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인이 마치 열띤 구애자처럼 당신의 사랑을 얻으려고 싸운다면 기분 좋지 않겠는가? 요즘 태블릿 PC 전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9월 말 킨들 태블릿의 최신판을 공개했다. 사양은 훨씬 향상되고 가격은 대폭 낮아졌다. 킨들 파이어HDX는 7인치 스크린으로 구글의 넥서스 7과 거의 동일한 크기다. 두 기기 모두 가격이 229달러로 제작비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분기별 수익을 최대화하라’는 업계의 모토가 여기엔 적용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마존과 구글 양쪽 다 태블릿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싶어한다. 또 양쪽 다 뛰어난 제품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은 따로 있다. 그들이 알고 싶은 것은 단 한가지, ‘어느 쪽 제품이 더 나은가?’하는 것이다. 그 답은 소비자 개개인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얼마나 좋아하고 잘 아는 지에 달렸다.
킨들 파이어 HDX는 스크린이 꺼져 있을때 작동하는 ‘특별 서비스’(사람들은 이것을 광고라고 부른다)를 제공한다. 광고가 뜨지 않는 기기를 구입하려면 15달러를 더 내야한다. 또 4G LTE 서비스(AT&T와 버라이즌)를 추가하려면 100달러가 더 든다. 넥서스 7은 4G LTE 서비스(AT&T 또는 T-모바일) 제공시 추가되는 비용이 80달러다.
넥서스 7과 킨들 파이어 HDX 7인치 스크린은 지난해 나온 아이패드 미니보다 해상도가 두 배 가까이 높다.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인치당 화소수(PPI)가 163인데 비해 두 기기는 323에 이른다. 두 기기의 주된 차이점은 뚜껑을 열어봐야 드러난다. 킨들 파이어는 더 빠르고 강력한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가 내장돼 있다. 또 넥서스 7은 최대 저장공간이 32GB인데 반해 킨들 파이어는 64GB로 두 배다. 그밖의 사양은 두 기기가 비슷하다.
킨들 파이어 HDX는 킨들의 운영체제 파이어 OS 3.0(모히토) 덕분에 실시간 고객 지원 기능(상담사가 고객의 질문에 영상으로 답하고 원격 지원한다)과 독서시 배터리 사용을 줄이도록 디스플레이 설정을 바꿔주는 ‘독서 모드’를 제공한다. 또 아마존은 X레이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영화를 볼 때 터치 한번으로 배우와 영화에 관한 IMDB 데이터를 제공할 뿐 아니라 노래를 들을 때 가사 등 음악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두 회사가 비슷한 패키지를 제공하지만 아마존이 더 강력한 칩을 탑재하고 있다. 양쪽을 비교 선택할 때 결정적인 요인은 어느 쪽이 더 나은 사용환경을 제공하느냐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킨들 태블릿으로 비디오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마존은 또 킨들 HDX에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비디오를 다운로드 받아 인터넷에 연결이 안 됐을 때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워진 넥서스 7의 이점은 구글 플레이에서 100만 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아마존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앱은 10만 개가 채 안 된다. 넥서스 7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태블릿을 누구보다 먼저 안드로이드 최신판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차세대 운영체제 킷캣(안드로이드 4.4)이 공개되자마자 구글에서 새로워진 OS를 제공할테니까 말이다.
요점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킨들 파이어 HDX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이나 가족이 공용으로 사용할 때 더 좋을 듯하다. 반면 차세대 넥서스 7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하겠다. 첨단 기술에 밝은 사용자들 역시 HDX의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품질보증 서비스를 포기할 용의만 있다면 기기의 부트로더를 열고 수정판 안드로이드 OS를 설치해 킷캣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두 기기의 최대 장점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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