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도시 앞에 ‘visit’, 음식점 찾을 땐 도시명에 ‘eats’… 광고성 게시물에는 ‘ad’ ‘paid partnership’ 붙으므로 눈여겨 봐야여행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계속 진화한다. 예전엔 가본 사람들이 전해주는 말이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여행안내서가 나오고, 그다음엔 웹사이트와 블로그가 등장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검색을 통해 휴가여행 전체의 계획을 짤 수도 있다. 휴가 계획을 세울 때 여행안내서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신뢰가 간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인스타그램에 실린 추천 글과 사진은 여행객이 실시간으로 그 장소와 분위기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난 최근 스페인을 여행할 때 이것을 직접 체험했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어머니와 내가 주로 계획을 짰다. 비행기를 타기 전 몇 가지 프로그램만 예약하고 나머지 많은 부분은 현지 상황에 따라 (또는 인스타그램이 이끄는 대로) 여행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레스토랑. 마케팅 이미지가 아니라 여행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면 그곳에 실제로 가본 듯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 사진:PINTER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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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으로 찾는 완벽한 저녁 식사 장소
알바니아에서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객. 인스타그램 검색을 할 때 주제별로 세분화된 컬렉션을 만들면 편리하다. / 사진:YOUTUBE.COM스페인에 도착한 뒤 VRBO(숙박 공유 서비스) 숙소에서 어머니는 여행안내서를 샅샅이 뒤지고, 나는 컴퓨터를 검색해 저녁 먹을 곳을 물색했다. 난 여행안내서가 미덥지 않았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한물간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여행객이 잔뜩 몰리는 식당으로 이끌리기에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어머니는 인터넷을 뒤지는 건 시간 낭비라고 여겼다. 검색하면 저마다 그 도시 최고의 레스토랑을 안다고 주장하는 수백 개의 검증되지 않은 웹사이트가 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타협했다. 어머니가 여행안내서에서 찾은 곳들을 내가 인스타그램 검색으로 확인해 선택하기로 했다. 난 레스토랑 페이지를 검색하는 대신 지오태그(위치기반 오픈소스 프로그램)를 이용했다. 그렇게 하니 다양한 유형의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올린 사진이 떴다. 포트레이트 모드(아이폰 인물사진 모드)를 마스터한 듯한 유형부터 아이팟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유형까지.
그 사진들을 보니 각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곳인지, 너무 고급스럽거나 너무 캐주얼하진 않은지, 음식은 맛있어 보이는지 등등. 부자연스럽게 꾸민 마케팅 이미지가 아니라 여행객이 직접 찍은 사진을 보니 실제로 그 레스토랑에 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좋은 옷을 차려입어야 될 것 같은 훌륭한 레스토랑에 실제로 가보면 벽에 록 포스터가 걸려 있고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손님들이 앉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인스타그램 사진은 직접 가보지 않고도 그곳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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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이용할 땐 전략을 확실히 세워라
브라질 이과수 폭포.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결과가 너무 많다면 현지 관광당국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오른 게시물을 중심으로 가지를 쳐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사진:GETTY IMAGES BANK여행의 종착지였던 산 세바스티안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 외엔 별로 아는 게 없었고 거기서 뭘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거의 안 짰다. 난 인스타그램으로 어느 곳이 찾아 가볼 만한 가치가 있으며,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해변이 어디인지, 또 놓치기 쉬운 야외활동(예를 들면 카약을 빌려 가까운 섬에 다녀오기 등)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 인스타그램 사진은 실제와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여행 중 방문할 곳을 결정할 때 그곳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미리 볼 수 있게 해줘 매우 효율적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전략을 확실히 정해야 시간 낭비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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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범위를 좁혀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쇼핑할 곳을 찾을 땐 도시명 뒤에 ‘shopping’이라는 단어를 붙인 해시태그를 검색한다. / 사진:GETTY IMAGES BANK인스타그램에서 ‘travel’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4억 장 이상의 사진이 뜬다. 그러니 여행 계획 세우기로 소중한 시간을 다 보내고 싶지 않다면 목표를 정확히 해라. 어떤 도시나 주, 또는 나라를 염두에 두고 검색을 시작한다. 검색 범위가 넓을수록 결과가 많이 뜬다.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과 맛있는 레스토랑의 사진이 끝없이 올라온다. 때로는 자신이 염두에 둔 범위 이외의 다른 모든 가능성을 무시하는 게 알찬 계획을 세우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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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를 잘 이용해라
시카고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냥 ‘Chicago’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4200만 건 이상의 포스트가 뜬다. 하지만 ‘Chicago’ 앞에 ‘visit’라는 단어를 더한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결과가 약 6만 건으로 줄어든다. 해시태그는 여행객과 새로운 손님을 끌어들이려는 업체 모두가 이용하는 수단이다.
