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WORD] 'EGYPT IS SEETHING'
- [THE LAST WORD] 'EGYPT IS SEETHING'

“미국 존스 홉킨스대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는 지미 카터 정부에서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1979년 이란의 팔레비 국왕을 축출한 이란 혁명을 비롯해 여러 건의 역사적 혁명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최근 튀니지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난주 이집트와 예멘으로 확산됐다. 존 배리 뉴스위크 기자가 브레진스키를 만나 정부에 불만을 품은 아랍권 젊은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 의견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혁명 시대를 열어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년 전 당신은 중동이 ‘인구학적 혁명’이라는 ‘정치적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 폭탄이 터질 때가 됐나? 오늘날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하위 중산층의 청년 인구가 세계적으로 8000만~1억3000만 명에 이른다. 그들은 분노와 열정, 좌절과 증오감을 공통분모로 하는 일종의 공동체에 속해 있다. 이 학생들은 차세대 혁명가다. 이들이 한번 폭발하기 시작하면 그 여파가 걷잡을 수 없게 퍼져나간다.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무산계급)는 지역별로 분산돼 있었지만 오늘날의 이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
그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사이트에서 주고받는 건 추상적인 생각 그 이상인가?대규모 사회운동이 오래전부터 그래 왔듯이 그들은 (운동을 벌이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기술을 주고받는다. 한 세대 전 중앙유럽을 휩쓴 연대노조운동을 생각해 보라. 연대노조는 특정 슬로건과 색상을 사용했다. 이는 벨벳혁명(1989년 체코의 공산 통치를 종식시킨 비폭력적 혁명)과 오렌지혁명(2004년 우크라이나에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부정선거 규탄시위) 등 그 후 중앙유럽에서 일어난 민중봉기의 선례가 됐다. 이런 사회운동들은 서로 방식을 모방한다. 최근 튀니스(튀니지의 수도)에서 일어난 일을 낱낱이 지켜본 카이로(이집트의 수도)의 젊은이들은 거기서 힘을 얻어 행동을 개시했다.
튀니지 사태를 청년혁명으로 볼 수 있나?그렇다. 모든 혁명의 주체가 젊은 층이긴 하지만 이번엔 정부에 불만을 품은 젊은이의 수가 엄청나고 그들의 정치적 의식 수준이 매우 높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슬로건 외에 많은 사상적 요소가 그들의 감성과 증오심, 민족주의와 뒤섞여 나타난다.
아랍권을 분열시키는 요인은 뭔가?이 새로운 정치의식의 특징은 종교적인 광신이다. 자살폭탄 테러범의 평균 연령을 보라. 그들은 아주 젊은 청년들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열정은 종교적 광신으로 변질되기 쉽다. 그리고 광신은 잔인한 살상과 자기파괴를 부른다.
그렇다면 청년혁명의 목표가 꼭 민주주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인데.젊은이들이 원하는 건 정치적 존엄성이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존엄성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존엄성은 민족자결과 종교적 자기정의, 인권과 사회적 권리를 포함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경제적, 인종적, 사회적 불평등을 절감한다.
이집트의 반정부시위는 어떤가?현재 이집트는 격렬한 시위로 들끓고 있다. 소요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국내의 불안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그 여파가 표면적으로는 아직 잠잠하지만 국민의 불만이 고조될 대로 고조된 사우디아라비아에까지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서방에서 도울 방법은?아랍 대중의 분노와 열망을 가능한 한 다른 쪽으로 돌리도록 해야 한다. 급진주의와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랍권의 정권들은 급진적이거나 극단적인 특성을 지닌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들을 감춰서는 해결이 안 된다. 따라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이로에서 이슬람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언급한 건 바람직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후 오바마의 행동은 매우 소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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