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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토스증권 애널리스트 3인이 말한다...“AI 시대, 실적이 미국 증시 상승을 증명 중”

증권 일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매그니피센트7’로 대표되는 AI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흐름으로까지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 ▲데이터센터 투자 과열 ▲미·중 갈등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는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영곤 센터장과 이지선·한상원 애널리스트를 만났다. 세 사람은 미국 증시가 보여주는 본질과 향후 전망을 짚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반드시 유의해야 할 포인트를 제시했다.Q.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을 어떻게 진단하나. 일시적 유행인가, 아니면 장기적인 트렌드인가. 이영곤 센터장 “이 현상은 단순한 유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구조적으로 지금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식 투자라고 하면 국내 자산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매우 넓어진 상황이다. 미국 시장이 투자 자산으로서 갖는 매력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기축 통화인 달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다.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우량한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자체가 장기적인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AI 산업 자체를 주도하는 것이 미국의 기업들이다. 이러한 산업적 측면에서도 현재의 흐름은 구조적으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시장의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면서 버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2000년대 닷컴 버블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현재 미국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지선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현재 주가 상승이 실체 없는 버블이 아니냐는 점일 것이다. 기업의 시가총액은 '실적'과 '멀티플'의 함수로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 직후인 2020년에서 2022년까지는 아직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거나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PER(주가수익비율), 즉 멀티플 배수를 높게 주면서 시장이 커졌다. 당시 S&P500의 PER은 과거 평균인 15배에서 20배 수준을 넘어 25배 이상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S&P500의 PER은 22배에서 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멀티플 상승, 즉 버블로 말하는 부분에 의한 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아주 위험한 버블 국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AI 열풍, 닷컴 버블과 다르다”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을 이끄는 핵심은 '실적'"이라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실적을 잘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기 시작할 때가 조심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금 2분기 실적을 보면, S&P500 기업의 80%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거의 역사적 최고치 수준으로, 아직 실적이 매우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PER 22배 수준이 적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애널리스트는 “AI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난 시점에서는 과거 5년치가 거래됐던 15배~20배 수준보다는 높은 멀티플이 용인될 수 있다. 현재 성장 속도가 매우 가파른 초기 국면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Q.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소수 빅테크 기업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대한 과잉 투자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지선 애널리스트 "결국 실적이 어디서 나오느냐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전체 실적 상승분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S&P500 전체 기업의 이익 성장률 추정치가 9%~12% 수준인데, 빅테크만 합산했을 때는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다. 나머지 기업들의 성장세는 5~6%대에 그쳐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 실적을 확실하게 내고 있는 곳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이영곤 센터장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대로 현재 상황은 실적이나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인터넷 버블 시대와는 명확히 다르다. 지금은 산업 성장에 대한 큰 패러다임 변화와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기대감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실적으로 계속 증명되고 있다. 실적이 주가 상승을 따라가면서 그 수익이 다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이기 때문에 과거의 실적 없는 주가 상승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다." 이 센터장은 AI 인프라 투자의 과열 우려에 대해서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수익이 난 부분을 가지고 재투자를 하는 구조다.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CAPEX)가 연평균 3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이들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의 평균 4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즉 투자 규모만 보고 과열을 논하기보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이미 벌어들이고 있고 그중 일부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Q. AI와 빅테크 외에 향후 재평가받을 수 있는 유망 산업이나 섹터는 무엇이 있나. 이영곤 센터장 "저희가 올해 주목해서 봐야 할 만한 산업으로 에너지·로봇·소비재를 이야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은 관련 인프라 기업에 긍정적일 수 있다. 또한 이민자 배척 정책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기업들의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해 로봇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소득층을 포함한 서민 대상 감세 정책이 시행되면 소비 여력이 확대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할인점이나 마트, 중저가 의류나 스파 브랜드 같은 소비재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이 센터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섹터로는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를 지목했다. 그 이유에 대해 "AI 기술이 소비자에게 직접 적용되기 이전에 B2B 영역에서 먼저 활용되며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키는 단계가 지금부터 열릴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가 고도화될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사이버 보안도 주목했다. 이 센터장은 또한 우주·방산 섹터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각국은 스스로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는 "방산 업체들은 대부분 우주 관련 산업도 겸하고 있어 동반 성장이 가능하며, 우주 패권 경쟁과 스타링크 같은 경제적 가치 창출 시도가 맞물리며 관련 산업 전체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고 예측했다. 변동성 시대의 투자 전략…“초보라면 ETF부터”… Q. 미중 갈등이 시장에 상존하는 리스크로 꼽힌다. 관세 문제나 기술 패권 경쟁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한상원 애널리스트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한다. 큰 틀에서 보면, 과거 중국이 수출로 번 돈으로 미국 국채를 사주던 공생 구조는 깨지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중국에서 물건을 사려 하지 않고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고, 중국 역시 미 국채 대신 금을 사는 등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이처럼 둘의 관계가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만, 단기간에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기는 서로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양국이 각자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특히 기술 분야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이영곤 센터장 "한 애널리스트의 의견에 공감한다. 우리가 워싱턴 출장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국제 정세가 과거의 미국 편-중국 편으로 나뉘는 단순한 구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각자도생의 국면, 즉 여러 개의 블록이 형성되는 형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가 경제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계속해서 추적하며 분석하고 있다."Q.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하나. 이영곤 센터장 "개별 종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상장지수 펀드(ETF)는 매우 좋은 투자 방안이 될 수 있다. 산업별로 좋은 ETF들이 많이 나와 있고, 여러 우량 종목에 자동으로 분산 투자되는 장점이 있다. 만약 개별 종목에 투자한다면 특정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그 산업을 이끌어가는 1등, 2등 대표 기업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ETF 투자 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2배, 3배 이상의 고배율 레버리지 ETF 상품들은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주가의 방향성을 맞추더라도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선 애널리스트 "ETF는 매우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전문성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투자 경력이 적거나 본업이 바빠 투자 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어려운 분들에게 ETF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추천한다. 또한 ETF를 매수한 뒤에는 그 안에 어떤 종목들이 담겨 있는지 꼭 뜯어보기 바란다. 구성 종목들을 보면서 개별 기업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개인 투자자만을 위한 리서치 조직으로, 기관 보고서 중심의 기존 증권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를 직접 찾아 확인한 인사이트를 담은 ‘다녀왔습니다, 워싱턴 D.C.’ 시리즈를 선보이며 발로 뛰는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은 세 애널리스트가 모여 복잡한 시장 흐름을 개인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해석하고,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2025.09.01 13:00

