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1.8%. 유경PSG자산운용의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액 티브밸류’가 지난해 거둔 성적표다. 지난해 펀드 수익률 평가에서 단연 1등이다. 수익률 평균(-3.4%)보다 월등히 높다. ‘절 대 수익’의 비결은 뭘까.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을 만났다. 유경PSG자산운용의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액티브밸류’로 지난해 중소형주로 12% 수익을 냈다.유경PSG자산운용은 강세장보다는 약세장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50억 원에서 출발한 펀드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말 300억원까지 덩치를 불렸다. 같은 포트폴리오로 운용하고 있는 ‘좋은생각(자산 배분형)’까지 합치면 1000억원 규모다. 매년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해 3년 수익률이 30%다. 이 ‘절대 수익’의 비결은 뭘까. 강대권 주식운용본부장은 “현금 비중을 조절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시황에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지난해 여름 주식시장이 정점이었을 때 주식 비중을 60% 초반으로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 시황이 나빴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 중심으로 장이 좋았던 2015년 여름에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였다.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살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좋은 가격에선 사지 않는다. 경제 상황이 조금만 나빠져도 주가가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기다렸다가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해 처절하게 빠진 종목을 담는다. 우리식 표현으로 ‘소를 팔아서라도 사야 하는 주식’이다. 이런 주식은 추가 악재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고 약간의 호재만 나와도 반등한다. 이런 종목을 고르면 변동성 큰 장세에서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많이 빠진 종목을 사고, 오르면 소액이라도 차익을 실현하는 게 절대 수익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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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때 반등할 중소형주 집중 매입
지난해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였는데 중소형주만 고집해서 손해를 본 건 아닌가.
중소형주의 비율이 높은 것이 오히려 균형에 맞는 것이다. 상장 기업 수만 해도 코스피는 700개고 코스닥이 1000개다. 코스닥에 투자기회가 더 많다. 시총 상위 100개가 대형과 중소형주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데, 100개보다 1000개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액티브밸류펀드에도 삼성전자를 3% 정도 담았다. 우리 기준에선 충분히 많이 넣은 것이다. 비중을 더 늘렸더라면 지난해 수익률이 더 좋았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시황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지수를 추종하다 보면 펀드 매니저의 개인적인 판단과 과감한 투자가 어려워 전체 펀드가 획일화된다. 그러다 어느 한 요소에 의해 인덱스가 망가지면 전체 수익률이 타격을 받게 된다.
지금 기준으로 ‘소를 팔아서라도 사야할 주식’에는 어떤 게 있나.
업종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현재 포트폴리오에 제약·바이오 주식이 포함돼 있지만 전체적인 업종으로 봤을 땐 더 큰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제약주 중에서도 이건 너무 싸다 싶은 것, 내수주 중에서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음식료주 중에서 과도하게 저평가 돼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종목들 위주로 산다. 규모가 작은 만큼 잘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한다.
올해 주식 시장을 전망한다면.
채권과 부동산은 예년처럼 오르진 못할 것이고, 대체 투자도 과잉이다. 반면 주식은 쏠림도 없고 인플레이션에도 우호적인 투자자산이다. 저희는 어떤 장세든 10% 수익률은 달성할 자신이 있다.
- 글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사진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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