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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육부, 국내 벤처가 만든 점자패드 300억원어치 산다

수천 개 점자 핀으로 도형·차트 실시간 구현
2022년 6월부터 4년간 독점 공급 계약 맺어

 
 
한 시각장애인 학생이 디지털 점자패드 '닷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닷]
국내 스타트업에서 만든 디지털 점자 패드가 미국 내 모든 시각장애인 학교에 공급된다. 미국 교육부를 통해 2022년부터 4년간 300억원어치 물량을 공급하게 된다.  
 
장애인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닷(Dot)’이 시각장애인학교에 혁신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미국 교육부 프로젝트의 독점 공급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닷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점자패드 ‘닷 패드’를 2022년 6월부터 4년간 공급하게 된다.  
 
닷 패드는 수천 개의 점자 핀을 통해 도형·기호·표·차트 등을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온·오프라인 경계를 없앤 것도 눈에 띈다. 컴퓨터나 전자 칠판에 나오는 그래픽은 물론, 지면 교과서에 있는 그래픽까지도 패드에 구현할 수 있다.
 
또 패드 하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반 교과서보다 3~5배 무거운 점자 종이 교과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미국 교육부와 이번에 맺은 공급 규모는 300억원. 그러나 이 업체 관계자는 “향후 1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정부가 다음 해 교육예산을 41% 늘리면서, 교육 기자재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주윤·성기광 닷 공동대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 등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닷은 소셜 벤처기업을 표방하는 업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지향하지만, 영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업과는 다르다. ‘닷 패드’ 전에도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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