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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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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 | 자율주행차 쏟아지는데 불안감 여전
지난 11월 하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해 3월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에 행인이 치어 사망한 교통사고는 우버의 “부적절한 안전 문화”도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야간에 시속 63㎞로 달리던 차량에 보행자가 치어 사망한 그 사고는 “불행히도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은 조직이 택한 조치와 결정의 긴 사슬 중 마지막 고리”였다고 NTSB는 지적했다. 충돌이 일어나기 전 운전자가 “한눈팔지” 않았더라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그 비극적인 사고는 완전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에 관한 의혹을 부채질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자율주행차들이 달리는 도시에서 보행자로서 다소 또는 대단히 불안하다는 답변이 60%에 달했다. NTSB는 자율주행 시스템 대상의 연방 안전기준과 평가 시스템의 부재를 비판하고 공공도로에서 그런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려는 조직은 모두 자체적인 안전평가 계획을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 제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컨대 테스트 운전자가 한눈팔지 않도록 하는 모니터링 등이다.

현재로선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시범 프로그램 외에는 자율주행차의 운행이 허용되지 않지만 이론상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를 장착한 차량이 많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대략 33만 대의 ‘자율주행 기능 지원’ 차량이 도로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2023년에는 그 숫자가 75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현실세계 적응 준비가 끝나고 규제문제가 해결되면 이런 차량들이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운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량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인간 운전자와 같거나 약간 나은 수준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트너의 마이클 램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말한다. “심리적인 관점에서 이런 차량이 신뢰를 얻으려면 사고가 크게 줄어야 할 것이다.”

- 펠릭스 릭터 스타티스타 기자
 북한 | 중-러, 대북 제재 일부 해제안 유엔에 제출
종종 장벽에 부닥치는 평화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정한 시한을 미국이 무시하기로 한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결의 초안을 내놓았다.

지난 12월 16일 유포된 중국과 러시아의 제안에는 미-북과 중국·러시아뿐 아니라 한국·일본(2003년 북한의 첫 핵무기시험에 대한 대책으로 처음 시작된 6자회담으로 불리는 조합)이 참여하는 외교노력 구상이 포함됐다. 한반도 비핵화의 확인, 그리고 인도주의적 물품의 공급과 기타 특정 산업 관련 유엔의 일부 대북 제재 해제 방안도 포함됐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베이징에서 중국은 “안보리 회원국들이 단합된 자세를 유지하며 우리의 역사적인 책임감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제시한 결의 초안을 지지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그 결의안이 미북 간 “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표결에 부쳐지지 않은 그 라이벌 진영의 움직임을 워싱턴 정부가 지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북한이 여전히 “강도 높여 도발하겠다고 위협하고, 비핵화를 논의하는 회담을 거부하고,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개발”하기 때문에 그런 제안은 시기상조라는 익명의 미국 국무부 관리 말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두 달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말까지 협상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발표했다.

- 톰 오코너 뉴스위크 기자
 중국 | 아시아 슈퍼리치는 서방 부자보다 인색
미중 무역전쟁도 아시아 슈퍼리치들의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 사진:CARLOS BARRIA-REUTERS/YONHAP
‘초부유층’에 초점을 맞춘 데이터 분석업체 웰스-X에 따르면 아시아의 슈퍼부자는 자선운동에 내는 기부금 비율이 북미와 유럽의 슈퍼리치보다 낮다. 또한 그 데이터에 따르면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산감소율도 아시아 부자 쪽이 더 높다. 그런 ‘요인’ 중 하나는 옛 영국식민지 홍콩이다. 올해 초 현재의 정정불안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슈퍼리치의 자산이 9% 감소했다. 올해에는 어땠는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반중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제가 타격을 입어 전망은 밝지 않다.



다음은 웰스-X의 몇 가지 조사 결과다.· 아시아 초고액자산가(UHNW)의 기부액 비율은 총 0.19%( 1000달러당 1.90달러)인 반면 북미인의 경우 0.65%(1000달러당 6.50달러), 유럽인 0.56%(1000달러당 5.60달러)였다.

· 세계적으로 2018년 자선 기부금 총액은 1530억 달러로 북미와 유럽인이 그중 81%에 달하는 약 1240억 달러를 기부했다.

· 고령의 부자는 젊은 부자보다 더 통 크게 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웰스-X의 분석에 따르면 고령자는 자신의 유산을 남기는 데 더 관심이 많은 반면 젊은 세대는 여전히 사업 구축에 힘을 쏟는다. 고령 부자는 또한 과거의 과오를 보상하거나 젊은 시절의 그릇된 판단에 대한 속죄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 초고액자산가 10명 중 9명이 기부 대상으로 선택한 교육 부문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를 알기 쉽게 비교하면 전체 초고액자산가의 기부액은 미국의 헬스케어·교육·에너지 연방 예산과 거의 맞먹는다. 1530억 달러의 기부액은 지난해 유엔이 인도주의·개발 원조에 지출한 약 350억 달러 그리고 세계은행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각국 정부에 빌려준 450억 달러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큰 규모다. 미중 무역전쟁도 아시아 슈퍼리치들의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 제임스 패터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과학 | 식물도 스트레스 받으면 비명 지른다
토마토 작물은 가뭄 환경에 노출됐을 때 시간당 평균 35회 소리를 낸다. / 사진:REMY GABALDA-AFP/YONHAP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내는 소리를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탐지했다. 물이 부족하거나 줄기가 잘릴 때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토마토와 담배 작물이 만들어내는 음향 주파수를 이스라엘 연구팀이 녹음했다. 이 주파수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연구팀은 식물로부터 약 10㎝ 거리에 놓인 마이크로 그 소리를 잡아냈다. 하지만 생쥐와 나방 같은 포유류와 곤충은 몇m 거리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앞선 연구에선 식물들이 여러 가지 시각·화학·촉각 단서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은 그렇지 않은 식물보다 색깔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가뭄 또는 다른 동물에 먹힐 때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라는 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도 있다.

나아가 가뭄 스트레스에 노출된 식물에선 공동현상이 나타났다. 물을 운반하는 조직 내에서 기포가 발생·팽창·폭발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처럼 기포가 터질 때 소리가 나는데 지금까지는 식물에 직접 연결된 기기로만 녹음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식물이 소리 내는 것을 처음으로 일정한 거리에서 포착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공동현상이 이런 소리의 출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연구팀의 기록에 따르면 토마토 작물은 가뭄 환경에 노출됐을 때 시간당 평균 35회 소리를 낸 반면 담배 작물은 11회였다. 줄기가 잘렸을 때 토마토 작물은 시간당 평균 25회 소리를 냈지만 담배 작물은 15회였다. 그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작물은 조사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1회 미만의 소리를 냈다. 연구팀은 다른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농업에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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