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ech - IT 강소주·식품주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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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7.2%다. 삼성전자의 2대 주주다. 6%대였던 삼성전자 지분은 지난해 11월 7%로 늘린 데 이어 올 들어 0.2%를 더 사들였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본격 사들이기 시작한 건 2009년부터다. 2009년 2월 삼성전자 지분을 5.9%로 늘렸다. 2010년 이후 매년 1%씩 사들였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6%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11%)의 4배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 매입한 지난해 11월 19일 133만2000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1월 16일 149만2000원으로 올랐다. 두 달 만에 주가는 12% 올랐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고 태블릿PC 판매가 느는 등의 호재가 넘치는 삼성전자 지분율을 늘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국민연금은 엄격한 실적 평가를 받기때문에 해당 기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분 9% 보유기업 1년 새 67% 늘어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연금이 9%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하나금융지주·CJ제일제당·현대건설 등 6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말 40개에 비해 67%가량 늘어난 숫자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도 2011년 말 174개에서 1년 새 222개로 늘었다. 시가총액 상위 3개사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포스코가 여기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종목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식 수익률은 현재(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1.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9.3%를 웃돈다. 10%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한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서다. 지난해 1월 보유지분 6%에서 7%로 1%(104만 7858주)를 추가 매입한 한세실업의 주가는 144% 상승했다. 에스텍파마는(120%), 한미약품(83%), 대상(62%) 등도 5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5% 이상 새롭게 취득한 종목 29개 중 15개 종목은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 중 지난해 3월 62만9281주를 사들인 스마트부품업체 플렉스컴의 수익률은 108.1%을 기록했다. 당시 주당 1만450원에 사들인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말 2만1750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에 탑재되는 양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인 디지타이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플렉스컴은 갤럭시 노트 판매가 늘어나면서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방수기능을 가진 부품을 공급하는 서원인텍도 60%의 수익률을 냈다. 하이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강세”라면서 “플렉스컴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우량주와 유망주에 대한 투자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1분기에는 화학과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상대적인 저가 매력이 부각된 종목을 매수했다. 2분기에는 자동차·화학·건설 등 경기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중소형주 강세장이 열린 3분기 들어서는 엔터테인먼트나 식음료·바이오 업종을 주로 매수했다.
특히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7.31%에서 9.38%로 늘렸다. 4분기에는 다시 대형주 매수세로 전환했다. 지난 4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7.01%), LG전자(9.44%), SK이노베이션(8.59%), SK하이닉스(9.10%), NHN(9.25%) 등 시가총액상위종목을 담았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중기 자산배분계획을 통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25.8%인 주식비중을 2017년 3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이 올해 관심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지난해부터 집중 매수하고 있는 중소형 정보기술(IT)과 식품 종목 등으로 꼽힌다. IT 업종은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호재가 되고 있고, 식품주도 세계적인 곡물가 상승을 이유로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투자 늘릴 가능성지난해 9월 이후 국민연금은 모두 51개 종목 주식을 추가 매수한 업종 중에 IT(12개)와 식품(10개) 종목 투자한 게 전체 40%에 달한다. IT 종목을 살펴보면 NHN·다음·서원인텍·신도리코, 식품주는 빙그레·농심·롯데칠성·크라운제과·롯데삼강 등의 주식 비중을 늘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종목이 국민연금의 투자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된다”며 “기술력을 갖춘 강소 종목과 대표적인 경기방어 종목인 식품주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전체 보유 주식 중에는 대형주 비중이 크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소형주가 더 크다”며 “국민연금이 대형주는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중소형주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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