.

2024.10.05 07:00

4분 소요
‘적과 동침’ 가능케 한 AI…KT ‘리벨리온’-SKT ‘사피온’ 합병

산업 일반

국내 이동통신 기업이 키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두 곳이 합병을 결정했다. KT가 665억원을 투자한 ‘리벨리온’과 SK텔레콤(SKT) 계열사 ‘사피온코리아’가 한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이해관계에 있는 다양한 기업 모두 ‘대한민국 AI 반도체 대표 주자’를 만들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AI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적기에 글로벌 수준의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을 만들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취지다.리벨리온과 SKT는 이런 내용을 12일 발표했다. 양측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데 양사가 합의한 결과”라고 전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핵심 관계사인 KT와 SKT가 ‘전통적 경쟁 관계’를 벗어나 AI 반도체 경쟁력 증대에 힘을 합친 셈이다.리벨리온과 SKT는 실사와 주주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법인 출범 목표 시점은 연내로 잡고 있다. 양측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이 책임질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그간 성공적으로 AI 반도체 기업 성장 스토리를 써온 리벨리온의 저력이 반영된 결과다. 규모는 키우면서도 속도감 있는 경영 전략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통신사가 키운 韓 AI 반도체 대표 기업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창립 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빠르게 기술력을 입증했다. KT그룹은 리벨리온의 이런 성장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KT그룹이 지금까지 리벨리온에 투자한 금액은 665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335억원(KT 300억원·KT인베스트먼트 35억원)을 투입하며 양사의 관계가 시작됐다. 시리즈B를 통해선 ▲KT 200억원 ▲KT클라우드 100억원 ▲KT인베스트먼트 3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KT그룹은 총 665억원을 리벨리온에 쏟아부은 전략적 투자자(SI)이자,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주요 주주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리벨리온의 대다수 매출은 KT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나온다. KT클라우드(KT 100% 자회사) 등이 레벨리온 AI 반도체 ‘아톰’(ATOM)을 다수 공급받아 고객사에 임대·운용할 신경망처리장치(NPU·Neural Processing Unit) 인프라를 구축하는 식이다. NPU는 AI 분야에 최적화해 설계된 반도체를 말한다. 같은 등급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연산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는 낮아 통상 ‘AI 반도체’로 불린다.사피온은 지난 2016년 SKT AI 반도체 사업부에서 시작했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내놓으면서 그룹 내 주목을 받았다. SKT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회사인 SK하이닉스와 투자 전문사 SK스퀘어가 힘을 합쳐 사피온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연합의 산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사피온의 모회사는 62.5% 지분을 보유한 SKT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도 각각 지분 25%, 12.5%를 가지고 있다.리벨리온과 합병하는 대상은 사피온 자회사이자 사업회사인 ‘사피온코리아’다. SKT는 2022년 1월 AI 반도체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사피온 본사를 미국에 뒀다. SKT는 당시 미국 사피온을 설립하는 데 485억원을 투입했다. 이와 동시에 400억원을 들여 국내에 사피온코리아를 만들었다. SKT는 이후 사피온코리아에 AI 반도체 사업을 311억원에 양도했다. 사피온은 사피온코리아 지분 전량을 400억원에 확보했다. SKT 자회사인 사피온은 중간 지주사 격이고, 사업은 사피온코리아가 담당하는 구조다.리벨리온이 사피온이 아닌 사피온코리아와 합병을 추진하는 배경으론 ‘속도’가 꼽힌다. 사피온이 미국에 설립된 만큼 합병을 추진하려면 현지 규제를 해결해야 한다. 많은 시간·비용을 쏟아야 하지만, 실질적 이익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사업은 사피온코리아가 진행하는 구조라 시너지 창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향후 지분율 설정 과정에서 완만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합병 대상 자체는 이번 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韓 AI 반도체 위한 대승적 결단”이처럼 다양한 이해관계 기업이 있음에도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이 결정됐다. 특히 KT가 이번 합병 과정에서 보유 중인 리벨리온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을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 효과를 SKT와 KT가 함께 나눠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다만 업계에선 리벨리온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이란 점을 원인 중 하나로 짚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그룹은 리벨리온의 협력사인 동시에 주요 투자사”라며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는 이미 8800억원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수치로만 본다면 합병사에 대한 KT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기업가치 자체는 상승할 여력이 커 투자 관점에서 반대할 요인이 적다”고 분석했다.물론 SKT와 KT는 물론 리벨리온·사피온 등은 모두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점을 이번 합병의 배경으로 짚었다. 현재 AI 작업을 위한 NPU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 전반의 AI 접목되면서 빅테크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선점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면 현재 체급이 작은 리벨리온·사피온의 입지가 향후 더욱 줄어들 수 있는 구조다.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가 그간 NPU 시장에서 증명해 온 개발 역량을 합쳐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해관계자가 많음에도 합병법인 설립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야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란 판단에서 합병법인 설립이 추진됐단 설명이다.리벨리온의 두 번째 제품인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로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 서비스의 핵심인 대형언어모델(LLM)의 가속 성능을 입증했다. 현재 LLG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사피온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한 바 있다.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왔다.SKT 측은 “합병법인의 전략적 투자자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 측 역시 “기술 주권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리벨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자본·인력의 규모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합병은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SKT·KT 모두 전략적 투자자 참여하는 만큼 국내 AI 시장에서 더 넓은 잠재시장을 확보할 기회가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6.12 17:50

