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하는 명품은 이제 그만!
과시하는 명품은 이제 그만!
STEALTH WEALTH: A SPOTTER’S GUIDE
The big brands’ flagship bags are positively muted. There’s Dior’s ladylike “Be Dior” bag, Chanel’s “11.12” shoulder bag, Celine’s large tote, all in plain black. And then there’s Mansur Gavriel, which doesn’t advertise and which you won’t have heard of unless you’re an avid follower of fashion. But the three-year-old New York firm’s first concise range of plain but luxurious bags sold out in weeks and they have been almost impossible to get hold of ever since.
Most popular is Mansur Gavriel’s bucket bag. It’s a plain shape with an adjustable handle, its one identifying quirk the contrasting matte patent lining. You can’t buy them until the next consignment arrives in May; the last sold out in a matter of hours.
What can have brought on this zealous new modesty? Handbags say a good deal about the women who tote them, and it looks as if this year’s message is: the less said, the better. Stealth wealth means luxury but with discretion. It’s a way of carrying on spending enormous amounts of money on fashion and accessories without advertising the fact, which is the stylish choice after years of economic downturn. It’s the bespoke suit, it’s the handmade shirt and shoes, and it’s pure class.
“After the recession, it was not cool to be seen walking down the street with a bag shouting ‘Luxury!’,” says Fflur Roberts, head of luxury goods at Euromonitor International. When the luxury market began to democratise over a decade ago, the tendency was for new wealth to show off. Hence the waves of “It bags”, gaudy, showy expensive delights clunking with distinctive chains, buckles and logos. But ostentation has since become passé. Now the expense is sublimated as “quality”.
“Apart from the few brands that are still trying to catch the attention of the last rich Russian clients with opulent golden details and rhinestones, the concept of luxury bag has changed a lot,” says Alessandro Masetti, an architect and fashion commentator based in Florence. “If you look at the latest bags you can see that the bigger the bags, the less decoration they have; these are not minaudières for the red carpets. They must be versatile, functional and practical.”
Ah yes, practicality. You might think that anyone spending up to £5,000 on a handbag was beyond such considerations. Or, you might wonder, if the bag is designed not to attract attention, why not instead choose one of the hundreds of high-street imitations at a fraction of the price? But that is missing the point of stealth wealth, which is that others in the know will see it, and recognise it.
“For the luxury buyer, if you can’t see the label, that’s even better,” says Roberts. “Those in the know will know what the bag is, and everyone else doesn’t matter.”
So how do you spot them? It is, of course, intentionally difficult for the uninitiated. Stealth-wealth bags appear positively plain yet have that luxe knack of just looking expensive. They have a sculptural simplicity and a nice balance to their proportions.Most are capacious totes or bucket bags.
Look for brand quirks; the closely-woven “intrecciato” leather strips that signal a Bottega Veneta; the elongated triangles of soft leather that, stitched together into a roomy, collapsible tote, make up Loewe’s new Puzzle bag. And sometimes they can’t quite resist a little decoration. Dior’s Be Dior comes with a metal charm of dangling letters that spell the brand name, and the clean lines of McQueen’s dove-grey Padlock Tote are broken by a little skull-shaped padlock. You could always remove these. That would be the stealthiest of all.
과시하는 명품은 이제 그만!
명품 핸드백 업체의 대표 상품이 확실히 점잖아졌다. 숙녀다운 분위기를 강조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비 디오르(Be Dior)’ 백, 샤넬의 ’11.12’ 숄더백, 셀린느의 라지 토트백(tote, 대형 손가방)이 모두 그렇다.
또 광고를 하지 않아 어지간한 패션 애호가가 아니라면 이름도 못 들어봤을 맨서 가브리엘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창업한 지 3년된 뉴욕의 명품 업체로 평범하지만 고급스런 느낌의 첫 컬렉션이 수주일 만에 매진된 이후 줄곧 제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맨서 가브리엘 버킷백(bucket bag, 주머니 형태의 가방)이다. 평범한 형태에 끈 조절이 가능하고 겉면과 대조적인 색상의 무광 에나멜 가죽 안감이 특징이다. 지난 신제품은 단 몇 시간 만에 매진됐고 이번 신상품은 5월 중에 출시한다.
명품에 평범한 이미지를 도입한 이 새로운 경향은 어떻게 생겼을까? 핸드백은 착용자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올해의 메시지는 ‘더 적게 말하는 것이 더 좋다’인 듯하다. ‘스텔스 웰스(stealth wealth)’란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은밀한 부(富)를 의미한다. 패션과 액세서리에 거액을 쓴 사실을 과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년 간의 경기침체 이후 유행하기 시작했다. 맞춤 양복과 수제 셔츠와 구두 등 다양한 고급 제품에서 이런 경향이 나타난다.
“경기침체 이후에는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게 별로 멋진 일로 생각되지 않았다”고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명품 부문 책임자 플러 로버츠가 말했다. 10년 전 명품 시장이 민주화되기 시작했을 때는 신흥부자가 부를 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현란한 디자인에 각 브랜드 특유의 체인과 버클, 로고가 번쩍이는 값비싼 ‘잇 백(It bags)’이 유행했다. 하지만 그런 과시적인 경향은 이제 한물갔다. 요즘은 부자들의 선택 기준이 비싼 가격에서 좋은 ‘품질’로 승화됐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겸 패션 평론가 알레산드로 마세티의 말을 들어보자. “요즘도 일부 명품 브랜드는 화려한 금 도금과 인조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러시아 신흥갑부의 눈길을 끌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들을 제외한 대다수 브랜드의 명품 백 개념이 확연히 달라졌다. 최근 출시된 백들을 보면 크기가 클수록 장식이 더 적은 걸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장식용이 아니라 다용도의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백이다.
핸드백 하나에 5000파운드(약 820만원)나 쓰는 사람이 실용성을 따질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또 어차피 사람들의 시선을 끌 목적으로 디자인된 백이 아니라면 그보다 훨씬 더 싼 가격의 모조품을 사도 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스텔스 웰스’의 요점을 모르는 소리다. 그 밑바탕에는 ‘(명품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본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명품 구매자에겐 상표가 보이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좋다”고 로버츠는 말한다. “알 만한 사람들은 어느 브랜드인지 금세 알아보기 때문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알아보건 말건 상관 없다.”
그렇다면 명품을 알아보는 요령은 뭘까? 물론 초심자는 알아보기 어렵다. ‘스텔스 웰스’ 백은 평범한 듯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비싸 보이고 고급스럽다. 단순미와 균형미가 돋보인다. 대다수가 큼직한 토트백이나 버킷백이다.
각 브랜드의 특성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좁은 가죽 끈을 촘촘하게 엮어 만든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 기법은 보테가 베네타 특유의 스타일이다. 또 로에베에서 새로 나온 퍼즐백(Puzzle bag)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된 길쭉한 삼각형들을 이어 붙인 큼직한 토트백으로 납작하게 접을 수 있다. 일부 브랜드는 약간의 장식을 더했다. 디오르의 ‘비 디오르’ 백은 ‘DIOR’라는 글자가 새겨진 금속 장식이 달랑거린다. 알렉산더 매퀸의 비둘기색 패드록 토트백(Padlock Tote)은 매끈한 라인에 작은 해골 모양의 자물쇠로 포인트를 줬다. 이런 장식물들은 탈부착할 수 있어 명품 티를 내고 싶지 않을 때는 떼어내면 된다.
- 번역 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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