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외국인 3290억 먼저 담았다”…미래에셋, ‘삼전·닉스 ETF’ 유동성으로 승부수
- “현금 설정·환매 도입”…호가 스프레드·괴리율 최소화 전략
AP·LP 19개사 참여…“타이거 ETF 역사상 최대 규모”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26일 열린 ‘TIGER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앞세워 국내외 투자자 자금 흡수에 나선 것이다. 특히 상장 전부터 외국인 투자자 자금 3290억원이 유입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7일 한국거래소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상장한다. 이번 상품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상장 규모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7470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가 5920억원 수준이다.
특히 초기 설정 단계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총 329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풍부한 유동성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AI 반도체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상장 초기부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현금 설정·환매 방식’을 내세웠다. 일반적인 현물 기반 ETF는 AP·LP(유동성공급자)가 현물 매매 과정에서 부담하는 거래세와 각종 비용이 호가에 반영되며 투자자 거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현물 거래세 20bp 부담이 스프레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번 상품은 현금 설정·환매 구조를 적용해 AP·LP가 선물 중심으로 헤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운용 단계에서는 현물과 선물을 함께 활용해 현물 레버리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운용 효율성을 높였고, 유동성 공급 단계에서는 선물 중심 대응이 가능하도록 이원화 구조를 적용했다.
미래에셋 측은 현금 설정·환매 구조를 통해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최소화하고 거래 효율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총보수 역시 연 0.0901%(9.01bp) 수준으로 기존 반도체 테마 레버리지 ETF 대비 낮게 책정했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AP·LP 증권사 총 19개사가 참여한 것은 타이거 ETF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많은 LP 참여는 결국 호가 스프레드 축소와 괴리율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품 구조 차별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상무는 “현금 설정 방식은 LP들이 선물만 활용해 호가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세 부담 없이 더 타이트한 스프레드 관리가 가능하다”며 “반면 현물 설정 방식에서는 LP가 증권거래세와 보유세 부담을 안게 되면서 호가 제출이 방어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AI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반도체 ETF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상품 출시가 관련 투자 수요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ETF 시장 본래 취지인 분산투자 기능이 약화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자 유의사항도 함께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존 지수형 레버리지 ETF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고, 기업 실적이나 경영 환경 변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 특성상 주가가 횡보하거나 등락을 반복할 경우 ‘음의 복리(Volatility Drag)’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실제 투자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투자용이 아니라 단기 투자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주가가 원위치로 돌아오더라도 변동성 잠식(Volatility Drag) 효과로 인해 실제 투자 수익률은 기초자산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삼성전자 주가가 약 두 달간의 변동성 장세 이후 전고점을 회복했음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9.4%를 기록했다”며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레버리지 구조 특성상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수료한 뒤 HTS·MTS에 수료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기본예탁금 1000만원 이상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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