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베스트 셀링 카 - 국산차 아반떼, 수입차 벤츠 E300 1위
- 2011 베스트 셀링 카 - 국산차 아반떼, 수입차 벤츠 E300 1위

국산차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결과다. 국산차 가운데선 현대자동차 아반떼, 기아동차 모닝,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아반떼는 지난해 나왔지만 준중형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톱3 가운데 중형차가 빠졌다.
특히 지난해 판매 1위를 기록한 쏘나타는 4위로 처졌다. 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의 여파로 경차도 많이 팔렸다. 한국GM의 스파크와 기아자동차의 모닝 판매량을 더하면 경차는 11월까지 15만대 가까이 팔렸다. 올해 국산차 가운데 중형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수입차에서는 판매량 1·2·3위가 모두 중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이 1위, BMW의 520d와 528i가 2~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벤츠와 BMW의 질주가 돋보였다. 특히 상위권은 중형 모델의 독무대에 가까웠다. 지난해 6228대가 팔린 벤츠 E300은 11월까지 지난해보다 많은 6454대가 팔렸다. 단, BMW 5시리즈의 디젤·가솔린 형제의 판매량 합계가 1만2000대여서 단일 모델로 따지면 올해 수입차의 진정한 챔피언은 BMW 5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4위는 아우디의 준중형 A4 2.0 TFSI 콰트로, 5위는 벤츠의 준중형 C200, 6위는 폭스바겐 골프 2.0 TDI가 차지했다. 7위에 오른 도요타 캠리는 2012년 1월에 풀 체인지 7세대 모델이 나옴에도 일본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 눈길을 끌었다. 9위의 닛산 큐브는 9월부터 팔았지만 단숨에 9위에 올랐다. 특히 11월에 735대를 팔아 수입차 등록대수 1위를 기록했다. 포드 토러스3.5는 10위에 오르며 미국차 가운데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2011년 국내 승용차 시장은 어느 해보다 많은 새 모델이 나왔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특히 GM대우가 한국GM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대우자동차의 흔적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며 올란도·말리부 등 8개의 새 모델을 잇따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둘이 합쳐 8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면서도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7 등 플랫폼은 같지만 스타일은 다른 형제차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쌍용자동차는 모처럼 코란도 C를 비롯한 새 차를 내놓으며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렸다. 르노삼성은 뉴 SM7 등을 내놓았지만 국내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국산차 전체 판매량 1.2% 늘어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 모델별 판매순위를 보면 11만8336대가 팔린 아반떼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모닝(10만2343대), 3위는 그랜저(9만7941대), 4위는 쏘나타(8만993대), 5위는 기아자동차 K5(7만9727대) 순이다.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해온 쏘나타가 4위까지 밀려난 것이 눈에 띈다.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새 차가 계속 나왔고 쉐보레 브랜드도 나와 증가세는 유지했으나 겨우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는 특히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 우려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아반떼 MD는 소형·준중형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기아자동차의 포르테(쿱 포함)의 판매량(3만2628대)을 압도했다. 아반떼는 최근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라는 새로운 조형 철학을 적용한 현대자동차 승용차 가운데 고객이 디자인이 가장 좋은 모델로 꼽았다. 스탠스가 넓어 안정감을 주고 오랫동안 준중형차의 표준이었던 만큼 신뢰감도 크다. 키를 지닌 운전자가 차에 다가오면 깜박이는 퍼들 램프나 옵션으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SPAS)을 달아 이례적일 만큼 고급화했다. 윗급 쏘나타와의 격차를 좁힌 고급화 때문에 가격이 올랐지만 판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닝은 경차 시장의 강자였다. 10만2343대가 팔려 5만8380대가 팔린 쉐보레 스파크를 제쳤다. 전체 경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5.7% 늘었다. 모닝의 스타일리시한 외모는 단지 경차다운 귀여운 이미지에 그치지 않는다. 구형보다 재질과 품질이 향상됐고 공간도 넓어졌다. 경쟁차보다 스탠더드한 계기 구성이 오히려 수요층을 넓히는 요인이 됐다. 6개의 에어백과 주행안정장치 등 안전장비도 충실하다. 3기통 1.0L 엔진은 출력보다는 토크가 약하지만 안정감과 승차감도 괜찮은 편이다. 단, 최근 기아자동차의 박스카인 레이가 경차로 나오면서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그랜저, K5도 고속질주준대형과 대형 부문에서는 그랜저가 9만7941대를 팔아 기아자동차의 K7(2만1551대)을 비교적 큰 차이로 따돌렸다. K7의 디자인 반응 역시 괜찮은 편이어서 쏘나타와 K5의 관계를 생각하면 다소 의외로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쏘나타보다 그랜저 고객의 연령층이 높고 보수적인 성향이라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차급에서 그랜저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랜저의 디자인은 쏘나타보다 한층 보수적이고 중후한 이미지다. 차의 성격도 그랜저는 묵직한 승차감, K7은 다이나믹한 달리기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도 세단 2만887대, 쿠페 1438대로 꽤 많이 팔렸다.
국민 중형차로 오랫동안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쏘나타는 올해 형제차인 K5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11월 말 현재 8만993대 판매로 K5의 7만9727대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12월 말까지 집계하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로 낯선 느낌을 준 YF 쏘나타와 달리 K5는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은 디자인 덕을 많이 봤다. 쏘나타는 기본형 Y20, 하이브리드, F20 터보 GDI 세 가지로 라인업을 갖추면서 선택폭을 넓혔다. 한편 K5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는데, 여기서도 판매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약간 앞서고 있다.

