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재가 만난 사람(45)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모바일 채용 플랫폼의 ‘우버’ 되는 게 꿈”
[이필재가 만난 사람(45)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모바일 채용 플랫폼의 ‘우버’ 되는 게 꿈”
독보적 비즈니스 모델... 헤드헌터사 비해 가성비도 높아 “모바일 채용 분야의 ‘우버’가 되는 게 꿈이에요. 독보적인 지인 추천 채용 모델로 구인 플랫폼의 대표로 성장하겠습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모바일 상의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는 국내외 시장 모두 유의미한 경쟁자가 눈에 뜨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 대부분이 구인난을 겪고 있어요. 이런 미스매치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채용 플랫폼 원티드가 할 일입니다. 저희 알고리즘을 개선해 매칭 성공 확률을 높이면 구인 기간이 단축되고 채용 비용이 줄어들뿐더러 새로운 비즈니스의 속도가 빨라질 거예요.”
2015년 그가 창업한 원티드랩은 구직 회원 수 약 100만 명, 기업 회원 수 약 6000곳이다. 양쪽 회원 수 모두 월 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네이버, 카카오 계열사, 구글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등이 회원사다. 회원 기업은 채용을 확정하기 전엔 아무런 비용도 부담하지 않는다. 구직 회원이 자신의 지인에게 추천 받고서 합격하면 50만원의 합격 보상금을 받는다. 이때 추천자도 똑같이 50만원을 받는다. 원티드랩 임직원은 약 80명이다. 해마다 두 배로 늘었다. 이 대표는 올해 말 150명 규모가 될 거로 내다봤다. 창업 이래 이 회사가 투자받은 금액은 누적으로 217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90여억원. 매출액은 해마다 전년 대비 3배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원티드랩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 지사를 뒀다. 해외 구직 회원과 회원사의 비중은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해외 매출액은 아직 그 비중엔 미치지 못한다. 해외 회원의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다. ‘원티드(wanted)’란 말은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지명수배자를 연상시킨다. 본래 창업 멤버들이 모여 사업 아이디어를 숙성시킬 때 붙인 가제였다. 더 나은 이름이 없어 회사 브랜드로 굳어졌다. 이 대표는 “영어권 사람들도 서비스 내용이 직관적으로 파악돼 좋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원티드 취업 매칭의 강점은?
“합격 대 불합격 비율이 10 대 90이라 합격 예측이 어려워요. 전문가를 대상으로 지원자와 기업을 매칭하는 테스트를 했을 때 결과를 맞추는 확률도 30% 미만입니다. 원티드는 합격과 불합격을 모두 잘 예측하기 위해 두 값의 조화 평균값으로 머신 러닝에 주로 쓰이는 F1 스코어를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이 스코어가 70%를 넘으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데 매칭 데이터의 누적으로 원티드는 70%를 넘어섰어요. 70%가 넘는 확률로 합격 여부를 예측한다는 거죠.”
고객 입장에서 원티드를 통해 취업하면 가성비가 높나요?
“헤드헌터사의 수수료가 합격자 연봉의 15~20% 수준인데 원티드는 7%입니다. 우리는 풀타임 근무하는 헌터가 아니라 시스템을 활용하고 회사 외부의 자원인 지인 추천을 장려하기에 비용이 낮아요. 반면 오프라인에서 밀착 서비스가 중요한 C레벨 임원 채용은 우리에겐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사실 오프라인 헤드헌터의 추천도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추천 행위가 모바일서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게 우리 비즈니스의 관건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전반에 수수료가 이슈입니다.
“우리 회원사의 경우 큰 기업은 적정하다고 보고 작은 회사들은 비싸다고 합니다. 구직·구인 문제 해결이라는 면에서 고객이 느끼는 밸류에 맞춰 수수료가 책정되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죠.”
원티드를 통해 취업한 사람들 이직률은?
“이직률을 낮추는 게 장기 과제입니다. 아직은 데이터가 제대로 축적돼 있지 않아요. 단 취업 확정 3개월 안에 퇴사하는 경우는 5% 미만입니다. 3개월 이내 퇴사하면 우리가 기업에서 수수료를 못 받기에 데이터가 확보돼 있죠.”
경쟁사가 어디입니까?
“잡코리아 같은 전통의 채용 포털, HR 분야 스타트업, 헤드헌터사 모두 경쟁사입니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가 우리의 경쟁자죠.”
원티드는 당초 지원자가 합격할 경우 추천한 지인에게만 100만 원의 합격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추천자가 자신만 보상금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을 호소했고, 이후 추천자와 합격자에게 50만원씩 지급했다. 해외서도 50 대 50 룰을 따르지만 일본은 추천자의 보상금 액수가 10만원이다. 추천의 대가로 돈 받는 것을 일본인들이 꺼리기 때문이다.
이 회사엔 ‘원티드 웨이’라는 여섯 가지 협업 규율이 있다. 다른 동료에게 긍정적인 동료 되기,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 공유하기, 데이터에 기반해 사용자 문제 풀기 등이다.
“시작할 때 1쪽짜리 초안을 빨리 공유해 토론을 통해 발전시키고 중간 중간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프로젝트 종료 후 결과는 물론 교훈과 대안을 확산시킵니다. 어떠한 개인 평가도 하지 않지만 협업 규율을 제대로 지키는지 아닌지 피드백을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면담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과적으로 과잉 커뮤니케이션이 될 때도 물론 있죠. 그래도 TMI(너무 과한 정보)에 따르는 비용을 치르는 게 낫다고 봐요.”
그는 TF 활동이 많은 원티드에선 협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복지라고 말했다. 매주 무작위로 세 명을 추첨해 한 끼 식비를 지원하는 복지제도도 있다. TF로 묶일 때 이름과 담당 업무를 알고 인사만 나눌 수 있어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실행 중인 제도이다.
