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신흥국 채권 판매에 나선 이유는] 통화 강세에 환차익 기대 성장 가능성은 덤
[증권사들 신흥국 채권 판매에 나선 이유는] 통화 강세에 환차익 기대 성장 가능성은 덤
증권사들, 올 들어 브라질 채권 3조원어치 팔아 … 최대 리스크는 미국 금리 인상 지난 7월 14일 NH투자증권은 ‘멕시코·러시아·브라질 채권 포럼’을 열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신흥국 채권 투자를 상대적으로 꺼렸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1~2012년 브라질 국채를 경쟁적으로 팔았다가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 만에 브라질 채권 판매에 나선 것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올 하반기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라면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국 채권에 관심을 둘 만하다”며 “가장 매력적인 대상은 브라질 헤알화 채권이고 그 다음으로 달러 표시의 브라질 국공채”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달 29일 개인투자자를 위한 신흥국 채권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이 회사 캐피탈마켓팀과 상품전략팀이 내건 설명회 주제는 ‘브라질 채권 투자의 이해와 해외 비과세펀드 투자전략’이었다. 참석자들은 브라질 국채의 특징부터 최근 정치·경제 상황은 물론 단기 전망 등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브라질 국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NH투자·신한금융·한국투자·삼성·KB·유안타증권등 주요 증권사들은 브라질 국채를 3조원어치 팔았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돈이 나갔지만 신흥국 채권 펀드에는 돈이 들어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30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동안 신흥국 채권펀드에 유입된 돈은 1045억원이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1085억원이 빠져나갔다.
증권사들이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 판매에 나서는 건 투자 성과가 좋아서다. 신흥국 채권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 국공채보다 금리가 높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 초반대다. 이와 달리 브라질은 10%, 인도는 6.7%, 인도네시아는 6.8%다. 여기에 신흥국의 정치·경제 환경 개선 등에 따른 통화가치 절상으로 환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특히 브라질 채권이 주목받는 것은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 중 유일하게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기 회복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난 5월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뇌물스캔들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7월 브라질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25%에서 9.25%로 낮췄지만 국내 금리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
러시아도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러시아 기준금리는 9%다. 러시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앞으로 1~2년 내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이상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안정화 기조를 찾고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완화됐다. 15%까지 치솟았던 물가는 4%대로 떨어졌다. 내년 블라디미르 푸틴의 재선도 유력하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돌아서고 내년 2% 성장도 가능해 장기적으로 투자가 유망한 곳”이라고 말했다. 인도 채권도 브라질이나 러시아 채권 못지 않게 인기가 높다. 인도 국채도 환노출 상품으로 루피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 가능하다. 인도의 경우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자동차·부품산업 등에서 외국인 직접투자를 개방하는 등 경제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신흥국 채권의 투자 성과도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30일까지 신흥국 채권 펀드 수익률은 6.76%, 북미 채권 펀드 수익률은 4.66%다. 국내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0.95%다. 해외 채권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증권’ 펀드 성과가 가장 좋다. 올 들어 1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KB이머징국공채인컴증권’ 펀드가 11.3%의 수익을 냈다. 이들 펀드는 모두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앞으로 단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주요 신흥국의 성장률은 4.6%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 추정치는 4.8%다. 이들 나라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출로 나라 곳간엔 돈이 쌓이고(경상수지 확대), 나라 살림의 가계부(재정수지)도 건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인도 등 주요 신흥국에서 정부 주도로 경제구조 개혁을 진행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정치적 혼란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점차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해외 채권형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펀드에 따라 환헷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펀드도 있어 직접 투자 때의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다. 해외 채권 투자 수익률은 이자(표면금리) 수익과 환차익, 채권 가격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국 화폐가치가 급락한다면 환손실로 벌어 둔 수익을 다 까먹을 수 있다.
신흥국의 환율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점이 중요하다.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지만 러시아나 멕시코 국채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채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서다. 올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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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올 하반기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라면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국 채권에 관심을 둘 만하다”며 “가장 매력적인 대상은 브라질 헤알화 채권이고 그 다음으로 달러 표시의 브라질 국공채”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달 29일 개인투자자를 위한 신흥국 채권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이 회사 캐피탈마켓팀과 상품전략팀이 내건 설명회 주제는 ‘브라질 채권 투자의 이해와 해외 비과세펀드 투자전략’이었다. 참석자들은 브라질 국채의 특징부터 최근 정치·경제 상황은 물론 단기 전망 등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신흥국 올해 성장률 작년보다 높아
증권사들이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 판매에 나서는 건 투자 성과가 좋아서다. 신흥국 채권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 국공채보다 금리가 높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 초반대다. 이와 달리 브라질은 10%, 인도는 6.7%, 인도네시아는 6.8%다. 여기에 신흥국의 정치·경제 환경 개선 등에 따른 통화가치 절상으로 환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특히 브라질 채권이 주목받는 것은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 중 유일하게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기 회복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난 5월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뇌물스캔들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7월 브라질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25%에서 9.25%로 낮췄지만 국내 금리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
러시아도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러시아 기준금리는 9%다. 러시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앞으로 1~2년 내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이상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안정화 기조를 찾고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완화됐다. 15%까지 치솟았던 물가는 4%대로 떨어졌다. 내년 블라디미르 푸틴의 재선도 유력하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돌아서고 내년 2% 성장도 가능해 장기적으로 투자가 유망한 곳”이라고 말했다. 인도 채권도 브라질이나 러시아 채권 못지 않게 인기가 높다. 인도 국채도 환노출 상품으로 루피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 가능하다. 인도의 경우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자동차·부품산업 등에서 외국인 직접투자를 개방하는 등 경제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신흥국 채권의 투자 성과도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30일까지 신흥국 채권 펀드 수익률은 6.76%, 북미 채권 펀드 수익률은 4.66%다. 국내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0.95%다. 해외 채권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증권’ 펀드 성과가 가장 좋다. 올 들어 1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KB이머징국공채인컴증권’ 펀드가 11.3%의 수익을 냈다. 이들 펀드는 모두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러시아·멕시코 국채 15.4% 이자소득세 부담해야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해외 채권형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펀드에 따라 환헷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펀드도 있어 직접 투자 때의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다. 해외 채권 투자 수익률은 이자(표면금리) 수익과 환차익, 채권 가격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국 화폐가치가 급락한다면 환손실로 벌어 둔 수익을 다 까먹을 수 있다.
신흥국의 환율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점이 중요하다.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지만 러시아나 멕시코 국채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채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서다. 올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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