7분 소요
메리츠증권이 연 ‘해외 주식 수수료 제로’ 시대…리테일 지형 흔들다

증권 일반

해외주식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 증권사 경쟁에 ‘수수료 제로’ 정책이 등장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과거 한시적 이벤트에 머물렀던 수수료 할인이 일부 증권사의 ‘완전 제로’ 선언으로 이어지면서 손실을 감수한 무한 경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전략이 단발성에 그칠지, 리테일 금융 지형을 바꾸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처음 불씨를 지핀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2024년 11월 자사의 핵심 계좌 브랜드 ‘Super365’를 통해 2026년 말까지 미국 주식 거래 비용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자사 수수료를 면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래 과정에서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는 모든 비용을 회사가 떠안는 구조였다. SEC·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에 납부하는 유관기관 수수료가 모두 포함됐고, 달러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도 100% 면제 대상이 됐다.이를 통해 매수와 매도 전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사라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메리츠증권은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연간 500억에서 10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일부 수수료만 할인하는 기존 이벤트와 달리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전체를 회사가 부담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처음 시도된 사례였던 만큼 실험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증권은 단기 손익보다 장기적인 고객 기반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해외주식 시장에 베팅했다. 메리츠증권의 사업 구조가 오랫동안 기업금융과 자기자본투자에 치중돼 있었던 만큼, 향후 진정한 종합투자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취약했던 리테일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수수료 면제 도입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메리츠증권의 전반적인 사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중요한 결단으로 해석됐다. 메리츠증권의 이 같은 대담한 결정에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2024년 10월 말 9132억원이던 메리츠증권의 예탁자산은 같은 해 12월 말 2조9425억원으로 두 달 만에 세 배 이상 불어났다. 이후 2025년 2월 말에는 5조3604억원, 4월 말 7조44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6월 말에는 9조4372억원을 돌파했다. 8월 말 기준 예탁자산은 11조7037억원으로 불과 10개월 만에 12배가 확대됐다. 단순한 이벤트 효과를 넘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해외자산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10월 말 5247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자산은 12월 말 2조1375억원으로 급증했다. 2025년 들어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으며 2월 말 3조4655억원, 4월 말 4조4368억원, 6월 말 5조9844억원을 기록했다. 8월 25일에는 6조9048억원까지 치솟아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3배 넘게 확대됐다. 해외주식이 고객 자산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메리츠 효과'에 증권가 '제로 경쟁' 점화메리츠증권의 성과는 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수수료 면제 이벤트는 단기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수조원대 자산이 이동하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고객 기반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실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증권사들도 더는 이 흐름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메리츠증권의 행보에 가장 먼저 대응한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3월 ‘수수료 제로고침’ 캠페인을 내걸고 신규와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2개월간 전액 면제했다. 자동 환전 시 환전 수수료도 100% 우대해 거래 과정에서 사실상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한화투자증권도 2025년 4월부터 6월 말까지 신청한 신규와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했다. 해당 기간에 등록하면 이후 1년 동안 미국 주식 모바일 거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됐고, 환전 시에는 달러 환전 수수료를 90% 우대율로 적용했다.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하반기부터 ‘제로베이스’ 이벤트를 실시해 국내와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6개월간 면제했다. 특히 매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회사가 부담하며 고객의 실질적 비용을 줄였다.이 밖에 유진투자증권은 8월 업계 최장 기간인 3년간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내놨다. 제세공과금까지 포함해 거래 비용을 모두 없애는 조건으로, 타사 자산 입고 시 현금 보상까지 제공하는 추가 혜택을 붙였다.한편 미래에셋·키움·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다른 셈법을 적용하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면적인 출혈 경쟁에 동참하기보다 제한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이탈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또는 휴면 고객 대상으로 90일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하고 있고, 키움증권은 단기 수수료 면제 이벤트와 현금 보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삼성증권 역시 신규 고객 대상 혜택을 기간별로 차등 적용하며 전면전과는 거리를 뒀다.다만 제로 수수료의 파급력이 단순히 해외주식 거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자산뿐 아니라 예탁자산 전체가 크게 늘어나며 투자자들이 ‘주거래 계좌’의 선택까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여전히 기존 방식을 유지하는 대형사들에게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수수료 경쟁이 해외주식 시장을 넘어 국내 리테일 금융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낼 기폭제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9.01 12:01

