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조원 잔치" 배당투자의 계절
배당투자가 제철을 만났다. 해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의 한 달간은 배당투자의 적기로 꼽힌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단기간만 주식을 갖고 있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다 사람들의 이목이 배당에 집중되면서 배당주들의 주가가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를 보자. 가스공사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100)은 6.77%였다. 배당수익률은 일종의 투자수익률이다. 주식을 사서 어느 정도 수익을 얻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배당 결정 후 주가는 떨어졌다. 하지만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3월 5일 가스공사 주가는 2만7,300원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결국 지난해 말 가스공사 주식을 사 배당을 받은 뒤 올해 3월 초 판 사람은 약 두 달 만에 6%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 된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36%가 넘는다.
가스공사만 이런 것이 아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상장회사는 100개가 된다. 상장회사 256개사는 지난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해왔다. 올해 이들 기업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현금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고 하고 11월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구한 배당수익률은 4.2%다. 국고채 금리(3.37%)보다 0.83%포인트가 더 높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여서 은행 예금이 밑지는 장사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배당투자는 그야말로 고수익 투자다. 그래서 11월 이후 주식시장엔 배당을 노린 투자 자금이 몰려든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차원이 다르다. 배당이 어느 해보다 풍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KOSPI)200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12월 결산법인들이 내년 초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할 올해 배당금 규모가 8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의 지난해 배당금은 6조4,795억원이었다. 이대로 되면 올해 배당금은 30% 가까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분석 대상을 전체 상장기업(12월 결산 523개사)으로 넓히면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7조2,39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배당풍년이 기대되는 것은 올해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KOSPI 200 구성 종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17조원이었는데, 올해는 3배 가까운 49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에 쓸 재원이 그만큼 넉넉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들이 투자를 왕성히 한다면 배당 여력이 줄어들겠지만, 기업들은 극도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 배당 압력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가 된다. 시가 총액의 4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들 가운데엔 “불확실한 사업에 투자하기보다 배당을 하든지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연기금 역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삼고 배당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 배당을 하지 못했던 회사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는 배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카드 사태로 발목이 잡혔던 은행들이 이런 경우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투자를 하지 않아 유보 잉여금이 누적되는 데다, 주주 중시 경영이 확산하고 있어 올해도 고배당 정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배당이 많아지면 배당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게다가 3%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있는 시중 금리는 배당투자 매력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배당투자라고 땅짚고 헤엄치기처럼 아무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배당주를 사서 주가가 오를 때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려고 하는 경우엔 주가 수준이 관건인데, 주가 수준이 높으면 시세차익을 제대로 거두기 어렵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올해의 경우 증시의 관심이 배당으로 쏠리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고배당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돼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해가 바뀌면 배당주들은 주가가 하락한다. 배당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배당 관련주들을 연초에 매수하면 시세 회복에 의한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말 배당투자의 경우 주가가 오르고 나면 배당수익률이 낮아진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고배당 종목들은 대개 실적이 좋은 만큼 배당수익률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배당금을 넉넉하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LG운용 최창훈 펀드매니저)는 반론도 있다.
이런 위험 요소들은 금방 주식을 팔지 않고 장기 보유하면서 배당금을 착실하게 받으려는 투자자에겐 문제도 아니다. 외국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1년간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약 12조원인데, 올해 외국인들은 3조원 이상을 현금배당으로 받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배당만 받아도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직접 배당주를 고르는 것이 어렵고 위험해 내키지 않는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배당주 펀드들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올해 들어 배당주 펀드 규모는 1조4,639억원으 로 지난해 연말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배당주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G배당주식혼합1호’의 경우 지난 6월 말 724억원에 불과했던 수탁액이 9월 말엔 1,391억원으로, 10월 말엔 2,11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배당주 펀드에 돈이 몰린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올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배당주 펀드들은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SEI에셋운용이 운용하는 ‘세이 고배당주식형’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66%나 된다. 전체 자산 중 주식 편입비중이 40% 이하로 비교적 낮은 안정형 펀드인 ‘삼성배당플러스30혼합Ⅱ-1’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에 육박한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배당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그만큼 컸다.
최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배당주 펀드는 판매를 중단했지만, 아직 문을 열어놓고 있는 펀드들도 적지 않다. 이미 훌쩍 올라버린 배당주 주가는 배당주 펀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펀드 가격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지는 내년 초가 적절한 투자시점일 수 있다”(곽태선 세이에셋코리아운용 대표)고 조언한다.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배당투자에는 공통점이 있다. 꾸준한 배당금을 보고 장기 투자하는 경우엔 시세변동이 수익을 까먹을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대신증권 함성식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고배당은 벌의 꿀과 같다”고 표현했다. 배당의 매력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벌이 꿀을 찾듯 열심히 고배당주를 찾고 배당을 착실히 모으는 것이 정석투자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를 보자. 가스공사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100)은 6.77%였다. 배당수익률은 일종의 투자수익률이다. 주식을 사서 어느 정도 수익을 얻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배당 결정 후 주가는 떨어졌다. 하지만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3월 5일 가스공사 주가는 2만7,300원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결국 지난해 말 가스공사 주식을 사 배당을 받은 뒤 올해 3월 초 판 사람은 약 두 달 만에 6%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 된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36%가 넘는다.
