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랜차이즈 한계와 극복책] 본사·가맹점 관계가 성패 갈라

프랜차이즈 창업 열기가 뜨겁다. 직장을 나와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창업하는 편이 더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잘만 선택하면 소자본으로 창업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정부도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녹록한 사업 영역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한계를 인식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반적으로 가맹점 형태로 운영된다. 본사는 프랜차이즈 패키지를 개발하고 사업 경영의 노하우는 물론 경영 지도 측면에서 가맹점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사 지원에 가맹점은 일정 로열티로 답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패는 본사·가맹점 관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물론 사업 성패를 가르는 다른 요인은 많다. 우선 본사 정책에 지나치게 종속될 경우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이 어려워진다. 이런 경우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개선하는 자생력도 떨어질 수 있다. 본사는 전체적 입장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매장별 특성에 맞는 혁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가맹점별로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자체적 개선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무늬만 프랜차이즈이고, 가맹점별 독자 사업을 하면 프랜차이즈 사업의 장점이 퇴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가맹점의 차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사·가맹점의 운영을 지원하는 IT(정보기술) 기반의 효율 향상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본사가 일방적으로 영업정책 등을 변경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본사의 힘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가맹점 협의회를 조직하는 건 합리적 의사결정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는 다양한 지역의 가맹점을 통해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물류와 정보 교환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지도 항상 확인해야 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1970년대 도입돼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양적으로 급성장했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총매출은 77조원, 고용인원은 100만 명에 달한다. 가맹본부는 2400여 개에 이르고, 가맹점은 26만여 개가 넘는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프랜차이즈 업종이 외식업에 편중돼 있고 고부가가치 사업인 서비스업 비중이 낮다. 전체 업종 중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이 50%를 넘어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실화가 우려된다. 미국·일본의 외식업 비중이 20~30%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크다. 단발성 사업이 많아 부침이 심하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무엇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 개발이 필요하다. 특정 프랜차이즈가 잘된다고 겉모양이 비슷한 프랜차이즈를 만든다면 고객은 두 번 다시 찾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병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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