4분 소요
'해외주식 열풍’에 웃은 증권사들…커지는 서학개미 존재감

증권 일반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증시에 쏠리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엔비디아·테슬라 같은 글로벌 대형주의 주가 급등이 개인 매수세를 이끌고 완화된 금리 불확실성과 높은 환율 변동성이 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과거 코스피·코스닥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이제 글로벌 증시 흐름에 맞춰 미국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자를 일컫던 ‘서학개미’가 시장에서 더 이상 소수가 아닌 주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최근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와 일부 산업에 편중된 구조 탓에 장기 성장을 기대할 만한 투자처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컸다. 반면 미국 시장은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패권을 쥔 기업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졌다. 여기에 해외 직접투자의 문턱이 낮아지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통한 거래가 보편화되자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미국행을 택할 수 있었다.미국 주식 투자 열풍은 국내 증시의 회복세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코스피가 연초 대비 20% 넘게 상승해 320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주식을 사 모았다. 실제로 통계는 이런 흐름을 증명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2분기에만 1132억달러(약 158조원) 늘어나 역대 최대치인 1조1250억달러(약 1573조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살아나도 투자자들의 '글로벌 자산 선호'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모습이다.이 같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증권사 실적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각 사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12개 증권사는 2025년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 1조4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58억원보다 66% 넘게 증가한 수치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익(약 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해외주식 리테일 부문이 증권사 실적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성장한 해외주식 리테일 수수료개별 증권사 성적표를 살펴보면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두드러진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60%를 상회하는 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784억원 증가한 190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고, 키움증권은 1391억원으로 해당 부문 실적이 621억원 늘어나며 3위에 올랐다. 삼성증권 역시 수탁수수료 수익이 1313억원으로 404억원 증가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807억원, 775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늘어났다. 5위권 밖의 증권사들도 상당한 실적 증가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717억원으로 226억원 증가했고, 신한투자증권은 514억원으로 168억원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44억원으로 188억원 늘어 4배 이상 실적이 성장했다. 하나증권(149억원)과 메리츠증권(26억원)도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대신증권은 871억원에서 720억원으로 줄어들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구도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를 낸 곳은 토스증권이다. 토스증권은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183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전년 동기(659억원) 대비 1176억원 증가하는 등 178% 상승률을 보였다. 실적 순위에서도 미래에셋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불과 4년 전 출범한 신생 증권사가 단숨에 업계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토스증권의 성장 배경으로는 높은 편의성과 활성화된 커뮤니티 기능이 핵심으로 꼽힌다. 토스증권만의 직관적인 앱 디자인과 소수점 거래로 신규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고, 활발한 커뮤니티는 이용자를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를 냈다. 초기에는 2030세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투자를 선호하는 4050세대까지 고객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토스증권이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자 기존 대형 증권사들 역시 서둘러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세대 교체’와 ‘플랫폼’…경쟁의 새 패러다임 한편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이번 해외주식 실적 증가가 국내 투자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국내 대기업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형성했던 기성세대의 투자 공식이 힘을 잃고, 글로벌 기술주에 더 친숙하며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소통을 선호하는 ‘신세대 투자자’들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이를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위탁수수료 실적은 결국 이 새로운 시장 주도층의 마음을 누가 먼저, 그리고 더 깊게 끌어들였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신세대 투자자의 마음을 얻는 방식 또한 과거와는 다르다. 이들은 단순히 거래 체결만 빠른 증권사를 원하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번역되는 정보, 투자자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등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등의 콘텐츠를 요구한다. 또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을 넘어 일본, 유럽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금융업이 미디어 및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해외주식 경쟁이 플랫폼 경쟁으로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이제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경험'의 영역을 넘어 '습관'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경쟁 역시 단순히 수수료 수익을 넘어, 미래 고객의 주거래 금융 플랫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한번 형성된 투자 습관과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시장에서 시작된 이 경쟁이 향후 국내 리테일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025.09.01 11:00

