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상면주가 제공사진 배상면주가 주점에 가면 흑미주·백하주·천대홍주·활인18품·산사춘 등 다섯 가지 술을 한잔씩 맛볼 수 있다. 가장 진한 색깔이 흑미주다. | ‘백미 한 되를 갈아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 세 병으로 반죽한 뒤, 누룩가루 한 되와 주모 한 되를 섞어 독에 넣었다.’ 조선 중기의 학자 어숙권이 쓴 생활백과사전 「고사촬요」(故事撮要)에서 백하주(白霞酒)에 대해 언급한 구절이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을 쪄서 빚는데, 고사촬요에서 전하는 백하주는 생쌀로 만든다는 것이 독특하다. 고사촬요에 나온 이 글귀에 끌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생쌀발효법을 개발한 이가 바로 배상면 국순당·배상면주가 회장이다. 보통 누룩곰팡이는 생쌀을 발효시키지 못해 부패되고 마는데, 배회장이 생쌀을 발효시키는 누룩곰팡이를 찾아낸 것이다. 생쌀발효법은 그의 두 아들이 운영하는 전통술업체 국순당과 배상면주가에서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두 회사에서 만드는 술들은 모두 생쌀발효법으로 빚는다. 배회장의 둘째아들인 배영호 사장이 경영하는 배상면주가는 요즘 사람 입맛에 맞게 산사춘 같은 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통 술도 재현하고 있다. 배상면주가에서 복원한 술은 「고사촬요」(攷事撮要)·「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등 16~17세기 조선시대 문헌에서 전하는 백하주(白霞酒)·천대홍주(天臺紅酒)·흑미주(黑米酒)·활인18품(活人18品) 등이다. 연구소에서 소량 생산하며 맛을 가다듬다 지난 1996년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가 네 가지를 동시에 출시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유독 사랑받는 전통주는 흑미주(黑米酒)다. 이름처럼 검은 쌀이 원료다. 영양가 높은 흑미를 생쌀발효법으로 빚었다. 고기요리·튀김·전요리 등에 잘 어울리는 술이다. 몇년 전 경기도에서 ‘경기도 포천시 향토지적재산’으로 지정했다. 배상면주가 전통주 복원의 주역은 연구소장이며 배영호 사장의 부인인 최선주 상무다. 최상무는 “당시 복원했던 여러 가지 술을 함께 출품했는데 경기도에서 흑미주의 독특하고 고급스런 향과 아름다운 색깔, 그리고 고부가 농산물 흑미로 빚어 농가 소득 확대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흑미주는 20, 30대 젊은층에게 사랑받는 술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오피스 타운 일대에 자리잡은 배상면주가 주점에서 요즘 가장 많이 나가는 술이 바로 흑미주다. 배상면주가 주점에 가면 백하주·천대홍주·흑미주·활인18품·산사춘 등 다섯 가지 술을 골고루 한잔씩 시음한 뒤, 안주세트를 시키면 술을 무한정으로 마실 수 있다. 따라서 배상면주가에서 나가는 술 소비량을 보면 술의 가격과 무관하게 어떤 술이 고객들의 눈·코·입을 매료시켰는지 냉엄하게 드러난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도드라진 술이 바로 흑미주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보랏빛 감도는 독특한 색깔과 건강에 좋은 흑미가 주원료라는 점, 최근 검은색 식품에 대한 선호 등이 함께 맞물린 결과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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