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에서 처형된 프랑스 왕가가 소유했던 귀걸이와 진주, 왕관 등 100여 개 품목 오는 11월 경매에 붙여져 (왼쪽부터 시곗바늘 방향으로) 마리앙투아네트의 진주와 다이아몬드 펜던트(낙찰 추정가 100만~200만 달러). 마리 테레즈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낙찰 추정가 15만~25만 달러). 루비와 다이아몬드 브로치(낙찰 추정가 20만~30만 달러). / 사진:SOTHEBYS.COM단두대에서 처형된 프랑스 왕가와 귀족 가문이 소유했던 다이아몬드와 진주 컬렉션이 오는 11월 스위스 제네바의 소더비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보석들이다.
한때 루이 16세 국왕과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소장품이었던 이 보석들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프랑스 군주와 그 일가는 가난에 시달리던 국민의 분노를 피하지 못하고 1793년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그들의 귀중품 일부는 국외로 빠져나가 해외에 사는 친척들이 대대로 소장했다. 그 보석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경매에 붙여진다.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왕가의 보석 소장품 중 가장 중요한 물건들”이라고 소더비 유럽의 다니엘라 마세티가 AFP에 말했다. “이전에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이 특별한 컬렉션에서 과거 이 가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소더비 경매에는 프랑스 왕가의 후손들이 팔려고 내놓은 귀걸이와 진주, 왕관 등 100여 개 품목이 출품된다. 커다란 천연 진주가 들어간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펜던트는 이 컬렉션의 핵심으로 낙찰가가 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천연 진주 300여 개가 들어간 목걸이의 낙찰가는 약 30만 달러, 진주 드롭 귀걸이는 5만 달러, 95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파뤼르(장신구 세트)는 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통치자로 꼽히던 루이 16세의 부인으로 평생 사치와 낭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역사학자들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냉담하고 성도착적이며 버릇 없는 공주로 묘사하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는 크게 왜곡됐다고 믿는다. 빵이 없어 시위에 나선 농부들에게 “그럼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주장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녀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은 어느 정도 당시 영국에서 떠돌던 악의적인 소문에서 비롯된 듯하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 따르면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다는 그 유명한 말은 그녀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전설에서 비롯됐으며 그녀가 사망한 지 50년이 지난 후에 그녀가 한 말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부유한 오스트리아의 공주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경쟁국 프랑스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던 시절 그 나라의 왕비 자리에 오르면서 불평등의 상징이 됐다. 그녀는 부유한 지배층의 낭비와 횡포에 분노한 프랑스 국민의 미움을 샀다.
루이 16세 국왕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카인 루이즈 마리 테레즈는 혁명 후 공포정치에서 살아남아 현대 이탈리아로 도망쳤다. 그곳에서 그녀는 파르마 공 카를르 3세와 결혼한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보석 대다수는 그들의 아들인 파르마 공국의 마지막 군주 로베르토 1세의 소유였다.
이 컬렉션에는 로베르토 1세의 다른 선조들이 소유했던 보석도 포함됐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셉 황제가 1902년 종손녀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안나 대공비에게 물려준 다이아몬드 왕관(낙찰 추정가 약 12만 달러)이 그중 하나다.
- 데이미언 샤코브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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