4분 소요
증권가 2~3세 책임·투명성 부담은 더 커졌다

글로벌

증권업계가 2·3세 경영 체제로 빠르게 교체되는 가운데 ‘책임경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월 3일 시행된 책무구조도와 상법 개정안은 ▲임원별 내부통제 ▲위험관리 책임을 명문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다. 자산 5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23곳이 제출 대상에 포함되면서 2·3세 경영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리테일·자산관리(WM)·투자은행(IB)·트레이딩·상품·디지털·전산·보안 등 핵심 업무별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지정하고 의사결정·집행·사후점검 흐름을 구조도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준법·감사 부서에 집중됐던 내부통제의 초점이 사업부 책임 임원으로 이동하면서 ▲영업권한 위임표 ▲적합성·적정성 기준 ▲이해상충 차단 절차 ▲사후 모니터링 체계가 재정비되고 있다.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주요 업무에 대해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하는 제도다.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도 불린다. 과거 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CEO)·준법감시인에게 포괄적 책임이 귀속되던 관행에서 벗어나 영업·리스크·상품판매·정보기술(IT)·데이터·사이버보안 등 단위 업무별 책임 임원을 문서로 지정·공시하는 방식이다.증권사 기준으로는 2023년 말 자산 5조원 이상 대형사 23곳이 대상이다. 이들 회사는 7월 2일까지 책무구조도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7월 3일부터 제도가 효력을 가지며 변경 시 재제출 의무가 부과된다. 구조도에는 조직도와 별개로 ▲업무 범위 ▲최종 책임자 ▲보고 라인 ▲위험식별·평가·통제 절차 ▲위반 시 조치·책임소재가 포함된다. 금감원은 제출 서류의 적정성 점검과 현장검사를 병행한다. 세대교체 속 커지는 ‘책임경영’ 압박”상법 개정의 취지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다. ▲사외이사 비중 확대 ▲감사위원 분리 선임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권고 등으로 권한과 감시의 분리 원칙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내부거래와 신규투자 및 인수합병(M&A), 보수정책 등 중대 안건은 이사회 사전심사와 사후평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책무구조도상 책임자와 이사회의 역할 분담이 명확히 기록돼야 한다. 보수체계는 이연(성과급이나 보너스를 한 번에 다 주지 않고 몇 년에 걸쳐 나누어 지급하는 제도)·환수(지급한 성과급이나 보너스를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다시 회수하는 제도) 장치 중심으로 조정되는 추세다. 증권업 특성상 성과급 비중이 높고 단기성과 민감도도 크다. 최근 시장 호황 국면에서 일반 임직원이 CEO 보수를 추월하는 사례가 증가한 만큼 ▲다년가중 수익성 지표 ▲위험조정 이익 ▲소비자보호 지표 ▲내부통제 위반 감점 등 비재무 핵심성과지표(KPI)를 보수 산식에 포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구조도에는 ▲보수 결정 권한자 ▲적용 KPI ▲이연·환수 조건 및 절차가 기재된다.그룹 내부거래와 이해상충의 사전차단도 핵심이다. ▲특수관계인 거래의 공정가액 산정 근거 ▲외부 검증 방법 ▲정보장벽 운영 ▲딜 리뷰위원회 구성·의결 요건 등의 항목이 구조도에 반영된다. 모회사·자회사 겸직 임원에 대해서는 역할 충돌 최소화를 위한 보고 라인 분리와 안건 회피(Recusal) 규정이 명문화된다.디지털·인공지능(AI) 확대에 따른 모델리스크와 사이버위험 관리 항목도 신설됐다. 알고리즘 추천·자동매매·퀀트 전략에 대해 ▲모델 개발·검증·배포 분리 ▲변경관리 승인 ▲데이터 편향 점검 ▲성능 모니터링 ▲장애·침해 사고 보고 타임라인을 책임자 단위로 기록한다. 중요 외주·클라우드 사용 시 제3자 위험평가와 계약상 통제권 확보 여부도 포함된다.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는 판매 전·중·후 전 과정으로 확장됐다. ▲상품승인 절차(제조·유통 분리) ▲적합성·적정성 체커 ▲설명의무 준수 관리 ▲민원·분쟁 데이터의 실시간 대시보드화 ▲반복 민원 원인 분석·개선계획 수립 책임자가 구조도에 지정된다. 고령 투자자·퇴직연금 가입자 보호를 위한 과다위험 노출 경보 임계치와 자동 감속 장치도 문서화한다.실무 이행 과제도 구체화됐다. 첫째, 프런트·미들·백 경계가 겹치는 업무에서 최종 책임자 기준을 기능·중요도·통제가능성으로 표준화해야 한다. 둘째, 위탁판매·자문·플랫폼 제휴 등 외부 파트너 연계 업무를 구조도 범위에 편입하고 점검 주기를 설정해야 한다. 셋째, 내부 사고 발생 시 경영진 책임 단계(감점→보류→환수→인사조치)와 보고 기한을 사전 합의해야 한다. 넷째, 구조도 변경 관리(주요 인사·사업 변동 시 자동 갱신)를 시스템화해야 한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시행 이후 현업 임원이 내부통제를 본인의 업무와 책임으로 인식하는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며 “다만 업권 전반이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구축의 초기 단계에 있어 실효성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즉, 책무구조도는 지배구조 보고서나 조직도의 보완물이 아니라 내부통제의 운영문서다. ▲최종 책임자 지정 ▲권한·보고·감시의 구분 ▲위반 시 조치까지 사전에 합의·기록함으로써 책임소재 불명확성과 사후 분쟁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증권사는 높은 레버리지와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만큼 책임 회로의 선이 더욱 촘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줄곧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3세 체제의 핵심 평가지표는 속도가 아니라 검증 가능성”이라며 “책무구조도를 통해 권한·책임·보상·리스크를 한 장에 정렬하고 이사회와 현업 간 점검 사이클을 짧게 돌리는 회사가 규제 신뢰와 밸류업 프리미엄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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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회장 공백 채워가는 장남 김동준 이사회 공동의장

