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WARMING - 사막이 이산화탄소의 중요한 흡수원이다
GLOBAL WARMING - 사막이 이산화탄소의 중요한 흡수원이다
기후 연구자들은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몸부림치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지구의 생태계가 이산화탄소를 자연적으로 흡수하는 방법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신 연구는 열대우림 못지 않게 사막이 대기 중의 과다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세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매년 이산화탄소 수십억t이 대기에 배출된다. 세계 전역의 연구소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글로벌탄소프로젝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산화탄소 거의 400억t이 대기로 뿜어졌다. 2012년 수준에서 2.1%, 1990년 이래 61%가 늘어났다.
탄소흡수원(carbon sinks)은 탄소가 대기에서 제거된 뒤 축적되는 자연 또는 인공적 저장소를 일컫는다.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로 불리는 과정에 의해 흡수원이 만들어진다. 지구의 자연적 탄소흡수원에는 광합성이 이뤄지는 바다, 산림, 유기체가 포함된다.
워싱턴 주립대의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10년에 걸쳐 사막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측정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름 23m인 팔각형의 구역 9개를 만들었다. 3구역은 그대로 뒀고, 3구역에서는 현재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 수준(380ppm)을 담은 공기를 땅으로 내뿜었다. 나머지 3구역에서는 2050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 예상치(약 550ppm)를 담은 공기를 땅으로 내뿜었다.
10년 뒤 연구팀은 각 구역의 토양을 분석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때 땅이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사막 토양이 약 15~28% 더 많은 탄소를 흡수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더 많이 뿜어져 나올 경우 지구의 건조한 지역이 적어도 어느 정도의 탄소는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학술지 자연기후변화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팀은 사막을 “이전에 인식되지 않았던 중요한” 탄소흡수원이라고 묘사했다.
워싱턴 주립대에서 생태학과 글로벌 변화를 연구하는 생물과학 교수 R 데이브 에번스는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논문은 건조한 생태계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사막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주요 흡수원이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가면 사막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한다. 사막은 대기로 흘러 들어가는 과도한 이산화탄소 중 일부를 흡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 탄소흡수원을 확인한 것이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그게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비할 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 카네기과학연구소의 지구생태학과장 크리스토퍼 필드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실험에서 밝혀진 흡수원도 중요하지만 고농도 이산화탄소에 노출되지 않은 신생 산림 생태계의 흡수 능력이 수백 배는 더 강하다. 요점은 사막이 우리를 기후변화에서 구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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