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일론 머스크 말이 바로 들린다고?”…서학개미, 영어 울렁증 없이 투자하는 법 [송현주의 재.밌.돈]
- AI 기반 어닝콜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 속속
중요 내용 자동 요약까지...투자판단에 적합
투자의 방식은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정형화된 재테크 공식을 벗어나, 이제는 각자의 목적과 속도에 맞춘 자산 운용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재.밌.돈’은 단기 수익률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굴릴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지금 ‘재밌게 돈 굴리는 법’을 함께 탐색해봅니다. [편집자주]
어닝콜은 기업 경영진이 직접 실적과 향후 전망을 설명하고,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기업만 진행하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대부분의 상장사가 분기마다 어닝콜을 연다. 테슬라·엔비디아처럼 서학개미 관심이 높은 종목일수록 어닝콜의 정보 밀도는 높다.
문제는 접근성이었다. 어닝콜은 통상 1~2시간 이상 이어지고, 대부분 영어로 진행된다. 발표 시간도 한국 기준 심야나 새벽에 몰려 있어 개인투자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실시간으로 듣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어닝콜 다음 날 나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나 언론 요약 기사에 의존해왔다.
해외주식 투자에서 가장 큰 장벽은 늘 ‘정보의 속도’였다. 기업 CEO가 직접 실적과 전략을 설명하는 어닝콜은 투자 판단에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어와 시간의 제약으로 실시간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번역 앱, 유튜브 실시간 요약 스트리밍, AI 스크립트 해석 등 다양한 우회 방법을 활용했지만, 발표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맥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핵심 정보가 쏟아지는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접근성은 낮았던 셈이다. 어닝콜은 ‘중요하지만 먼 정보’로 남아 있었다. 이 구조를 흔든 것이 AI 기반 어닝콜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다. 최근 토스증권이 선보인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는 출시 직후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출시 2주 만에 20만 명이 이용했고, 몇 달 만에 누적 이용자는 수십만 명을 넘어섰다. 테슬라·엔비디아 어닝콜이 열릴 때마다 수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단순 번역이 아니다. 어닝콜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한 뒤, 영어 스크립트를 즉시 한국어로 번역한다. 여기에 전체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핵심 내용만 선별해 요약하는 구조를 결합했다. 발표 도중에는 주요 발언이 짧은 문장으로 정리돼 표시되고, 어닝콜 종료 후에는 전체 내용을 종합한 요약 리포트가 제공된다.
숫자, 가이던스, 재무 지표처럼 금융 맥락이 중요한 표현을 인식하도록 학습된 전용 AI 모델이 활용되면서, 빠르게 이어지는 경영진 발언 속에서도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놓치지 않고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기술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UX)도 달라졌다. 어닝콜을 단순히 듣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라이브 콘텐츠처럼 소비하도록 재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다크 모드 기반 화면, 브랜드 색을 활용한 시각적 강조 효과 등은 장시간 진행되는 발표에서도 집중도를 높인다.
실시간 번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연은 화면 안내 문구로 자연스럽게 설명해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했고, 긴 질문과 답변은 짧은 요약 문장으로 자동 변환돼 표시된다. 별도의 설명 없이도 현재 발표가 어떤 단계인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어닝콜을 틀어둔 채 차트나 커뮤니티를 함께 보는 ‘멀티태스킹형 투자’도 가능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활용 방식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특정 증권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어닝콜 읽어주는 AI’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어닝콜 내용을 번역·요약해 제공하고 있다. 챗GPT와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어닝콜 내용을 속보 형태로 정리해 MTS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해외 직접투자 수요 증가에 맞춰 해외 공시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공시를 원문 발표 직후 번역·요약해 제공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 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해외주식 마케팅을 제한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보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키움증권이 운영해온 텔레그램 미국 주식 정보 채널이 중단되는 등, 해외주식 관련 정보 제공 환경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해외투자 과열과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험 고지와 정보 제공은 구분돼야 한다”는 반발도 나온다. 해외 투자가 대안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정보 접근성까지 낮아질 경우 개인이 감내해야 할 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어닝콜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 확산을 해외주식 투자 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본다. 정보의 속도와 이해도가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와 기관 간 정보 격차가 기술을 통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닝콜을 실시간으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기관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개인투자자도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정보를 얼마나 빨리 얻느냐보다,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투자 전략으로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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