증권 일반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준 대표가 지난 6월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3월 사내이사로 합류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김 회장이 2023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약 2년간 경영 공백이 지속된 가운데, 이번 선임은 세대교체와 함께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해석된다.김동준 의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한 후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에서는 대표를 역임하며 투자와 M&A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재무 전문성을 쌓았다. 이를 통해 그룹 내 투자 및 전략적 의사결정에 기여를 해왔다.김 의장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이머니 지분 약 33.1%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룹 최정점에 있는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고,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 지분 45%,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속에서 김동준 의장은 이머니의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김동준 의장이 그룹 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한 과정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다우데이타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다우데이타 주식 130만주를 주당 1만700원(139억원)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그룹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이후 2021년 김익래 전 회장으로부터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를 증여받으며 현재의 지분 구조를 완성했다. 당시 증여 가치는 약 161억원으로, 김동준 의장은 이머니의 최대주주이자 이를 통한 그룹 지배구조 내에서 핵심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이번 공동의장 선임은 단독 의장의 권한 집중을 완화하고 이사회 감시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측은 당시 김 의장 선임 배경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와 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략 추진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사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오너 2세에게 공식적인 책임과 역할을 부여하면서, 향후 김동준 의장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과제는 투자 전문가를 넘어 대형 증권사를 이끄는 '기업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의장이 과거 사모펀드 운용에서 얻은 경험이 개별 투자 건의 수익률에 집중하는 형태였던 반면, 증권사 경영은 수많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운영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 만큼 그가 새로운 리더십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 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김 의장은 이제 그룹 전체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시장에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움증권의 숙원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 여부는 그의 리더십을 평가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지난 7월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심사 승인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때문에 김 의장이 새로운 리더십 체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5.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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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3세 경영 ‘본격화’… 양홍석 부회장, 초대형 IB 진입 시험대