여행객이 자주 이용하는 해시태그는 ‘Insta’ 뒤에 도시명을 붙이거나, 도시명 뒤에 ‘insider’를 더한 것, 또는 도시명 뒤에 ‘gram’(Instagram의 뒷부분)을 붙인 것이다. 이런 해시태그는 가고자 하는 도시 전체를 개괄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며, 레스토랑과 쇼핑 장소를 알아볼 수 있는 더 구체화된 해시태그들도 있다. 여행 중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음식 관련 해시태그 중 하나가 도시명에 ‘eats’라는 단어를 붙인 것이다(하지만 이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군침 도는 이미지가 너무 많이 떠서 여행을 떠날 때까지 기다리기가 매우 힘들어질지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다). 쇼핑할 곳을 찾을 땐 ‘shop’이라는 단어 뒤에 도시명을 붙이거나 도시명에 ‘shopping’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검색한다.
스마트폰의 날씨 앱은 여행 장소의 기온과 해가 날지 비가 올지 등을 알려준다. 하지만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온이 같은 15℃라도 곳에 따라 체감온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여행 전 짐을 꾸릴 때 어떤 옷을 가져갈지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진 속의 사람들이 입은 옷을 보고 날씨와 그 도시의 분위기에 어떤 옷이 어울릴지 판단할 수 있다. 레스토랑이나 쇼핑 장소, 또는 일반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옷을 잘 결정할 수 없을 때는 도시명 뒤에 ‘fashion’이나 ‘style’ 또는 ‘street style’이라는 단어를 붙인 해시태그를 검색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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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라
2016년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게시물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7년엔 사용자가 좋아하는 콘텐트를 모아 주제별로 정리할 수 있는 컬렉션 기능을 추가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컬렉션을 만들어 콘텐트를 모아놓으면 인스타그램 검색을 하면서 조직적으로 자료를 정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처음엔 가고 싶은 곳을 제목으로 하는 종합적인 컬렉션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거기에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과 관광명소부터 짐 꾸리는 데 아이디어를 줄 사람들의 옷차림까지 온갖 사진을 모아둘 수 있다. 그다음엔 레스토랑과 관광명소, 쇼핑 장소, 패션 등 주제별로 세분화된 컬렉션을 만든다. 그러면 함께 여행할 친구에게 당신이 가보고 싶은 곳을 알려주기 위해 저장해 놓은 사진 수백 장을 다 뒤지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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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관광당국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활용해라
방문할 나라나 도시의 관광당국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곳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너무 많은 결과가 떠서 당황스럽다면 관광당국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오른 게시물을 중심으로 가지를 쳐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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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태그는 인스타그램 여행에 비전을 부여한다
낯선 곳으로 여행할 때의 어려움 중 하나는 도착하기 전엔 그곳의 지리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좋은 곳은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을 잘 짜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느라 많은 시간을 자동차 안에서 보내야 한다면 아무 소용 없다. 사진 위의 사용자 이름 바로 아래 있는 지오태그를 클릭하면 포스트에서 그 지오태그를 포함하는 모든 사진을 보여주는 인스타그램의 랜딩 페이지로 링크된다. 랜딩 페이지 맨 위에 있는 지도에는 그 지오태그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지오태그를 이용하면 당신이 그 도시의 어느 지점을 찾아가는지 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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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콘텐트를 조심해라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플루언서(influencer)’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파워블로거 등 팔로우 수가 많은 영향력 있는 개인을 말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돈을 받고 특정 상품이나 장소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도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어떤 사진이 돈을 받고 찍어 올린 것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어떤 것이 순수한 게시물이고 어떤 것이 돈을 받고 올린 것인지를 구분하기가 더 어려웠다.
2017년 소셜미디어의 유명인사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파이어 페스티벌(Fyre Festival)’이라는 음악 축제가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사기극으로 끝난 사건이 있었다. 그 후 인스타그램이 투명성을 추구하면서 요즘은 어떤 사람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돈을 받고 게시물을 올릴 경우 사진 위에 ‘ad’나 ‘paid partnership’이라는 말을 붙여 표시한다. 구분이 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일부 업체는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자사의 상품이나 레스토랑 등의 사진을 게시해 홍보해주는 대가로 암암리에 보상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친 미사여구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게시물은 조심하는 게 좋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에도 장단점이 있다. 우선 검색 결과가 너무 방대해서 당황스러울 수 있고 여행 전문가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의 말을 믿어도 될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오로지 즐거움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올린 사진으로 그곳의 진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제니 핑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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