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구 전문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 한인섭 대표] “세상의 모든 공구 공급하는 툴 컴퍼니”
[글로벌 공구 전문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 한인섭 대표] “세상의 모든 공구 공급하는 툴 컴퍼니”
6년 새 국내 매출 6배 증가, 비결은 혁신... 특허받은 배터리로 올해 1200억원 매출 목표 최근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충전식 제품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터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먹방·쿡방에 이어 셀프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하는 집방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전력 공급을 위한 전선이나 코드가 필요 없는 충전식 무선 전동공구가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구 업계에 따르면 2007년 26% 수준에 불과하던 충전공구 점유율이 2012년 55%, 지난해는 80%를 훌쩍 뛰어넘으며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스탠리블랙앤데커와 보쉬, 계양전기가 대표적인 국내외 업체들이며,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 서울 본사에서 한인섭(44) 대표를 만났다. 그는 올해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연매출 1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충전공구 시장이 커지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1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00억원으로 6배 성장했고, 올해는 12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충전공구에 대한 두터운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정용 청소기나 수공구에 대한 저변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174년 전통의 스탠리블랙앤데커는 서부 개척 시대로 대변되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글로벌 공구 전문기업이다. 전세계 150개국에서 5만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으며, 100여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 2010년 스탠리웍스와 블랙앤데커의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의 공구&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를 통해 2012년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층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대만·태국·인도 등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 해 매출은 12조 5400억원에 달한다.
한 대표는 “스탠리블랙앤데커는 한마디로 모든 종류의 공구를 아우를 수 있는 툴 컴퍼니(Tool Company)”라며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오늘의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혁신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이노베이션입니다.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기술, 혁신적인 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요. 전세계에 3000여 명의 엔지니어가 포진돼 있고, 특허 건수만 1만3000건에 달합니다.”
한 대표의 설명처럼 스탠리블랙앤데커는 산업용·자동차용 공구류, 건설용·가정용 공구류, 기간산업·설비장치용 장비류, 헬스케어 관련 장치류, 보안 관련 시스템류 등 5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생산한다. 이중 국내에는 주로 전문가용 전동공구 브랜드 ‘디월트’를 비롯해 수작업 전문공구 브랜드 ‘스탠리’, 가정용 공구 및 라이프스타일 가전제품 브랜드 ‘블랙앤데커’의 제품들을 들여오고 있다. 한 대표는 “올 한 해 더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4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탄생한 플렉스볼트가 그 첫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동공구 시장은 18V 배터리가 주도해 왔는데, 최근에는 18V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추세에요. 지난달 출시된 플렉스볼트도 그중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제품은 18V와 54V 호환이 가능한 신개념의 배터리 팩입니다. 기존 18V로 움직이던 시장을 상위 54V와 연결해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플랫폼은 같은데 볼트 수로 치면 3배가 높아진 상태로 작업이 가능하니까 성능도 3배가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한 대표는 2000년 힐티코리아에 입사하며 공구 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그곳에서 상품기획과 마케팅, 영업 등을 두루 거치며 국내 공구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2011년 삼성SDI에서는 당시 중점 사업이었던 배터리 제품에 대한 폭넓은 경험도 했다. 2013년 마케팅 담당 매니저로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에 합류한 한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전략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한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본사의 방향과 거리가 있는 부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으로 재편했다”며 “비즈니스 모델에 맞지 않는 앵커 사업부를 정리하고, 수공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조직을 꾸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 경영 철학은 본사 차원의 비전이나 미션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글로벌에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7가지 덕목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진실성(Integrity)’입니다. 바르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진행하자는 건데 이는 재무·마케팅·세일즈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이기도 하죠. 항상 점검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현재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공구 시장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건설이나 산업 현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처럼 오래된 건물의 리모델링, 빌딩 확장,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충전공구 시장 확대, 프리미엄 제품 선호 현상도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소들이다. 한 대표는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확대, 소비자 중심의 브랜딩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비자 접점 확대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트레이닝 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이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짭니다. 제품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애프터서비스 같은 사후관리, 환경이나 안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해비타트 같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동공구 업체 중 유일하게 6~7년 정도 꾸준히 해오고 있죠. 수치로 봤을 때 공구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이 넘는 회사, 비전이나 가치로 봤을 때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는 회사가 궁극적인 목표입니다.”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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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 서울 본사에서 한인섭(44) 대표를 만났다. 그는 올해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연매출 1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충전공구 시장이 커지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1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00억원으로 6배 성장했고, 올해는 12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충전공구에 대한 두터운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정용 청소기나 수공구에 대한 저변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174년 전통의 글로벌 공구 전문기업
한 대표는 “스탠리블랙앤데커는 한마디로 모든 종류의 공구를 아우를 수 있는 툴 컴퍼니(Tool Company)”라며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오늘의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혁신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이노베이션입니다.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기술, 혁신적인 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요. 전세계에 3000여 명의 엔지니어가 포진돼 있고, 특허 건수만 1만3000건에 달합니다.”
한 대표의 설명처럼 스탠리블랙앤데커는 산업용·자동차용 공구류, 건설용·가정용 공구류, 기간산업·설비장치용 장비류, 헬스케어 관련 장치류, 보안 관련 시스템류 등 5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생산한다. 이중 국내에는 주로 전문가용 전동공구 브랜드 ‘디월트’를 비롯해 수작업 전문공구 브랜드 ‘스탠리’, 가정용 공구 및 라이프스타일 가전제품 브랜드 ‘블랙앤데커’의 제품들을 들여오고 있다. 한 대표는 “올 한 해 더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4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탄생한 플렉스볼트가 그 첫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동공구 시장은 18V 배터리가 주도해 왔는데, 최근에는 18V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추세에요. 지난달 출시된 플렉스볼트도 그중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제품은 18V와 54V 호환이 가능한 신개념의 배터리 팩입니다. 기존 18V로 움직이던 시장을 상위 54V와 연결해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플랫폼은 같은데 볼트 수로 치면 3배가 높아진 상태로 작업이 가능하니까 성능도 3배가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겸비한 장수기업 될 터
한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본사의 방향과 거리가 있는 부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으로 재편했다”며 “비즈니스 모델에 맞지 않는 앵커 사업부를 정리하고, 수공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조직을 꾸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 경영 철학은 본사 차원의 비전이나 미션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글로벌에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7가지 덕목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진실성(Integrity)’입니다. 바르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진행하자는 건데 이는 재무·마케팅·세일즈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이기도 하죠. 항상 점검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현재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공구 시장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건설이나 산업 현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처럼 오래된 건물의 리모델링, 빌딩 확장,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충전공구 시장 확대, 프리미엄 제품 선호 현상도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소들이다. 한 대표는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확대, 소비자 중심의 브랜딩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비자 접점 확대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트레이닝 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이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짭니다. 제품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애프터서비스 같은 사후관리, 환경이나 안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해비타트 같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동공구 업체 중 유일하게 6~7년 정도 꾸준히 해오고 있죠. 수치로 봤을 때 공구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이 넘는 회사, 비전이나 가치로 봤을 때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는 회사가 궁극적인 목표입니다.”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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