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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생보사 1분기 실적 '잭팟'…하지만 웃을 수 없는 이유

삼성·한화·교보 1분기 순익 200~300% 상승했지만
저금리에 투자영업수익 부진…저축성 판매 부담도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진 각사]
국내 생명보험사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200~300% 증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 호실적은 배당 수익과 함께 증시 호황에 따른 변액 보증준비금 부담 완화 등 1회성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여전히 투자영업수익이 부진하고 계약유지율도 하락세라, 빅 3생보사는 올 1분기 호실적을 마냥 기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시 호황 속 보증준비금 부담 줄어든 영향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1분기 예상순익은 7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생명의 순익은 1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5% 성장이 예상됐다. 교보생명은 가결산 기준, 약 4400억원의 순익을 내며 지난해 1분기 약 1200억원 대비 350% 이상 실적이 상승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생보사들의 호실적은 주가 상승 영향이 컸다. 빅3 생보사 모두 증시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을 덜면서 순익이 크게 상승했다. 현행제도상 보험사는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 만큼을 매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한다.
 
보험사들은 매년 9월 말 확정되는 5년물 국고채금리에 그해 12월말 보유계약 건수를 반영, 보증준비금을 산정하고 있다. 거액의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했던 생보사들의 4분기 순익이 크게 악화되는 경우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증시 호황이 이어지며 올 1분기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 빅3 생보사들의 1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의 호실적은 삼성전자 특별 배당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 삼성생명분의 특별 배당금은 약 8000억원(세전)이다.   
 

투자수익 '뚝', 계약유지율도 하락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의 총 당기순이익은 3조4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04억원(10.9%) 증가했다. 이는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생보사들은 주가 상승 영향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무려 1조3522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투자영업수익은 감소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보험료를 투자해 영업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생보사들의 투자영업수익은 22조7196억원으로 전년 대비(23조9014억원) 4.9% 줄었다.
 
빅3 생보사의 투자영업수익도 하락세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삼성생명의 투자영업수익은 2조5384억원이었지만 올 2월에는 1조5249억원을 기록하며 약 4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조8297억원에서 9892억원으로, 교보생명은 1조8633억원에서 1조1713억원으로 감소했다.  
 
보험사의 계약관리 유지능력을 엿볼 수 있는 25회차 계약유지율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2016년까지 70%대를 기록하던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25회차 계약 유지율은 61.1%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65.5%에서 59.4%로, 교보생명은 67.5%에서 60%로 하락했다.
 
향후 이차역마진 우려도 여전하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 타파를 위해 저축성보험을 대거 팔았다. 지난해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조1050억원이 증가했다. 빅3 생보사의 경우 국내 저축성보험시장 비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시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들이 받은 저축성보험료는 모두 부채로 인식된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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