증권 일반

대신증권이 3세 경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창업주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양회문 전 회장과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2006년 입사 후 2023년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사실상 경영 전면에 서면서 경영권 승계 구도가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배력 보강 ▲내부통제 강화 ▲질적 성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기반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이 가능할지 여부가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양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2년 만인 2008년에 부사장, 2014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빠르게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2021년에는 부회장, 2023년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오르며 ‘승계 체제’를 완성했다. 올해 상반기 공시 지분율(의결권 기준)은 9.83%,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지분율은 16.18%에 이르며,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지배력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양 부회장의 약점은 지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과 우호 지분 관리로 방어력을 높이고 중장기 배당성향과 자사주 소각 방침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가이드를 제시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 부회장은 가장 먼저 과거 일부 대체투자와 판매상품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불거진 리스크도 관리해야 한다. 초대형 IB 지위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의 비선형성이 커질 수 있어, 사전심사–사후 모니터링–소비자 보호로 이어지는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산하 리스크·감사·보상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최고리스크책임자(CRO)의 권한을 실제 부여해야 하는 조치가 요구된다. 대신증권은 2023년 종투사 지정을 통해 초대형 IB 문턱에 올랐다. 종투사 자격을 획득하면서 발행어음 인가와 자기자본 투자 확대 등 공격적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선두권 대비 제한적이다. 자본 확충과 안정적 수익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초대형 IB 반열에 안착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양 부회장의 숙제다. 선두권 증권사들은 이미 대체투자와 글로벌 IB 네트워크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초대형 IB 입지를 다졌다. 대신증권이 후발 주자로서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체계의 투명성 ▲발행어음 운용의 안정성 ▲IB·WM 간 시너지 모델 구축 등을 증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IB로의 안착 여부가 단순히 자본력 확충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느냐 등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2025.09.01 08:00

2분 소요
‘오너의 아들’ 아닌 내부 구성원으로…승계 수업 이어가는 김동윤

증권 일반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영 승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남구 회장의 장남 김동윤 대리가 리테일 영업부터 IB, 전략실까지 차례로 실무를 경험하며 동시에 지주사 지분을 늘려가고 있어서다.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으로부터 시작된 '현장경영' 철학이 김남구 회장을 거쳐 3세인 김동윤 대리에게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동윤 대리는 1993년생으로, 영국 워릭대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첫 근무지는 강북센터지점에서 평사원 신분으로 리테일 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기업금융(IB) 본부에 합류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대형 IPO에 참여했고, 현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전략실에서 그룹 차원의 장기 전략 수립을 맡고 있다.이처럼 현장에서 시작해 핵심 수익 부서를 거쳐 그룹의 컨트롤 타워에 이르는 경력 경로는 미래의 리더가 그룹의 전체 가치사슬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된 설계로 해석된다. 리테일-IB-전략실로 이어지는 전형은 단순히 오너의 아들이 아니라 ‘제너럴리스트형 리더’를 만들기 위한 커리큘럼인 셈이다.김동윤 대리의 이러한 성장 경로는 특권이 아닌 자격 증명을 중시하는 김남구 회장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김 회장 역시 1991년 동원증권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고,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북태평양 원양어선에 승선했던 경험은 그의 현장 중심 리더십의 근간이 됐다. 아들 역시 아버지와 유사한 경로를 밟게 함으로써 미래의 리더가 갖춰야 할 운영 능력과 내부적 정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경영 훈련과 함께 지분 확보 작업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동윤 대리는 2023년 7월 처음으로 5만2739주(0.09%)를 매입한 데 이어 2024년 1월 4만2000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0.17%로 높였다. 이후에도 장내 매수를 이어가며 같은 해 4월 기준 지분율을 0.6%까지 끌어올렸다. 증여나 상속이 아닌 직접 매수를 택한 것은 투명성과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장기 승계 계획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배경에는 김남구 회장이 약 20.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 대부분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는 소유가 분산된 여타 금융지주와 달리 단순하고 수직적인 지배구조로, 지주사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 경영권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다.다만 김동윤 대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김남구 회장이 여전히 그룹의 전략 수립과 핵심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고,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963년생인 김 회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은퇴를 논의할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김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당 부분 이전받아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증여세 재원 마련이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또한 체계적인 경영 수업을 마치는 것과 함께 급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 속에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 독자적인 비전과 리더십을 입증하는 일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9.01 07:00