불황 탓에 채용이 줄지 않았나요?
“채용 방식이 공채에서 경력직 채용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이 변화는 또 불가역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인구 구조가 바뀌어 경제활동 가능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앞으로도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요.”
경력직 채용 속 취업 성공 비결은?
“‘평판은 쌓는 데 20년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살아있는 투자의 전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말입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쌓으세요. 실력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 신입직원조차 인턴으로서의 평판을 알아보고, 학회 선배나 멘토에게 평판 조회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모바일 상의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는 국내외 시장 모두 유의미한 경쟁자가 눈에 뜨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 대부분이 구인난을 겪고 있어요. 이런 미스매치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채용 플랫폼 원티드가 할 일입니다. 저희 알고리즘을 개선해 매칭 성공 확률을 높이면 구인 기간이 단축되고 채용 비용이 줄어들뿐더러 새로운 비즈니스의 속도가 빨라질 거예요.”
2015년 그가 창업한 원티드랩은 구직 회원 수 약 100만 명, 기업 회원 수 약 6000곳이다. 양쪽 회원 수 모두 월 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네이버, 카카오 계열사, 구글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등이 회원사다. 회원 기업은 채용을 확정하기 전엔 아무런 비용도 부담하지 않는다. 구직 회원이 자신의 지인에게 추천 받고서 합격하면 50만원의 합격 보상금을 받는다. 이때 추천자도 똑같이 50만원을 받는다.
일본·홍콩·싱가포르·대만에도 지사 설립
원티드 취업 매칭의 강점은?
“합격 대 불합격 비율이 10 대 90이라 합격 예측이 어려워요. 전문가를 대상으로 지원자와 기업을 매칭하는 테스트를 했을 때 결과를 맞추는 확률도 30% 미만입니다. 원티드는 합격과 불합격을 모두 잘 예측하기 위해 두 값의 조화 평균값으로 머신 러닝에 주로 쓰이는 F1 스코어를 지속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이 스코어가 70%를 넘으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데 매칭 데이터의 누적으로 원티드는 70%를 넘어섰어요. 70%가 넘는 확률로 합격 여부를 예측한다는 거죠.”
고객 입장에서 원티드를 통해 취업하면 가성비가 높나요?
“헤드헌터사의 수수료가 합격자 연봉의 15~20% 수준인데 원티드는 7%입니다. 우리는 풀타임 근무하는 헌터가 아니라 시스템을 활용하고 회사 외부의 자원인 지인 추천을 장려하기에 비용이 낮아요. 반면 오프라인에서 밀착 서비스가 중요한 C레벨 임원 채용은 우리에겐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사실 오프라인 헤드헌터의 추천도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추천 행위가 모바일서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게 우리 비즈니스의 관건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전반에 수수료가 이슈입니다.
“우리 회원사의 경우 큰 기업은 적정하다고 보고 작은 회사들은 비싸다고 합니다. 구직·구인 문제 해결이라는 면에서 고객이 느끼는 밸류에 맞춰 수수료가 책정되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죠.”
원티드를 통해 취업한 사람들 이직률은?
“이직률을 낮추는 게 장기 과제입니다. 아직은 데이터가 제대로 축적돼 있지 않아요. 단 취업 확정 3개월 안에 퇴사하는 경우는 5% 미만입니다. 3개월 이내 퇴사하면 우리가 기업에서 수수료를 못 받기에 데이터가 확보돼 있죠.”
경쟁사가 어디입니까?
“잡코리아 같은 전통의 채용 포털, HR 분야 스타트업, 헤드헌터사 모두 경쟁사입니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가 우리의 경쟁자죠.”
원티드는 당초 지원자가 합격할 경우 추천한 지인에게만 100만 원의 합격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추천자가 자신만 보상금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을 호소했고, 이후 추천자와 합격자에게 50만원씩 지급했다. 해외서도 50 대 50 룰을 따르지만 일본은 추천자의 보상금 액수가 10만원이다. 추천의 대가로 돈 받는 것을 일본인들이 꺼리기 때문이다.
이 회사엔 ‘원티드 웨이’라는 여섯 가지 협업 규율이 있다. 다른 동료에게 긍정적인 동료 되기,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 공유하기, 데이터에 기반해 사용자 문제 풀기 등이다.
“시작할 때 1쪽짜리 초안을 빨리 공유해 토론을 통해 발전시키고 중간 중간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프로젝트 종료 후 결과는 물론 교훈과 대안을 확산시킵니다. 어떠한 개인 평가도 하지 않지만 협업 규율을 제대로 지키는지 아닌지 피드백을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면담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과적으로 과잉 커뮤니케이션이 될 때도 물론 있죠. 그래도 TMI(너무 과한 정보)에 따르는 비용을 치르는 게 낫다고 봐요.”
그는 TF 활동이 많은 원티드에선 협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복지라고 말했다. 매주 무작위로 세 명을 추첨해 한 끼 식비를 지원하는 복지제도도 있다. TF로 묶일 때 이름과 담당 업무를 알고 인사만 나눌 수 있어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실행 중인 제도이다.
불황 탓에 채용이 줄지 않았나요?
“채용 방식이 공채에서 경력직 채용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이 변화는 또 불가역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인구 구조가 바뀌어 경제활동 가능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앞으로도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요.”
경력직 채용 속 취업 성공 비결은?
“‘평판은 쌓는 데 20년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살아있는 투자의 전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말입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쌓으세요. 실력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 신입직원조차 인턴으로서의 평판을 알아보고, 학회 선배나 멘토에게 평판 조회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2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구간 '경고 파업' 철회
2‘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3‘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4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5‘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
6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7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8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9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