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이 최근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국내 유일의 11인승 RV(레저용 차량)다. 넓은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다. 올 2월 출시 후 월 평균 1000대 이상 팔렸다. 캠핑 열풍으로 레저용 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 때마침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투리스모를 타고 인천 강화도, 충북 충주 등을 달렸다.
확 다른 겉과 속11승 레저용 자동차. 사실상 승합차에 가깝다. 둔해 보이는 외관과 커다란 덩치를 생각했다. 막상 마주한 투리스모는 세련미를 뽐냈다. 의외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느낌이 났다. 두툼하면서 라인을 잘 살린 차의 앞 모습이 꽤 멋있다. 자칫 뚱뚱한 엉덩이가 될 뻔한 뒷태는 마지막 필러와 차의 유리를 적절하게 배열해 깔끔하게 떨어졌다. 길고 날씬한 느낌이 강했다.
산뜻한 기분으로 차의 문을 열었다. 차 안은 영락없는 봉고차의 모습이다. 시트 2열과 3열은 접이식 의자를 배치했다. 마지막 4열은 작은 의자 세개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는데 조금 좁아 보인다. 세련미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안락하고 편안해 보였다. 활용도가 높은 좌석 배치와 디자인이다.
고속에서 편안한 주행2000cc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155마력, 최대 토크 36.7kg.m으로 준수한 힘을 가졌다. 워낙 육중한 덩치를 이끌다 보니 힘이 넘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실생활에서 무난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무게가 있어서인지 브레이크도 약간 밀리는 느낌이다. 대신 고속도로에서는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속 120km 이상 탄력을 받으니 안정적인 코너링과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디젤 엔진 특유의 파워도 전해졌다. 저속에서 약간 신경이 쓰인 소음도 고속에선 듣기 어렵다.
편리함 vs 불편함이 차는 여러모로 편리한 부분이 많다. 차가 크고 높으니 운전이 편하다. 넓은 앞 유리와 사이드 미러 덕분에 시야가 탁 트였다. 11승이라 6명 이상만 탑승하면 버스전용 차선으로 막힘 없이 달릴 수 있다. 충주에서 서울로 오는 길, 꽉 막힌 서울 양재 도로를 정체 없이 달리는 기분이 짜릿하다. 센터페이시아에 작은 버튼을 누르면 컵 받침이 튀어나와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뒷좌석에는 기차나 비행기의 접이식 식탁도 있다. 간단하게 음료나 간식을 두고 먹기에 좋다.
불편한 점도 있다. 무엇보다 뒷좌석의 승차감이 떨어진다. 최근 나온 SUV는 2열의 승차감에 많은 신경을 쓴다. 마지막 열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4명 이하의 인원이 탑승할 때는 승용차의 느낌을 주기 위해 애를 쓴다. 이 차는 2열과 3열의 승차감이 거의 같다.
승합차 같은 느낌이 강했다. 2열에 넓은 공간을 확보해 앉으면 3열이 좁아져 더 불편하다. 운전석에서는 기어박스의 위치가 불만족스러웠다. 후진이나 중립 상태로 기어를 바꿀 때 손의 위치가 어색했다. 전면부에 배치해 45도 각도로 기울여 놓으면 좋을 것 같다. 그게 힘들다면 조금 더 높게 배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족여행에 안성맞춤11인승이긴 하지만 모든 열에 다 사람이 앉을 필요는 없다. 마지막 열을 접거나 아예 없애고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과감하게 3열까지 짐칸으로 이용하면 자전거나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도 여유 공간이 남는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11명을 사람으로 채울 수도 있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2480만~3564만원이다.
운전자의 선택의 폭이 넓다. 디젤 엔진을 기본으로 하며 수동·자동 변속기를 조합할 수 있다. 후륜구동과 파트타임 4륜 구동 선택도 가능하다. 차의 이용 목적과 경제적 여유에 맞게 선택 구매하면 된다. 4륜 구동, 자동 변속기 모델 기준으로 L당 11.3km(2륜 구동은 12km)의 연비 또한 나쁘지 않다.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RV 차량들 중에 투리스모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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