3분 소요
세대교체 본격화…한투·대신·키움증권 오너 2·3세 경영 전면에

증권 일반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 정비가 속도를 내면서 증권업계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구도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2·3세 경영 참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강화된 내부통제 제도가 이들에게 ‘책임경영’이라는 무거운 과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오너 자녀들이 지분 확대와 이사회 진입을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김남구 회장의 장남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입사 이후 투자은행(IB) 부문·경영전략실·미국법인 등 핵심 부서를 돌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점진적으로 지분을 늘려가는 중이다. 향후 후계 구도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창업주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이 사실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그는 2006년 입사 후 2년 만에 부사장, 2014년 사장에 이어 2023년 이사회 의장까지 오르며 경영 전면에 섰다. 올해 상반기 공시 지분율(의결권 기준)은 9.83%,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지분율은 16.18%를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한 지분 확대를 통해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다졌다. 대신증권이 202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을 획득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 가능성이 열린 것도 양 부회장의 리더십 시험대로 꼽힌다.키움증권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준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그는 2023년 7월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다우데이타 최대주주인 이머니(지분 33.13%)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키움증권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공동의장 자리에 올라 세대교체의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유화증권은 창업주 고(故) 윤장섭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윤경립 회장의 장남인 윤승현 상무가 오너 3세로 현재 이사회 진입과 함께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며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들 기업의 세대교체 구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는 금융회사 책무구조도 도입과 상법 개정이다. 두 제도의 공통된 취지는 내부통제 책임 강화와 소액주주 권익 확대에 있다.상법 개정도 큰 영향을 미친다. 소액주주의 권익이 확대되면서 승계 과정에서 주주의 의견 개진이 과거보다 활발해질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이는 경영권 안정성을 약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준 키움증권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사내이사로 합류했지만, 책무구조도 권고(대표·이사회 의장 겸직 제한)에 따라 비상근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압박…주주환원 정책이 과제승계 국면에서 소액주주들의 시선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금융주 강세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지난 7월 14일 주가가 16만3600원으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같은 주주환원책을 제시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앞서 회사는 지난 5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자본 15조원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은 미비해 ‘실속 없는 계획’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기반으로 초대형 IB 진입 가능성이 열렸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선두권 대비 제한적이라는 약점이 있다. 후계 구도와 지배구조가 혼선을 빚지 않도록 이사회 역할 분리와 독립성 강화도 필수적이다. 키움증권 또한 이사회 거버넌스와 주주친화 정책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의 세대교체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단순한 지분이나 직위 승계만으로는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렵다. 후계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책임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 그리고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다. 특히 이사회 거버넌스의 독립성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경영과 감독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고 사외이사 역할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만 세대교체의 정당성을 시장에 설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가 성공하려면 투자자 앞에서 투명성과 실행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세대교체 국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불투명한 오너 경영이라는 의심”이라며 “이사회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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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리더들의 성공 바이블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는 마인드 혁명” [새로 나온 책]

나폴레온 힐 기적은 당신 안에 있다“가난을 생각하면 가난이 찾아오고 풍요를 생각하면 풍요가 찾아온다. 당신은 지금 어떤 현실을 그리고 있는가?”실패와 좌절이 반복될 때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체념한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이?’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고통이 계속될까?’ 하며 현실을 원망하고 운명을 탓한다. 하지만 정말 그 실패와 고통이 단순히 불운이기만 할까.19세기 미국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은 그의 유명한 에세이 ‘보상’(Compensation)에서 “우주 어디에나 이중성이 존재하며, 모든 것에는 균형이 있다”고 말했다. 즉 모든 상실에는 그에 상응하는 획득이, 모든 고통에는 그만큼의 성장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성공 철학의 아버지 나폴레온 힐이 40년간 500여명의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며 발견한 놀라운 진실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자신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이 책에서 나폴레온 힐은 단언한다. 의미 없는 고통은 없으며, 그 고통을 이겨냈을 때 얻는 영혼의 자유가 얼마나 큰 기쁨과 성공으로 이어지는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기적의 씨앗을 꽃피울 열 세 가지 실천적 지혜를 전달한다. ▲두려움과 불안 등 부정적인 마인드를 버리고 긍정적인 습관을 갖는 법 ▲원치 않는 것은 과감하게 밀어내고 원하는 상황과 일을 끌어당기는 법 ▲걸림돌도 성공을 향한 디딤돌로 탈바꿈시키는 법 등 나폴레온 힐의 성공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이 책에서 소개할 마음 다스리기 방법은 ▲육체적 고통 ▲슬픔 ▲두려움 ▲절망 등 우리를 짓누르는 삶의 여러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이 살아가며 진정으로 바라는 것, 즉 ▲마음의 평화 ▲온전한 자기 이해 ▲경제적 여유 ▲원만한 대인 관계 등을 실현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거라 믿는다.나폴레온 힐은 이어지는 장들에서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당신은 ‘열두 가지 위대한 부’가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모든 기적은 변화에서 출발하니 고통과 역경도 이겨내기만 한다면 모두 성공의 씨앗이다” 나폴레온 힐의 위대한 통찰은 바로 여기에 있다. 앤드루 카네기·헨리 포드·토머스 에디슨 등 당대 최고의 억만장자들을 만나 발견한 것은 이들 모두가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특별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한두 번의 실패와 장애물 앞에서 무릎 꿇지 않았다.오히려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 실행했다. 성공은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안에는 현실을 바꿀 모든 역량이 이미 존재하며, 그 힘을 깨우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출간 이래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에게 인생 전환점이 되어준 이 불멸의 고전이, 실패와 좌절 앞에서 멈춰 선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의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K-뷰티 설계자들세계가 주목하는 K-뷰티의 전성기, 그 중심에는 기획부터 유통·마케팅·글로벌 전략까지 설계하는 ‘K-뷰티 설계자’들이 있다. 이 책은 26년간 국내 선도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 임원 등 브랜드사 최전선에서 활동한 저자의 ▲브랜드 전략 ▲인디 브랜드 성장 메커니즘 ▲올리브영 등의 유통사와의 전략적 협업 방식 ▲글로벌 성장 방식 ▲이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할 브랜드 리더의 리더십까지 담아낸 기록이다.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100세 시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인생 2라운드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 문제는 길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누구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은 바로 이 불안과 혼란의 지점에서, 살아 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8090 두 현역 명의가 자신의 경험과 의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전하는 100세 시대 건강과 삶의 지침서다.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미술관이나 전시장 한구석에서 ‘대체 이건 뭘 그린 거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들에게 건네는, 한 이방인의 뉴욕 현대 미술 생태계 취재기. ‘왜 요즘 예술은 대중을 따돌리는가?’란 의문을 품게 된 저자는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순수 예술’이라는 업계에 대뜸 온몸을 던진다. “다들 미쳤어!”와 “너무나 아름다워!”가 기이하게 공존하는 혼돈의 예술계의 민낯을 기록한 총천연색 르포르타주.

