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 측정하는 온라인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평균 20세 영어 원어민은 약 4만2000개 습득

최근 국제 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저널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평균 20세의 영어 원어민(미국영어를 기준으로 했다)은 약 4만2000단어를 안다. 이 분야에 관해 지금까지 최대 규모로 실시된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 어휘 테스트를 기반으로 했다. 테스트는 원래 네덜란드어 원어민의 어휘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됐다. 연구를 이끈 벨기에 겐트대학의 마르크 브리스베어트 교수는 “네덜란드의 TV 방송사가 우리에게 어휘 지식에 관한 전국적인 조사를 의뢰하면서 연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개발한 테스트가 TV에 소개되자 첫 주말에 네덜란드어 원어민 3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서 곧 널리 유행했다.”

연구자들은 자신이 단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곧 영어와 스페인어로도 그 테스트를 개발했다. 특히 영어 테스트는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공유되면서 약 100만 명이 참여했다.

브리스베어트 교수는 “겐트대학의 읽기연구센터에서 우리는 무엇이 단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지 연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어휘 테스트는 연구팀이 직접 수집한 6만2000개 단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판권 제한으로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사전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단어 목록을 만들었다. 따라서 우리 테스트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다.”

겐트대학팀이 개발한 온라인 어휘 테스트는 참여자에게 화면에 나타나는 단어가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인지 묻는다. 각 테스트는 70개의 실제 단어와 30개의 비단어 철자 나열(단어처럼 보이지만 실제 단어가 아니다)로 구성된다.연구팀은 영어 테스트 결과를 참여자의 개인 정보(나이·성별·학력)와 통합함으로써 평균 20세의 미국영어 원어민이 약 4만 2000개의 단어를 안다고 결론지었다. 또 그때부터 나이가 들면서 이틀에 하나 정도로 새 단어를 익히게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60세가 되면 약 4만8000개의 단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브리스베어트 교수는 “연구자로서 나는 특정 단어의 인지도(한 단어가 해당 언어에서 알려진 수준)에 관해 이 데이터가 무엇을 알려줄 수 있는지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어에서 우리는 이 결과가 뇌 속의 단어 인지와 처리 시간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점을 확인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인구의 95%가 아는 단어보다 모든 사람이 다 아는 단어에 훨씬 빨리 반응한다. 단어가 사용되는 빈도가 같다고 해도 그런 차이가 난다. 단어의 인지도가 단어 인식 연구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겐트대학 연구팀은 이 테스트를 통해 영어가 제2언어인 사람 약 20만 명에 관한 데이터도 수집했다. 그들이 특정 영어 단어를 얼마나 잘 아는지 확인 가능하다면 외국어 학습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브리스베어트 교수는 테스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테스트 목록의 단어 수를 7만50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이 연구는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빅데이터 운동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1세기 초 영어 원어민의 어휘력 수준도 보여준다. 앞으로 언어 연구자는 영어가 100년, 1000년, 또는 그 이상에 걸처 어떻게 진화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우리가 만드는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 아리스토스 게오르기우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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