5분 소요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1분기 대기업 총수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제쳤다.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커뮤니티, 카페, 유튜브 등 12개 채널과, 23만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30위 이내 대기업 총수들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이재용 회장은 7만1089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온라인 정보량이 2만4513건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만774건의 온라인 정보량으로, 3위에 올랐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이재용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이재용 신발'로 불리는 '스케쳐스 고워크'의 착용 후기가 인기를 끌며 온라인 정보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좋은 성과를 내, 높은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했다고 데이터앤리서치는 분석했다. 회사 측은 "이재용 회장은 경기침체가 이어진 지난해에도 온라인 정보량이 늘어, 국민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총수 이름'과 '그룹사 이름' 키워드이면서 한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괏값에 포함했다. 포스코 등 법인이 같은 사람인 기업과, 카카오, 네이버 등 온라인 특화 기업집단은 제외했다.

2024.04.22 19:01

2분 소요
‘이제는 AI 기업으로 불러달라’…주총서 AI 강조한 통신사들

IT 일반

과거 이동통신사들 주총에서는 LTE(4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이동통신)와 같은 통신 용어가 주를 이뤘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인공지능(AI) 관련 용어가 통신 관련 용어를 제치고 대세가 됐다.SK텔레콤은 지난 3월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 40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유영상 사장은 주주들로부터 98.4%의 압도적인 찬성 지지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021년 11월 SKT CEO로 선임된 유 사장은 2022년과 2023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바 있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을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을 가속해 올해 AI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AI 피라미드 전략 강조한 유영상 사장해당 주총에서 유 사장은 2023년 재무실적 및 사업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고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진행 중인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글로벌 AI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유 사장은 주주들에게 AI 피라미드 전략은 AI의 근간인 동시에 AI의 수혜를 즉시 향유하는 ‘AI 인프라’, AI를 통해 본업인 통신을 효율화하고 혁신하며 AI 기술을 인접영역으로 확장하는 ‘AIX’(AI 트랜스포메이션),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AI 서비스’로 구성되며, 모든 영역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먼저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인 200MW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솔루션 패키지화하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설비투자는 물론 운영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로 진화시켜 SK텔레콤 인프라의 가치를 높이고 재평가받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MWC 20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발표한 글로벌 통신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및 합작법인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연내 글로벌 상용 사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통해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오픈한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닷엑스, 앤트로픽, 오픈AI 등 다양한 LLM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고도화해 개인비서(PAA)로 진화시키는 한편,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레퍼런스 확보 및 글로벌 PAA 개발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유 사장은 “2024년은 SK텔레콤이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라며 “SK텔레콤은 지난 40년 간 이동통신 산업의 선두에서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있는 AI를 향해 다시 한번 도전과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 밝혔다.KT도 주총에서 AI를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의장 인사말을 통해 “KT는 작년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며, 안정적인 사업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KT의 저력을 입증했다“며 “KT가 가지고 있는 통신 기반에 IT와 AI를 더해 AIC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CT 강조한 KT…익시젠 내세운 LG유플러스AICT란 AI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것이다. KT는 올해 전사적으로 AI 대전환에 나선다. KT는 올해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서 AI 등 ICT 전문 인력을 1000명 규모로 채용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또 KT의 AI 리터러시(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강화를 위해 KT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KT의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업무 개선에 나선다.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등급을 예측해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또한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화질을 개선하거나 포스터 등을 생성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주총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황 사장은 지난 2020년 11월 LG유플러스 대표 취임 후 ▲역대 최저 해지율 기록 ▲주주환원 강화 ▲AI·플랫폼 등 신사업 전략 구축 등 본업의 질적 성장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된 바 있다.황 사장은 제28기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고 민첩하게 사업을 전개하며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과 플랫폼 사업 확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또한 올해 목표로 제시한 CX(고객경험)·DX(디지털경험)·플랫폼 등 3대 전략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황 사장은 “올해 LG유플러스는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사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 거세고 빠르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황 사장은 “고객경험혁신, 플랫폼 사업 성공은 모두 DX 역량에 좌우된다는 생각 아래 AI·데이터 기반의 사업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자체 익시(ixi) 브랜드로 개발 중인 초거대 AI 익시젠(ixi-GEN)을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4.15 10:00