2025.08.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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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빨간 맛’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이코노 인터뷰]

유통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K-소스‘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62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5년 후 8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수출 물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5만달러(약 5586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억8961만달러(약 2649억원)가량이었던 지난 2016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2억1189만달러(약 2960억원) 규모를 수출하면서 연말 4억달러(약 5588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열풍을 이끈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 소스’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 중이다. 더본코리아도 소스류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소스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 ▲동원홈푸드 등도 K-소스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데헌’ 이후 美 아마존 판매량 증가”최근 국내 주요 식품 기업이 앞다퉈 뛰어드는 소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 본 이가 있다. 지난 2022년 사업을 시작한 장 소스 브랜드 ‘케이첩’(Kchup)의 유지영 대표다.순창 고추장 기능보유자인 어머니를 둔 유 대표는 와의 인터뷰에서 전통 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한국 장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케이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케이첩은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하는 ‘한국의 새로운 케첩’을 만들겠다는 유 대표의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장독이나 냉장고에 두고 요리할 때만 꺼내 쓰는 양념이었던 고추장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식탁 위의 소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추장의 달콤하고 매력적인 ‘빨간 맛’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했죠.”약 25년 동안 주요 외식 브랜드의 자문을 맡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케이첩 설립의 밑거름이 됐다.유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숙성고기 전문점 ‘텅앤그루브 조인트’(Tongue and Groove Joint)에서 고추장과 쌈장으로 만든 소스를 맛본 외국인 고객에게 ‘따로 팔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의 전통 장이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고추장 소스인 ‘케이첩’과 쌈장 소스인 ‘쌈싸라 쌈장’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사업을 시작한 3년 전까지만 해도 고추장을 활용한 소스가 1~2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관련 제품이 매우 많다”면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끌며 미국 아마존에서 케이첩 소스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고 전했다. 면세점·외식 브랜드 손잡고 해외 공략 ‘속도’케이첩은 면세 채널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 신세계면세점에 단독 입점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유 대표는 “상품을 기획할 때 맛뿐 아니라 예쁜 패키지를 만드는 데도 신경을 썼다”며 “한국적인 문양을 넣은 틴케이스 안에 일회용 소포장 소스를 담은 점이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좋은 제품을 찾는 면세점의 수요와 잘 맞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금은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상태지만 내년에는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와 중동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일본 수출용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케이첩은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문을 여는 지에프에프지(GFFG)의 퓨전 한식 브랜드 호족반 2호점에서 케이첩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무신사 등 플랫폼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유 대표는 “현재 군 마트(PX) 납품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오는 11월 군납이 확정되면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입점과 더불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의 입맛에 맞추기보다 한국 전통 장 고유의 맛과 정체성을 최대한 살린 게 케이첩 소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케이첩을 타바스코나 스리라차처럼 세계적인 소스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2025.08.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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