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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보상심사도 슈퍼컴퓨터가 맡는다

보험 보상심사도 슈퍼컴퓨터가 맡는다

일본 후코쿠생명보험, 보험대리인 34명의 일을 IBM 슈퍼컴퓨터에 넘겨
IBM 왓슨은 의료 증빙서류에 기재된 부상이나 질병 이름뿐 아니라 입원과 수술 일자 같은 날짜도 식별할 수 있다.
일본의 보험사가 34명을 감원하고 그들의 일을 대신 인공지능에 맡기기로 했다. 전화로 들어오는 의료보험 청구 심사 업무다.

도쿄의 후코쿠생명보험은 올해부터 보험 대리인 34명의 역할을 IBM 왓슨 익스플로러에 맡긴다. 기계학습(기계의 자율적인 학습과 성능향상 과정)과 언어처리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트렌드와 패턴을 찾아내는 인지검색·콘텐트분석 플랫폼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후코쿠생명보험은 IBM 왓슨 익스플로러를 이용해 질병·부상·수술을 항목별로 분류한다. 계약자가 핫라인에 전화해 보험금을 청구할 때 IBM 왓슨 슈퍼컴퓨터가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해 키워드를 인지할 수 있다. 보험금 청구 절차에 따라 보험 가입자는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IBM 왓슨은 기재된 부상이나 질병 이름뿐 아니라 입원과 수술 일자 같은 날짜도 식별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는 그 정보를 회사 자료와 비교해 보험금 지급 사유에 해당되는지 심사한다. 이 시스템은 보상심사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보험금 청구를 처리하도록 훈련 받았다. 인간 보상심사원이 수립한 교육모델을 따라 하며 과거의 청구 처리 방법을 학습하는 방식이다.

후코쿠생명보험은 “우리는 이 시스템을 통해 사무행정 부담을 30% 정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며 “IBM 왓슨 익스플로러가 보험급여 지급 심사를 담당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지급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금 지급 가부를 컴퓨터가 판정한다는 점이 좀 꺼림칙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사는 모든 보험금 청구의 ‘최종 심사’는 사람이 한다고 이용자들을 안심시킨다. 보험사는 또한 감독자의 최종 결정 결과를 IBM 왓슨 시스템에 입력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왓슨의 지급 심사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현재로선 대다수 로봇이 문을 열거나 제 힘으로 일어나 똑바로 서서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하지만 화이트·블루 칼라 직종 모두 많은 일자리가 로봇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옥스퍼드대학 옥스퍼드 마틴 스쿨의 연구팀에서 최근 업무 자동화에 관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702개 직종 중 데이터 처리 업무의 비중이 높거나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일상 반복 업무가 많은 일자리의 자동화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직업으로는 금융업계의 은행 창구직원, 대출담당자, 사무관리자, 보험당당자뿐 아니라 소매유통업계의 계산원, 가게 점원, 텔레마케터, 판매원, 식당 종업원 등이다. 사무관리원과 유지보수원도 위험성이 크다.

반면 상당한 전문지식이 필요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돌보고 섬세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직종은 자동화 가능성이 적다. 예를 들면 엔지니어·과학자·천문학자·건축가·외과의·심리학자·치과의·척추지압사·안경사·전기기사·영양사·치료사·교사·개인트레이너·안무가·항공관제사·고고학자·패션디자이너·세트디자이너·성직자·변호사·수의사·경찰관·무용수·기자·소방관·관광안내원·PR전문가 그리고 대다수 컴퓨터 관련 직종 등이 대표적이다.

- 메리-앤 러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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