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김익래 회장 공백 채워가는 장남 김동준 이사회 공동의장
- [2·3세 시대 열리는 증권업계]④ 키움증권
김동준, 키움증권 공동의장 선임…세대교체·책임경영 강화 첫걸음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본격화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준 대표가 지난 6월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3월 사내이사로 합류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김 회장이 2023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약 2년간 경영 공백이 지속된 가운데, 이번 선임은 세대교체와 함께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김동준 의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한 후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에서는 대표를 역임하며 투자와 M&A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재무 전문성을 쌓았다. 이를 통해 그룹 내 투자 및 전략적 의사결정에 기여를 해왔다.
김 의장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이머니 지분 약 33.1%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룹 최정점에 있는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고,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 지분 45%,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속에서 김동준 의장은 이머니의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
김동준 의장이 그룹 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한 과정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다우데이타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다우데이타 주식 130만주를 주당 1만700원(139억원)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그룹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21년 김익래 전 회장으로부터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를 증여받으며 현재의 지분 구조를 완성했다. 당시 증여 가치는 약 161억원으로, 김동준 의장은 이머니의 최대주주이자 이를 통한 그룹 지배구조 내에서 핵심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이번 공동의장 선임은 단독 의장의 권한 집중을 완화하고 이사회 감시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측은 당시 김 의장 선임 배경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와 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략 추진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사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오너 2세에게 공식적인 책임과 역할을 부여하면서, 향후 김동준 의장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과제는 투자 전문가를 넘어 대형 증권사를 이끄는 '기업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의장이 과거 사모펀드 운용에서 얻은 경험이 개별 투자 건의 수익률에 집중하는 형태였던 반면, 증권사 경영은 수많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운영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 만큼 그가 새로운 리더십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 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김 의장은 이제 그룹 전체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시장에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움증권의 숙원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 여부는 그의 리더십을 평가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지난 7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심사 승인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때문에 김 의장이 새로운 리더십 체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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