4분 소요
유영상 SKT 대표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하는 한 해 만들 것”

IT 일반

SK텔레콤이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 40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2023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또한,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투자자들이 기말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기존 기말 배당기준일을 영업연도 말로 돼 있는 내용을 삭제, 이사회에서 기말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으로 바꾼 것이다. 새로운 배당기준일 정관은 2024년 기말 배당부터 적용된다.유영상 사장은 주주들로부터 98.4%의 압도적인 찬성 지지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021년 11월 SKT CEO로 선임된 유 사장은 2022년과 2023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바 있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을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을 가속화해 올해 AI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이 외에도 SKT는 노미경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김양섭 CFO, 이성형 SK㈜ CFO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의 글로벌 투자 및 재무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노미경 신임 사외이사는 2009년부터 HSBC 서울 및 홍콩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다. SKT는 노 신임 이사가 글로벌 금융 업계에서 최고 리스크 관리자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리스크 대응 등의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김양섭 CFO와 이성형 SK㈜ CFO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회사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며 AI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다.이번 주총에서 유영상 사장은 2023년 재무실적 및 사업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고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진행중인 구체적인 사업현황과 글로벌 AI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주주들에 AI 피라미드 3대 영역 성과 및 전략 상세 설명유영상 사장은 주주들에게 AI 피라미드 전략은 AI의 근간인 동시에 AI의 수혜를 즉시 향유하는 ‘AI 인프라’, AI를 통해 본업인 통신을 효율화하고 혁신하며 AI기술을 인접영역으로 확장하는 ‘AIX(AI Transformation)’, 그리고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AI 서비스’로 구성되며, 모든 영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먼저,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 2배인 200MW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솔루션 패키지화하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설비투자는 물론 운영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로 진화시켜 SK텔레콤 인프라의 가치를 높이고 재평가 받겠다는 포부도 밝혔다.MWC20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발표한 글로벌 통신 LLM 개발 및 합작법인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연내 글로벌 상용 사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통해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오픈한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닷엑스, 앤트로픽, 오픈AI 등 다양한 LLM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UAM 사업은 글로벌 UAM 선도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예정된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사업권 확보를 추진한다.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진행한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와 진단 범위 확장 등 시장과 상품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고도화해 PAA(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시키는 한편, 글로벌로 확장가능한 레퍼런스 확보 및 글로벌 PAA 개발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AI 거버넌스 원칙 ‘T.H.E AI’ 공개이번 주총에서 SKT는 현재 수립중인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를 공개했다. 이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축약한 것으로 SKT AI의 특성(Telco, 통신기술 기반의), 목표(Humanity, 사람을 향한, 사람을 위한), 가치(Ethics, 윤리적 가치 중심의)와 이에 따르는 AI 거버넌스 원칙을 상징한다.SKT는 지난 1월, AI 기술 규제 필요성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의사결정 체계를 회사경영에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SKT는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며, AI 거버넌스 프로세스와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준수해야 할 내부 기준 등을 수립하고 있다.유영상 사장은 “2024년은 SK텔레콤이 창사 4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라며 “SK텔레콤은 지난 40년 간 이동통신 산업의 선두에서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있는 AI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전과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 밝혔다.

2024.03.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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