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려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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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년 간 이어진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의 인기가 치솟았다. 저금리 기조 속에 해외 채권을 재테크 항목에 끼워 넣는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13년 성과는 좋지 않았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20년 이래 가장 힘든 한 해였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2012년 4.7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국내 채권형펀드는 2013년 2%에 못 미치는 수익률에 그쳤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만도 못한 성적표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더 크게 추락(13.46%→1.81%)했다. 기대를 모은 브라질 국채는 높은 금리에도 실제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헤알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이 컸다. 투자자들의 환매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국내 채권형에서 6583억원, 해외 채권형에서 2조357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014년 채권시장 역시 ‘신중론’이 우세하다. 2014년에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고, 세계 경제의 회복에 따라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이 더 유망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전문가 사이에 ‘채권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석 교보생명 노블리에센터장은 “최근 채권형 자산에서 상당수의 자금이 이탈한 것은 금리 상승을 예측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는 인버스 투자전략도 고려해 볼 만 하다”며 “금리 상승 가능성이 하락 가능성보다 크다는 기본 전제 하에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채권 인버스 투자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 오를 때 수익 내는 인버스 상품 부상상반기 단기 채권 중심으로 운용하다가 하반기 상승폭이 확대되면 채권 비중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기용 외환은행 영업부WMC 센터장은 “단기 채권펀드를 활용해 시장 금리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기보다는 단기, 국내보다는 해외, 국채보다는 하이일드 채권이 낫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면 시장금리는 오를 것이고, 국내든 해외든 채권 비중은 줄이는 게 더 합리적”이라며 “투자하려면 만기 1년 이하의 채권을 사서 금리가 상승하면 또 다른 단기채로 갈아탄 뒤 하락하면 매도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그나마 미국 등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적당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신용도 상승 등 기업의 수익성 향상과 투자위험 축소로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경우 국제 신용 평가사의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BB+ 이하)을 받은 채권에 투자한다. 주로 미국과 신흥시장의 고수익 채권에 투자한다.
보통 경기회복기에 채권 가격이 떨어지지만 신용도가 낮은 하이일드 채권은 기업 실적의 개선을 반영해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2014년에는 기업 실적 개선이 부도율을 낮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다. 고금리의 매력이 있지만 부도 위험도 크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나 인덱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새겨둬야 한다.
국가별로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낫다는 예상이 많다. 우선 미국이 주목할 만하다. 금리 상승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지리란 이유에서다. 연이은 양적완화조치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돼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루비니 뉴욕대 교수)이 주를 이룬다. 독일의 성장에 따라 2014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유럽도 채권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 독일을 비롯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는 곳이 있는 만큼 잘 골라 담으면 예상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과 부도율 하락으로 하이일드 채권의 국채 대비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선진국 중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남)유럽 채권이 유망하고,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된 후에는 브라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 국채 투자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로존 위기에 따라 국채 금리와 크레디트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가 급등했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의 감소는 경기 호전과 부도 위험 감소의 신호로 여겨진다. 다만 이 경우에도 그리스는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풀리는 대다수 자금이 그동안 신흥국에 투자됐는데 그러면 브라질 등에서 테이퍼링의 여파가 더 클 것”이라며 “신흥국 채권은 당분간 손실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추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석 센터장 역시 “브라질·인도네시아 등은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리스크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환차손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브라질 채권 환차손 내년에도 이어질 듯반면 김기홍 한화생명 강남FA센터장은 “그동안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채권 투자 손실폭이 컸지만 통화 가치가 상당 부분 떨어진 상황에서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2014년 전망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부장 역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채권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그나마 비과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브라질 채권이 낫다”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10년 만기 장기물 기준으로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소수 의견(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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