SUV 부문에서는 기아 스포티지 R이 4만7219대를 팔아 3만9422대를 판 현대 투싼 ix를 따돌렸다. 그 뒤로 기아 쏘렌토 R이 3만6958대를 판매해 3위다. 1세대 스포티지가 컴팩트 SUV의 지평을 열었다면 현재 3세대 스포티지 R은 도시형 CUV로서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2세대보다 35mm 넓어지고 60mm 낮아진 차체는 넓은 휠 아치와 더불어 와이드한 스탠스를 보여준다. 그리고 옆모습에서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숄더 라인은 최근 유행하는 쿠페 라인이다. 이런 디자인이 가능한 이유는 오프로드보다 도심에서 주로 달리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티지의 판매에서 2WD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95%에 이른다. 나머지 5%가 4WD의 몫이다. 스포티지 R이 SUV가 아닌 CUV를 표방하는 까닭이다.
기아 카니발은 미니밴의 대명사 크라이슬러 캐러밴을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기능과 쓰임새는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9인승 뉴 카니발과 11인승 그랜드 카니발 두 종류로 나오고 있다. 판매는 그랜드 카니발이 1만8988대로 5634대의 뉴 카니발을 크게 앞서고 있다. 11인승은 승합차로 분류돼 세금이 싼 데다, 미니버스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어 인기다. 또한 버스전용차선(6명 이상 탑승했을 경우)을 달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편 쉐보레의 새로운 미니밴 올란도도 1만5092대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2000cc 이하 저배기량의 수입차 모델 판매 역시 상당히 늘어났다. 고급차 중심에서 연비가 좋고 실용적인 대중차 중심으로 수요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 박스카인 닛산 큐브가 돌풍을 일으킨 것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수입차 시장에선 디젤 모델 인기 급등수입차 판매 상위권은 중형차가 휩쓸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2000cc 이하 모델의 판매가 총 4만1105대로 42.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보다 무려 54%가 늘어난 수치다. 2000~3000cc는 3만1870대로 그 다음인 32.8%로 지난해보다 6.5% 감소했다. 3000~4000cc는 1만9608대로 20.2%, 4000cc 이상은 4575대로 4.7%의 점유율을 보였다.
수입차 시장에선 승용 디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좋아지면서 디젤 모델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성능은 물론 휘발유차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적게 배출하는 등 환경 측면에서도 낫다는 점이 주효했다. 그리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휘발유차보다 월등히 좋은 연비가 뚜렷한 장점으로 떠올랐다. BMW 520d는 4기통 1995cc의 디젤 184마력 엔진을 얹었다. 무엇보다 L당 18.7km에 이르는 연비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한편 1798cc 엔진을 얹은 닛산 큐브는 9월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11월 한달간 735대를 팔아 526대를 판 BMW 520d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에 올라섰다.

BMW 528i는 수입차 시장의 오랜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같은 5시리즈의 디젤 모델 520d에게 점유율을 조금 내주긴 했지만 중형 프리미엄 세단의 인기는 유지했다. 이전 모델보다 커진 차체에, 부드럽고 잘 달리는 직렬 6기통 엔진의 뛰어난 성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엔진은 직렬 6기통 2996cc 245마력. 자동 8단 기어를 얹고 연비는 L당 10.9km를 낸다. 2012년부터 팔릴 2012년형 528i는 다운사이징으로 엔진을 4기통 트윈터보 1997cc으로 바꾸었다. 그럼에도 최고 출력은 같은 245마력이고, 연비는 L당 13.3km로 올라갔다. 528i라는 이름도 그대로 쓴다.
벤츠 E300은 기존 2996cc 엔진을 3498cc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3000~4000cc 배기량 부문에서 독주했다. 다만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에서 520d와 528i가 모두 잘 팔린 것과 달리 E클래스에서는 E300을 제외한 나머지 E200, E350 등은 모두 판매가 저조한 편이다. E300은 V6 3498cc 245마력 엔진과 자동 7단 기어를 얹고 연비는 L당 9.2km를 낸다.
수입 대형차 부문에서는 아우디의 기함 A8 4.2 FSI 콰트로가 939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럭셔리 세단이면서 다이내믹한 이미지, 그리고 겨울철에 돋보이는 네바퀴 굴림 콰트로 시스템이 장점이다. 경쟁 모델인 BMW 7시리즈에서 740이 1034대를 팔았지만 배기량이 2979cc에 불과하다. 750의 판매는 332대에 그쳤다. 벤츠 S클래스에서 S500은 모두 665대가 팔렸다. 924대로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팔린 S350은 배기량 3498cc. 한편 국내 수입차 중 최고가인 8억5000만원짜리 마이바흐 62는 올해 단 2대가 팔렸다. 아랫급인 마이바흐 57(5억7000만원)은 6대가 팔렸다. 마이바흐는 이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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