가스공사만 이런 것이 아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상장회사는 100개가 된다. 상장회사 256개사는 지난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해왔다. 올해 이들 기업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현금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고 하고 11월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구한 배당수익률은 4.2%다. 국고채 금리(3.37%)보다 0.83%포인트가 더 높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여서 은행 예금이 밑지는 장사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배당투자는 그야말로 고수익 투자다. 그래서 11월 이후 주식시장엔 배당을 노린 투자 자금이 몰려든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차원이 다르다. 배당이 어느 해보다 풍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KOSPI)200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12월 결산법인들이 내년 초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할 올해 배당금 규모가 8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의 지난해 배당금은 6조4,795억원이었다. 이대로 되면 올해 배당금은 30% 가까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분석 대상을 전체 상장기업(12월 결산 523개사)으로 넓히면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7조2,39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배당풍년이 기대되는 것은 올해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KOSPI 200 구성 종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17조원이었는데, 올해는 3배 가까운 49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에 쓸 재원이 그만큼 넉넉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들이 투자를 왕성히 한다면 배당 여력이 줄어들겠지만, 기업들은 극도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 배당 압력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가 된다. 시가 총액의 4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들 가운데엔 “불확실한 사업에 투자하기보다 배당을 하든지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연기금 역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삼고 배당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 배당을 하지 못했던 회사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는 배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카드 사태로 발목이 잡혔던 은행들이 이런 경우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투자를 하지 않아 유보 잉여금이 누적되는 데다, 주주 중시 경영이 확산하고 있어 올해도 고배당 정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배당이 많아지면 배당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게다가 3%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있는 시중 금리는 배당투자 매력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배당투자라고 땅짚고 헤엄치기처럼 아무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배당주를 사서 주가가 오를 때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려고 하는 경우엔 주가 수준이 관건인데, 주가 수준이 높으면 시세차익을 제대로 거두기 어렵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올해의 경우 증시의 관심이 배당으로 쏠리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고배당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돼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해가 바뀌면 배당주들은 주가가 하락한다. 배당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배당 관련주들을 연초에 매수하면 시세 회복에 의한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말 배당투자의 경우 주가가 오르고 나면 배당수익률이 낮아진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고배당 종목들은 대개 실적이 좋은 만큼 배당수익률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배당금을 넉넉하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LG운용 최창훈 펀드매니저)는 반론도 있다.
이런 위험 요소들은 금방 주식을 팔지 않고 장기 보유하면서 배당금을 착실하게 받으려는 투자자에겐 문제도 아니다. 외국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1년간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약 12조원인데, 올해 외국인들은 3조원 이상을 현금배당으로 받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배당만 받아도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직접 배당주를 고르는 것이 어렵고 위험해 내키지 않는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배당주 펀드들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올해 들어 배당주 펀드 규모는 1조4,639억원으 로 지난해 연말의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배당주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G배당주식혼합1호’의 경우 지난 6월 말 724억원에 불과했던 수탁액이 9월 말엔 1,391억원으로, 10월 말엔 2,11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배당주 펀드에 돈이 몰린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올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배당주 펀드들은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SEI에셋운용이 운용하는 ‘세이 고배당주식형’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66%나 된다. 전체 자산 중 주식 편입비중이 40% 이하로 비교적 낮은 안정형 펀드인 ‘삼성배당플러스30혼합Ⅱ-1’도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에 육박한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배당주들의 주가 상승폭이 그만큼 컸다.
최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배당주 펀드는 판매를 중단했지만, 아직 문을 열어놓고 있는 펀드들도 적지 않다. 이미 훌쩍 올라버린 배당주 주가는 배당주 펀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펀드 가격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지는 내년 초가 적절한 투자시점일 수 있다”(곽태선 세이에셋코리아운용 대표)고 조언한다.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배당투자에는 공통점이 있다. 꾸준한 배당금을 보고 장기 투자하는 경우엔 시세변동이 수익을 까먹을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대신증권 함성식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고배당은 벌의 꿀과 같다”고 표현했다. 배당의 매력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벌이 꿀을 찾듯 열심히 고배당주를 찾고 배당을 착실히 모으는 것이 정석투자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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